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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7.06 [호주 아웃백 ③] 울룰루-1 (4)
  2. 2016.01.04 [프랑스] 루르드 ③ (2)



호주의 아이콘으로 여겨지는 울룰루에 도착했다. 영어로 에어즈락(Ayers Rock)이라고도 불리는데, 호주 중앙부에 위치한 커다란 사암 덩어리를 말한다. 오랜 기간 이 지역에서 살았던 아난구(Anangu) 원주민 부족에겐 그들의 영혼과 문화가 깃들어 있는 곳이라 신성한 성지로 대접받고 있다. 이 거대한 바위가 형성된 것은 암컷 비단뱀과 수컷 독사의 싸움에 의한 것이란 전설이 있어 원주민들은 함부로 바위에 오르지 않는다. 황무지 위로 솟아 있는 높이야 348m에 불과하지만 실제 해발 고도는 863m에 이른다. 아무래도 울룰루의 신비라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위 색깔이 수시로 바뀌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느 때는 핑크빛으로, 때론 피빛이나 연보라색을 띠기도 한다. 이 울룰루는 198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원주민 문화 센터에서 버스로 쿠니야(Kuniya) 주차장까지 이동했다. 붉은 사암 덩어리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멀리서 바라볼 때와는 모습이 많이 달랐다. 울룰루 베이스 워크(Base Walk) 가운데 쿠니야 워크(Kuniya Walk)를 걸었다. 쿨피 무티튤루(Kulpi Mutitjulu)는 원주민 가족들이 바위 아래서 생활하며 사냥을 하고 식량을 구하던 곳이다. 저녁이면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아이들 가르치고 바위에 그림을 그렸던 현장이라 아직도 바위에 그림이 남아 있었다. 바위에 있는 틈새나 동굴을 튜쿠리탸(Tjukuritja)라고 하는데, 원주민 전설에 따르면 비단뱀과 독사의 싸움 흔적이라고 한다. 카피 무티튤루(Kapi Mutitjulu)는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이 고인 조그만 물웅덩이였다. 비단뱀이 독사를 물리치고 조카와 영혼을 결합해 와남피(Wanampi)란 물뱀이 되었고 그 뱀이 현재도 살고 있다고 했다. 솔직히 공감하긴 힘들었지만 가이드 설명은 열심히 들었다. 원주민 언어로 쓴 지명도 어찌나 어렵던지 발음도 쉽지 않았다.



원주민 문화 센터에서 쿠니야 주차장까지 버스로 이동했다.






왕복 1km에 불과한 쿠니야 워크를 걷곤 울룰루 바위를 끼고 쿠니야 피티(Kuniya Piti)까지 걸었다.






바위 아래에 있는 원주민 거처, 쿨피 무티튤루엔 아직도 바위에 그린 그림이 남아 있었다.




바위에 파인 틈새나 동굴에도 아난구 원주민 부족의 전설이 깃들어 있었다.



계곡 아래에 있는 조그만 물웅덩이, 카피 무티튤루도 원주민들에겐 소중한 성지였다.



울룰루 베이스 워크를 걸어 쿠니야 피티로 빠져나왔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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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라우지니 2018.07.06 05: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문학배울때 호주의 울룰루에 대한 부분이 나왔었습니다. 실제로 한번 보고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는 곳중에 한곳입니다.^^

    • 보리올 2018.07.06 06: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세상 마음이 머무는 곳이라면 어딘들 좋지 않겠습니까마는 전 이런 황량한 풍경을 좋아합니다. 시간 내서 한 번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지평선 위에 떠있는 붉은 바위를 또 어디서 보겠습니까.

  2. justin 2018.07.09 16: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멀리서 보는 것과 가까이에서 보는 것이 정말 틀리네요~ 울룰루의 색깔이 여러가지로 바뀐다는 것이 너무 신기합니다~! 저는 순간 거대한 코끼리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십자가의 길을 한 바퀴 돌고 내려왔더니 성당 앞 광장에 이미 상당한 인파가 몰려들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또 포 강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계속해 들어오고 있었다. 무슨 행사가 있는 것은 분명했는데 무슨 행사인지는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성지 순례를 온 사람 외에도 휠체어를 탄 사람들이나 병실용 침대에 누워 간병인과 함께 나온 환자들도 있었다. 그들을 밖으로 나오게 할 수 있다니 종교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몰려드는 인파를 안내하고 있던 자원봉사자에게 물었더니 오늘이 107일이라 곧 로사리오 축일 행사가 열릴 것이라 한다. 처음엔 로사리오 축일이 무엇인지 그 의미를 잘 몰랐는데, 나중에 한국에서 온 신부님에게서 설명을 듣고 나서야 겨우 이해를 할 수 있었다.

 

로사리오는 한 마디로 묵주 또는 묵주의 기도를 의미한다. 이 로사리오 축일이 널리 퍼지게 된 것은 성 비오 5세가 교황으로 있던 1571년에 벌어진 레판토 해전에서 카톨릭 동맹군이 상대적으로 전력이 막강했던 오스만 함대를 물리친 것을 기념해 축일을 정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황도 묵주 기도를 올렸지만 유럽 전역에 묵주 기도를 바칠 것을 권하기도 했으며, 이 전쟁의 승리가 묵주 기도에 대한 성모의 화답이라 생각했던 것 같았다. 성모에게 로사리오 기도를 열심히 바치는 로사리오 회원들은 그 이전인 15세기 말부터 107일에 로사리오 축일을 지내고 있었다 한다. 한데 내가 루르드를 방문한 날이 107일이라 뜻하지 않게 로사리오 축일 행사를 보게 된 것이다.

 

오전 9시가 가까워지자 성당 앞 그 넓은 광장을 사람들이 거의 다 차지했다. 행사장을 헤집고 다니며 행사 장면을 구경할 수 있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신자들이 고유 의상을 입고 바나나, 사과, 파인애플 등 공물을 들고는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고, 프랑스 각 도시의 깃발을 들고 단상으로 오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시간이 많지 않아 행사가 모두 끝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행사가 진행 중일 때 먼저 자리를 떴다. 성지를 빠져 나와 베르나데트 기념관을 찾았다. 베르나데트의 어린 시절과 성모 발현 장면 등을 설명하는 자료가 있었고, 수녀원에 입회한 이후의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베르데나트가 태어나고 어릴 적에 살았던 방앗간도 둘러 보았다. 2층 건물로 그리 크진 않았으나 그 안에 방앗간과 부엌, 침실 등이 갖추어져 있었다.

 

 

 

 

 

 

 

 

 

 

 

 

 

로사리오 노틀담 성당 앞 광장에서 벌어진 로사리오 축일 행사

 

 

 

베르나네트 기념관에는 그녀가 겪었던 성모 발현 장면이나 수녀원에서 살았던 소박한 삶을 보여주는

자료와 유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베르나데트가 태어나고 자랐던 볼리 방앗간도 잘 보전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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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1.23 16: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보리올 2016.01.23 16: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산방에 앉아 눈 내리는 밖을 바라보는 모습이 마치 신선놀음처럼 보입니다. 전 현재 유럽 여행에서 돌아와 뒷정리를 하고 있답니다. 사실은 그 사이에 오로라를 보러 북위 60도까지 차를 몰고 올라 갔지만 날씨가 도와주질 않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