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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8.05.24 [호주] 멜버른 ⑧ (2)
  3. 2018.05.07 [호주] 멜버른 ③ (2)

 

 

코스타 노바(Costa Nova)는 대서양과 석호 사이에 길게 자리잡은 마을로 인구 1,200명을 가진 작은 마을이다. 이 마을이 이름을 알린 계기는 건물 외관에 다양한 색깔의 줄을 칠해 놓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특이한 풍경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무엇 때문에 집에다 이런 줄무늬를 칠했을까? 지정학적으로 안개가 짙은 환경에서 바다에 나갔던 어부들이 자기 집을 쉽게 찾기 위해 이런 방법을 택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캐나다 뉴펀들랜드 세인트 존스(St. John’s)의 알록달록한 집들과 동일한 이유라니 신기할 따름이다. 마을 반대편으로 연결된 골목길도 아름다웠지만, 석호 쪽에서 보는 마을 풍경은 한술 더 떴다. 색색의 줄무늬를 칠한 건물들이 일사분란하게 도열해 있는 것이 아닌가. 정말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풍부한 색채감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런 줄무늬 색채감을 하나의 콘텐츠로 결집한 이곳 사람들의 오랜 지혜도 부러웠다. 석호 쪽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두세 번 마을을 오르내린 뒤에야 현란한 색감이 어느 정도 눈에 익었다.

 

 

모든 건물이 줄무늬를 사용한 것은 아니었다. 이 건물들은 개성 넘치는 외양에 세월의 흔적까지 묻어 있었다.

 

 

 

노란색을 칠한 아르데코(Art Deco) 양식의 건물도 섞여 있어 우리 눈을 즐겁게 했다.

 

 

 

 

 

 

 

 

 

 

 

 

 

 

서로 닯은 듯하면서도 어딘가 다른 무늬와 색감이 코스타 노바 전체를 감싸고 있어 내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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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스윅 거리(Brunswick Street)는 도심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도로를 말한다. 1850년대부터 쇼핑 거리로 알려졌지만 2차 대전이 끝나면서 몰려온 이탈리아인들이 카페를 많이 차리면서 멜버른 특유의 카페 문화가 시작된 곳이다. 학생과 예술가, 보헤미안들이 모여들어 독특한 문화를 만들었고, 지금도 영화나 드라마의 로케이션으로 자주 등장한다고 한다. 브런스윅 거리로 들어서 처음에는 예상과 달라 좀 실망을 했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 눈에 들어오는 거리 풍경이 너무나 좋았다. 일견 고풍스러우면서도 약간은 우중충한 옛 건물들이 늘어선 거리는 푸른 하늘과 어울려 화려한 색채감을 뽐냈다. 카페나 선술집, 레스토랑, 갤러리 등이 늘어서 퇴락한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과거로 돌아가 옛 거리를 걷고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멜버른에서 여길 건너뛰었으면 큰일날 뻔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브런스윅 거리를 빠져나와 특별히 어디를 가겠다는 생각도 없이 자유롭게 멜버른 도심을 걸었다. 카메라를 들었으니 일종의 거리 스케치라고 하면 어떨까 모르겠다. 시드니에 비해서 체류 시간은 짧았지만 멜버른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표현이 틀리지 않았다. 언제 다시 와서 이렇게 두 발에 방향을 맡기고 무작정 걷고 싶었다. 고색창연한 옛 건물들이 늘어선 거리도 지났다. 길바닥에 그림을 그리는 거리 예술가와 길거리에서 공연하는 음악가들도 만났다.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도 시간에 쫓기는 종종걸음이 아니라 발걸음에 여유가 묻어났다. 멜버른에선 삶의 여유가 넘친다는 느낌이 많았다. 소위 슬로우 라이프(Slow Life)가 이런 것 아닐까 싶었다. 그 까닭에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히는 모양이었다. 어느 덧 발걸음은 차이나타운을 지나고 있었다. 1850년대 골드러시 당시 이주한 중국인들이 세운 거리다. 중국어 간판을 단 식당과 가게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었다. 그 안쪽으로 대장금이란 한국식당이 눈에 띄었지만 들어가진 않았다.











