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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6.04 [호주] 호바트 (2)
  2. 2018.05.04 [호주] 멜버른 ② (2)
  3. 2015.04.28 중국 저장성 항저우 (2)




호주 남동부 해안에 태즈매니아(Tasmania)란 섬이 있는데, 이 섬 하나가 호주 연방을 구성하는 하나의 주를 이룬다. 남한의 2/3 크기에 해당하지만 호주에선 가장 작은 주에 해당한다. 이 태즈매니아 주의 주도가 바로 호바트(Hobart). 1804년에 이미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으니 역사로 치자면 호주에선 시드니 다음으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도시라 하겠다. 현재 호바트의 인구는 22만 명을 조금 넘는다. 사실 호바트에 머문 시간은 네댓 시간에 불과했다. 점심 무렵에 도착해 저녁에 비행기를 타러 공항으로 이동했으니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호바트의 외곽으로는 나갈 엄두를 내지 못 하고 도심에 있는 살라망카 플레이스(Salamanca Place)를 중심으로 몇 군데 여유롭게 구경을 했을 뿐이다. 푸른 바다와 붉은색을 칠한 선박이 묘한 대조를 이루는 하버도 천천히 산책하기에 아주 좋았다.

 

역사적인 도시답게 살라망카 플레이스엔 사암으로 만든 오래된 건물이 많았다. 예전에 창고로 쓰였던 건물에 식당이나 공예점, 갤러리가 들어서 옛스런 면모를 유지하고 있었다. 여긴 영국의 어떤 도시를 걷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펍이나 카페에서 간단한 식사와 커피, 맥주를 즐기는 인파가 꽤 많았다. 토요일이면 그 유명한 살라망카 마켓도 여기서 열린다. 켈리 계단(Kelly’s Steps) 1839년에 절벽을 깎아 만들었다고 하는데, 표석에는 1840년이라 적혀 있었다. 살라망카 플레이스와 배터리 포인트(Battery Point)를 연결하는 이 계단을 타고 배터리 포인트로 올랐다. 배터리 포인트는 호바트에서 가장 오래된 주택가였다. 단아한 모습의 대저택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과거에 도시를 방어하기 위해 포를 설치했던 곳인데, 호바트가 한 번도 외세의 침략을 받아본 적이 없어 아쉽게도(?) 포를 발사한 적은 없었다.








카페와 펍, 레스토랑이 많아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살라망카 플레이스는 호바트의 중심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제임스 켈리(James Kelly)가 절벽을 깎아 만들었다는 켈리 계단은 모두 48개의 계단을 갖고 있다.




도시를 방어하기 위해 1818년 포를 설치한 배터리 포인트는 오래된 주택가를 형성하고 있었다.



하버 주변을 거닐며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바다에 떠있는 선박과 요트를 감상했다.



워터프론트에 위치한 고풍스런 건물엔 호텔과 레스토랑, 부티크, 갤러리, 박물관 등이 늘어서 있다.




워터프론트에 있는 하버 라이츠 카페(Harbour Lights Café)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햄버거와 맥주로 늦은 점심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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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6.18 18: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명 이름을 보면 대부분이 영국계라서 그런지 아니면 고향을 그리는 마음때문인지 세계 곳곳에 같은 영국 지명이 많은 것 같아요~ 작명 하기가 좀 귀찮은가봐요~ :)

    • 보리올 2018.06.19 05: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초기에 정착한 사람들이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영국의 지명을 쓰는 경우가 많았을 거다. 어떤 지명은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중복되는 경우가 많지.



멜버른은 어딜 가나 사람들로 붐볐고 전반적으로 활기가 넘쳤다. 세인트 폴스 대성당을 나와 디그레이브스 거리(Degraves Street)를 찾아갔다. 플린더스 스트리트를 따라 5분 정도 걸었더니 오른쪽으로 조그만 골목이 하나 나왔다. 골목이라고 해야 길이가 100m 조금 넘는 듯 했다. 디그레이브스 거리는 좁은 길을 따라 야외 테이블과 파라솔이 늘어선 카페 골목이다. 차가 다니지 않는 골목 양쪽으로 가게들이 죽 늘어서 있어 마치 남대문시장의 어느 골목을 보는 것 같았다. 가게 대부분이 카페나 바, 식당, 부티크로 이루어져 현지인뿐만 아니라 관광객도 끌어 모으고 있었다. 고소한 커피향이 흐르고 식욕을 돋우는 음식 냄새 또한 솔솔 풍긴다. 이 골목에 있는 디그레이브스 에스프레소도 오랫동안 영업을 하면서 멜버른의 커피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들었지만 안으로 들어가진 않았다.

