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큰 온천이라는 그랜드 프리즈매틱 스프링(Grand Prismatic Spring) 또한 옐로스톤을 유명하게 만든 존재다. 이 온천을 하늘에서 찍은 사진이 옐로스톤을 홍보하는 사진으로 많이 쓰인다. 마치 태양이 불타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그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에 절로 입이 벌어진다. 온천수에 사는 미생물에 의해 생긴 무지개 빛깔의 다양한 색채를 처음 보는 사람에겐 강렬한 인상을 준다. 유황 냄새가 좀 나긴 했지만 온천수에서 수증기가 올라오는 모습도 무척 신비스럽게 보였다. 물 위에 놓인 탐방로를 걸으며 시종 눈길을 뗄 수가 없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이 초행은 아니었지만 지난 번에는 이 온천을 미처 보지 못 하고 그냥 지나쳐 버렸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온천 규모가 커서 아무리 광각렌즈라 해도 전체를 카메라에 담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하늘로 드론을 띄우거나 헬기를 타는 방법이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 스스로 아쉬움을 달랜다.

 

노리스 가이저 베이신(Norris Geyser Basin)도 옐로스톤에선 꽤나 유명한 곳이다. 옐로스톤에서 가장 뜨거운 곳에 속한다는 이 지역에만 무려 193개의 간헐천이 있다고 한다. 베이신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분기공에서 엄청난 양의 스팀이 끊임없이 뿜어져 나왔다. 판자로 된 탐방로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 간헐천들을 둘러보며 한 바퀴 돌았다. 약 한 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차로 조금 더 움직여 매머스 온천(Mammoth Hot Springs)으로 갔다. 노리스 가이저 베이신에서 보내지는 온천수가 석회암을 녹이고 그 안에 함유된 탄산칼슘이 가라앉아 생긴 트래버틴(Travertine)에 의해 만들어진 지형이다. 그 성분에 따라 노란색이나 하얀색을 띤 테라스를 만들어 놓았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 쥬피터 테라스와 미네르바 테라스, 클레오파트라 테라스 등을 대강 둘러보고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빠져 나왔다.











올드 페이스풀 간헐천과 더불어 옐로스톤을 유명하게 만든 그랜드 프리즈매틱 스프링






노리스 가이저 베이신은 간헐천이 집약적으로 모여 있는 지역을 말한다.





매머스 온천 역시 옐로스톤의 자랑거리다. 온천수에 함유된 석회암 성분이 침전되면서 다양한 형태의 테라스를 만들었고,

온천수에 서식하는 조류 또한 여러가지 색채를 선사한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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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와이 화산 국립공원에서 가볍게 산행할 수 있는 트레일을 찾다가 이 킬라우에아 이키 트레일(Klauea Iki Trail)을 발견했다. 한 바퀴 돌 수 있는 루프(Loop) 트레일로 그 거리가 4마일, 6.4km밖에 되지 않았다. 보통은 두 시간이면 충분하지만 우리는 촬영팀과 보조를 맞추느라 세 시간 이상 걸었던 것 같다. 킬라우에아 이키는 킬라우에아 화산의 주분화구인 할레마우마우(Halemaumau) 바로 옆에 있는 새끼 화산을 일컫는다. 그 크기가 할레마우마우에 비해선 아주 작은 편이다. 그래도 괜찮았다. 지금은 사화산이라 해도 한때 뜨거운 용암을 분출했던 분화구 위를 걷는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가슴 떨리는 일인가 말이다.

 

산행 기점을 출발해 바로 숲속으로 들어섰다. 제법 나무가 울창해 정글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얼마를 걸었더니 122m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타났다. 1959년에 용암을 내뿜었던 분화구 바닥으로 내려가는 계단이었다. 눈 앞에 검은색 일색인 화산암이 넓게 펼쳐졌다. 아스팔트 포장길이 지진으로 너덜너덜해진 모양과 유사했다. 여기저기 쩍쩍 갈라진 바위들이 마치 거북의 등짝을 보는 듯 했다. 사람들이 지나다닌 자국만 그 위에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아무 것도 자랄 수 없을 것 같은 황량함 속에서 새로운 생명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현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오헬로 베리(Ohelo Berry)와 오히아 레후아(Ohia Lehua)라는 식물이 화산암 위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참으로 신기한 장면이었다.

 

용암이 흘러나오진 않았지만 바위 틈새에선 끊임없이 수증기가 뿜어져 나왔다. 얼굴에 닿는 순간 그 열기에 움찔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금세 안경이 뿌옇게 되어 시야를 가린다. 수증기 안에는 유황 냄새가 배어 있었다. 분화구에서 올라오면서 이상하게 생긴 고사리도 보았다. 땅에서 얕게 자라는 우리네 고사리와는 달랐다. 하푸우 풀루(Hapuu Pulu)라는 고사리과 식물이라는데, 이것은 사람보다 훨씬 큰 고사리 나무였다. 이것도 설마 먹을 수 있는 건 아니겠지. 주차장으로 가기 전에 써스톤 라바 튜브(Thurston Lava Tube)에도 들렀다. 시뻘건 용암이 흘러갔던 곳이 이제는 동굴로 남은 것이다. 화산 지대에 이렇게 다양한 지형이 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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