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피아 식당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12.03 [일본] 홋카이도 – 삿포로 음식 (4)
  2. 2014.12.02 [일본] 홋카이도 – 삿포로 ② (2)

 

삿포로에선 어떤 음식이 유명한지 웹서핑을 하면서 얻은 정보로 네 가지 음식이 내 관심을 끌었다. 그것은 초밥과 일본라면, 수프카레, 그리고 대게였다. 모두가 삿포로, 나아가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어 어느 음식점이 잘 하는지도 알아 보았다. 기회가 된다면 징키스칸으로 불리는 양고기도 하나 추가하고 싶었다. 하지만 우리 생각대로 모두를 먹어 보진 못했다. 아침은 호텔 주변에서 간편식으로 해결하고 점심은 이동하면서 눈에 띄는 것을 먹었기에 미리 생각해 놓은 메뉴를 고르긴 쉽지 않았다. 그래도 다섯 가지 메뉴 중에 오타루에서 먹은 초밥을 포함해 세 가지는 시식을 했다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난 개인적으로 라멘요코초에 있는 라면집들이 마음에 들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여기 있는 모든 라면집들을 순례하고 싶었다. 그러려면 한두 달 라면만 계속해 먹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겠지만 그것도 재미있는 시도가 될 것 같았다. 우리가 선택한 라면집은 아카렌카라 불리는 조그만 식당이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식당이 온통 김으로 가득했다. 카메라 렌즈에 뿌연 김이 서려 한참을 기다려 사진을 찍어야 했다. 내가 강력 추천해서 모두 된장라면, 즉 미소라면을 시켰다. 돼지고기를 하루 종일 끓여 우려낸 육수에 미소를 풀어 내왔다.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면발도 꼬들꼬들해서 더 점수를 주었다. 다음에 가면 소금라면이나 간장라면을 먹어봐야겠다.

 

저녁으론 쇼린이란 식당에서 수프카레를 시켰다. 한참을 돌아다니며 그 위치를 찾았는데 라멘요코초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한글 메뉴도 비치해 놓고 있었다. 각자의 입맛에 따라 닭고기야채카레, 양고기야채카레, 해산물야채카레를 시켰지만 난 돼지고기야채카레를 시켰다. 토핑으로 마늘을 시켰더니 잘게 썬 마늘을 말려서 구운 것이 조금 나왔다. 모든 메뉴가 1,250엔으로 가격은 같았고 토핑은 따로 90엔을 받았다. 다들 수프카레의 맛에 흡족해 했다. 카레를 현지인 입맛에 맞게 변형시킨 것이 우리에게도 딱 맞는 것 같았다.

 

 

 

 

 

호텔 근처의 아피아 식당가에서 먹은 메밀국수. 싼맛에 어묵메밀국수를 시켰더니 진짜 무지 간단하게 나왔다. 간장을 푼 국물에 그냥 메밀면을 풀어 나온 것 같았다. 맛도 심심해 혼났다. 반찬으로 아무 것도 주지 않아 산야채를 별도로 시켰더니 종지에 조금 담아 430엔을 달란다. 산야채가 메밀국수 한 그릇보다 비샀다.

 

 

 

아침은 간단하게 양식으로 때웠다. 빵 두 쪽에 샐러드, 삶은 계란 하나, 커피가 전부였다. 가격은 390엔으로 비싸진 않았다.

 

 

 

 

라멘요코초의 아카렌카에서 먹은 미소라면은 아주 훌륭했다. 일본 라면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가격은 700.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 수프카레는 종류에 상관없이 1,250엔을 받았다. 별도로 시킨 토핑은 추가로 돈을 내야 했다.

 

 

 

삿포로를 떠나기 전에 아피아 식당가에서 아침을 해결했다. 불고기덮밥과 도시락을 시켰다. 가격은 400엔 내외였던 것 같았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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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4.12.09 1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만 읽으면 먹방 전문 블로그인줄 알겠습니다. 지금 어떤 저녁을 해먹을까 고민중인데 위에 사진과 글을 보니 더 배고파졌습니다. 수프카레만큼은 아니지만 카레라도 해먹어야겠습니다.

    • 보리올 2014.12.09 1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허허, 그랬냐? 배고픈데 이런 음식 사진 보면 좀 그렇겠다. 여행 다니면서 식도락도 중요한 부분이라 여행기에 빠뜨릴 수가 없어서 정리해 올린 건데 미안하게 되었다.

