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클라이밍'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10.18 [프랑스] 샤모니 몽블랑 ② (2)
  2. 2016.10.04 [스위스] 제네바(Geneva) ② (4)

 

샤모니 역 앞에 있는 호텔에 짐을 풀고 주변부터 구경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샤모니 역. 스위스 풍으로 보이는 역사(驛舍)가 어느 곳보다 예뻤다. 안으로 들어가 보았더니 플랫폼 사이로 몽블랑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샤모니는 마을 어디서나 몽블랑을 볼 수가 있어 그 입지 조건 하나는 끝내줬다. 육교를 건너 몽탕베르(Montenvers) 역으로 갔다. 거기선 기차를 타고 얼음의 바다(Mer de Glace)라 불리는 빙하까지 갈 수가 있다. 하지만 난 기차를 타지는 않았다. 빙하라면 이미 여러 곳에서 많이 본데다 빙하가 많이 녹아 사진에서 보던 장엄한 모습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산악 지형에 기차나 케이블카 시설을 너무 많이 갖춰 놓아 사람들은 편하게 오르내리지만 난 이 부분이 늘 마음에 걸렸다.

 

마을로 다시 돌아와 산악 박물관(Musee Alpin)에 들렀다. 1786년 몽블랑을 초등정하기 전에는 만년설과 빙하로 둘러싸인 고산은 감히 접근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설산엔 악마가 산다는 속설을 믿을 때였으니 산에 오르는 것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런 두려움을 떨쳐내고 산에 올랐던 당시 산악인들이 사용했던 밧줄과 장비, 그리고 각종 사진 자료, 지도, 기록물 등을 1, 2층에 나누어 전시하고 있었다. 그 당시 몽블랑을 올랐던 남녀 산악인들의 복장, 장비를 찍은 흑백사진이 유독 내 시선을 끌었다. 그리 넓은 공간은 아니었지만 그 동안 책에서나 읽었던 알피니즘의 역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근대 알피니즘의 발상지에 걸맞는 예우를 갖춘 것 같아 마음 또한 후련했다.

 

 

프랑스 각 지역에서 들어오는 열차가 샤모니 몽블랑 역에 닿는다.

 

 

 

몽탕베르 역에선 얼음의 바다로 오르는 빨간색 산악열차가 출발한다.

 

 

 

 

 

 

 

근대 알피니즘의 발상지답게 산악 박물관에는 초기 산악 활동에 사용했던 장비나 자료를 모아 전시하고 있었다.

 

 

 

샤모니 맛집 가운데 하나로 불리는 포코로코(Poco Loco) 버거. 맥주 한 잔 곁들여 버거를 아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관광안내소 앞 광장에서 페츨(Petzl)사에서 주관한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음악 밴드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포츠 클라이밍, 밧줄을 묶고 공중에 묘기를 부리는 쇼도 보여줬다.

 

 

 

바로크 형식으로 지은 성 미카엘(St. Michel) 성당은 소박하면서도 단아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어떤 취지의 행사인지는 모르겠으나 나이 지긋한 노인들이 민속춤을 보여주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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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10.28 14: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다고 완전히 기억 안 나는 것은 아니에요. 몽블랑 정상에 케이블카와 엘레베이터? 타고 가서 정상을 둘러본 기억이 남아있어요. 그리고 무지 추웠던 것도 기억납니다~

    • 보리올 2016.10.29 05: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정도면 많이 기억하네. 케이블카로 에귀디미디를 올랐지. 고산증세에다 상당히 추웠고. 나중에 다시 오르면 그 느낌이 살아날 지도 모르겠다.

