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 먹거리도 리스본과 큰 차이가 없었다. 굳이 차이점을 들라면 포르투에는 마제스틱 카페(Majestic Café)라는 아름다운 명소가 있고, 프란세지냐(Francesinha)란 느끼한 샌드위치가 꽤 유명했다. 1921년에 오픈했다는 마제스틱 카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오죽하면 해리포터를 쓴 조앤 롤링도 이 아름다운 공간에서 책을 썼다는 이야기가 나올까. 그만큼 긍지도, 격조도 높았다. 원래 여기서 차 한 잔 마시며 프란세지냐를 맛볼까 했지만 가격도 꽤나 비쌌고 다른 곳에서 이미 시식을 한 뒤라 호기심도 많이 줄었다. 그 대신 프렌치 토스트를 시켰는데 예상과는 달리 비주얼이 상당했다. 빵에다 햄이나 고기를 넣고 그 위에 치즈와 소스를 얹은 프란세지냐는 볼량 시장(Mercado do Bolhao)에 갔다가 그 앞에 있는 제과점에서 시식을 했다.

 

저녁을 먹으러 간 식당은 포르투 역사지구에서 도우루 강으로 내려서는 길목의 좁은 골목에 있었다. 오라 비바(Ora Viva)란 이름을 가진 식당이었는데, 아이들이 포르투 맛집을 검색해서 찾은 곳이었다. 한국인에게만 평판이 좋은 것이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곳으로 보였다.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린 끝에 테이블 하나를 얻었다. 좁고 길쭉한 실내에 양쪽으로 테이블이 놓여 있었고, 천장에는 세계 각국의 지폐를 잔뜩 걸어놓았다. 무슨 지폐 전시장 같았다. 한국 지폐도 있고 웨이터도 우리 말로 인사를 건넨다. 한국인들이 많이 오고 우리 입맛에 맞는다는 의미로 여겨졌다. 낙지와 대구 등 해산물 요리에 그린 와인으로 불리는 비뇨 베르데(Vinho Verde)를 시켰다. 포르투갈에서만 생산되는 비뇨 베르데는 덜 익은 포도를 사용해 그린이란 단어를 썼다고 한다. 음식은 대부분 우리 입맛에 잘 맞았다.

 

 

 

 

역사와 전통, 아름다운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마제스틱 카페에서 차 한 잔 하는 호사를 누렸다.

 

 

 

이 세상에 있는 맥도널드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는 포르투 맥도널드는 그냥 눈으로만 구경하였다.

 

 

리베르다지 광장에 면해 있는 아카디아 초코렛 가게에서 에그타르트로 허기를 달랬다.

 

 

 

 

볼량 시장이 문을 열지 않아 그 앞에 있는 볼량 제과점에서 와인과 프란세지냐로 한 끼를 때웠다.

 

 

 

 

 

 

 

 

한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포르투의 맛집, 오라 비바에서 맛있는 음식으로 행복한 저녁 시간을 가졌다.

 

'여행을 떠나다 - 유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르투갈] 포르투 먹거리  (0) 2019.08.19
[포르투갈] 포르투 ⑤  (0) 2019.08.12
[포르투갈] 포르투 ④  (0) 2019.08.05
[포르투갈] 포르투 ③  (0) 2019.08.01
[포르투갈] 포르투 ②  (0) 2019.07.29
[포르투갈] 포르투 ①  (6) 2019.07.25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져 급히 피신한다고 들어간 건물이 바로 주립 도서관이었다. 건물이 무척 고풍스럽고 웅장하게 생겨 전혀 도서관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이 주립 도서관은 1826년에 호주에선 처음으로 생겼다고 한다. 외국인이라도 아무런 제약없이 안으로 들어갈 수가 있었다. 엄청난 장서를 자랑하는 독서실엔 사람들이 테이블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고 있어 발걸음을 조심스레 움직였다. 독서실을 둘러보고 2층 전시관으로 올라갔더니 태양 아래(Under the sun)’란 제목으로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고, 그 옆에는 호주 정원을 주제로 또 다른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휴식처이자 문화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도서관이 활용되고 있어 너무나 좋았다. 며칠간 궂은 날씨가 계속되어 시드니에 대한 인상이 흐려지던 차에 이 주립 도서관이 막바지에 멋진 반전을 이루어 주었다.

