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그 호수'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8.11.22 [캐나다 로키] 마운트 롭슨 헬리 하이킹 ② (4)
  2. 2013.02.14 롭슨 트레킹 ❹ (4)
  3. 2013.02.12 롭슨 트레킹 ❷ (2)




마운트 롭슨(Mt. Robson) 정상에서 흘러내리는 롭슨 빙하가 리어가드 산(Reaeguard Mountain) 뒤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 지역에 있는 다른 빙하에 비해선 훨씬 규모가 컸다. 평지처럼 유순한 길을 따라 하산을 시작했다. 곧 버그 호수 캠핑장에 도착했다. 버그 호수 트레일(Berg Lake Trail) 상에 있는 7개 캠핑장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은 캠핑장이다. 여름철엔 캠프사이트를 예약하기가 그만큼 어렵다. 목조 쉘터가 있어 안으로 들어가 잠시 쉬었다. 마운트 롭슨에서 흘러내린 버그 빙하와 미스트 빙하(Mist Glacier)가 빤히 보였고, 그 아래 에머랄드 빛을 자랑하는 버그 호수가 고즈넉이 자리잡고 있었다. 쉘터 밖에 설치된 의자에 앉아 물끄러미 이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되는 듯했다.

 

급경사 내리막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황제 폭포(Emperor Falls)를 만났다. 엄청난 수량을 자랑하는 폭포수가 굉음을 내며 떨어진다. 폭포 가까이로 다가가니 물방울에 금방 옷이 젖는다. 이 물줄기는 다시 풀 폭포와 화이트 폭포를 만나 급격히 고도를 낮춘다. 이 두 개 폭포는 황제 폭포에 비해선 감동이 적었다. 트레일 중간 지점에 해당하는 화이트혼 캠핑장 쉘터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휴식을 가졌다. 한 시간을 걸어 키니 호수(Kinney Lake)에 도착했다. 키니 호수는 본래 마운트 롭슨에서 굴러 떨어진 돌덩이들이 물줄기를 막아 호수가 되었다. 호수와 산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멋진 풍경에 눈이 시원했다. 요란한 굉음을 내며 흐르는 롭슨 강을 따라 또 한 시간을 걸어 주차장에 도착했다. 여유로운 하루 일정의 헬리 하이킹을 모두 마친 것이다.


  

버그 호수 캠핑장에 있는 목조 쉘터는 다른 곳과는 달리 밀폐된 공간이라 비와 눈, 추위를 피할 수 있다.




평탄한 트레일을 걸어 부담 없는 하산을 시작했다.


 

황제 폭포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캐나다 여성 하이커들이 묵중한 배낭을 메고 포즈를 취해주었다.



가까이 다가가 바라보는 황제 폭포의 위용은 실로 대단했다. 그 뒤로 롭슨 정상이 보였다.


격류가 되어 고도를 떨어뜨리는 화이트 폭포 또한 파워가 엄청났다.


롭슨 강은 빙하가 녹아 유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류가 합쳐지는 지점에서 물 색깔이 다른 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화이트혼 캠핑장 근처에서 만난 식생들이 곧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키니 호수로 내려서는 길목에 롭슨 강이 흐르는 강바닥으로 내려섰다.



에머랄드 빛 호수면에 비친 산악 풍경이 일품이었던 키니 호수




하산하는 길에 트레일 옆에 터를 잡은 식생들이 우리에게 작별 인사를 건넨다.


옐로헤드 하이웨이라고 불리는 16번 하이웨이에서 바라본 마운트 롭슨의 위용이 실로 대단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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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쓰는 엔지니어 2018.11.22 15: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는 곳곳 너무 멋져서 트래킹하다보면 시간 후쩍 지나가셨을거같아요 ㅎㅎㅎ 잘보구가요^^

    • 보리올 2018.11.22 2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연 경관이 뛰어난 곳에선 유유자적 오래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산행을 하다보면 맘대로 되지 않더군요. 언제 시간이 되면 이 트레일 꼭 한 번 다녀오시길 강추합니다.

  2. justin 2019.08.20 1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쭉 읽어내려가니까 전에 제가 봤던 장면들이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이 느껴집니다. 황제 폭포를 만났을 때 그 전율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헬리하이킹은 일반 트래커와 관광객들에게 자연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참 매력적인 방법인 것 같습니다.

 

이틀에 올라온 거리를 하루에 내려가기로 했다. 사실 하루에 걷기 딱 좋은 거리다. 하산길은 늘 발걸음이 가볍기 마련. 막영 장비나 취사구는 어쩔 수 없지만 배낭 속에 있던 식량은 모두 축을 냈으니 그만큼 발길이 가벼워진 것이다. 그래서일까, 일행들 발걸음에 속도가 붙었다. 미처 따라잡기도 전에 선두는 이미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어차피 화이트혼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으니 거기서 다시 만나겠지.

