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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28일차(세~피스테라) 밤새 비바람이 몰아쳐 잠을 자면서도 신경이 쓰였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고 날씨부터 확인을 했다. 여전히 비바람이 강했다. 이런 날씨에 선뜻 밖으로 나서지 못하고 머뭇거리는데 알베르게 관리인이 들어와 청소를 할테니 밖으로 나가란다. 우의를 꺼내 입고 문을 나섰으나 금방 물에 젖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루의 시작이 그리 유쾌하진 않았다. 도심 한 가운데에선 표지석이나 화살 표식을 찾기가 어려웠다. 일단 해변으로 갔더니 거기에 표지석이 있었다. 세(Cee)는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이라 시간을 내서 도심과 바닷가를 둘러보려 했지만 날씨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세와 경계를 맞대고 있는 코르쿠비온(Corcubion)으로 들어섰다. 거센 파도를 피해 많은 배들이 여기서 피항을 하고 있었다. 높지 않은 .. 더보기
산티아고 순례길 27일차(빌라세리오~세) 하룻밤 묵은 마을엔 가게가 없었고 알베르게에도 취사할 수 있는 시설이 없었다. 배낭에 넣고 다니던 비상식도 거의 바닥이 난 상태였다. 8km 정도 떨어져 있는 산타 마리냐(Santa Marina)까지 가서 아침을 먹자고 알베르게를 나섰다. 어제 저녁에 알베르게에서 만난 40대 초반의 한국인과 얼마를 함께 걸었다. 슬로바키아에서 왔다는 친구는 엄청 큰 배낭을 지고 우리를 앞질러 간다. 텐트도 있길래 캠핑을 하면서 왔냐고 물었더니 실제 텐트는 세 번인가 치고 매일 알베르게에 묵었단다. 그럴 것이면 텐트는 무엇하러 가지고 다니나 싶었다. 산타 마리냐 성당 앞에 있는 바에서 토스트로 아침 식사를 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토스트가 아니라 이건 일종의 샌드위치 같았다. 식사를 마치고 성당을 둘러 보았다. 세월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