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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2.17 원주 서곡리 비박 (2)
  2. 2014.11.10 원주 백운산

 

동생 내외의 초청으로 우리 <침낭과 막걸리> 회원들이 원주에 모였다. 한 달에 한 차례씩 하는 비박 모임을 동생네 농가주택에서 하기로 한 것이다. 동생은 판부면 서곡저수지 옆에 있는 농가주택을 한 채 구입해 별장으로 쓰고 있었는데, 그것을 비박 장소로 선뜻 제공한 덕분이었다. 잔디가 깔린 마당이 넓어 텐트를 몇 동 칠 수 있었고, 야외 데크엔 대여섯 명 비박도 할 수 있었다. 우리 멤버 외에 네팔에서 온 앙 도르지의 아들 다와도 참석을 했다. 앙 도르지는 우리나라 산악계 인사들에게 많이 알려진 인물로 현재는 카트만두에서 빌라 에베레스트란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다와는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부산과 서울에서 어학원을 다닐 계획이었다.

 

예정보다 일찍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먼저 도착한 사람들끼리 전어회를 안주 삼아 원주 막걸리가 한 순배 돌았다. 원주에서 살아있는 전어를 살 수 있다니 놀랍기도 했다. 전어는 회로도 먹었지만 숯불에 노릇노릇 구워서 먹기도 했다. 삼겹살도 뒤를 이었다. 일행들이 속속 도착을 하자 사람들이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다들 취기가 오르기 전에 저수지나 좀 돌자고 했더니 몇 명만 따라 나선다. 어둠이 내려앉은 저수지를 천천히 한 바퀴 돌았다. 이 모임의 좌장인 허영만 화백이 늦게 도착을 했다. 여수에서 올라왔다고 했다. 본격적인 저녁이 시작되고 막걸리 타임도 다시 불이 붙었다. 주량이 서로 다르듯 취침 시간도 제각각 달랐다. 동생이 미리 준비한 원주 막걸리가 동이 나고 멤버들이 들고 온 술도 떨어져 밤늦게 막걸리를 추가로 사와야 했다.  

 

옆 텐트에서 들려오는 폭격기 소리에 일찍 잠을 깬 허 화백과 둘이서 저수지 산책을 나섰다. 모두들 잠든 시각에 새벽 산책을 나가니 술이 확 깨는 기분이었다. 어스름한 저수지에 비친 산자락이 제법 운치가 있었다. 아침을 먹고 용수골로 올라 백운산 숲길을 좀 걷기로 했다. 정상까지 가는 산행이 아니라 두세 시간 숲을 걷는 산책이었다. 녹음이 우거진 산길은 너무 평화로웠다. 시원한 공기를 맘껏 들이켰다. 물이 불어난 계류를 건널 때는 우리의 돌쇠 성선이가 물로 들어가 돌을 옮겨 다리를 만들고 손을 잡아줘 모두 무사히 건널 수 있었다. 임도를 따라 얼마를 걷다가 길바닥에 주저앉아 한참을 노닥거린 후에 하산에 나섰다. 다시 계류를 건너려다 뒤에 처진 사람들 기다리는 틈에 왈가닥 여성 대원 셋이 물로 뛰어들어 물장구를 친다. 어딜 가나 끼가 너무 많아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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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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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이샤7 2014.12.17 22: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회가 맛있어보이네요 ㅎ

 

원주 백운산은 치악산의 유명세에 가려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해발 고도 1,087m면 높이도 넉넉한 편이고 제법 고산다운 면모도 갖추고 있지만 여길 찾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다. 산림청에서 백운산 언저리에 자연휴양림을 만들어놓아 그나마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난 사람이 많이 찾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백운산에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었다. 농가주택을 개조한 동생네 서곡리 별장에서 묵을 때 시간을 내어 올랐어야 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그러지를 못했다. 주말에 원주로 내려갔다가 동생과 의기투합하여 둘이서 백운산을 오르기로 하였다. 마침 동생도 초행길이라 해서 더 의미가 있었다.

 

자연휴양림을 들어가기 때문인지 한 사람에 입장료 1,000원씩을 받았다. 휴양관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했다. 처음엔 순환임도를 타고 오르다가 바로 숲길로 들어섰다. 숲 특유의 비릿한 내음이 풍겨와 정신을 맑게 한다. 개울을 하나 건넜더니 제법 단풍다운 단풍을 만날 수 있었다. 숲을 빠져 나와 다시 임도를 만났다. 이 임도는 산악자전거를 타기엔 너무 좋을 것 같았다. 울긋불긋 산자락을 물들인 단풍을 보면서 산책하듯이 호젓하게 걸었다. 어린 학생들 서너 명이 보이기에 무슨 일로 왔느냐고 물어 보았다. 원주에 있는 어느 중학교에서 자연보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는 대답이 들어왔다. 임도 상에 있는 조망대에선 꽤나 많은 선생님과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백운산 정상으로 오르는 산길은 조망대를 지나서 갈라진다. 임도를 벗어나 가파른 산길을 2.3km 치고 오르면 정상에 닿게 된다. 이 구간에도 붉게 물든 단풍나무가 꽤 많았다. 백운산 정상에 섰다. 원주시 정상석과 제천시 정상석이 따로 세워져 있었다. 이것도 분명 세금으로 세웠을 터인데 한 봉우리에 두 개의 정상석이라니 이게 말이 되나 싶었다. 난 정상석 세우는 것도 자연훼손이라 생각하는 사람인데 그것을 보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하산은 소용수골 방향으로 내려서 순환임도롤 다시 만났다. 구불구불 휘도는 임도를 따라 5km를 걸어서 수양관으로 내려섰다. 이 임도는 참으로 산책하기 좋은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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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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