 

버그 빙하에서 떨어져 내린 빙하 조각이 빙산처럼 버그 호수 위를 떠돌아 다닌다. 다른 곳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다. 호수를 지나며 바라본 롭슨 정상은 구름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 여기를 올라올 때 정상 본 것을 다행이라 생각해야 할 정도로 롭슨 정상을 보는 것은 쉽지가 않다. 늘 구름에 가려있기 때문이다. 정상을 볼 수 있는 날이 연중 며칠이라 하던데 기억을 하지 못하겠다. 그래도 여기서 롭슨에게 작별을 고했다.

 

산행에 여유가 생겼다. 주변 풍경을 자세히 들여다 볼 기회가 많아 나름 좋았다. 산을 올라올 때 무심히 지나쳤던 풍경들이 하나 둘 우리 눈길을 끈다. 각양각색의 야생화도 제 존재를 드러내며 아름다움을 뽐낸다. 이 버그 호수 트레일은 캐나다 로키를 대표하는 트레일 중에 하나인데 그냥 지나치면 우리만 손해 아닌가. 발걸음을 늦춰 빙하에, 실폭포에, 야생화에 눈을 맞추려 노력했다.    

 

산행 기점에 내려선 다음, 공원 관리사무소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마운트 롭슨 로지에서 하루를 묵었다. 캐빈 세 채를 빌려 네 명씩 나누었다. 이 로지는 롭슨 산을 조망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우선 샤워를 했다. 땀에 절은 몸을 씻으니 살 것 같았다. 캐빈 밖에 설치된 캠프 파이어 설비에 불을 피우고 숯불을 이용해 소고기 스테이크를 구웠다. 형님, 아우를 부르는 소리에 이어 와인 잔이 돌고 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롭슨 산이 우리의 자축 파티를 굽어보고 있다. 여전히 정상은 구름에 가려 있지만 그 웅장한 자태를 모두 가리진 못했다.

 

 

 

 

 

 

 

 

 

 

 

    

<산행 요약>

 

히말라야 8,000m급 고봉 14좌를 완등한 한왕용 대장이 클린 마운틴 캠페인에 참여했던 산악인들과 함께 롭슨(Robson) 트레킹을 위해 캐나다로 건너왔다. 밴쿠버에서 후배 한 명을 데리고 나도 이 트레킹에 합류하게 되었다. 2008 7 10일부터 13일까지 3 4일에 걸친 롭슨 산 버그 호수 트레일의 여정을 정리해 보았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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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3.07.17 09: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이 깊고 빙하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어우러져 멋진 광경을 보이는군요...^^ 저는 배낭을 메어본 적도 없고 텐트에서 자 본적이 없어서 무거운 배낭을 메고 저 험한 길을 가려면 얼마나 힘들까~ 이런 (쓸데없는) 걱정이 앞서네요ㅠㅠ 산맥을 끼고있는 캐나다가 역시 경치도 일품입니다...보리올님이 캐나다로 가신 이유가 바로 이것 아닙니까??? ㅎㅎ 추가: 블로그 '산이랑 바다랑'에서 세 산악인 박영석 엄홍길 한왕용님을 비교한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거든요...ㅎㅎ ^*^

  2. 보리올 2013.07.17 1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커다란 배낭에 텐트를 매달고 산 속으로 들어가 야영을 하는 것이 아늑한 집과 침대보다는 훨씬 불편한 것이 사실이지요. 하지만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그 속살을 볼 수 있는 기회는 그런 시도를 하는 사람만의 특권입니다. 저는 자연을 즐기는 데는 이런 백패킹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을 합니다.

  3. 안영숙 2014.01.14 1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다운 들꽃들도 한몫을 합니다, 들꽃을 보러 여름엔 발걸음이 더 바쁘고
    마음도 덩달아서 바빠지죠,
    들꽃에 취하고 들바람에 취해 보세여,
    한결 건강에 도움이되고, 정신도 마음도 맑아집니다,
    집문밖을 나서는 순간 상쾌해집니다,
    설록차님도 이제부터 늦지 않으시니, 마음먹기에 달렸지요,

  4. 보리올 2014.01.14 1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마운 말씀입니다. 들꽃에 취하고 들바람에 취해 보라. 술에 취하는 것보단 훨씬 낭만이 있겠지요?

