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곤퀸'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12.16 퀘벡 시티 ② (2)
  2. 2013.11.23 퀘벡 단풍 여행 : 몽 트랑블랑(Mont Tremblant) ② (6)

 

샤토 프롱트낙 호텔 주변의 어퍼 타운을 구경한 후 성벽 아래에 있는 로워 타운으로 내려섰다. 그 유명한 세인트 로렌스(St. Lawrence) 강가로 내려선 것이다. 이 강은 오늘날 퀘벡, 나아가 캐나다를 있게 만든 물줄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6세기에 이 물줄기를 타고 탐험가들이 여기까지 왔기 때문이다. 원래 퀘벡이란 말도 이곳에 살았던 알곤퀸(Algonquin) 원주민 부족의 말인데, ‘강이 좁아지는 곳이란 의미가 있다고 한다. 로워 타운엔 프티 샹플렝(Petit Champlain)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거리가 있다.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거리라 퀘벡의 활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뉴프랑스 시절에 프랑스 예술가들이 여기에 집을 지었고 그 후 19세기에 아일랜드 부두노동자들이 이주해 왔기 때문에 오래된 집들이 많은 지역이었다. 하지만 20세기 들어 마을이 쇠퇴하기 시작하자, 리노베이션을 통해 옛집을 상점과 레스토랑으로 바꾸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그 결과 지금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퀘벡 시티의 명소로 변신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우중충한 옛집들이 공예점이나 부티크, 레스토랑으로 바뀌어 거리를 무척 밝고 아름답게 만들었다. 재개발은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페리 터미널 근처에 주차를 하고 먼저 로얄 광장(Place Royale)부터 들렀다. 샹플렝이 정원을 세웠던 곳인데 한때 마켓으로 사용하다가 종국엔 광장으로 바뀌었다. 캐나다에서는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광장이라고 한다. 그 때문인지 사람들로 붐볐다. 사람들 행렬을 따라 승리의 노틀담 사원(Eglise Notre Dame des Victoires)도 들렀다. 외관은 소박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지만 내부는 제법 화려한 편이었다. 400년이 넘었다는 프레스코 벽화도 재미있게 보았다. 역시 이런 유적은 뛰어난 혜안을 가진 선조들의 아이디어에 오랜 시간이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것이다. 단기간에 이뤄지는 역사는 깊이가 없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프티 샹플렝 거리를 거닐며 사람 구경도 하고 선물 가게에 들러 기념품도 샀다.   

 

로워 타운에서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식당은 프티 코숑 뎅그(Le Petit Cochon Dingue)라는 곳이었다. 건물 외관이 예뻐 자연스레 발걸음이 그리로 향했다. 샌드위치와 파스타, 피자 외에도 다양한 케이크를 갖추고 있었다. 직접 케이크를 만드는 장면도 보여준다. 식당 이름이 멋져 무슨 의미일까 궁금했는데, 나중에 알아 보니 작은 미친 돼지란다. 식당 이름치곤 꽤 재미있었다. 불어 메뉴에 영어도 통하지 않아 눈치껏 시켜야 했다. 열심히 메뉴판을 들여다 보았더니 대충 무슨 뜻인지는 알 수 있을 것 같아 오늘의 메뉴 두 가지를 주문했다. 피자와 샌드위치가 나왔다. 그나저나 양이 너무 적어 이걸 먹고 어떻게 여행을 버틸까 걱정이 앞섰다.

 

 

 

 

로워 타운의 중심지인 로얄 광장. 사무엘 드 샹플렝이 여기에 가든을 세웠고 1673년부터는 마켓으로 사용하다가

루이 14세의 흉상이 세워지면서 광장으로 바뀌었다.

 

 

로얄 광장에 있는 승리의 노틀담 사원은 영불전쟁에서 프랑스가 이긴 것을 기념해 세웠다고 한다.

제법 큰 범선 모형이 천장에 매달려 있었다.

 

5층 건물의 한 벽면에 그림을 그려넣은 프레스코 벽화도 만났다. 400년 전에 캐나다와 프랑스 화가들이

이 작업에 참여했다 한다. 샹플렝을 비롯해 캐나다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들을 그려 넣었다.

 

 

 

 

페리 터미널이 있는 샹플렝 거리(Boulevard Champlain)로 내려섰다.

샤토 프롱트낙 아래에 있는 도로로 절벽쪽으론 아름다운 건물들이 즐비하다.

 

 

 

 

퀘벡 시티 안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지역이 바로 이 프티 샹플렝 거리다.

좁은 도로 양쪽으로 선물가게와 갤러리, 카페, 레스토랑이 늘어서 있다.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식당에서 대강 눈치로 음식을 주문해야 했다. 오늘의 메뉴에서 피자와 샌드위치를 시켰다.

