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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1.09 부산 금정산 범어사 (2)
  2. 2014.12.11 [남도여행 ③] 순천 선암사 (4)



볼일이 있어 부산에 갔다가 상경하는 날 오전 시간을 비워 금정산 범어사를 찾았다.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고적한 산사는 아니었지만, 예전에 몇 번 다녀갔던 추억도 있고 좀 늦은 감은 있지만 산자락에 내려앉은 단풍도 보고 싶었다. 범어사 역에서 내려 시내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으로 걸어갔는데 거기서 운 좋게도 범어사에서 운행하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범어사는 금정총림이라 하여 대한불교 조계종의 여덟 개 총림 가운데 하나인 대가람이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하니 그 역사 또한 상당히 깊다. 해인사, 통도사와 더불어 영남 3대 사찰로도 불린다. 먼저 성보박물관을 살펴본 후 대웅전을 비롯해 관음전, 지장전, 팔상독성나한전 등을 차례로 둘러보았다. 대웅전과 삼층석탑은 보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었다.

 

솔직히 범어사를 찾은 이유는 이런 전각보다도 금정산을 뒤덮은 단풍이었다. 범어사 하면 전국에서 단풍놀이로 무척 유명한 곳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만산홍엽은 어디에도 없었고 사찰 주변을 둘러싼 산자락이 조금 누렇게 물든 것이 전부였다. 그리 화려하단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예상했던 것과는 너무 차이가 났다. 이파리가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도 있었지만 내 시선을 붙들진 못 했다. 약간은 실망감을 안고 발길을 돌렸는데, 범어사를 빠져나오면서 만난 조계문 근처에서 제대로 된 단풍을 볼 수 있었다. 몇 그루 단풍나무가 붉게 물든 홍엽을 흩날리며 단풍을 보러 온 나그네를 맞는 것이 아닌가. 이 정도로 만족하기로 했다. 이것마저 없었더라면 상경을 미루면서 일부러 범어사를 찾은 것이 후회로 남을 뻔 했다. , 범어사 경내에 있는 대숲은 빼곡한 푸르름이 돋보여 나름 느낌이 좋았다는 것은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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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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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1.23 1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산에 이런 큰 사찰이 있었군요! 금정산은 낙동정맥의 끝지점이라 알고 있었는데 범어사는 처음 들어왔어요~ 신라시대 문무왕때부터면 정말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네요~!

    • 보리올 2018.01.24 05: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부산을 대표하는 사찰이라 꽤 이름난 곳이고 가을엔 단풍 명소로도 유명하단다. 부산 가는 일이 있으면 시간를 내보렴.

 

순천 선암사로 가는 길에 가는 빗줄기가 차창을 때렸다. 어제 내릴 비가 뒤늦게 오는 모양이라 생각했다. 선암사 주차장은 아침부터 인파로 붐볐다. 대형버스가 속속 들어와 울긋불긋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들을 마구 토해냈다. 이곳 또한 사시사철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고즈넉한 산사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사실 선암사는 이런저런 이유로 여러 번 다녀간 곳이다. 올 때마다 늘 사람들로 붐볐던 기억이 났다. 부슬비를 맞으며 사람들을 따라 나섰다. 길 양쪽에 세워진 장승이 우릴 반긴다. 아니, 절에 사천왕상은 보이지 않고 웬 장승이 대신 서있단 말인가. 그러고 보니 선암사는 조계종에 속하는 절이 아니라 태고종의 총본산이라 했다. 그러면 이 절에 계시는 스님들은 모두 대처승이란 말인가?

 

가을빛이 물씬 풍기는 오솔길을 1km 정도 걸어 승선교에 닿았다. 보물 400호라는 승선교는 선암사와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일 것이다. 이 아름다운 승선교가 있어서 선암사가 더욱 유명세를 타는 지도 모른다. 승선교 위를 지나는 스님을 찍은 사진 한 장을 보고 선암사를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고, 실제 이 무지개 다리를 사진에 담기 위해 이곳에 왔었던 적이 있을 정도니 말해 무엇 하랴. 승선교 아래로 내려서 가을 분위기 풍기는 장면을 찾았지만 주변의 단풍이 그리 화려하지는 않았다. 승선교 아치 사이로 보이는 강선루를 넣어 사진 몇 장을 찍었다. 근데 또 다른 궁금증이 일었다. 선암사, 승선교, 강선루 등의 명칭에 왜 신선을 의미하는 선() 자를 썼느냐 하는 것이었다. 설마 스님들이 해탈의 경지보다는 신선이 되고 싶다는 의미는 아닐테지. 그런 생각이 문득 스쳐 지나갔지만 어느 누구에게 물어보지는 못했다.

 

삼인당이라 불리는 조그만 연못 주위가 그래도 가을 분위기를 가장 많이 풍겼다. 연못을 돌며 나름 가을 정취에 취해 보았다. 육조고사(六朝古寺)란 현판을 달고 있는 만세루를 지나 대웅전 앞에 섰다. 두 개의 삼층석탑이 좌우 균형을 맞춘 듯 마당에 세워져 있었다. 대웅전도, 삼층석탑도 모두 보물에 해당한단다. 템플스테이를 하고 있는 푸른 눈의 외국인들이 몇 명 보였다. 이들 눈에는 한국 불교의 위상이 어떻게 보일까 궁금했다. 선암사의 또 하나 명물인 해우소를 찾았지만 보수 중이라고 출입을 금지시켜 놓았다. 대웅전을 둘러싼 전각들을 돌며 산사에 남아있는 가을의 흔적을 찾아 다녔다. 아직 추색이 완연하진 않았지만 이 정도면 멀리 남도까지 내려온 보람은 있지 않았나 싶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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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5.01.08 15: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승선교를 보니까 참 신기합니다. 어떻게 자를 잰듯이 맞춰서 아치를 쌓았을까요? 너무 정교하면서 깔끔하고 소박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품성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 보리올 2015.01.08 17: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것이 한 나라의 문화 수준 아니겠냐? 선암사가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는데 그 후 선암사를 중창할 때 이 승선교를 축조했을 것이라니 한 35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셈이구나.

  2. 설록차 2015.04.11 05: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다리가 아름다워요..
    일부러 강선루를 다리 사이에 보이도록 지었나 봐요..
    이름난 곳은 어디나 사람이 몰리는 한적한 사진은 좀 어렵겠습니다..

    • 보리올 2015.04.11 14: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승선교 덕분에 선암사가 더 유명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름다운 절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몰려오니 한적하고 고요한 산사와는 거리가 멀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