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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2.02 [일본] 홋카이도 – 삿포로 ② (2)
  2. 2014.12.01 [일본] 홋카이도 – 삿포로 ① (2)

 

스스키노 남쪽에 위치한 나카지마(中島) 공원에서 산책을 즐겼다. 언제 내린 눈인지 잔디를 덮고 있었다. 여긴 겨울 날씨를 보이고 있지만 버드나무가 호수에 비친 모습은 마치 봄이 오는 듯 푸르렀다. 호수를 따라 천천히 한 바퀴 돌며 여행객답지 않은 여유를 부렸다. 세 자매는 무슨 이야기거리가 그리 많은지 웃고 떠들며 수다가 끊이지 않는다. 스스키노로 돌아와 된장라면으로 점심을 때우고 시가전차에 올랐다. 스스키노에서 멀지 않은 니시4초메(西4丁目)까지 22개 정류장을 돌아 오는데 한 시간이 걸렸다. 전차의 낭만적인 분위기에 들뜬 나는 연신 차창밖을 둘러보느라 바쁜데 세 자매는 식곤증이 드는지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지하철을 타고 삿포로 맥주박물관으로 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박물관은 문을 닫았다. 월요일에 쉰다는 정보는 어디에도 없었는데 말이다. 일본에서 유일한 맥주 박물관이라 했는데 아쉽게 되었다. 그 옆에 있는 삿포로 맥주원으로 들어갔다. 비어 가든에서 맥주 한 잔을 시켜 나누어 마셨다. 일행 중에 술을 마시는 사람이 없는데다 나도 맥주는 자제하는 처지라 큰 잔 하나로 충분했다.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아 맥주 맛이 살아있다는 느낌이었다. 그 다음 목적지는 히쓰지카오카(羊ケ丘) 전망대였다. 버스에 지하철,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힘들게 찾아갔지만 목적지에 내리니 어둠이 내려앉았다. 사진 한 장 찍지 못하고 도심으로 돌아와야 했다.

 

다시 스스키노를 찾았다. 스스키노의 화려한 불빛이 사람을 불러 모으는 듯 했다. 낮에 본 스스키노보다 조명이 들어온 저녁이 더 화려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라멘요코초도 다시 둘러보고 저녁을 먹을 식당을 고르기도 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곤 지친 몸을 이끌고 호텔로 돌아왔다. 삿포로를 떠나는 날이 밝았다. 23일의 일정은 정말 빨리 흘러갔다. 어차피 이번 여행은 홋카이도 맛보기로 생각했으니 전초전으론 괜찮았다. 아침에 호텔 유리창을 통해 밖을 내다보니 눈이 내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멀지 않은 이국땅에서 올겨울 처음으로 눈 내리는 것을 보았다. 홋카이도가 눈으로 우리에게 작별인사를 한다고 여겼다. 아피아 식당가에서 아침을 먹곤 신치토세 공항으로 이동했다.

 

 

 

 

겨울로 드는 길목에서 나카지마 공원을 찾았다. 사람도 거의 없어 우리가 전세를 낸 것 같았다. 바쁜 여행 일정을 잊고 잠시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

 

 

 

삿포로에는 노면 위를 달리는 시가전차가 있어 무척 낭만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효율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삿포로시의 아날로그적 정책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삿포로 맥주 박물관은 휴관이라 외관만 찍을 수 있었다. 그 옆에 있는 삿포로 맥주원에서 맥주 시음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스스키노의 야경은 화려했다. 현지인들과 여행객이 섞여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라멘요코초를 다시 둘러보고 여기에서 저녁을 먹었다.

 

 

 

우리에게 작별의 의미로 하늘에서 내려준 서설이 고마웠다. 눈 내리는 삿포로를 보고 가라는 배려같이 여겨졌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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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4.12.06 0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삿포로의 큰 자랑거리인 맥주 박물관을 둘러보지 못 한게 아쉽습니다. 아마 첫 눈이 작별의 인사 겸 다시 오라는 하늘의 인사였던가 봅니다.

    • 보리올 2014.12.06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맥주 만드는 시설이야 여러 군데를 보았으니 그리 아쉽진 않다만 일본은 작은 것도 버리지 않고 잘 보존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언젠가는 보겠지.

