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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9.16 [워싱턴] 마운트 아담스, 버드 호수

 

미국으로 여행을 떠나 워싱턴 주로 들어섰다. 첫 산행지로 찾아간 곳은 마운트 아담스(Mt. Adams). 이 산은 마운트 레이니어(Mt. Rainier)에 이어 워싱턴 주에선 두 번째로 높은 해발 3,743m 높이를 가졌다. 우리는 마운트 아담스 정상을 오를 계획은 물론 아니었다. 일행 중에 연로한 분이 있어 그 분 컨디션에 맞춰 쉬운 트레일이라고 고른 것이 버드 크릭 메도우즈 루프 트레일(Bird Creek Meadows Loop Trail)이었다. 하지만 트라우트 레이크(Trout Lake)란 조그만 마을에서 커피 한 잔 마시기 위해 찾아간 카페에서 지금은 시즌이 일러 진입로가 차단되었을 것이란 말을 들었다. 걱정스런 마음으로 82번 임도를 따라 올랐다. 역시 카페 주인의 말이 맞았다. 아무도 없는 도로에 차단기만 덜렁 내려져 있었다.

 

원래 이 지역은 야카마(Yakama) 인디언 보호구에 속해 있기 때문에 야카마 부족이 관리를 한다. 보호구 안에 있는 캠핑장도 그들의 수익사업인 것이다. 애초 계획은 버드 호수(Bird Lake)에 차를 세우고 버드 크릭 메도우즈 루프 트레일을 한 바퀴 돌곤 헬로어링 전망대(Hellroaring Viewpoint)까지 다녀오려 했는데, 차를 가지고 들어가지 못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되었었다. 잠시 고민하다 공터에 차를 세우고 차단기를 넘어 비포장도로를 따라 걸었다. 우리 목적지가 버드 호수로 바뀐 것이다. 차단기를 기점으로 치면 왕복 10km의 여정이었다. 가벼운 산행으론 그런대로 괜찮았다.

 

우리가 지나는 도로 양쪽으론 온통 죽은 나무들뿐이었다. 언제 산불이 났기에 이 많은 나무들을 모두 불태웠단 말인가. 하지만 땅바닥에선 푸릇푸릇 새 생명들이 자라나고 있었다. 특히 밴쿠버 지역에선 보기가 힘든 베어 그라스(Bear Grass)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이 지역에 베어 그라스가 있으리라곤 미처 생각도 못했다. 그 꽃을 보고 처음엔 어린 소나무가 자라는 것으로 알았다. 베어 그라스를 보니 공연히 마음이 들떴다. 다시 길을 나서 어렵지 않게 미러 호수(Mirror Lake)를 경유해 버드 호수에 닿았다. 호수에 비친 마운트 아담스의 모습은 버드 호수보단 미러 호수가 훨씬 뛰어났다. 차로 돌아오면서 잠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피로를 푸는 시간도 가졌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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