 

난 골목길을 좋아한다. 골목길은 사람의 체취를 맡을 수 있는 삶의 현장이라서 어디에 있던 좁고 지저분한 느낌보다는 그 지역의 문화를 맛볼 수 있는 공간이라 평가한다. 멜버른에서 만난 디그레이브스 거리도 골목길의 정수를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이 훈훈했다. 이런 골목길을 찾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고, 수많은 인파가 만들어내는 생동감과 어수선함이 골목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었다. 왁자지껄한 웃음을 동반한 수다도 그리 눈에 거슬리지 않았다. 자유분방한 모습 속에 내실이 있는 것 같아 멜버른의 독특한 문화에 점점 호기심이 일었다. 골목 안으로 깊이 들어가면 화려한 색상을 뽐내는 그래피티(Graffiti)가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이 또한 멜버른의 골목길을 상징하는 하나의 문화 패턴으로 느껴졌다.



플린더스 스트리트를 달리는 트램과 그 주변 건물들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디그레이브스 스트리트를 알리는 이정표






좁은 골목에 야외 테이블이 늘어서 있고 그 사이를 사람들이 누비며 걷고 있다.


섹스폰을 부는 거리의 악사도 골목길의 정취를 더했다.






디그레이브스 거리에 들어선 카페와 식당들






뒷골목의 벽면을 장식한 그래비티를 통해 멜버른의 폭넓은 문화적 포용성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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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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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5.25 18: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구의 눈에는 낙서로, 누구의 눈에는 예술로 보일 수 있는 행위인데 저렇게 한 곳을 대표하는 상징이 되어서 멋지네요! 우리나라도 획일화된 안목에서 벗어나서 그만 좀 옛 것들을 다 때려부수고 삐까번쩍한 빌딩 좀 그만 올렸으면 좋겠어요~ 이제 어딜가든 아파트에 상가 모습이 다 똑같습니다

    • 보리올 2018.05.26 05: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떤 의사결정에 늘 돈이 개입되면 문화라는 것이 자리를 잡기 힘이 드는 법이다. 성숙한 안목이 필요한데 우린 좀 시간이 걸릴 것 같구나.

 

이우를 둘러보고 저장성(浙江省)의 성도인 항저우(杭州)로 나왔다. 예전에 가족 여행으로, 그리고 업무 출장으로 몇 번 다녀간 곳이기에 그리 낯설다는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항저우에서 보낼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 항저우가 자랑하는 관광명소를 두루 돌아보진 못했고, 그저 항저우 최고 명소인 시후(西湖)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항저우에 대한 인상은 저장성의 수도답게 도시가 크고 화려하다는 것이었다. 새로 건설된 지하철은 깨끗하기 짝이 없었고, 지하철역을 나와 만난 거리는 화려한 부티크로 가득했다.

 

시후 호숫가에 서니 감회가 새로웠다. 뒷짐을 지고 여유롭게 걸으며 시후 산책에 나섰다. 한가롭게 호수를 떠도는 놀이배와 연두색 가지를 축 늘어뜨린 수양버들은 길손의 마음을 평온하게 해줬다. 호수 주변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현지인들의 삶을 지켜보기도 했다. 음악이 있는 곳이면 예외없이 춤판이 벌어졌다. 중국인들이 인생을 즐기는 데는 우리보다 낫구나 싶었다. 남미 출신인 듯한 모델을 데리고 무슨 화보를 찍는 촬영팀도 있었다. 그래도 역시 시후의 백미는 분수쇼가 아닌가 싶었다. 다양한 각도에서 뿜어대는 물줄기로 현란한 쇼를 펼치는 것이 신기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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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iny 2015.04.28 1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국 수향마을 운치있고 좋아요 ㅎㅎ

    • 보리올 2015.04.28 1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중국 수향마을은 오래된 주택과 수로가 어울려 멋진 풍경을 만들더군요. 항저우 외에도 우전을 다녀왔습니다. 그것은 다음에 포스팅할 것이고요. 님의 블로그도 다양한 주제로 잘 꾸며 놓으셨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