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관광청의 팸투어 마지막 하이킹을 밴쿠버 인근에 있는 가리발디 주립공원(Garibaldi Provincial Park)의 가리발디 호수(Garibaldi Lake)로 정했다. 내가 워낙 자주 다녀간 곳이라 직접 안내를 맡았다. 러블 크릭(Rubble Creek)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하이킹에 나섰다. 가리발디 호수까지는 통상 왕복 18.5km에 소요시간은 6~7시간이 걸린다. 6km 지점에 있는 갈림길에서 잠시 고민에 빠졌다. 가리발디 호수를 가려면 오른쪽으로 빠지는 지름길이 더 가깝지만 이번엔 왼쪽길을 택했다. 일행들에게 가리발디 주립공원을 대표하는 블랙 터스크(Black Tusk; 2319m)를 멀리서라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테일러 메도우즈(Taylor Meadows)로 가는 길을 택한 것이다. 그 때문에 거리가 좀 더 길어졌고 소요 시간도 더 걸렸다. 등반고도는 920m 정도라 그리 난코스는 아니었다.

 

테일러 메도우즈로 올라섰다. 트레일 옆으로 야생 블루베리가 탐스럽게 익은 채 모습을 드러냈다. 일행들이 그 유혹을 이겨내지 못 하고 블루베리에 손을 댔다.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며 무작정 기다려야만 했다. 아쉽게도 블랙 터스크 정상부는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블랙 터스크로 가는 길을 따르다가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빠져 가리발디 호수로 내려섰다. 가리발디 호수는 그 유명세에 걸맞게 여전히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비취색 호숫물 뒤로는 하얀 눈을 뒤집어쓴 설산이 빙하를 품은 채 의연하게 버티고 있었다. 가리발디 주립공원에서 블랙 터스크와 더불어 아름다운 풍경으로 손꼽히는 이유가 금방 이해가 갔다. 힘들지 않은 산행에서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나 싶었다. 한가롭게 호숫가에 앉아 그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느라 마음만 분주할 따름이었다.

 

산행 기점에 있는 게시판의 지도. 가리발디 호수가 곰의 형상을 닮았다는 이야기가 이해가 간다.

 

아름드리 나무들로 빼곡한 숲을 지나 꾸준한 오르막이 계속되었다.

 

 

 

하늘을 가린 숲 속이지만 그 속에는 물이 흐르고 각종 식생이 자란다.

 

 

야생 블루베리가 먹음직스러운 열매를 맺어 우리의 발목을 잡았다.

 

 

테일러 메도우즈는 고산에 있는 초원지대로 많은 식생이 생활 터전으로 삼고 있다.

 

호숫물이 흘러나가는 출구에 다리가 하나 있다. 이 다리를 건너면 가리발디 호수가 눈 앞에 쫙 펼쳐진다.

 

 

가리발디 호숫가에서 바라보는 호수 풍경이 실로 장난이 아니다.

 

 

호숫가나 바위 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식생들이 강한 생명력을 자랑한다.

 

 

 

 

 

가리발디 호수에 오르면 비취색 호수와 설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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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라다이스블로그 2018.12.06 1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캐나다 가리발디 호수 전경과 주변 자연 풍경이 너무 아름답네요!
    덕분에 멋진 캐나다 사진들 잘 보고 갑니다 :)

  2. 글쓰는 엔지니어 2018.12.06 15: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너무 아름다워요 ㅎㅎㅎㅎ 진짜 사보고싶어요 캐나다 ㅠㅠ

  3. arisurang 2018.12.07 0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아름답네요. 귀한 자원을 가진 곳. 친척이 살고있어서 전에 캐나다 갔다가 벤쿠버 인근 호수 보고 완전 감동. 저한테, 그건 호수가 아니라 과장해서 작은 바다처럼 보였어요

    • 보리올 2018.12.08 16: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밴쿠버에서 어느 호수를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캐나다엔 호수가 정말 많습니다. 엄청 큰 호수도 많고요. 바다 같은 호수가 있는가 하면 동시에 호수 같은 바다도 있지요.

    • arisurang 2018.12.08 1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ㅠㅠ 호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요. 그냥 가족들한테 묻어다니느라. 여럿이 몰려다니면 가끔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되더라구요. 생활인들이 시간 내서 구경시켜주는 것도 고맙다면서 얼렁뚱땅 너스레로 일관했지. 사진도 얼굴만 나오게 찍었더라구요. ㅠㅠ

    • 보리올 2018.12.09 0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긴 가족과 여행을 하셨으면 어느 곳을 가느냐가 그리 중요하진 않지요. 캐나다에 대한 인상이 좋았던 것 같아 다행입니다.

