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뿅뿅다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12.25 예천 회룡포 비박
  2. 2014.11.13 예천 회룡포길

 

늦가을 정취를 물씬 풍기는 10월 말에 맞은 비박 모임은 예천 회룡포에서 이루어졌다. 집결지로 직접 찾아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난 버스를 타고 대전에서 문경으로 이동해 거기서 일행들과 합류를 했다. 우리 <침낭과 막걸리> 회원 중에 문경에 사시는 선배가 있는데, 그 분이 회룡포에 있는 주막 원두막을 비박장소로 섭외해 놓아 텐트를 칠 필요조차 없었다. 원두막에 대충 짐을 부리곤 카메라를 챙겨 마을 스케치에 나섰다. 회룡포 마을은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 마을을 한 바퀴 휘감아 돌아가는 묘한 지형 안에 놓인 오지 마을이다. 하지만 강물이 만든 육지의 섬이란 독특한 지정학적 요인 때문에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우리가 도착한 늦은 오후 시각에도 회룡포엔 사람들이 많았다. 회룡포 마을로 드는 뿅뿅다리 위엔 강을 건너는 사람들의 줄이 끊이질 않았다. 특히 가족 단위로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그만큼 세간에 많이 알려진 관광지란 이야긴데 솔직히 나는 이곳을 처음 왔다. 햇볕이 낮게 깔리고 있어 사진을 찍기엔 좋았다. 강 건너 둑방 위엔 텐트촌이 형성되어 있었고, 그 주변엔 나락이 누렇게 익은 논이 펼쳐졌다. 누런 벌판에서 가을을 느낄 수 있었다. 속속 사람들이 도착하면서 긴 탁자를 채울 정도로 성원이 찼다. 고기가 구워져 나왔고 연신 술이 돌았다. 우리 모임 이름에 걸맞게 서산 막걸리가 분위기를 돋구는데 한 몫 톡톡히 했다. 많은 사람들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으로 성대한 만찬이 계속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안개 자욱한 뿅뿅다리를 다시 건넜다. 실제 눈에 보이는 풍경은 거의 없었지만 그래도 나름 몽환적인 운치를 풍겼다. 드라마 <가을동화> 의 배경이었고 12일도 여기서 촬영했다고 크게 안내판을 세워 놓았다. 이른 시각에 다리 건너로 산책을 나온 멤버가 몇 명 있었다. 아침 식사를 간단히 마쳤다. 복불복 제비뽑기로 뽑은 남정네 몇 명이 설거지를 나누어 했다. 네팔에서 온 다와도 뽑혔고 나도 거기에 간택을 받았다. 설거지에서 벗어난 여성회원들과 젊은 피들의 환호성이 들리는 듯 했다. 대전에서 성선이와 상은이가 찾아왔다. <영상앨범 산>이란 프로그램 촬영차 다녀온 남미 트레킹 기록을 책으로 낸 상은이가 저자 사인을 해서 일행들에게 책 한 권씩 전달을 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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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산하라 하면 산과 물을 의미하지만 때론 우리 나라 국토 자체를 일컫기도 한다. 산이나 물 중에 어느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산과 물이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기 때문에 난 산하란 말에 묘한 정감을 느낀다. 그런데 산하란 말이 어울릴만한 곳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하지만 예천 회룡포는 예외였다. <침낭과 막걸리>란 모임의 비박 모임에 갔다가 강가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 날 오전에 회룡포길을 걸어 뒷산에서 내려다본 풍경이 산하란 표현에 꼭 들어맞는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 것이다. 산 위에서 물길이 180도 휘는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신기한 장면인가. 이 회룡포는 낙동강 지류 중의 하나인 내성천이 용이 비상하듯이 휘감아 오른다는 의미에서 그런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용주시비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코스도 길지 않고 높이라야 190m를 오르는 것이 전부라 배낭조차 메지 않고 따라오는 사람도 많았다. 산행에 앞서 예천군에서 나온 문화관광해설사로부터 마을의 유래와 산행 코스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들었다. 처음에는 약간 가파르게 오르다가 일단 능선을 올라서니 오르내림이 그다지 심하지 않아 발길이 편해졌다. 일행 중에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을 움직이지 못하다가 부단한 재활훈련을 통해 다시 걷기 시작한 사람이 있어 그 양반이 제일 앞장을 섰다. 모두 그 속도에 맞춰 걷기로 한 것이다. 산행을 하면서 이렇게 여유롭게 주변 풍경을 감상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느긋한 마음으로 걸었다.

 

용주시비에서 장안사까지 1.3km를 걸었다. 신라시대의 고찰이라 하는데 내 눈에는 새로 지은 절과 진배가 없었다. 장안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회룡대가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로 엄청 붐볐다. 차를 가지고 장안사까지 올라와선 회룡대까지 걸어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회룡대는 회룡포의 굽이치는 물길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여기서 1.5km를 더 걸으면 용포대가 나온다. 여기서도 회룡포 마을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었다. 일행들은 느긋하게 용포마을로 내려서 제2 뿅뿅다리를 건너 회룡포 마을로 들어선 다음 마을을 가로질러 다시 제1 뿅뿅다리를 건넜다. 모두 6km를 걸어 출발점인 용주시비로 돌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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