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목도로'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7.06.14 [밴쿠버 아일랜드] 케이프 스캇 주립공원
  2. 2013.08.24 크릭머 산(Mt. Crickmer) (2)
  3. 2013.08.21 래핑턴 산(Mt. Laughington) (2)



포트 하디에서 케이프 스캇(Ccape Scott) 주립공원으로 들어가는 길은 벌목용으로 놓은 비포장 도로라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진흙탕 구간도 나왔다. 벌목한 나무를 실은 트럭이 앞에서 나타나면 우리 차를 옆으로 세우고 기다려야 했다. 이 도로에선 이런 트럭이 상전 대우를 받는다. 길을 가로 지르는 흑곰 한 마리를 멀리서 발견하곤 급히 카메라를 꺼냈으나, 그 사이 곰은 엉덩이만 보여주고 숲으로 사라졌다. 케이프 스캇 주립공원은 밴쿠버 아일랜드의 북서쪽 끝단에 자리잡고 있다. 밴쿠버 아일랜드에서도 가장 오지에 속한다. 포트 하디에서 두 시간 가까이 달려 주차장에 도착했더니 굵은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마침 쉘터에서 쉬고 있던 백패커 몇 명이 보여 어디를 다녀오는 길이냐 물었더니 노스 코스트 트레일(North Coast Trail; NCT)을 걷고 나왔다는 것이 아닌가. 포트 하디에서 워터 택시로 트레일로 진입해 4일을 걸어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노스 코스트 트레일은 슈샤티 베이(Shushartie Bay)에서 니센 바이트(Nissen Bight)까지 북부 해안을 따라 걷는 43.1km 길이의 장거리 트레일을 말한다. 니센 바이트에서 케이프 스캇 트레일 기점까지의 거리를 더하면 전체 길이는 59.5km로 늘어난다.

 

빗방울이 잦아들기를 기다려 공원 남쪽에 있는 산 조셉 베이(San Josef Bay)까지 걷기로 했다. 왕복 5km로 코스 자체도 길지 않았지만 오르내림이 거의 없어 무척 쉬운 코스였다. 마치 산책에 나선 사람들처럼 우산을 들고 설렁설렁 걸었다. 부슬비 내리는 싱그러운 숲길을 걷는 재미가 제법 쏠쏠했다. 더구나 나무 사이로 구비구비 낸 트레일은 아름답기까지 했다. 삼나무 몇 그루가 서로 뒤엉켜 기묘한 풍경을 연출했다. 숲을 벗어나 하얀 모래가 깔린 해변으로 나왔다. 왼쪽엔 텐트 몇 동이 들어서 있었다. 넓은 모래사장을 이리저리 걷다가 어느 새 한기를 느껴 그 자리에서 뒤돌아섰다. 주차장을 빠져 나오다가 오른쪽으로 헤리티지 파크와 사설 캠핑장이 있다는 표식을 보고 안으로 들어갔다. 꼭 귀신이 나올 것 같은 분위기인데도 캠핑장 이용료로 1인당 10불씩 40불을 달라고 해서 그냥 나와버렸다. 200m만 더 가면 다른 캠핑장이 있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 캠핑장은 무료였다. 화장실도 지저분하고 시설도 엉망이었지만 어차피 캠퍼밴에서 자는데 무슨 상관일까 싶었다. 빗방울이 차체를 때리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자연 속에서 잠을 청했다.


케이프 스캇으로 가는 벌목도로에서 곰을 발견하고 차를 세웠으나 엉덩이만 겨우 찍을 수 있었다.


 


 


 






케이프 스캇 주립공원의 남쪽에 있는 산 조셉 베이로 가는 트레일을 걸었다.

숲길이 무척 아름다웠고 하늘로 솟은 삼나무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널찍한 해변을 가지고 있어 시야가 탁 트이는 느낌이 들었던 산 조셉 베이




케이프 스캇 주립공원의 무료 캠핑장. 시설도 형편없고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는 듯 했다.


스위스 베른 번호판을 단 캠퍼밴을 캠핑장에서 만났다.

6개월간 북미를 여행할 스위스 젊은 커플이 콘테이너에 실어 가져왔다고 했다.




케이프 스캇 주립공원을 빠져 나오며 잠시 들른 포트 앨리스(Port Alice)는 조그만 어촌마을이었다.

