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사도 바위에서 버스로 서진을 했다. 브이 라인 버스를 타면 좋은 점이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 있는 관광 명소에 잠시 멈춰 승객들에게 구경할 시간을 주는 것이었다. 15분 정도 여유를 주었음에도 별 어려움없이 둘러볼 수 있었다. 12사도 바위에서 조금 올라가니 로크 아드 고지(Loch Ard Gorge)가 나왔다. 1878년 런던에서 멜버른으로 가던 로크 아드란 배가 이 근방에서 침몰했고, 54명의 탑승객 중에 두 명만 살아남았다고 한다. 그 배 이름을 따서 바위에 이름을 붙였다. 바닷물에 침식된 바위가 갈라져 조그만 협곡을 만들었고 그 사이로 바닷물과 모래사장이 들어섰다. 계단을 타고 모래사장으로 내려설 수 있었다. 12사도 바위에서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인지 여길 방문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았다.

 

포트 캠벨(Port Campbell)을 지나 찾아간 런던 아치(London Arch)는 원래 런던 브리지로 불렸다. 두 개의 아치 모양으로 형성된 바위였는데, 1990년 육지쪽의 아치가 무너지면서 하나만 남게 되었고 그에 따라 이름도 런던 아치로 불리게 되었다. 다음에 버스가 멈춘 곳은 아일랜즈 만(Bay of Islands)이란 곳이었다. 여긴 당일 여행 코스에 들어가지 않는지 사람들이 붐비진 않았다. 여기도 역시 바다에 돌기둥이 남아 있었고, 바다로 돌출된 바위들이 다양한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대단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버스가 종착점으로 달려 워남불(Warnambool) 역에 내려주었다. 워남불은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서쪽 끝단으로 인구 35,000명을 가진 꽤 큰 도시였다. 1850년대 빅토리아 골드러시 당시에 물자를 실어 나르는 항구로 발전을 했던 도시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도심을 둘러보지는 않았다.


브이 라인 버스를 타고 포트 캠벨이 있는 쪽을 향해 우회전을 했다.







바닷물에 의한 침식으로 형성된 로크 아드 고지는 일종의 협곡으로 그 안에 바다와 해변이 들어서 있었다.





런던 브리지로 불리던 곳이 아치 하나가 무너지면서 런던 아치로 불리게 되었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돌기둥과 해안 절벽이 늘어서 있는 아일랜즈 만




붉은 벽돌로 지은 워남불 기차역은 1890년에 오픈한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여기서 기차를 타고 4시간 가까이 걸려 멜버른에 도착했다.


'여행을 떠나다 - 오세아니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주] 애들레이드 ①  (2) 2018.06.07
[호주] 호바트  (2) 2018.06.04
[호주] 그레이트 오션 로드 ②  (2) 2018.05.31
[호주] 그레이트 오션 로드 ①  (2) 2018.05.28
[호주] 멜버른 ⑧  (2) 2018.05.24
[호주] 멜버른 ⑦  (2) 2018.05.21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justin 2018.06.15 2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런던 브리지 원래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네요~ 어쩌다가 하나만 남아서 런던 아치가 됐을까요? 브이라인 버스는 말그대로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효도관광식으로 둘러보고 오는 수단이네요!

    • 보리올 2018.06.16 02: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치 하나가 무너지기 전 사진이 있어 여기 올리려 했더니 안 되는구나. 구글 위키피디아에서 검색해 직접 확인해 보렴.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은 양방향으로 운행이 가능하다. 이곳 포트 렌프류를 출발해 북상해도 되고, 반대로 북쪽 기점인 뱀필드(Bamfield)에서 남으로 걸어도 된다. 양쪽 기점에서 하루에 30명씩 들여 보낸다. 일종의 쿼터 시스템인 것이다. 포트 렌프류에서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로 드는 날이 하필이면 내 생일이었다. 바깥으로 떠돌며 생일을 맞는 경우가 많아 그리 서글프진 않았다. 남은 밥을 삶아 아침을 해결하고 인스턴트 커피로 건배하며 생일을 자축했다. 보트를 타고 고든(Gordon) 강을 건너 트레일 입구에 섰다. 퍼시픽 림 국립공원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다. 우리 앞에 어떤 시련이 기다리고 있을지 약간 걱정이 되기도 했다. 우리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큰 배낭을 멘 사진작가가 씩씩하게 먼저 출발한다. 2주 동안 트레일에 머물며 사진 작업을 한다고 했다.