 

오후엔 버스를 타고 본다이 비치(Bondi Beach)로 갔다. 길이가 1km에 이르는 넓은 해변이 있다고 해서 모처럼 모래 위를 걷고자 찾아간 것이다. 난 본다이가 영어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바위에 부서지는 물이란 의미의 원주민 말이었다. 이 본다이 비치는 호주에선 워낙 유명한 해변이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라 한다. 시드니 외곽으로 빠져 본다이 비치에 내렸더니 날이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해변으로 내려서 모래 위를 걸었다. 발이 모래에 푹푹 빠져 의외로 걷기가 힘들었다. 석양이 내려 앉는 시각인데도 바다에는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고, 해변을 걷거나 조깅을 즐기는 사람들 또한 많이 눈에 띄었다. 날이 완전히 저물 때까지 해변에 있다가 버스가 다니는 큰 길로 나와 본다이 비치의 야경을 잠시 구경했다.


웅장한 외양과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NSW 주립 도서관



주립 도서관 안으로 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독서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을 둘러 보았다.




2층 전시실에선 태양 아래란 제목으로 독특한 시각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호주 정원을 보여주는 전시관에선 호주의 다양한 식생, 그리고 호주인들의 자연관을 접할 수 있었다.



주립 도서관 안에 있는 카페에서 샌드위치로 간단하게 점심을 때웠다.







호주에서 아주 유명한 본다이 비치엔 저녁 무렵임에도 사람들이 꽤 많았다.



본다이 비치에서 빠져 나와 잠시 큰 길을 걸으며 야경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행을 떠나다 - 오세아니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주] 블루 마운틴스 국립공원 ①  (2) 2018.04.02
[호주] 시드니 ⑧  (2) 2018.03.30
[호주] 시드니 ⑦  (2) 2018.03.28
[호주] 시드니 ⑥  (2) 2018.03.26
[호주] 시드니 ⑤  (2) 2018.03.23
[호주] 시드니 ④  (4) 2018.03.20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justin 2018.04.17 1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서관이 해리포터 나오는 것 같이 운치가 있네요! New South Wales 면 웨일즈 후손들인걸까요? 마치 Nova Scotia 같이요!

    • 보리올 2018.04.18 0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호주 여러 도시에 있는 도서관들이 다 괜찮더구나. 그것도 하나의 문화 수준인데... NSW는 웨일즈 후손들과는 관계가 없어 보인다. 처음 여기를 온 제임스 쿡 선장이 그렇게 이름을 붙여다고 전해진다. 쿡 선장은 스코틀랜드계인데 그렇게 명명한 데는 나름 이유가 있겠지.

 

트레킹 마지막 날이 밝았다. 몽블랑 둘레를 엿새간 걷는 일정이 너무 빨리 지나가 버린 느낌이다. 쾌청한 날씨 덕분에 그 섭섭함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 트리앙을 벗어나 산으로 들었다. 발므 고개(Col de Balme)까진 세 시간 가까이 걸렸다. 지그재그 산길을 따라 꽤 지루하게 고도 900m를 올려야 했다. 그늘 속을 걸었던 숲길을 벗어나자 조망이 트이는 대신 땡볕은 피할 도리가 없었다. 능선 위로 발므 산장이 보이기 시작했다. 해발 2,191m의 발므 고개가 멀지 않은 것이다. 아름다운 풍경에 발목이 잡혀 다들 사진을 찍는다고 야단법석이다. 드디어 발므 고개에 올랐다. 스위스와 프랑스의 국경을 알리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건만, 사람들은 그보단 언덕배기에 올라 에귀뒤드루(Aiguille du Dru)와 몽블랑, 브레방, 샤모니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 파노라마 풍경에 환호성을 질렀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으로 대미를 장식할 줄이야…… 이건 진정 축복이란 생각까지 들었다.