멜버른의 보헤미안 거리로 불리는 브런스윅 거리는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느낌이 아주 좋았다.




길거리를 무작정 걷다가 마주친 건물들이 오랜 세월의 흔적을 머금고 있다.




음악이 있는 멜버른 거리에서도 삶의 여유가 느껴졌다.




중국 식당과 가게, 문화센터가 밀집되어 있는 차이나타운은 다른 도시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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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6.11 2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멜버른 도시만해도 다채로운 동네들이 많네요! 브런스윅 거리를 처음에 접하셨을때 왜 실망을 좀 하셨어요? 계속 보다보니까 저희 동네 뉴웨스트랑 비슷한 분위기가 나는 것 같기도해요~




멜버른의 호시어 거리(Hosier Lane)에 대해 익히 들어본 적은 있지만 실제 내 눈으로 볼 줄은 미처 몰랐다. 나 역시 골목길을 예찬하는 사람으로 멜버른이란 도시가 골목길의 진가를 일찍 발견한 것에 대해 찬사를 아끼고 싶지 않다. 호시어 거리는 멜버른 골목길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일종의 랜드마크라고나 할까. 호시어 거리는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에서 세인트 폴스 대성당을 지나 조금만 올라가면 된다. 5분 거리도 되지 않았다. 골목 입구에 모비다(Movida)라는 유명한 스페인 식당이 있어 찾기가 쉽다. 모비다의 벽면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무엇보다 호시어 거리는 차가 다니지 않는 골목이라 마음에 들었다. 좁은 골목 양쪽으로 화려한 그래피티(Graffiti)가 가득했다. 여기 그려진 현란한 그래피티는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 그 위에 누군가 다시 그리기 때문에 내용이 수시로 바뀐다고 한다.

 

호시어 거리를 장식한 그래피티는 단순한 낙서가 아니라 어느 정도 예술의 경지에 오른 작품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주제를 특정하지 않는 자유분방함이 돋보였다. 어떤 작품은 정치적인 성향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곳 그래피티는 내 눈에도 그 격이 꽤 높았다. 패션 잡지나 웨딩 사진의 단골 촬영지로 유명한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여길 찾아오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다고 다들 분주했다. 이 짧고 좁은 골목이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역할을 한다. 낙서를 일종의 아트로 승화시킨 멜버른의 안목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점점 멜버른이 좋아진다. 사실 호시어 거리는 1994년에 방영한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로케이션으로 나온 곳이라 한다. 그 드라마를 본 적은 없지만 소지섭과 임수정이 출연한 드라마 때문인지 우리 나라에선 미사 거리라 불린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다양한 그래피티가 훌륭한 예술로 승화되어 골목을 장식하고 있었다.



한 아티스트가 스프레이를 들고 벽면에 새로운 그래피티를 그리고 있었다.






여유롭게 골목을 거닐며 그래피티를 감상하는 것이 혼잡한 박물관이나 유치한 벽화로 가득한 곳보다 훨씬 느낌이 좋았다.






밤늦게 호시어 거리를 다시 찾았지만 조명이 별로라서 그래피티의 색채감이 드러나지 않았다.

낮과 같은 활력을 찾기도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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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5.28 18: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온통 그래피티 천국이네요~! 멜버른에 이런 역사가 있는지 몰랐습니다~ 서양 사람들이라서 이렇게 예술로 승화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희 나라에 있었으면 왠 낙서로 난장판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네요~

    • 보리올 2018.05.30 0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비티를 어떻게 바라보는냐에 달려 있지 않겠냐. 외국인들이 우리 나라 지하철 차량에 그래비티를 그렸다고 난리가 난 적이 있었지. 호주였으면 어찌 대응했을까 하는 생각이 나더구나. 서로 문화를 보는 눈이 다르니 대응도 다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