커피 한 잔 하려고 마을을 헤맸으나 카페를 찾을 수가 없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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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Mission) 지역의 최고봉으로 분류되는 크릭머 산은 결코 자주 찾는 산행지는 아니다. 그만큼 유명세도 떨어진다는 의미다. 해발 고도 1,359m. 산행은 왕복 17.4km 에 대략 8시간 걸린다. 등반 고도가 1,156m에 이르는 중간 난이도의 산이라 보면 된다. 1800년대 중반 이 지역에서 측량 활동을 했다는 윌리엄 크릭머(William Crickmer) 목사에게서 이름을 얻었다.

 

크릭머 산행의 가장 큰 단점은 산행로로 벌목도로를 너무 많이 걷는다는 것이다. 전체 구간 중에 마지막 1.3 km 만 빼면 전부 벌목도로로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구나 이 벌목도로도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 채 방치되어 있는 것 같았다. 무자비하게 나무를 잘라 버린 벌목 현장도 많이 눈에 띄었다. 갈림길도 많아 길 찾기가 의외로 쉽지 않았다. 발 아래 펼쳐진 스테이브(Stave) 호수의 아름다운 풍경 때문에 그나마 짜증이 가라 앉았다.

 

계곡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들어서면 산사태 지역을 지나 크릭머 산의 남서쪽 리지로 올라선다. 산행을 시작할 때부터 구름이 많더니 정상이 가까워지자 먹구름이 몰려온다. 아무래도 비를 피하긴 어려울 듯 했다. 정상에 오르자 기다렸다는 듯이 바람이 거세지며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쏟아져 내렸다. 허겁지겁 철수하기에 바빠 정상 주변의 풍경도 제대로 구경할 여유가 없었다. 골든 이어스(Golden Ears) 산을 뒤편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하늘이 우릴 돕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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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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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3.08.25 08: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디에 아직 발견되지 않았거나 이름없는 산이 없을까요...보리올님 이름을 딱!!! 붙히면 되는데~~계속 산에 오르시니 언젠가 가능할지도 모르죠...^*^

  2. 보리올 2013.08.25 1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캐나다에 기여한 바가 크다면 그리 될 가능성도 있겠죠. 근데 뭘 해서 그런 공을 인정받을지 묘책이 없습니다. 그냥 그림의 떡이죠.

 

칠리왁 밸리(Chilliwack Valley)에 있는 래핑턴 산은 이름이 그리 알려지지도, 여기 밴쿠버 산꾼들이 많이 찾는 산도 아니다. 그 유명한 침 피크(Cheam Peak)와 근접해 있어 정상에 오르면 침 연봉을 바로 건너다 볼 수 있다는 말에 고민 끝에 도전장을 던졌다. 래핑턴 정상은 해발 1,800m라지만 에어플레인 크릭 로드(Airplane Creek Road) 상당 부분을 차로 오르기 때문에 등반 고도는 620m로 그리 높지 않다. 산행 거리도 왕복 10km에 불과하다. 소요시간은 보통 4~5시간 잡는다.

 

우리가 어렵사리 래핑턴 산을 찾은 날에 하필이면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산길도 구름에 가려 희미하게 보일 뿐이었다. 처음 벌목도로 2km를 오를 때는 잘 몰랐지만 좁은 산길에는 여기저기 산기슭에서 굴러 떨어진 돌무더기가 쌓여 있었고, 나뭇가지들이 얼기설기 엉켜 길을 막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을 보고는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없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눈 위를 걷고 조그만 개울도 건넜지만 정상으로 이어지는 트레일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정확히 어디쯤인지도 모른 채, 구름이 걷힐 때마다 계곡 너머 우람한 산괴가 살짝 속살을 보여주는 지점에서 발길을 돌렸다. 래핑턴 정상은 아닌 게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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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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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3.08.21 1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리올님 글을 순서없이 읽다 보니 한 눈에 볼 수 있는 목록이 없어 안읽은 글 찾기가 어렵습니다... 다른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2. 보리올 2013.08.21 1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문제를 풀 정도로 제가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합니다. 그래서 고민을 거듭하다가 딸아이 도움을 받아 블로그 바탕 화면을 좀 바꾸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