  4. 권쓰 2018.12.07 1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 정말 멋지네요 ㅎㅎ 좋은카메라에 멋진 촬영스킬이 더해져서 참 멋드러집니다.

    • 보리올 2018.12.08 16: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멋진 댓글 고맙습니다. 좋은 카메라나 촬영기법보단 원래 자연 풍광이 뛰어난 곳이라 이런 사진 누구나 쉽게 찍을 수 있답니다. 언제 한번 다녀가시기 바랍니다.

 

밴쿠버에 살거나 어떤 일로 밴쿠버를 들르는 사람이라면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파노라마 리지를 다녀오라 강력 추천한다. 파노라마 리지에서 보는 조망이 가리발디 주립공원에선 최고 경관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당일로 파노라마 리지를 다녀오려면 발품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어야 한다. 당일로 하기엔 힘에 부치거나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테일러 메도우즈(Taylor Meadows)나 가리발디 호수(Garibaldi Lake)에서 하룻밤 캠핑을 하고 그 다음 날 파노라마 리지를 올라도 좋다. 산행 거리는 왕복 30km이고 등반고도도 1,520m나 된다. 소요시간은 대략 10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산행 기점은 가리발디 호수나 블랙 터스크(Black Tusk)를 오를 때와 마찬가지로 러블 크릭(Rubble Creek) 주차장이다. 주차장을 출발해 가리발디 호수로 오르는 완만한 지그재그 길을 6km 오르면 갈림길이 나타난다. 왼쪽으로 들어서 테일러 메도우즈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숲이 사라지면서 시야가 트이는 테일러 메도우즈에선 블랙 터스크의 뾰족한 첨탑을 처음으로 볼 수 있다. 블랙 터스크 정션에서 계속해 직진을 한다. 헬름 호수(Helm Lake)가 보이는 삼거리, 파노라마 리지 정션에선 오른쪽으로 꺽어 파노라마 리지까지 제법 가파른 경사를 치고 올라야 한다. 파노라마 리지가 가까워 올수록 발 밑에 돌조각들이 많아진다.

 

해발 2,100m가 넘는 파노라마 리지에 오르는 순간, 지금까지 막혀있던 전방 시야가 거칠 것 없이 탁 트인다. 비취색을 자랑하는 가리발디 호수가 우리 눈 앞에 갑자기 나타난 것이다. 왜 이곳에 파노라마 리지란 이름을 붙였는지 금세 이해가 간다. 가리발디 호수와 그 뒤에 버티고 선 설산들이 한데 어우러져 굉장한 풍경을 만들어 놓았다. 절로 말문이 막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낮게 깔린 구름이 설산을 부분적으로 가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우리 뒤로는 블랙 터스크가 아까 테일러 메도우즈를 지나며 본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눈에 들어온다. 파노라마 리지를 둘러싼 풍경이 참으로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내가 사는 세상에 이런 곳도 있었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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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8.28 05: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벤쿠버에 산행모임이 여럿이다 하셨는데 매번 상당한 인원이 참가하십니다...
    자연을 즐기는 모습이 참 보기 좋네요...
    사진만 봐도 아름다운 호수를 직접 눈으로 본다면~ 상상력 부족입니다 ㅠㅠ

    • 보리올 2014.08.28 14: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금은 크고 작은 모임 열댓 개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왔을 당시는 세 개였던 것으로 기억하거든요. 상당히 많은 인원인 셈이지요. 사람들 기호가 다양한만큼 자연을 즐기는방법이 많구나 생각합니다.

  2. 양희철 2016.07.30 15: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정성스럽게 쓰신 산행블로그들 아주 잘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 벤쿠버에서 북쪽으로 이동해서 로키산으로 넘어가는데요.. 파노라마 릿지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을까요? 아직 30대 후반이라 와이프랑 산행을 즐겨서 하는 편이구요~ 한국에 마등령-공룡능선-신선대로 내려오는 코스도 와이프랑 2-3번 다녀온 적이 있어요.. 왠만하면 산장이나 텐트치고 자는걸 좀 꺼려하는 스타일이에요..ㅎ 작년에 콜로라도에 로키산국립공원 너무 멋있어서 캐나다쪽으로 이번 9월초에 여행루트 짜고 있어요. 정말 멋지네요.. 그리고 부가부주립공원도 엄청 멋지네요.. 거기도 당일치기로 할 수 있을까요? 선생님께서 다녀오신 코스정도 생각하구 있구요~ 라쿤이 타이어 갈가먹는거 주변에 철망설치하는 건 개별적으로 준비해서 가져가는건지요? 궁금합니다.. 월래는 로키산만 다녀올려고 하다가 와이프가 여기랑 부가부 멋지다고 가자고 막 조르는데요..ㅠ