 

우리도 배낭을 메고 길을 나섰다. 배낭 무게가 어깨를 누른다. 얼마 가지 않아 75km 지점을 알리는 거리 표식이 나왔다. 처음부터 꽤 긴 오르막이 시작되었고 사다리 몇 개도 오르내렸다. 반대편에서 오는 하이커 세 명을 만났다. 우리는 이제 시작이지만, 그들은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을 끝내는 날이다. 40대 아들이 아버지와 아버지 친구를 모시고 왔다. 나이를 묻다가 오늘이 내 생일이라는 것을 말하게 되었고, 갑자기 그들이 생일 축가를 불러주는 것이 아닌가. 순간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기분은 좋았다. 72km 지점을 지나자, 길 옆에 놓인 동키 엔진이 보였다. 무슨 용도로 쓰였길래 숲 속에 버려진 것일까. 오래 전에 통신 케이블 포설작업이 있었다고 하던데 그 잔재가 아닐까 싶었다. 5km 걸으니 스레셔 코브(Thrasher Cove)로 가는 갈림길이 나왔다. 여기서 첫날 야영을 하라고 권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우린 8km를 더 걸어 캠퍼 베이(Camper Bay)로 가기로 했다.

 

오웬 포인트(Owen Point)를 경유하는 해안길은 만조 시간이라 포기하고 그냥 숲길을 걸었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나타나 눈은 즐거웠지만, 며칠 간 내린 비 때문에 길은 무척 미끄러웠다. 물웅덩이에 진흙탕, 나무 뿌리, 외나무다리, 보드워크 등이 포진해 있어 방심을 하면 순간적으로 엉덩방아를 찧을 가능성이 높았다. 발걸음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야 했다. 진행 속도가 무척 더뎠다. 어떤 구간은 1km를 가는데 한 시간 가까이 걸렸다. 입에서 절로 욕이 튀어나오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어쩌랴. 참고 견디는 수밖에. 이처럼 오르내림이 심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곳은 사실 이 구간을 포함해 남쪽 22km에 집중되어 있다. 그 이야긴 초반 이틀은 힘이 들겠지만 날이 갈수록 짐도 가벼워지고 트레일도 순해진다는 의미다. 여기를 다시 걷지 않는다는 사실에 스스로를 위로하며 발걸음에 힘을 냈다.

 

66km 지점 표식을 지나서 바다로 내려섰다.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바위에서 잠시 쉬었다. 반대편에서 바닷가를 따라 내려오는 두 팀이 보였다. 우리도 얼마간 해안을 걸었다. 다시 숲길로 올라와 캠퍼 베이까지 내처 걸었다. 케이블 카를 손으로 당겨 캠퍼 크릭(Camper Creek)을 건너자 바로 캠프 사이트가 나왔다.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한 팀이 쉬고 있었다. 부목 사이의 모래 위에 텐트를 쳤다. 개울물로 대충 씻고 저녁을 준비하는데, 한국인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도착해 우리 옆에다 텐트를 친다. 무척이나 지친 기색이었다. 한국말로 대화를 하기에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둘은 부자지간으로 빅토리아(Victoria)에 산다고 했다. 내 말에 그리 반가워하는 기색을 보이지 많아 뻘쭘하게 뒤로 물러섰다. 어둠이 내려앉는 해변을 걷곤 텐트에 누워 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포트 렌프류의 퍼시픽 림 국립공원 인포 센터에서 보트를 타고 고든 강을 건넜다.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의 남쪽 기점을 알리는 퍼시픽 림 국립공원 표지판이 고든 강가에 세워져 있었다.

 

 

반대편에서 오는 두 팀을 만났다. 생일 축가를 불러준 팀은 뒤에 오던 팀이었다.

 

밴쿠버 섬의 웨스트 코스트, 즉 서해안은 온대우림이 널리 분포된 지역으로 유명하다.

 

 

숲길은 오르막이 길고 까다로운 구간이 많아 시간도 무척 많이 걸렸다.

 

 

 

숲길을 벗어나 해안으로 나오니 시야가 탁 트였다. 바다 건너 미국 워싱턴 주의 올림픽 국립공원이 보였다.

 

 

 

다시 숲길로 들어오니 까다롭고 성가신 구간이 우릴 반긴다. 넘어지지 않으려는 우리의 노력에 진행 속도는 자연 느려졌다.

 

 

사다리를 몇 개나 오르내리고 케이블 카를 손으로 끌어 캠퍼 크릭을 건넌 후에야 캠프 사이트에 닿았다.

 

 

고단한 첫날 여정이 끝났다. 캠퍼 베이 캠핑장의 모래 위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보냈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justin 2017.02.02 14: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첫날부터 엄청난 진흙, 물웅덩이, 사다리, 케이블카, 해변가 돌들 등 너무 생생하고 일상 생활에서는 정말 보기 힘든 관문들이었습니다!