 

둘째 날은 해발 1,649m의 롭슨 패스까지 운행한다. 거리는 12km. 급경사 오르막 구간이 있어 땀깨나 흘려야 했다. 화이트 폭포, 풀 폭포, 황제 폭포가 모두 이 구간에 있다. 엄청난 수량에, 엄청난 낙차에 입이 절로 벌어진다. 그래, 이 정도는 돼야 폭포라 할만 하지. 벼랑에서 흘러내리는 실폭포들도 눈에 띈다. 여기가 바로 천 개 폭포의 계곡(Valley of a Thousand Falls)이라 불리는 곳이다.  

 

저길 보세요. 롭슨 정상이 나타났습니다. 내 다급한 외침에 다들 고개를 돌렸다. 그 동안 구름에 가렸던 정상부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롭슨이 우리 기도에 화답한 모양이다. 언제 다시 구름에 숨을지 모르기에 롭슨을 올려다 보는 횟수가 많아졌다. 황제 폭포를 지나면서부터 길이 유순해졌다. 롭슨 강을 따라 푸른 초원이 펼쳐지고 넓은 자갈밭이 나왔다. 롭슨 북쪽에 있는 네 개 빙하 중에서 미스트(Mist) 빙하와 버그 빙하가 먼저 우리 시야에 들어왔다.

 

버그 호수 초입에 있는 마모트(Marmot) 캠핑장과 호수 끝자락에 있는 버그 호수 캠핑장, 그리고 리어가드(Rearguard)라 불리는 작은 캠핑장도 지났다. 사람들은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쉘터를 가진 버그 호수 캠핑장을 가장 선호한다. 하지만 여기는 이미 예약이 완료되어 우리는 가장 멀리 있는 롭슨 패스 캠핑장을 배정받은 것이다. 버그 호수 캠핑장을 지나는데, 벤치에 여유롭게 누워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 마모트 한 마리를 보았다. 우리 출현에 놀란 기색도 없이 우리를 한번 흘낏 올려다보곤 다시 눈을 감는다. 참으로 맹랑하기 짝이 없는 녀석이다.   

 

버그 호수 건너편으로 고개만 돌리면 롭슨 정상이 우리 시야에 들어온다. 우뚝 솟구친 기상이 남달랐다. 크게 용을 쓰며 힘차게 뛰어 오르면 한 걸음에 정상에 닿을 것 같았지만 무슨 재주로 2,000m가 넘는 고도를 뛰어 넘겠는가. 눈으로 보는 것에 만족해야지. 롭슨 패스로 연결된 길은 평탄하기 짝이 없었고 우리 눈앞에 펼쳐진 풍경도 부드럽기만 하다. 리어가드 산(Rearguard Mountain)에 가려 보이지 않던 롭슨 빙하의 모습도 드러나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힘든 지도 모르고 어느 새 롭슨 패스 캠핑장에 도착, 텐트를 치고 여장을 풀었다.

 

일행들을 재촉해 아돌푸스(Adolphus) 호수까지 산책에 나섰다. 이 호수는 공원 경계를 넘어 재스퍼 국립공원으로 들어서야 한다. 롭슨 주립공원과 재스퍼 국립공원의 경계에 닿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와 알버타 주를 나누는 경계이기도 하다. 이 경계선이 또한 대륙분수령으로 북미 대륙의 물줄기를 동서로 나누는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이 분수령 동쪽에 떨어진 빗물은 대서양이나 북극해로 흐르고, 서쪽으로 떨어진 물은 태평양으로 흘러간다. 북미 대륙에서는 지정학적으로 꽤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히말라야 원정같은 경우엔 통상 현지인 요리사를 대동하기 때문에 음식 준비에 크게 신경쓸 일이 없다. 하지만 여기는 캐나다 로키 아닌가. 한 대장이 리더인데도 팔을 걷어부치고 음식을 준비한다. 산을 오래 탄 사람들, 특히 고산 등반을 많이 한 사람들은 대개 음식 솜씨가 뛰어나다. 한 대장도 예외가 아닌지라 저녁을 준비하며 그의 숨겨진 음식 솜씨를 뽐냈다. 본인이 끓인 찌개를 맛있게 먹는 일행들을 보며 한 대장은 내심 즐거운 모양이다. 대학 산악부 신입회원으로 되돌아간 느낌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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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3.08.13 15: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자를 벗으니 다들 연세가~~이팔청춘이시네요...ㅎㅎ 영상을 보고 다시 와보니 글과 사진이 다르게 보입니다...^^

  2. 보리올 2013.08.13 15: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에 같이 산행했던 분도 계시지만 처음 뵙는 분도 있었습니다. 이 분들은 무거운 배낭을 직접 메고 롭슨을 백패킹하신 엄청 개념있는 노익장들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