    • 보리올 2016.07.30 15: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9월 초면 아주 좋은 계절이네요. 파노라마 리지는 왕복 30km에 이르는 긴 트레일이지만 웬만한 사람이면 당일로 다녀올 수 있다고 봅니다. 부가부는 캐나다 로키를 여행할 때 하루를 따로 할애해야 합니다. 골든이라는 도시에서 들어가야 하는데 쿠트니 국립공원과 연계해서 다녀오시면 좋습니다. 도로에서 비포장으로 한 시간 이상을 들어가야 하는데 길 찾기가 그리 쉽진 않습니다. 당일 산행 가능하지만 산장에서 하루 묵으면 아주 훌륭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지요. 철망과 나무는 주차장 한 켠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즐거운 여행 되십시요.

  3. 양희철 2017.08.20 1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선생님^^ 호주뉴질랜드랑 미서부로드트립 부럽습니다^^ 뭐 한가지 여쭈어 볼 것이 있는데요 작년에 부가부랑 가리발디는 루트가 맞지 않아서 캘거리에서 시작 벤프/요호/자스퍼쪽으로 다녀왔습니다. 이번 가을에 벤쿠버에서 3-4일 정도 머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3곳정도 하루온종일 투자해서 산행을 하려고 하는데요.. 일단 가리발디는 확정인데, 나머지 2곳을 어디를가야되나 조금 고민이 됩니다^^ 사진을 보고 마음에 든곳은 휘슬러의 싱잉패스쪽 뮤지컬범프가 마음에 들구요.. 나머지 한곳은 시모어나 골든이어스중에 고민인데 골든이어스가 더 멋진 것 같습니다. 저의 선택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9월말에 산행계획인데 벤쿠버는 눈이 그때부터 내리겠죠? 작년에 캘거리에 9월 중순에 갔었었는데.. 벤프 설퍼산이 눈으로 하얗게 뒤덥혀 있더라구요^^ 9월에도 눈이 많이 내리는지요? ^______^

    • 보리올 2017.08.20 12: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휘슬러 뮤지컬 범프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싱잉패스로 오르고 하산은 휘슬러산 정상에서 스키 리프트와 곤돌라 타고 내려오거나 라운드하우스 로지에서 곤돌라 타면 시간을 절약합니다. 가시는 시기에 곤돌라 운행하는지는 사전 확인해 보세요. 골든 이어스는 산행에 12시간이 걸리는 곳이라 우리도 한여름에나 오릅니다. 9월이면 시모어를 다녀오시길 추천합니다. 즐거운 산행되세요.

  4. 박슬기 2019.10.28 0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파노라마 리지에 대해 검색해보다가 블로그에 들렸습니다. ㅎㅎ
    파노라마 리지에 너무 오르고 싶은데, 생각보다 정보 찾기가 힘드네요.
    이 게시물에서 가신 파노라마 리지는 몇월에 올라가신건가요?
    블로그를 둘러보니 산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여쭤보고 싶은게 있습니다.
    11월 말에는 눈이 많이 와서 오르기 힘든 환경일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

    • 보리올 2019.10.30 07: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파노라마 리지는 왕복에 10~12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7~9월에 주로 갑니다. 낮시간이 충분히 길어야 합니다. 따라서 동계시즌에 가지 않습니다. 더구나 겨울엔 진입도로에 눈을 치우지 않아 접근이 어렵습니다. 11월에 가시려면 스키나 스노슈즈 이용하시고 하루는 캠핑을 하셔야 합니다. 웬만하면 내년 여름까지 기다리시죠.

 

