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프러스(Cypress) 스키장에서 출발하는 몇 개의 산행 코스 중 하나인데, 이 트레일은 세인트 막스 서미트까지 간다. 엄밀히 말하면 세인트 막스 서미트까지 가는 트레일이 아니라 하우 사운드 크레스트 트레일(Howe Sound Crest Trail)이라고 해야 한다. 이 트레일은 사이프러스 스키장에서 포르토 코브(Porteau Cove)까지를 연결하는 편도 29km의 장거리 트레일이다. 세인트 막스 서미트까지는 전체 거리에서 극히 일부분인 5.5km만 걷는 셈이다. 왕복 11km의 어중간한 거리라 여름철에는 좀 짧은 감이 있지만 겨울철에는 하루 산행에 아주 적당하다. 하지만 겨울에는 눈사태 위험이 높은 구간이 있어 종종 트레일이 폐쇄되기도 한다. 사전에 미리 트레일 정보를 확인하고 가면 좋다.

 

세인트 막스 서미트는 해발1,355m의 고도에 있다. 차를 가지고 사이프러스 스키장까지 오르기 때문에 그만큼 발품을 줄일 수 있지만 그래도 고도 440m를 더 올라야 한다. 산행에 보통 5시간 정도 걸린다고 보면 된다. 겨울철에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산행로는 제법 오르내림이 있어 그리 쉬운 코스는 아니다. 거리에 비해선 힘이 꽤 든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땀을 쏟은만큼 그에 대한 보상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내 경험으로 볼 때, 이 정도 발품을 팔고 오른 산행지치곤 밴쿠버 인근에선 가장 뛰어난 경치를 보여주는 곳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이야긴 우리가 마주칠 굉장한 풍경에 비해선 이 정도 고생은 아무 것도 아니란 말이다.

   

산행을 시작해 트레일을 걷다 보면 왼쪽으로 가끔씩 바다 풍경이 나타나곤 했다. 세인트 막스 서미트에서 볼 풍경을 미리 맛보는 셈이었다. 보웬 전망대로 가는 길이 왼쪽으로 갈라지는 지점에서 트레일 표지판을 만났다. 그리곤 줄곧 숲길을 걷는다. 몇 번의 오르내림 끝에 세인트 막스 서미트에 도착했다. 아찔한 절벽 위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무척 뛰어났다. 특히 호수처럼 잔잔한 쪽빛의 하우 사운드와 그 위에 떠있는 섬들, 바다 건너 탄타루스(Tantalus) 연봉과 선샤인 코스트(Sunshine Coast)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너무나 멋진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그 뿐인가. 바다 반대편으론 라이언스 봉(The Lions)과 언네시서리 산(Unnecessary Mountain)도 그 웅자를 드러냈다. 이 멋진 풍경을 두고 되돌아서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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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4.03.17 04: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번 사진이 세인트 막스 서미트란 말씀이지요?
    절벽 끝에 서면 찌릿하겠습니다...사진만 봐도 아찔하네요...
    아무리 해도 또 하고 싶은 말...우아~ 멋지다 !!!입니다...ㅎ

  2. 만추 2015.10.22 08: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번 11월 1일쯤 가보려고하는데...
    사이프러스 스키장에 주차해놓고 세인트막스서밋까지 걷는게 왕복 5시간이라는 말씀이신지요...
    정보가 많지 않았는데 올려주신 글이 도움이 많이 되네요 ^^ 감사합니다

    • 보리올 2015.10.23 03: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맞습니다. 산행기점인 사이프러스 스키장에서 출발해 원점으로 돌아오는 시간으로 다섯 시간이면 여유로울 겁니다. 물론 산행 경력이나 체력조건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요.

 

해발 1,217m의 블랙 마운틴을 오르는 방법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920m 높이에 있는 사이프러스(Cypress)  스키장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쉽게 오를 수 있고, 아니면 하우 사운드(Howe Sound)에 면해 있는 이글리지(Eagleridge)에서 산행을 시작해 1,140m의 등반고도를 지닌 서쪽 사면을 오르면 된다. 이 코스는 꽤나 힘든 산행이 기다린다. 하지만 겨울철 눈길 산행에는 이 코스가 적합치 않아 주로 쉬운 코스를 택한다. 우리도 스키장을 통해 블랙 마운틴을 오르기로 했다. 왕복 7.5km 거리에 등반고도는 약 300m, 산행시간은 대략 3~4시간 잡으면 된다.