 

발므 고개에서 한 시간 정도 하산을 하면 미드 스테이션(Mid Station)이란 케이블카 탑승장이 나온다. 이곳 카페에서 커피나 맥주를 시켜놓고 점심으로 준비해온 샌드위치를 먹었다. 이런 영업점에서 외부 음식을 먹을 때는 사전에 허락을 구해야 한다. 이런 절차를 무시해 주인과 마찰을 빚곤 한다. 어느 산장에선 한국인이라면 손사래를 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다시 하산을 시작해 뚜르(Le Tour)까지 한 시간 가까이 걸었다. 뚜르에서 공식적인 산행을 모두 마치고 샤모니행 시내버스를 탄다. 하이파이브로, 때론 가벼운 허그로 서로 축하 인사를 나누곤 샤모니로 돌아왔다. 이렇게 우리는 뚜르 드 몽블랑 트레킹을 마쳤다. 계단 하나 없이 자연 그대로 이어놓은 산길도 부러웠고, 산봉우리과 계곡, 빙하, 야생화가 지천으로 널린 알프스 산자락도 마치 그림을 보는 것 같았다.

 

 

스위스 산골마을 트리앙을 출발해 마지막 일정을 시작했다.

 

 

 

 

발므 고개로 오르는 길은 좀 지루한 편이었다. 숲길을 벗어나자 조망이 트이며 경치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산기슭에 쌓인 눈이 아직도 녹지 않고 남아 있었다. 물줄기가 그 아래에 터널을 만들어 놓았다.

 

 

 

 

발므 고개의 스카이라인에서 가장 두드러진 존재는 단연 발므 산장이었다.

푸른 하늘과 대조를 이루는 빨간 창문이 눈에 띄었다.

 

스위스와 프랑스의 국경을 의미하는 표지석을 지나 다시 프랑스로 돌아왔다.

 

발므 고개에 서면 몽블랑을 포함한 파노라마 조망이 눈 앞에 펼쳐진다.

 

 

에귀뒤드루는 샤모니 인근에선 꽤나 유명한 등반대상지다. 그랑 드루(Grand Dru, 3754m)와 프띠 드루(Petit Dru, 3733m)

란 두 뾰족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그 왼쪽의 커다란 설봉이 에귀 베르트(Aiguille Verte, 4122m).

 

발므 고개에서 미드 스테이션으로 내려서는 중에 마주친 조망 또한 일품이었다.

 

 

 

미드 스테이션엔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justin 2016.11.16 17: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아쉬울것 같아요! 그래도 발므 고개가 대미의 장식을 해줬네요~ 아버지 블로그만 오면 가야할 곳이 계속 생겨서 큰일났어요~

    • 보리올 2016.11.23 05: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기 소개한 모든 곳을 가야 한다는 부담은 버리거라. 이것으로 어느 정도 간접 체험을 하고 네 마음에 절실히 닿는 곳만 다녀와도 좋을 듯 하다.

 