 

어느 지역을 여행하면서 식도락의 즐거움을 빼놓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어느 식당을 갈까 고민하고 있는데 예전에 현지인 추천으로 한번 다녀온 스피니커스(Spinnakers)가 떠올랐다. 빅토리아 도심에서 좀 떨어진 바닷가에 있어 빅토리아 내항이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이곳은 맥주를 만드는 공장이지만 현재는 식당과 숙박업도 겸하고 있다. 여기서 만든 맥주도 괜찮지만 음식도 제법 잘 하는 편이다. 전통적인 장식을 한 실내도 마음에 들었다. 무슨 메뉴를 주문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나름 분위기 있는 만찬을 즐겼다. 그 다음 날 점심을 먹기 위해 찾아간 곳은 내항에서 가까운 샘스 델리(Sams Deli)였다. 여긴 샌드위치로 유명하다. 점심 시간에는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메뉴를 살핀 후에 수프와 샌드위치에 연어를 올린 베이글을 시켰다. 음식도 깔끔하고 맛도 괜찮아 마음에 들었다.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인 보상으로 해산물을 잘 하는 식당을 찾다가 빅토리아에서 해산물로는 넘버 원이라는 간판을 보고 안으로 들어섰다. 식당 이름은 워프사이드(Wharfside). 유리창을 통해 빅토리아 내항이 한 눈에 들어오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내가 좋아하는 피시앤칩스(Fish & Chips)와 연어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솔직히 광고완 달리 음식 맛은 그리 뛰어나진 않았다. 빅토리아 1등이라는 식당이 이 정돈가 약간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중에 듣기론 이 식당은 결국 문을 닫았다고 한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 도심을 서성이다 우연히 발견한 와인 바로 들어갔다. 다양한 와인을 진열해놓고 판매도 하지만 소믈리에가 추천한 글라스 와인을 마실 수도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와인 한 잔 했다.

 

 

 

 

 

직접 만든 맥주를 생산하면서 식당도 겸업하는 스피니커스는 내가 좋아하는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었다.

음식과 일대일로 매칭되는 맥주나 와인을 추천해줘 인상 또한 깊었다.

 

 

 

 

 

샌드위치로 유명한 샘스 델리에서 그들이 자랑하는 샌드위치를 시식하는 기회를 가졌다.

 

 

 

 

 

해산물 분야에서 빅토리아 1위에 뽑혔다는 문구에 현혹되어 들어갔던 워프사이드.

이 식당은 결국 2013년에 문을 닫고 지금은 독스(The Docks)란 이름으로 새롭게 영업을 하고 있다.

 

 

 

 

와인을 판매하면서 와인도 주문할 수도 있는 와인 바에 들러 글라스 와인 한잔 즐겼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justin 2016.10.14 1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서는 소위 먹방을 찍고 오셨다고 표현을 합니다. 한국에 있으면서 가끔 그리운 캐나다에서 먹던 음식들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베트남 쌀국수인데 한국에서 유명하다는데는 다 가봤는데 안타깝게 다 아니였어요. 참았다가 캐나다가서 먹어야겠습니다!

    • 보리올 2016.10.15 03: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베트남 쌀국수도 밴쿠버가 잘 하는 것 같더구나. 다른 데서 먹으면 이런 맛이 나질 않으니 우린 복 받은 사람들이란 생각이 든다.

 

빅토리아 여행을 마치고 밴쿠버로 돌아오는 길에 밴쿠버 아일랜드의 명소인 부차트 가든(Butchart Gardens)에 들렀다. 매년 백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는 명소로 꽃과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들러야 하는 곳이 되었다. 여긴 빅토리아에서 북으로 21km 떨어져 있어 대개 페리에서 내리거나 페리를 타러 가는 길에 찾게 된다. 1904년 제니 부차트가 남편이 운영하던 시멘트 공장의 석회암 채석장을 꽃과 나무로 복원시키기 시작하면서 오늘날 세계적인 정원으로 발전하였다. 부차트 가든은 크게 다섯 개의 정원, 즉 선큰 가든(Sunken Garden)과 장미 정원, 일본 정원, 이태리 정원 그리고 지중해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정원은 산책로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다른 것은 규모가 좀 작지만 선큰 가든은 그 크기나 아름다움에서 부차트 가든의 백미라 할만 하다. 15m 위에 설치된 전망대에서 선큰 가든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석회암을 캐내고 난 푹 꺼진 공간에 꽃과 나무를 심은 땀과 정성에 절로 경외감이 들었다.

 

 

 

 

부차트 부부가 세계를 여행하면서 수집한 꽃과 나무로 석회암 채석장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조성한

선큰 가든은 부차트 가든의 심장부라 할만 하다.