 

제네바에 대한 인상은 아주 좋았다. 엄청 큰 호수가 제네바 인근에 펼쳐져 있었고 사람들은 그 호수에 기대어 살며 행복에 겨워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호수가 없는 제네바는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호수 뒤로는 알프스 연봉이 펼쳐져 나도 기분이 흡족했다. 이런 조망을 가진 도시가 어디 그리 흔한가? 하얀 설산 가운데에 서유럽 최고봉인 몽블랑(Mont Blanc, 4810m)도 있다고 하지만 실제 육안으로는 구분이 어려웠다. 이 커다란 호수는 우리에게 레만 호(Lac Leman)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에선 아직도 그렇게 부른다. 제네바는 도시 이름을 따서 제네바 호수(Lake Geneva)로 달리 부르고 있었다. 그 길이가 73km에 이르는 방대한 호수 가운데로 스위스와 프랑스의 국경이 지난다.

 

제네바 호숫가에 고풍스럽고 품격있는 호텔과 레스토랑이 많이 포진해 있다. 사람들은 하루 일과가 끝나면 모두 호숫가로 몰려나오는 것 아닌가 싶었다. 그렇게 사람들이 많았다. 산책하는 사람에 방파제에 앉아 시간을 죽이는 사람, 물에서 수영을 하는 사람 등 호수를 즐기는 방식이 참으로 다양했다. 사람들 표정도 다들 밝아 보였다. 아침에 구름 사이로 해가 솟을 때도, 어둠이 내려앉을 때도 난 제네바 호수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만큼 제네바 호수는 내게도 매력적이었다. 고압으로 145m의 물줄기를 쏘아올리는 제또 분수(Jet e’Eau) 또한 제네바의 명물이자, 랜드마크였다. 1886년에 만들었다는 이 분수는 어디서든 눈에 띄었다. 몽블랑 다리를 건너 분수가 세워진 곳까지 걸어갔다가 수상버스 역할을 하는 페리를 타고 원위치로 돌아왔다. 무료 승차권 덕분에 이 또한 공짜로 승선할 수 있었다.

 

 

 

이른 아침에 호수로 나왔더니 구름 사이로 해가 떠올랐다. 산책이나 조깅을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호반에 자리잡은 고색창연한 건물들이 도시 분위기를 더욱 밝게 만들어주고 있다.

 

 

제네바 호수 뒤로 멀리 알프스 산군이 눈에 들어와 마음을 들뜨게 했다.

 

 

 

 

그림 같은 제네바 호수 풍경에 감초처럼 빠질 수 없는 것이 제또 분수가 아닐까 싶다.

 

 

 

방파제를 따라 호수 안으로 들어가면 조그만 등대 하나를 만난다. 여기도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물 위에서 스포츠 클라이밍을 할 수 있는 시설도 보였다.

 

 

 

몽블랑 다리를 건너 호수 반대편으로 걸어가 제또 분수 바로 밑까지 다가가보았다.

 

 

호수를 건너는 페리는 대중교통과 연계되어 있어 무료 승차권으로 그냥 탈 수 있었다.

 

 

 

 

호숫가를 산책하며 눈에 띈 제네바 거리 풍경.

 

제네바 호수와 몽블랑 다리에 서서히 어둠이 내려앉고 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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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10.18 16: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분수의 역사가 꽤 됐네요? 그렇게 오래된 분수인지 몰랐습니다. 도시 한복판에 이런 큰 호수가 있는 도시가 또 있을까싶어요~

    • 보리올 2016.10.19 03: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럽에선 굉장히 큰 호수지. 캐나다엔 이 정도는 흔하지만 말야. 토론토만 해도 이보다 훨씬 큰 호수를 끼고 있지 않냐.

  2. 김치앤치즈 2016.10.20 0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캐나다의 호수와 등대를 하도 많이 봐서인지 호반도시는 별로입니다.^^
    보리올님 여행기 읽는 것으로 제네바 대충 때우고 갑니다.ㅋ

    • 보리올 2016.10.20 09: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죠? 저도 캐나다에서 너무나 많은 호수를 보았는지라 유럽의 호반도시가 하나도 부럽지 않더라구요. 혹시 두 분은 산행을 좋아하지 않는지요? 걷기 좋아하시면 유럽 알프스는 꼭 가셔야 하는데 그럴려면 제네바 거쳐야 하니 안 가신단 이야기는 미리 하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