 

홋카이도는 일본 가장 북쪽에 위치한 하나의 섬이지만 그 크기가 만만치 않다. 우리 남한의 80%에 맞먹는 크기를 가지고 있는 곳을 23일 일정으로 여행을 하면 삿포로조차도 제대로 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여행이란 늘 이렇게 시간에 쫓기며 열심히 발품을 팔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오전에 둘러본 곳은 대부분 걸어서 다녔다.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처음 들른 곳은 홋카이도 구청사. 아카렌카(붉은 벽돌)란 애칭으로 불리는 이 건물은 1888년에 지어진 홋카이도의 상징적인 존재다. 붉은 벽돌로 세운 건물 자체도 운치가 있었지만 그 앞 정원도 잘 꾸며 놓았다. 무료로 입장할 수 있어 문서관을 둘러 보았지만 정원에 있는 은행나무 아래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 것 같았다.

 

시계탑까지 걸어 갔다. 예전에 삿포로 농학교 연무장으로 쓰였다는 곳인데 1878년에 건축된 사적이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시계탑이라고 의미를 부여하지만 그다지 볼품이 있지는 않았다. 입장료로 200엔인가 내고 들어갔더니 1층은 전시관으로 쓰고 있었고 2층은 강당처럼 넓은 공간에 책상이 놓여 있었다. 한 켠에는 시계추가 움직이고 있었는데, 노신사 한 분이 영어로 시계 작동 원리를 설명해 주었다. 시계탑에 설치된 시계와 동일한 모델을 들여와 따로 전시를 하고 있었다. 미국 보스턴에서 만든 시계라고 여러 번 강조를 했다.

 

동서로 1.5km나 길게 나있는 오도리 공원도 멀지 않았다. 삿포로 TV 타워가 단연 돋보였다. 눈축제나 라일락 축제와 같은 삿포로 특유의 이벤트들이 여기서 열린다고 한다. 우리가 갔을 때는 크리스마스 장식에 다들 바빠 보였다. 2월이 되면 여기에 눈이나 얼음으로 만든 조각품들이 즐비할 것이다. 더 남으로 내려가 스스키노(すすきの)에 도착했다. 스스키노는 삿포로 유흥가로 수많은 음식점과 오락시설이 밀집된 지역을 말한다. 라멘요코초(ラ-ノン橫丁)라 불리는 라면 골목도 여기에 있다. 난 번잡한 곳을 좋아하진 않지만 라면 골목에는 관심이 많았다. 길가에 있는 신사를 둘러보고 나카지마 공원을 가기 위해 지하철에 올랐다.

 

 

 

 

 

 

 

미국의 네오바로크 양식으로 지었다는 홋카이도 구청사는 일본의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홋카이도 개척사에 대한 자료를 많이 보관하고 있었다.

 

 

그다지 볼거리가 많지는 않았지만 이 시계탑도 삿포로의 관광명소 중 하나였다. 시계 작동 원리에 대해선 한번 들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 축제 준비에 바쁜 오도리 공원은 삿포로 TV탑을 보는 것으로 그냥 지나쳤다.

 

 

 

 

 

 

 

삿포로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 바로 스스키노 지역이다. 홋카이도 개척 당시 7채의 가게로 시작하여 오늘날 이런 번화가로 발전을 하였다.

 

 

도요카와 이나리 신사는 지나가다 잠시 들른 곳이다. 북해도 신궁을 갈까 했으나 이것으로 대신했다. 칠복신(七福神)이란 조각상을 보니 구복 신앙은 어디나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삿포로의 지하철에는 세 개의 노선이 있는데 어느 곳을 가던 지하철로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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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4.12.04 14: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홋카이도라는 섬이 그렇게 큰 줄 몰랐습니다. 일본은 큰 땅을 가지고 있었으면서 왜 우리 나라를 쳐들어왔을까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 보리올 2014.12.04 14: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느 나란들 땅에 욕심이 없겠냐? 지진이 많은 섬나라를 탈피해 대륙으로 진출하고픈 욕구가 있었겠지. 우리 나라를 교두보로 해서 말이야. 우리가 힘이 없었으니 늘 당해야 했고. 가슴 아픈 일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