 

개장 60주년을 기념해 만들었다는 로스 분수에선 가끔 물줄기를 뿜어 분수쇼를 보여준다.

 

 

 

정원 사이를 연결하는 산책로 주변엔 이름다운 꽃들이 방문객을 맞는다.

 

콘서트 홀이 있는 잔디밭 벤치에 한 가족이 앉아 여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온실로 꾸며진 실내 정원에도 각종 꽃들이 다채로운 색깔을 뽐내고 있었다.

 

테니스 코트를 없애고 거기에 이태리 정원을 조성했다는데 그리 크지 않아 별 감흥은 없었다.

 

담장 밖으로 배 몇 척이 정박해 있는 사니치 인레트(Saanich Inlet)가 눈에 들어왔다.

 

밖으로 나가기 위해 입구로 나왔더니 피에로 복장을 한 악사가 아이들 앞에서 바이올린을 켜고 있었다.

 

밴쿠버 아일랜드의 스와츠 베이(Swartz Bay)에서 BC페리에 올라 밴쿠버로 향했다.

마치 때를 기다렸다는 듯 태양이 수평선 아래로 내려앉고 있었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justin 2016.10.12 2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부차드 가든 입구까지 갔는데 그때 저와 일행에게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고 느껴져서 그냥 돌아간 적이 있습니다. 사진들을 보니 다음에는 꼭 가봐야겠습니다!

 

~ 떠나자 고래 잡으러~ 예전에 송창식이 불렀던 노래 가사가 떠오르던 하루였다. 사실 우린 고래를 잡으러 간 것이 아니라 고래를 알현하러 바다로 나갔다. 빅토리아 동남쪽 바다로 나가면 고래 세 가족 100여 마리가 무리를 지어 사는 곳이 있다. 먹이가 풍부한 때문인지 여기에 터전을 잡고 대대로 살고 있다. 이 지역에 사는 고래 가운데서 가장 영리하면서도 포악하기로 소문난 범고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영어로는 킬러 웨일(Killer Whale)또는 오카(Orca)라고 부른다. 검정색 바탕에 하얀 점이 박혀 있어 쉽게 구분이 간다. 조그만 유람선에 올라 빅토리아 내항을 빠져 나왔다. 하얀 등대가 세워진 방파제를 지나니 바로 큰 바다다. 선장은 고래가 출몰하는 곳을 잘 아는지 거침없이 수면을 갈랐다. 해설을 맡은 아가씨는 고래 사진을 꺼내 들곤 고래의 이름과 나이, 신체적 특징을 설명하기도 했다. 여기 사는 고래들은 각자 이름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오래지 않아 우리 배 옆으로 고래 몇 마리가 나타났다. 먹이를 찾아 나섰는지 같은 방향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유영을 하고 있었다. 우리가 기대했던 다이내믹한 다이빙은 없었지만 여기저기서 수면을 박차고 올라 물을 뿜어대는 장면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 어디서 솟아 오를지 몰라 카메라를 제대로 고정할 수 없는 것이 좀 아쉽기는 했지만 그런 것이 고래구경의 묘미 아닌가. 고래가 점점 멀어지자, 선장은 등대가 있는 바위섬으로 배를 몰았다. 하얀색과 검정색 띠가 반씩 섞인 등대였다. 거긴 바다사자의 쉼터였다. 수십 마리의 바다사자가 바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우리가 가까이 다가가도 고개 한 번 들어 흘깃 쳐다보고는 다시 눈을 감는 여유를 부린다. 자기들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 믿기 때문에 경계도 느슨한 것이다. 바다사자를 마지막으로 빅토리아로 돌아왔다. 고래와 바다사자를 보러 나간 서너 시간의 항해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빅토리아 내항을 빠져나가며 눈에 들어온 바닷가 풍경.

 

이 방파제와 등대를 지나 큰 바다를 만났지만 파도가 그리 거세진 않았다.

 

큰 바다로 나가면 바다에 배를 세우고 고래의 움직임을 쫓는 유람선들을 만난다.

 

 

 

우리도 배 위에서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고래를 기다렸다. 선장은 고래를 찾느라 바빠 보였다.

 

 

 

 

드디어 고래 몇 마리가 우리 눈 앞에 나타났다. 살며시 그들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따라가며 고래를 지켜 보았다.

 

바다 건너편으로 미국 워싱턴 주의 올림픽 국립공원이 펼쳐져 있다.

 

 

 

 

바다사자가 떼를 이뤄 휴식을 취하고 있던 바위섬도 둘러 보았다.

 

 

점점 멀어지는 바위섬을 뒤로 하고 빅토리아 항으로 돌아왔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justin 2016.10.10 16: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렇게 인간, 자연, 동물 전부 조화를 이루며 지킬 것 지키며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