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돌푸스 호수'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11.19 [캐나다 로키] 마운트 롭슨 헬리 하이킹 ① (4)
  2. 2013.02.12 롭슨 트레킹 ❷ (2)




자연 경관이 수려한 캐나다 로키의 최고봉 마운트 롭슨(Mt. Robson, 3954m)은 대륙분수령 서쪽에 있다. 그 이야긴 여기서 발원한 물줄기는 태평양으로 흘러든다는 것을 의미하며, 행정구역 또한 알버타(Alberta) 주가 아니라 브리티시 컬럼비아(British Columbia) 주에 속한다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그 동안 여러 차례 하이킹이나 백패킹을 다녀온 마운트 롭슨 지역을 이번에는 헬리 하이킹(Heli-Hiking)으로 다녀왔다. 헬리 하이킹은 헬리콥터를 타고 마운트 롭슨 아래에 있는 롭슨 패스(Robson Pass)에 오른 뒤에 천천히 걸어 내려오는 산행을 말한다. 하루 종일 걸어 올라야 하는 거리를 헬기로 10분만에 오르는 것이다. 두 발 멀쩡한 사람에겐 문명의 이기를 이용해 산에 오르는 것이 내키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이 또한 요즘엔 산을 즐기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이 하이킹은 사실 BC주 관광청에서 팸투어로 진행이 되었고 난 한국에서 온 두 분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베일마운트(Valemount)에서 하루를 묵고 아침에 롭슨 헬리매직(Robson Helimagic)이란 회사를 찾아갔다. 여기서 차를 타고 헬리 포트로 이동했다. 헬기에 오를 사람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이 진행되었다. 프로펠러가 돌기 시작하더니 곧 헬리콥터가 이륙하였다. 사실 난 헬리콥터를 타고 바다나 산 위를 날아 본 적이 많지만 위에서 보는 풍경은 늘 남달랐다. 엄청난 산괴를 자랑하는 마운트 롭슨과 키니 호수(Kinney Lake)를 지나치더니 롭슨 산자락을 에둘러 롭슨 패스에 착륙한다. 휙휙 스쳐 지나간 풍경들을 미처 가슴에 담기도 전에 도착한 것이다. 마운트 롭슨을 호위하듯이 서있는 리어가드 산(Rearguard Mountain) 아래에 닿았다. 롭슨과 리어가드 두 개의 거대한 봉우리가 쌍둥이 마냥 하늘 높이 솟아 우리를 반긴다.

 

롭슨 패스에 우리를 내려놓고 헬리콥터는 다시 날아올랐다. 고즈넉한 풍경만 덩그러니 남겨 놓은 채 말이다. 두 봉우리 아래 평원엔 하얀 솜털을 날릴 준비를 마친 마운틴 애븐스(Mountain Avens)가 가득했다. 꼭 민들레 홀씨와 비슷해 보였다. 가끔 눈에 띄는 인디언 페인트브러시(Indian Paintbrush)만이 단조로운 색상에 빨간색을 보태고 있었다. 공원 표지판이 있는 곳으로 움직였다. 이 지점이 바로 대륙분수령이자, 주 경계선과 공원 경계선 역할도 하고 있었다. 알버타 주 재스퍼 국립공원(Jasper National Park)에 속하는 아돌푸스 호수(Adolphus Lake)로 가서 한가로운 풍경부터 눈에 담았다, 이제부턴 버그 호수 트레일(Berg Lake Trail)을 타고 23km를 걸어 내려가야 한다. 배낭이 가볍고 내리막 길이 우리 앞에 놓여 있어 산행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캘리포니아 산디에고(San Diego)에서 혼자 왔다는 마이크가 얼른 우리 뒤를 따른다.



롭슨 헬리매직사의 헬리 포트로 이동해 헬기 탑승에 따른 안전 교육을 받았다.






휙휙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헬기 유리창을 통해 감상할 수 있었다.




롭슨 패스에 우리를 내려주고는 헬기는 다시 하늘로 날아올랐다.



해발 1,649m에 위치한 롭슨 패스는 대륙분수령에 위치하고 있어 주 경계선 역할도 겸하고 있다.



 


거대한 산괴로 이루어진 두 개의 산봉우리, 롭슨과 리어가드가 우릴 맞았다.




마운틴 애븐스가 고산 평원을 가득 메우고 있는 가운데 가끔 인디언 페인트브러시도 눈에 띄었다.


롭슨 패스에서 하산을 시작했다. 마운트 롭슨 아래 자리잡은 버그 호수도 눈에 들어왔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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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쓰는 엔지니어 2018.11.19 1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경이 너무너무 멋져요 ㅎㅎㅎㅎ 진짜 좋은 경험이였을거같아요 ㅎㅎㅎ

    • 보리올 2018.11.19 1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늘 관심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산악 풍경도 하늘에서 보면 땅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지요. 그래서 자꾸 높은 곳으로 오르는 모양입니다.

  2. justin 2019.06.27 1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롭슨 패스는 제가 가본 적이 없는 듯 합니다. 그때 길이 엇갈려서 혼자 다녀왔던 폭포쯤해서 더 올라가면 롭슨 패스에 도착하는건가요? 마운트 롭슨이 왕 같고 앞에 리어가드가 수호신 같은 것이 너무 멋집니다.