  2. 웅재 2016.03.26 1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삿포로 관련 글 조사중에 보고가요~ 스프카레 되게 맛있을거 같네요 담에 일본가면 꼭 들러서 먹어봐야겠어요.

    • 보리올 2016.03.27 0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삿포로 가시면 꼭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수프카레는 우리 입맛에도 잘 맞아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음식입니다. 미소라멘도 강추합니다.

 

스스키노 남쪽에 위치한 나카지마(中島) 공원에서 산책을 즐겼다. 언제 내린 눈인지 잔디를 덮고 있었다. 여긴 겨울 날씨를 보이고 있지만 버드나무가 호수에 비친 모습은 마치 봄이 오는 듯 푸르렀다. 호수를 따라 천천히 한 바퀴 돌며 여행객답지 않은 여유를 부렸다. 세 자매는 무슨 이야기거리가 그리 많은지 웃고 떠들며 수다가 끊이지 않는다. 스스키노로 돌아와 된장라면으로 점심을 때우고 시가전차에 올랐다. 스스키노에서 멀지 않은 니시4초메(西4丁目)까지 22개 정류장을 돌아 오는데 한 시간이 걸렸다. 전차의 낭만적인 분위기에 들뜬 나는 연신 차창밖을 둘러보느라 바쁜데 세 자매는 식곤증이 드는지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지하철을 타고 삿포로 맥주박물관으로 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박물관은 문을 닫았다. 월요일에 쉰다는 정보는 어디에도 없었는데 말이다. 일본에서 유일한 맥주 박물관이라 했는데 아쉽게 되었다. 그 옆에 있는 삿포로 맥주원으로 들어갔다. 비어 가든에서 맥주 한 잔을 시켜 나누어 마셨다. 일행 중에 술을 마시는 사람이 없는데다 나도 맥주는 자제하는 처지라 큰 잔 하나로 충분했다.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아 맥주 맛이 살아있다는 느낌이었다. 그 다음 목적지는 히쓰지카오카(羊ケ丘) 전망대였다. 버스에 지하철,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힘들게 찾아갔지만 목적지에 내리니 어둠이 내려앉았다. 사진 한 장 찍지 못하고 도심으로 돌아와야 했다.

 

다시 스스키노를 찾았다. 스스키노의 화려한 불빛이 사람을 불러 모으는 듯 했다. 낮에 본 스스키노보다 조명이 들어온 저녁이 더 화려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라멘요코초도 다시 둘러보고 저녁을 먹을 식당을 고르기도 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곤 지친 몸을 이끌고 호텔로 돌아왔다. 삿포로를 떠나는 날이 밝았다. 23일의 일정은 정말 빨리 흘러갔다. 어차피 이번 여행은 홋카이도 맛보기로 생각했으니 전초전으론 괜찮았다. 아침에 호텔 유리창을 통해 밖을 내다보니 눈이 내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멀지 않은 이국땅에서 올겨울 처음으로 눈 내리는 것을 보았다. 홋카이도가 눈으로 우리에게 작별인사를 한다고 여겼다. 아피아 식당가에서 아침을 먹곤 신치토세 공항으로 이동했다.

 

 

 

 

겨울로 드는 길목에서 나카지마 공원을 찾았다. 사람도 거의 없어 우리가 전세를 낸 것 같았다. 바쁜 여행 일정을 잊고 잠시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

 

 

 

삿포로에는 노면 위를 달리는 시가전차가 있어 무척 낭만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효율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삿포로시의 아날로그적 정책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삿포로 맥주 박물관은 휴관이라 외관만 찍을 수 있었다. 그 옆에 있는 삿포로 맥주원에서 맥주 시음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스스키노의 야경은 화려했다. 현지인들과 여행객이 섞여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라멘요코초를 다시 둘러보고 여기에서 저녁을 먹었다.

 

 

 

우리에게 작별의 의미로 하늘에서 내려준 서설이 고마웠다. 눈 내리는 삿포로를 보고 가라는 배려같이 여겨졌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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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4.12.06 0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삿포로의 큰 자랑거리인 맥주 박물관을 둘러보지 못 한게 아쉽습니다. 아마 첫 눈이 작별의 인사 겸 다시 오라는 하늘의 인사였던가 봅니다.

    • 보리올 2014.12.06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맥주 만드는 시설이야 여러 군데를 보았으니 그리 아쉽진 않다만 일본은 작은 것도 버리지 않고 잘 보존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언젠가는 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