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 산맥(Rocky Mountains) 깊은 산중에 자리잡은 아일랜드 호수에 세워진 아일랜드 레이크 로지(Island Lake Lodge)를 찾았다. 퍼니(Fernie)에서 14km 정도 떨어져 있는, 이 인근에선 꽤 고급스러운 숙소다. 통나무로 지어진 네 채의 로지에 26개의 게스트 룸이 구비되어 있고, 레스토랑과 스파는 별도 건물에 위치한다. 사실 나는 이 로지에 머물 형편이 되지 못 해 산 아래에 있는 마운트 퍼니 주립공원 캠핑장에 묵으며 로지를 두 번씩이나 오게 되었다. 로지에서 내려서면 바로 아일랜드 호수가 나온다. 호수를 한 바퀴 도는 아일랜드 레이크 트레일(Island Lake Trail)을 따라 걸었다. 길이가 2km에 아주 쉬운 코스였지만, 풍경에 취해 늦장을 부렸더니 한 시간이 훨씬 더 걸렸다. 발걸음을 멈추는 곳마다 맑은 호수 위로 울창한 숲과 잿빛 돌산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늘로 솟은 나무와 봉우리들에 에워싸인 고립된 지역이라 마치 절해고도에 갇혔다는 느낌도 들었다. 현대인들이 받는 수많은 스트레스를 떨치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까 싶었다.

 

팬데믹으로 아일랜드 레이크 로지로 드는 길목에 체크 포인트가 생겨 차량 숫자를 통제하고 있었다.

 

깊은 산속에 자리잡은 로지 건물. 통나무로 지은 건물 네 채가 전부였다.

 

로지 주변에 설치된 트레일 이정표

 

코로나 바이러스로 여기도 2m 간격 유지를 무스 길이만큼 떨어지라고 표현했다.

 

로지에서 호수로 내려서니 로지 투숙객들이 제각각 호수 풍경을 가슴에 담고 있었다.

 

아일랜드 레이크 트레일을 걸으며 눈에 들어온 풍경에 도시 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절로 사라지는 것 같았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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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orewoogie 2021.09.30 08: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ㅠㅠ 진짜 이런 환경이라면 너무 좋죠 ㅠㅠ

    살고싶네요 저기서

    잘 보고 구독하고 갑니다^^

    • 보리올 2021.10.01 06: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청정한 자연은 우리 마음을 편하게 합니다만 여기서 오래 살아야 한다면 도망칠 사람이 많을텐데요. 자연이 그리우면 가끔 한번씩 찾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코로나-19로 엉망이 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평소에 자주 가지 않았던 쿠트니 로키(Kootenay Rockies)를 찾았다. 쿠트니 로키는 로키 산맥의 서쪽 사면에 위치한 지역으로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의 남동부 지역에 해당한다. 요호 국립공원이나 쿠트니 국립공원도 이 권역에 속해 있고, BC주에서 관할하는 75개 주립공원도 이 안에 분포하고 있다. 동쪽으론 대륙분수령을 경계로 알버타 주와 나뉘고, 서쪽으론 오카나간 밸리(Okanagan Valley)와 접하는 꽤 넓은 지역을 일컫는다. 퍼니(Fernie) 인근에서 당일 산행을 위해 찾아간 곳은 아일랜드 레이크 로지(Island Lake Lodge)였다. 여기서 출발하는 마운트 볼디 루프 트레일(Mount Baldy Loop Trail)을 택한 것이다. 깊은 산 속에 자리잡은 아일랜드 호수 옆에 세워진 로지는 퍼니 지역에선 꽤 고급스러운 숙소로 통했다. 이 로지에 묵는 손님들을 위해 조성한 총 100km의 트레일 가운에 하나가 아닌가 싶었다.

 

마운트 퍼니 주립공원(Mount Fernie Provincial Park)에 있는 캠핑장에서 하루 묵고는 10km숲길을 달려 아일랜드 레이크 로지에 도착했다. 마운트 볼디 루프 트레일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기 위해 베어 로지(Bear Lodge) 아래에 있는 산행기점에 섰다. 이 트레일 길이는 10.5km, 등반고도는 620m라 그리 힘든 코스는 아니었다. 처음엔 나무 우거진 숲길을 걸었다. 경사가 제법 있었다. 가끔 숲을 벗어나면 부분적으로 시야가 트이며 맞은편 산세가 드러나고 아일랜드 호수도 눈에 들어왔다. 지그재그로 꾸준히 고도를 올리면 마운트 볼디 리지에 선다. 이 트레일에서 가장 높은 지점이다. 사방으로 울퉁불퉁한 산세들이 제각각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파노라마 풍경에 절로 입이 벌어졌다. 산행을 시작했던 아일랜드 호수와 로지 건물도 보였다. 하산은 리저드 패스(Lizard Pass)를 경유해 아일랜드 호수로 내려왔다. 여유롭게 걸어도 5시간이면 출발지로 돌아올 수 있는 산행이었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산행에도 좋아 보였다.

 

마운트 퍼니 주립공원의 입구

 

아일랜드 레이크 로지엔 서로 다른 이름의 로지 건물이 여러 채 세워져 있다.

 

베어 로지 아래서 산행을 시작했다.

 

산행 초기엔 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걷는다.

 

중간에 시야가 트이며 주변 산세와 아일랜드 호수가 눈에 들어왔다.

 

잘라진 나무를 이용해 의자를 만들어 휴식처를 제공한다.

 

고도를 높일수록 나무가 성긴 지역이 나타났고 트레일은 그 사이로 이어졌다.

 

마운트 볼디 루프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 해당하는 마운트 볼디 리지에 도착했다.

 

마운트 볼디 리지에서 눈에 들어온 파노라마 풍경에 가슴이 탁 트였다.

 

산 아래론 아일랜드 호수가 고즈넉히 자리잡고 있었다.

 

산길 옆에 핀 야생화와 베리 열매

 

하산길에 주변 산세를 눈에 담을 수 있었다.

 

로지로 하산해 잠시 아일랜드 호수를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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