 

구름이 제법 많은 날씨였지만 그래도 푸른 하늘이 보여 기분은 좋았다. 산뜻한 기분으로 산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스키 슬로프 옆으로 난 눈길을 따라 걸었다. 스노슈즈를 신고 걷는 사람도 있었고 아이젠만 하고 눈 위를 걷는 사람도 있었다. 눈이 다져져 그리 깊이 빠지진 않았다. 유 호수(Yew Lake)를 지나쳐 지그재그로 눈길을 올랐다. 하얗게 분장을 한 나무들이 다소곳이 서있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캐빈 호수(Cabin Lake)를 지나 블랙 마운틴 정상에 닿았다. 멀리 하우 사운드에 떠있는 섬들이 보였다. 눈 위에 누워 배낭을 베개 삼아 여유를 부리는 사람도 있었고, 손바닥에 빵 조각을 얹어놓고 그레이 제이(Gray Jay)를 유혹하는 사람도 있었다. 올라온 길과는 반대편으로 하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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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성호랑이 2014.03.11 0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멋져요... 블랙마운틴..짱!!

  2. 설록차 2014.03.12 06: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울창한 숲에 엄청 많은 눈이 내려서 만드는 풍경은 쉽게 볼 수 있는게 아니잖아요...
    멋지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풍경이에요...^^

    • 보리올 2014.03.12 09: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멋진 설경이네요. 하늘로 쭉쭉 뻗은 침엽수림에 내려앉은 하얀 눈도 이름답고요. 사실 자주 보는 풍경이라 저는 그 아름다움을 잘 느끼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해발 1,217m의 블랙 마운틴 정상을 오르는 산행은 물론 아니다. 블랙 마운틴을 사이프러스(Cypress) 스키장에서 오르지 않고 서쪽 바닷가에서 오르면 상당히 힘이 든다. 산 높이만큼 에누리없이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웨스트 노브는 블랙 마운틴 중턱에 걸려있는 조그만 바위 전망대로 그 위에 서면 하우 사운드(Howe Sound)와 보웬 섬(Bowen Island)이 내려다 보이고 인근 섬으로 향하는 페리도 눈에 띈다. 산행은 이글 리지(Eagle Ridge) 드라이브에서 시작했다. 처음엔 베이든 파웰(Baden Powell) 트레일을 타고 가다가 두 번의 갈림길에서 모두 왼쪽으로 꺽어야 한다. 오른쪽으로 가게 되면 이글 블러프(Eagle Bluff)나 도너트 블러프(Donut Bluff)의 절벽을 타고 오른 후 블랙 마운틴으로 향하는 험난한 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물 웅덩이에 살얼음이 생겼고, 어느 조그만 늪지엔 빨간 다리를 가진 개구리를 보호하자고 팻말을 세워 놓았다. 이 산행 코스에 대한 자료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온라인 검색하면서 발견한 어느 클럽의 GPS자료를 인용하면, 웨스트 노브의 해발고도는 750m, 등반고도 600m, 산행 거리 왕복 13.8km, 소요시간 5시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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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artyLUV 2013.11.15 1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멋지네요!!^^
    저도 함 가보고 싶네요~~

  2. 보리올 2013.11.15 1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밴쿠버 산악 풍경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이야기하기 힘들지만 아름다운 곳임엔 분명합니다. 언제 시간 내서 꼭 한번 다녀 가십시요.

 

홀리번 산은 사이프러스(Cypress) 주립공원에 속하는 몇 개 봉우리 중 하나다. 밴쿠버에서 가까워 시민들이 쉽게 찾는 산이다. 산의 해발 고도는 1,325m. 하지만 인근에 있는 사이프러스 스키장 때문에 접근이 쉽고 차로 오르는 높이도 상당해 산행은 그리 어렵지 않다. 등반 고도 450m에 산행 거리도 왕복 7km 정도. 정상에 오르면 밴쿠버 도심과 멀리 밴쿠버 섬 등 주변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우리가 이 설산을 찾은 날은 구름이 잔뜩 끼고 때때로 눈도 내리는 날씨라 아쉽게도 그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는 없었다. 그 대신 구름 속으로 숨은 나무들이 마법의 성처럼 신비롭게 느끼지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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