어느 지역을 여행하면서 식도락의 즐거움을 빼놓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어느 식당을 갈까 고민하고 있는데 예전에 현지인 추천으로 한번 다녀온 스피니커스(Spinnakers)가 떠올랐다. 빅토리아 도심에서 좀 떨어진 바닷가에 있어 빅토리아 내항이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이곳은 맥주를 만드는 공장이지만 현재는 식당과 숙박업도 겸하고 있다. 여기서 만든 맥주도 괜찮지만 음식도 제법 잘 하는 편이다. 전통적인 장식을 한 실내도 마음에 들었다. 무슨 메뉴를 주문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나름 분위기 있는 만찬을 즐겼다. 그 다음 날 점심을 먹기 위해 찾아간 곳은 내항에서 가까운 샘스 델리(Sams Deli)였다. 여긴 샌드위치로 유명하다. 점심 시간에는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메뉴를 살핀 후에 수프와 샌드위치에 연어를 올린 베이글을 시켰다. 음식도 깔끔하고 맛도 괜찮아 마음에 들었다.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인 보상으로 해산물을 잘 하는 식당을 찾다가 빅토리아에서 해산물로는 넘버 원이라는 간판을 보고 안으로 들어섰다. 식당 이름은 워프사이드(Wharfside). 유리창을 통해 빅토리아 내항이 한 눈에 들어오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내가 좋아하는 피시앤칩스(Fish & Chips)와 연어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솔직히 광고완 달리 음식 맛은 그리 뛰어나진 않았다. 빅토리아 1등이라는 식당이 이 정돈가 약간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중에 듣기론 이 식당은 결국 문을 닫았다고 한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 도심을 서성이다 우연히 발견한 와인 바로 들어갔다. 다양한 와인을 진열해놓고 판매도 하지만 소믈리에가 추천한 글라스 와인을 마실 수도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와인 한 잔 했다.

 

 

 

 

 

직접 만든 맥주를 생산하면서 식당도 겸업하는 스피니커스는 내가 좋아하는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었다.

음식과 일대일로 매칭되는 맥주나 와인을 추천해줘 인상 또한 깊었다.

 

 

 

 

 

샌드위치로 유명한 샘스 델리에서 그들이 자랑하는 샌드위치를 시식하는 기회를 가졌다.

 

 

 

 

 

해산물 분야에서 빅토리아 1위에 뽑혔다는 문구에 현혹되어 들어갔던 워프사이드.

이 식당은 결국 2013년에 문을 닫고 지금은 독스(The Docks)란 이름으로 새롭게 영업을 하고 있다.

 

 

 

 

와인을 판매하면서 와인도 주문할 수도 있는 와인 바에 들러 글라스 와인 한잔 즐겼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justin 2016.10.14 1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서는 소위 먹방을 찍고 오셨다고 표현을 합니다. 한국에 있으면서 가끔 그리운 캐나다에서 먹던 음식들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베트남 쌀국수인데 한국에서 유명하다는데는 다 가봤는데 안타깝게 다 아니였어요. 참았다가 캐나다가서 먹어야겠습니다!

    • 보리올 2016.10.15 03: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베트남 쌀국수도 밴쿠버가 잘 하는 것 같더구나. 다른 데서 먹으면 이런 맛이 나질 않으니 우린 복 받은 사람들이란 생각이 든다.

 

 

카우아이(Kauai)의 와이메아 캐니언(Waimea Canyon)에 있는 아와아와푸히 트레일(Awaawapuhi Trail)을 다시 찾았다. 1년이란 시차가 있었지만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하긴 1년 세월이 우리에겐 긴 시간일지 모르지만 대자연의 시각에서 보면 눈 깜짝할 촌각이니 그럴만도 했다. 산행 기점을 출발해 줄곧 내리막 길을 걸었다. 태평양을 바라보는 전망대까지 가는 이 트레일은 해발 고도를 500m나 낮춘다. 트레일 길이는 왕복 10km. 그리 힘들지 않은 트레일이었다. 나팔리 코스트(Napali Coast)로 빠지는 협곡과 깊게 파인 벼랑은 역시 언제 보아도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런 풍경이 있기에 하와이를 찾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무 아래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고 있는데, 야생으로 살아가는 수탉이 먼저 모습을 나타내더니 그 뒤를 이어 머리에 빨간 두건을 쓴 듯한 레드 크레스티드 카디널(Red-Crested Cardinal)이 나타나 우리 주변에서 먹이를 찾았다. 사람 주변에 먹이가 많다는 것을 몸으로 익힌 녀석들 같았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