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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02 엘핀 호수(Elfin Lakes) (2)
  2. 2016.04.14 [뉴질랜드] 루트번 트랙-2 (2)

 

 

대학원 공부를 위해 곧 오타와로 떠나는 막내딸과 단둘이 하는 캠핑 여행을 꿈꿨지만 쉽게 성사가 되지 않았다. 그 대신 합의를 본 것이 엘핀 호수까지 가는 1 2일 산행이었다. 스쿼미시에서 우회전하여 산행기점에 도착했더니 정오가 이미 지났다. 꽤 늦게 산행을 시작했지만 하룻밤을 쉘터에서 묵는지라 시간 여유가 많았다. 산길 초입에는 눈을 찾을 수 없었지만 2km 지점부터는 눈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스노슈즈까진 필요하지 않았다. 절기가 여름으로 들어가는 5월 말이라 눈이 많이 녹았겠지 생각했는데 산에는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눈이 쌓여 있었다. 5km 지점에 있는 레드 헤더(Red Heather) 쉘터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었다. 다시 오르막 구간이 이어졌다. 이 트레일의 가장 높은 지점인 폴 리지(Paul Ridge)를 지나서도 오르내림은 계속되었다.

 

다행히 날씨가 좋았다.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이 설산과 어우러져 우리에게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했다. 중간에 사진을 찍는다고 꽤 많은 시간을 보냈다. 눈 위를 걷는 것이 힘이 들었던지 딸아이는 눈에서 자주 미끄러졌다. 눈 앞에 보이는 경치보다는 양말에 신경을 더 쓰는 것 같았다. 등산화 사이로 눈이 들어와 양말이 다 젖었다고 해서 급히 게이터를 신겼다. 다리가 퍽퍽해지고 땀이 흐르기 시작할 즈음에 엘핀 호수가 눈 앞에 나타났다. 가장자리가 녹기 시작해 스케이트 링크를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아이는 호수보다는 그 옆에 있는 쉘터가 더 반가웠던 모양이었다. 잽싸게 발걸음을 놀려 쉘터에 닿았다. 잠자리를 먼저 준비하곤 간단히 저녁을 준비했다. 쉘터엔 우리를 포함해 모두 9명이 묵게 되어 무척이나 한산했다. 그 다음날은 비가 올 듯 날이 궂었다. 풍경도 모두 구름에 가려 버렸다. 결국은 폴 리지를 지날 즈음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옷이 모두 젖고 말았다. 이틀에 걸쳐 22km를 걸은 딸아이는 종아리에 알이 배겼다고 아우성이었지만 그래도 목소리에선 산행을 무사히 끝냈다는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나에게 멋진 추억거리를 선사한 막내에게 고마운 마음이 새록새록 솟아났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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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7.04.27 1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생이 참 기특합니다! 전 처음에 사진만 보고 아버지께서 저렇게 어여쁜 아가씨와 산행을 단둘이 갔다오신 줄 알았습니다!

 

너무나 아쉬웠다. 오늘 걷는 구간이 루트번 트랙에서 가장 풍광이 뛰어난 곳이라는데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광대한 풍경을 즐길 것이란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뀐 것이다. 이끼가 많은 숲길을 걸어 고도를 올렸다. 맥켄지 호수가 눈 아래 보였다. 고개 하나를 넘어 리지를 걷는 구간은 날씨가 좋다면 대단한 풍경을 보여줬을 것이지만 끊임없이 내리는 빗줄기에 대부분 가려 버렸다. 구름 사이로 간간이 보이는 풍경에 그나마 만족해야 했다. 루트번 트랙에서 가장 높은 지점인 해발 1,255m의 해리스 새들(Harris Saddle)에 도착했다. 조그만 쉘터가 마련되어 있어 거기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었다. 해리스 새들에서 코니컬 힐(Conical Hill)로 오르는 사이드 트레일은 비 때문에 가지 않기로 했다. 쉘터를 나서 해리스 호수를 내려다 보며 리지를 걸었다. 장쾌한 계곡이 우리 눈 앞에 희미하게 펼쳐졌다. 루트번 폴스 산장을 지나 루트번 플랫 산장에 짐을 풀었다. 오늘 하루도 13.6km를 걸었다. 난로를 피워 비에 젖은 옷과 등산화를 말렸다.

 

 

레이크 맥켄지 산장을 출발해 숲길과 산사면을 걸어 고도를 올렸다.

 

 

 

산 속에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맥켄지 호수를 감상하며 비 내리는 산길을 걸었다.

 

 

 

대단한 풍경을 지니고 있는 구간이었지만 굵은 빗방울에 발길을 재촉해야만 했다.

 

 

해리스 새들에 있는 쉘터에서 휴식을 취하며 점심을 먹었다.

 

 

높은 산 속에 자리잡은 해리스 호수는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해리스 새들에서 절벽과 초원을 지나 계곡으로 내려섰다. 가벼운 등짐을 지고 올라오는 젊은이들이 많았다.

 

 

 

루트번 폴스 산장을 지나며 폭포와 계곡을 두루 둘러 보았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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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05.01 15: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가보지 못한 코스라 궁금했습니다. 안타깝게 비가 많이오고 날씨가 좋지 않아 시야가 좋지 않네요.
    다시 한번 가야겠네요 ~

    • 보리올 2016.05.01 16: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더 가고는 싶은데 거기서 되돌아서려니 얼마나 마음이 쓰렸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제 캠핑을 하면서 다시 걷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