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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2.02 [일본] 홋카이도 – 삿포로 ② (2)
  2. 2014.11.24 [일본] 홋카이도 – 오타루 ① (4)

 

스스키노 남쪽에 위치한 나카지마(中島) 공원에서 산책을 즐겼다. 언제 내린 눈인지 잔디를 덮고 있었다. 여긴 겨울 날씨를 보이고 있지만 버드나무가 호수에 비친 모습은 마치 봄이 오는 듯 푸르렀다. 호수를 따라 천천히 한 바퀴 돌며 여행객답지 않은 여유를 부렸다. 세 자매는 무슨 이야기거리가 그리 많은지 웃고 떠들며 수다가 끊이지 않는다. 스스키노로 돌아와 된장라면으로 점심을 때우고 시가전차에 올랐다. 스스키노에서 멀지 않은 니시4초메(西4丁目)까지 22개 정류장을 돌아 오는데 한 시간이 걸렸다. 전차의 낭만적인 분위기에 들뜬 나는 연신 차창밖을 둘러보느라 바쁜데 세 자매는 식곤증이 드는지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지하철을 타고 삿포로 맥주박물관으로 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박물관은 문을 닫았다. 월요일에 쉰다는 정보는 어디에도 없었는데 말이다. 일본에서 유일한 맥주 박물관이라 했는데 아쉽게 되었다. 그 옆에 있는 삿포로 맥주원으로 들어갔다. 비어 가든에서 맥주 한 잔을 시켜 나누어 마셨다. 일행 중에 술을 마시는 사람이 없는데다 나도 맥주는 자제하는 처지라 큰 잔 하나로 충분했다.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아 맥주 맛이 살아있다는 느낌이었다. 그 다음 목적지는 히쓰지카오카(羊ケ丘) 전망대였다. 버스에 지하철,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힘들게 찾아갔지만 목적지에 내리니 어둠이 내려앉았다. 사진 한 장 찍지 못하고 도심으로 돌아와야 했다.

 

다시 스스키노를 찾았다. 스스키노의 화려한 불빛이 사람을 불러 모으는 듯 했다. 낮에 본 스스키노보다 조명이 들어온 저녁이 더 화려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라멘요코초도 다시 둘러보고 저녁을 먹을 식당을 고르기도 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곤 지친 몸을 이끌고 호텔로 돌아왔다. 삿포로를 떠나는 날이 밝았다. 23일의 일정은 정말 빨리 흘러갔다. 어차피 이번 여행은 홋카이도 맛보기로 생각했으니 전초전으론 괜찮았다. 아침에 호텔 유리창을 통해 밖을 내다보니 눈이 내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멀지 않은 이국땅에서 올겨울 처음으로 눈 내리는 것을 보았다. 홋카이도가 눈으로 우리에게 작별인사를 한다고 여겼다. 아피아 식당가에서 아침을 먹곤 신치토세 공항으로 이동했다.

 

 

 

 

겨울로 드는 길목에서 나카지마 공원을 찾았다. 사람도 거의 없어 우리가 전세를 낸 것 같았다. 바쁜 여행 일정을 잊고 잠시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

 

 

 

삿포로에는 노면 위를 달리는 시가전차가 있어 무척 낭만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효율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삿포로시의 아날로그적 정책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삿포로 맥주 박물관은 휴관이라 외관만 찍을 수 있었다. 그 옆에 있는 삿포로 맥주원에서 맥주 시음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스스키노의 야경은 화려했다. 현지인들과 여행객이 섞여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라멘요코초를 다시 둘러보고 여기에서 저녁을 먹었다.

 

 

 

우리에게 작별의 의미로 하늘에서 내려준 서설이 고마웠다. 눈 내리는 삿포로를 보고 가라는 배려같이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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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4.12.06 0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삿포로의 큰 자랑거리인 맥주 박물관을 둘러보지 못 한게 아쉽습니다. 아마 첫 눈이 작별의 인사 겸 다시 오라는 하늘의 인사였던가 봅니다.

    • 보리올 2014.12.06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맥주 만드는 시설이야 여러 군데를 보았으니 그리 아쉽진 않다만 일본은 작은 것도 버리지 않고 잘 보존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언젠가는 보겠지.