    • 보리올 2019.06.27 18: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버그 호수 트레일에서 네가 갔던 곳은 황제폭포까지니 거기서 6km를 더 가면 롭슨 패스가 나온다. 황제폭포부턴 길이 아주 편하고. 다음에 시간이 되면 백패킹으로 며칠 다녀오자.

 

둘째 날은 해발 1,649m의 롭슨 패스까지 운행한다. 거리는 12km. 급경사 오르막 구간이 있어 땀깨나 흘려야 했다. 화이트 폭포, 풀 폭포, 황제 폭포가 모두 이 구간에 있다. 엄청난 수량에, 엄청난 낙차에 입이 절로 벌어진다. 그래, 이 정도는 돼야 폭포라 할만 하지. 벼랑에서 흘러내리는 실폭포들도 눈에 띈다. 여기가 바로 천 개 폭포의 계곡(Valley of a Thousand Falls)이라 불리는 곳이다.  

 

저길 보세요. 롭슨 정상이 나타났습니다. 내 다급한 외침에 다들 고개를 돌렸다. 그 동안 구름에 가렸던 정상부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롭슨이 우리 기도에 화답한 모양이다. 언제 다시 구름에 숨을지 모르기에 롭슨을 올려다 보는 횟수가 많아졌다. 황제 폭포를 지나면서부터 길이 유순해졌다. 롭슨 강을 따라 푸른 초원이 펼쳐지고 넓은 자갈밭이 나왔다. 롭슨 북쪽에 있는 네 개 빙하 중에서 미스트(Mist) 빙하와 버그 빙하가 먼저 우리 시야에 들어왔다.

 

버그 호수 초입에 있는 마모트(Marmot) 캠핑장과 호수 끝자락에 있는 버그 호수 캠핑장, 그리고 리어가드(Rearguard)라 불리는 작은 캠핑장도 지났다. 사람들은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쉘터를 가진 버그 호수 캠핑장을 가장 선호한다. 하지만 여기는 이미 예약이 완료되어 우리는 가장 멀리 있는 롭슨 패스 캠핑장을 배정받은 것이다. 버그 호수 캠핑장을 지나는데, 벤치에 여유롭게 누워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 마모트 한 마리를 보았다. 우리 출현에 놀란 기색도 없이 우리를 한번 흘낏 올려다보곤 다시 눈을 감는다. 참으로 맹랑하기 짝이 없는 녀석이다.   

 

버그 호수 건너편으로 고개만 돌리면 롭슨 정상이 우리 시야에 들어온다. 우뚝 솟구친 기상이 남달랐다. 크게 용을 쓰며 힘차게 뛰어 오르면 한 걸음에 정상에 닿을 것 같았지만 무슨 재주로 2,000m가 넘는 고도를 뛰어 넘겠는가. 눈으로 보는 것에 만족해야지. 롭슨 패스로 연결된 길은 평탄하기 짝이 없었고 우리 눈앞에 펼쳐진 풍경도 부드럽기만 하다. 리어가드 산(Rearguard Mountain)에 가려 보이지 않던 롭슨 빙하의 모습도 드러나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힘든 지도 모르고 어느 새 롭슨 패스 캠핑장에 도착, 텐트를 치고 여장을 풀었다.

 

일행들을 재촉해 아돌푸스(Adolphus) 호수까지 산책에 나섰다. 이 호수는 공원 경계를 넘어 재스퍼 국립공원으로 들어서야 한다. 롭슨 주립공원과 재스퍼 국립공원의 경계에 닿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와 알버타 주를 나누는 경계이기도 하다. 이 경계선이 또한 대륙분수령으로 북미 대륙의 물줄기를 동서로 나누는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이 분수령 동쪽에 떨어진 빗물은 대서양이나 북극해로 흐르고, 서쪽으로 떨어진 물은 태평양으로 흘러간다. 북미 대륙에서는 지정학적으로 꽤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히말라야 원정같은 경우엔 통상 현지인 요리사를 대동하기 때문에 음식 준비에 크게 신경쓸 일이 없다. 하지만 여기는 캐나다 로키 아닌가. 한 대장이 리더인데도 팔을 걷어부치고 음식을 준비한다. 산을 오래 탄 사람들, 특히 고산 등반을 많이 한 사람들은 대개 음식 솜씨가 뛰어나다. 한 대장도 예외가 아닌지라 저녁을 준비하며 그의 숨겨진 음식 솜씨를 뽐냈다. 본인이 끓인 찌개를 맛있게 먹는 일행들을 보며 한 대장은 내심 즐거운 모양이다. 대학 산악부 신입회원으로 되돌아간 느낌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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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3.08.13 15: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자를 벗으니 다들 연세가~~이팔청춘이시네요...ㅎㅎ 영상을 보고 다시 와보니 글과 사진이 다르게 보입니다...^^

  2. 보리올 2013.08.13 15: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에 같이 산행했던 분도 계시지만 처음 뵙는 분도 있었습니다. 이 분들은 무거운 배낭을 직접 메고 롭슨을 백패킹하신 엄청 개념있는 노익장들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