캐나다에는 호수가 무척 많다. 캐나다 로키도 마찬가지다. 캐나다 로키가 히말라야나 알프스와 구별되는 특징 하나도 속에 호수가 유난히 많다는 사실이다. 그러면 캐나다에는 이렇게 호수가 많은 것일까? 오래 빙하기에는 캐나다 전역이 빙하로 덮여 있었다. 빙하기가 끝이 나면서 빙하들이 후퇴하기 시작했고 서서히 맨땅이 드러났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던 빙하가 녹아 가늘고 호수를 만들었고, 뭉툭한 빙하 덩어리는 통째로 녹아 가운데가 움푹 파인 원형 호수를 만들었다. 이런 까닭으로 캐나다 호수는 대부분 빙하호라 보면 된다. 때문에 산세가 발달한 캐나다 로키에도 많은 호수가 생성되었고, 대부분이 산과 빙하, 숲과 어울려 절묘한 풍경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러면 캐나다 로키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는 어느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은 각자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 사람들의 미적 성향에 따라 서로 다른 답이 나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행여 방문객 숫자가 하나의 가늠자가 된다면 루이스 호수라는 대답이 나올 것이다. 캐나다 로키에서 가장 유명한 곳으로 밴프 국립공원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아이콘이라 있다. 하지만 루이스 호수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그와 버금가는, 아니 어떤 사람은 오히려 위라고 말하는 다른 호수가 있다. 바로 모레인 호수다. 루이스 호수보다도 비취색 호수에서 맑고 청순한 느낌을 받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사진 설명] 밴프에서 레이크 루이스로 가는 중간에 만나는 캐슬 산(Castle Mountain). 우뚝 솟은 모습이 마치 성채 같아 그런 이름이 붙었다.

 

 

 

 

 

[사진 설명] 루이스 호수는 세계 10대 절경 중 하나라는 곳이다. 세계적인 관광지인만큼 늘 사람들로 들끓는다. 해발 1,732m 높이에 있는 호수인데도 실제 그런 고도감은 거의 느낄 수가 없다.

 

[사진 설명]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스위스 가이드(Swiss Guide)란 명판이 붙은 조그만 동상이 하나 세워져 있다. 1885년 열차가 개통되면서 관광객이 몰려 오자 사람들을 산으로 안내할 산악가이드가 필요했다. 그래서 산악 경험이 풍부한 스위스인 가이드를 들여와 활용을 하였고, 그들의 업적을 기려 이 동상을 설립한 것이다.

 

 

 

[사진 설명] 빙하수가 유입되는 루이스 호수 끝단으로 가면 어렵지 않은 암벽 등반 코스가 나온다. 근처에 사는 땅다람쥐 한 마리가 우리 접근을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사진 설명] 청색과 회색이 섞인 루이스 호수의 색깔보다 비취색 일색인 모레인 호수의 색깔이 더 맑고 청순한 느낌을 준다. 모레인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열 개의 봉우리, 즉 텐픽스(Ten Peaks)의 위용도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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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멋대로~ 2014.06.30 15: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레이크 루이스에서...
    보트탔던 기억이 납니다..

    아주 아름다웠던 여름날이었는데
    옆에 호텔 화장실을 이용했던 기억도 ^^

    • 보리올 2014.06.30 16: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루이스 호수에서 카누를 타셨다니 멋진 추억을 만드신 셈입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호수에서 카누를 탄 사람도 이 세상에 그리 많지 않거든요. 거기에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도 전격 방문을 하셨다니... ㅎㅎㅎ

  2. 해인 2014.07.12 15: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모레인 호수에서 카누를 타보았지요! 너무 너무 맑았던 모레인 호숫물! 근데 노 젓는 것도 보통 운동이 아니더라고요.. 다음 날 팔에 알이 통통 베겼다는......

 

사람사는 세상엔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는 시점에 가리발디 주립공원(Garibaldi Provincial Park)의 가리발디 호수를 찾았다. 이 공원 안에 많은 호수가 포진해 있지만 어느 것도 가리발디 호수의 아름다움엔 미치지 못한다. 10 평방킬로미터에 이르는 호수의 면적도 결코 작지 않다. 호수를 둘러싼 봉우리에서 빙하 녹은 물이 흘러내려 늘 옥빛을 띄지만 우리가 간 시점에는 호수가 꽁꽁 얼어 있었다. 미리 예상은 했지만 여기는 아직도 한겨울이었다. 비취색 호수를 보는 대신 우리는 호수 위에 자연이 만든 하얀 설원을 누비며 마음껏 스노슈잉을 즐길 수 있었다. 연중 어느 때 오더라도 가리발디 호수는 절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어린 아이에게 한 아름 선물을 안겨주는 산타클로스의 마음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러블 크릭(Rubble Creek) 주차장에 있는 트레일헤드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가리발디 호수까지는 왕복 18.5km에 보통 6~7시간이 소요된다. 등반고도는 920m에 이른다. 하지만 눈이 쌓인 겨울철이라 이번 산행엔 9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았다. 가리발디 호수에서 흘러내리는 러블 크릭을 따라 지그재그로 완만한 경사를 치고 오른다. 산행 기점으로부터 6km 지점에서 갈림길을 만났다. 오른쪽으로 가면 가리발디 호수로 바로 가고 왼쪽은 테일러 메도우즈(Taylor Meadows)로 간다. 우리의 목적지는 가리발디 호수였지만 테일러 메도우즈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먼 발치에서나마 블랙 터스크(The Black Tusk)에게 인사를 건네기 위함이었다. 테일러 메도우즈에서 가리발디 호수로 내려서는 트레일이 눈에 가려 쉽게 찾을 수 없었다. 길을 찾느라 좀 헤매기는 하였지만 우리는 가리발디 호수 위에 설 수 있었고, 호수 위를 마음껏 거닐 수 있었다. 이런 때 아니면 언제 우리가 호수 위를 걸을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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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3.17 04: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파이어 색 가리발디 호수가 눈에 어른거리는데요..
    여름, 겨울의 멋진 두 풍경을 다 보아야 가리발디를 보았다~ 말할 수 있겠습니다...ㅎㅎ