유명한 집인지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설록차 2013.12.20 04: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으로 좋은 세상에 살고 있구나~생각합니다... 집에 편히 앉아서 세계 유명한 도시의 골목 골목을 볼 수 있으니까요... 만약 시간과 건강이 따라준다면 한 군데 캐나다 로키에 꼭!!! 가보고 싶어요... 이게 다 보리올님 때문이에요... 사진처럼 진짜 근사한지 확인해야 하니까요...ㅎㅎ 뭐 산 위로 올라가진 못해도 먼 발치에서 볼 수만 있다면 행복할것 같아요...^^

  2. 보리올 2013.12.20 06: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트를 직접 사는 것보다 요트를 가지고 있는 친구를 사귀란 이야기를 들어 보셨습니까? 여행 좋아하는 친구를 사귀는 것도 집에서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한 방법이겠지요. 하지만 전 현장파입니다. 산길, 도심 등을 직접 누비며 제 눈으로 확인하는 것을 즐깁니다. 요즘도 늘 옛도시의 골목길이나 커피, 유네스코 지정 유산 등으로 테마를 잡아 여행하는 꿈을 꿉니다. 현실이 뒤따르지는 않지만요.

 

몽 트랑블랑은 북미 동부 지역에선 꽤나 유명한 스키 리조트라 찾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누군가는 밴쿠버 인근의 휘슬러보다도 더 크다 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정보였다. 트랑블랑 산의 해발 고도는 875m로 해발 2,160m의 휘슬러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고, 슬로프 숫자나 길이, 낙차 등에서도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그래도 산악 지형이 많지 않은 캐나다 동부에서 이런 시설을 가진 스키장을 찾아 보긴 힘들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산자락에 자리잡은 단풍나무 덕분에 가을에도 이렇게 많은 인파를 불러모으니 그 입지 조건이 내심 부럽긴 했다.   

 

트랑블랑 호수(Lac Tremblant)로 내려섰다. 여기서 보는 단풍도 아름답긴 마찬가지였다. 눈길을 어디에 두어도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으니 모처럼 눈이 호강을 한다. 단풍과 어울린 마을도 예쁘긴 했지만 만산홍엽의 산자락이 내게는 더 아름답게 보였다. 사람들이 퀘벡 단풍을 왜 그렇게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지 이 자리에 서니 이해가 되었다. 웬만한 풍경엔 동요가 별로 없는 집사람도 연신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다. 눈과 가슴 속에 아름다운 풍경을 실컷 담았다.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고 차를 몰아 트랑블랑 호수 건너편에 있는 오텔 두락(Hotel du Lac)이란 호텔을 찾아갔다. 호수와 마을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위치라 조망이 좋았다. 여기서 바라본 만산홍엽 산자락도 매우 아름다웠다. 넋을 잃고 바라보던 풍경 속으로 하얀 유람선 한 척이 들어와 유유히 호수를 가른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구름이 낮게 깔려 산중턱 윗부분은 모두 구름에 가렸다는 것.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이 정도로 만족하라는 의미겠지. 다음에 기회가 되면 그 유명하다는 온타리오의 알곤퀸(Algonquin) 단풍도 불현듯 보고 싶어졌다.

 

 

트랑블랑 호수로 내려서 마을을 올려다보았다.

동화속 풍경이 과연 이럴까. 파스텔로 그린 듯한 마을이 만산홍엽 속에 다소곳히 자리잡고 있었다.

 

트랑블랑 호수와 단풍이 절묘한 배합을 만들어낸다. 거기에 갈대까지 보태져 아름다움을 더한다.

 

호수를 벗어나 마을로 들어왔다. 어디를 가든 만산홍엽은 기본이었다.

 

두락 호텔에서 내려다본 호수 풍경과 그 뒤에 버티고 선 몽 트랑블랑. 아쉽게도 구름에 가려 그 정상은 볼 수가 없었다.

 

몽 트랑블랑을 벗어나자마자 무어 호수(Lac Moore)를 만났다. 여기 단풍도 어디에 내놔도 결코 빠지지 않을 것 같았다.

 

몽 트랑블랑을 빠져 나오며 327번 도로 상에 있는 다리에서 강가 풍경을 잡아보았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설록차 2013.11.25 08: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풍이 화려하고 이쁘네요... 하지만 전 눈 덮힌 산을 배경으로 에머랄드 빛 호수가 있는 풍경이 더 마음에 듭니다... 푸른 색을 좋아하거든요...^*^

  2. 보리올 2013.11.25 09: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궤벡 단풍은 캐나다에선 꽤 유명합니다. 에머랄드 호수 풍경이 더 좋다 하셨는데, 전 자연이 만들어 놓은 것이라면 호수도, 단풍도 모두 좋습니다.

  3. 제시카 2013.12.02 1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여기 꼭가보고싶어요! 단풍이 이렇게 이쁘네요 화가들도 많이 와서 풍경화 그리고 갈거같아요 ㅎㅎㅎㅎ

  4. 보리올 2013.12.02 10: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캐나다에 산다면 여기는 꼭 한번 가봐야한다고 생각한다. 단풍이 정말 압권이거든. 나중에 네가 아빠를 데리고 가면 안될까?

  5. 해인 2013.12.04 15: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숨막히게(?) 아름다워요. 어떻게 저런 색깔을 낼수 있을까요? 예쁜 색깔들을 모아 캔버스에 찍어낸 유화같아요.... 너무 이뻐요. 벤쿠버에서는 볼수 없는 풍경이라 그런지 아름다움이 2배 4배 10배가 되네요!!!

  6. 보리올 2013.12.04 16: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성이 풍부한 우리 딸이 보면 무척 좋아하겠다 생각했었는데 역시 그렇지? 캐나다에서 가을 단풍 여행지로 온타리오 알곤퀸과 이곳을 친다니 나중에 꼭 가보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