 

집사람의 언니와 동생, 그리고 집사람까지 세 자매를 모시고 2 3일 일정으로 홋카이도(北海道)를 다녀왔다. 버스에 실려 단체로 이리저리 움직이는 패키지 여행이 싫어 내가 가이드를 자청했다. 항공편과 호텔만 미리 예약하고 여행 일정은 우리가 알아서 하는 자유여행을 택한 것이다. 홋카이도는 나로서도 초행인지라 낯설긴 했지만 일본을 처음 가는 것도 아니고 일본어로 길을 물을 정도는 되기에 망설임은 별로 없었다. 아침 95분에 출발하는 진에어를 타기 위해 새벽부터 서둘러야 했다. 정오도 되기 전에 삿포로에 도착했다. 신치토세 공항에서 JR 열차를 이용해 삿포로역 앞에 있는 호텔로 이동하였다. 일찍 체크인을 마치고 오타루(小樽)가기 위해 호텔을 나섰다.

 

오타루는 삿포로에서 JR 열차로 한 시간 가량 걸린 것 같았다. 우리의 전철 같은 열차였으나 그리 불편을 느끼진 않았다. 오타루는 홋카이도에서도 꽤 유명한 관광명소로 알려져 있다. 일본 영화에 대한 내 선입견을 바꾸게 만든 이와이 슌지(岩井俊二) 감독의 멜로 영화, <러브레터>의 배경이 바로 오타루였고, <미스터 초밥왕>이란 만화의 주인공 세키구치 쇼타()의 고향마을 또한 여기였다. 조성모의 뮤직 비디오, 가시나무도 여기서 찍었다. 그 비디오에 출연했던 이영애와 김석훈이 오타루 오르골당에서 만나는 장면도 떠올랐다.  

 

오타루역에서 내려 오타루 운하부터 찾아갔다. 오타루의 명소 가운데 가장 유명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운하는 1914년 착공하여 9년에 걸쳐 만들어졌다. 20세기 초에 세워진 창고들이 운하를 끼고 서있어 그 풍경 또한 꽤나 고풍스럽고 이국적이었다. 한때는 물류 중심지로서 화물을 싣고 부리는 모습으로 분주했을 곳이 물동량이 떨어지자 그 존재가치를 잃을 수밖에 없었다. 운하를 다시 매립하자는 논란도 있었지만 일부를 그대로 남겨둔 것이 오늘날 오타루의 관광명소로 등장하게된 배경이다. 이런 것을 전화위복이라고나 할까. 날이 어두워지는 시각에 운하를 따라 천천히 걷고 있으니 나름 운치가 있어 좋았지만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 다들 모자를 뒤집어써야 했다.

 

 

 

 

 

인천공항에서 진에어를 이용해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하였다. 공항에서 삿포로 도심까지는 JR 열차를 이용하였다. 미리 예약한 호텔이 삿포로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열차나 버스, 지하철 이용에 편리했다.

 

 

 

 

 

열차를 이용해 오타루역에 닿았다. 역사를 빠져나와 처음으로 접한 오타루 시내 풍경은 첫인상치고는 아주 좋았다.

 

 

 

 

 

 

 

 

 

 

오타루의 상징으로 통하는 오타루 운하. 운하를 끼고 천천히 산책하면서 옛스런 분위기를 느껴보려 하였다. 돌이나 벽돌로 지은 옛 창고들이 운하와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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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인 2014.11.25 15: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왔어요! 오겡끼데스까? 와따시와겡끼데쓰! 세자매 모시고 일본여행~ 아주 낭만적입니다 :) 가슴까지 훈훈해지는 세자매의 뒷모습 샷도 너무 너무 좋구요. 잠시 같이 오타루로 여행간 느낌이에요~

    • 보리올 2014.11.25 22: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 블로그에서는 오랜만에 보는구나. 참, 러브레터란 일본 영화를 봤나 모르겠다. 이 영화 주인공이 죽은 연인을 생각하며 허공에 대고 '오겡끼데스까?'를 외친 곳이 바로 오타루였단다. 아직 안 봤으면 오빠, 동생과 함께 보거라.

  2. justin 2014.11.30 1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저는 나리타 공항을 잠시 경유한 것 말고는 일본을 가본적이 없습니다. 아버지 블로그를 둘러보면 가야할 곳이 점점 생겨나서 큰일났습니다.

    • 보리올 2014.12.01 0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인생이 창창한데 무엇을 걱정하냐? 이렇게 간접 체험하며 네 느낌을 정리했다가 진짜 마음이 끌리는 곳을 가면 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