    • 보리올 2014.03.17 15: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운이 좋으십니다. 가리발디 호수의 여름, 겨울의 모습을 다 보셨으니 말입니다. 여긴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 밴쿠버를 방문하는 사람에겐 강추하는 곳이죠.

    • 설록차 2014.03.18 0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저는 운이 좋아서 사진으로 아름다운 여름 겨울 가리발디 호수를 마음껏 볼 수 있습니다...
      가깝게 살면서 자주 눈으로 보시는 보리올님은 복이 아~~주 많으신거에요...ㅋ

    • 보리올 2014.03.18 04: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그 점은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전생에 착한 일을 많이 한 것도 아닐텐데 대자연이 살아있는 나라에서 자연을 벗삼아 살고 있으니까요.

  2. Justin 2014.03.18 0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정말 좋아하는 호수 중에서 TOP 3 안에 드는 곳이고 꽤 많이 찾아갔었는데 한번도 꽁꽁 얼은 호수 위를 걸어본 기억이 없네요. 호수 위 설원을 걷는 기분은 어떨런지 궁금합니다.

    • 보리올 2014.03.18 04: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올 봄에 호수가 녹기 전에 한 번 같이 가자꾸나. 최소한 한 번은 가리발디 호수 위를 신선처럼 걸어보아야 하지 않겠냐. 근데 네 TOP 3 호수가 어딘지 궁금하구나.

 

밴쿠버 동쪽으로시간 거리에 칠리왁(Chilliwack)이란 도시가 있는데, 높고 낮은 봉우리들이 커다란 산세를 형성하고 있어 멀리서 보기에도 대단한 곳임을 직감할 수 있다. 이 칠리왁 밸리에 맑고 청명한 호수가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린드맨 호수(Lindeman Lake) 그린 드롭 호수(Green Drop Lake) 연계한 산행로를 걷기로 한 것이다.

 

 

 

울창한 숲길을 걸어시간도 안되어 린드맨 호수에 도착했다. 세상에 호수 물빛이 어찌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단 말인가.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깨끗했고 어디에서 감히 이런 비취 물색을 볼 수 있단 말인가.

 

 

 

그린 드롭 호수로 이어지는 트레일은 평탄한 편이었지만 가끔 바윗길과 너덜지대가 나타나 사람들을 긴장시킨다. 뒤라 바위가 물기를 머금고 있어 미끄럽기 때문이었다. 나름 조심한다고 했지만 바위에 부딪혀 무릅에 타박상 입는 것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린 드롭 호수는 규모 면에선 린드맨 호수 보다는 훨씬 컸지만, 글쎄 아름다움에서는 격이 많이 떨어지지 않나 싶었다. 그래도 이 깊은 산속에 위치해 있는 그 자체만으로 신선이 찾을 만한 곳이란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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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인이 2012.10.31 16: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 색깔이 정말 아름다워요. 지중해의 휴양도시에서나 볼 수있는 물 색깔 같아요!!!!!!!!!!

    • 보리올 2012.10.31 2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캐나다는 대자연이 살아있는 나라고 이런 숨은 진주같은 곳이 무척 많단다. 나중에 시간이 나면 자연을 찾아 그 숨결을 느껴 보렴.

  2. 이종인 2012.12.05 1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지께서 저번에 말씀하신 칠리왁 가는 길에 Exit 119와 123 으로 빠지면 있는 곳 중에 하나인가요? 칠리왁에도 갈 곳이 무지 많네요!
    저런 이쁜 호수가 근처에 있었다니!

  3. 보리올 2012.12.05 2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 저긴 Exit 119로 빠져 Vedder Road를 타고 다운타운을 통과한 다음 칠리왁 강을 건너기 직전 좌회전해서 Chilliwack Lake Road를 따라 한참 들어가야 산행기점이 나온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