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거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곤 성 마르카 성당(Crkva sv. Marka)이 있는 그라데치(Gradec) 언덕으로 향했다. 경사를 오르던 도중에 스톤 게이트를 만났다. 그라데치 지역에 있는 어퍼 타운으로 들어서는 옛 관문 역할을 했던 곳이다. 1731531일에 발생한 대화재로 그라데치에 있던 대부분 주택이 불타고 스톤 게이트 역시 화마에 휩싸였으나, 그 안에 있던 성모마리아 그림만 불에 타지 않고 살아남았다고 한다. 이 기적 같은 이야기 덕분에 스톤 게이트는 성지가 되었고, 그 옆에 조그만 예배당이 생겨났다. 기적의 힘을 믿는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과 중국에서 온 단체 관광객들이 밀려들어 소란스러운 가운데도 예배당에선 간절하게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자그레브의 랜드마크에 해당하는 성 마르카 성당은 소문대로 지붕 장식이 멋졌다. 성당 지붕이란 공간을 자그레브와 크로아티아 문장으로 화려하게 모자이크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여기도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 단체 관광객들이 와르르 몰려왔다가 사진을 몇 장 찍고는 썰물처럼 사라졌다. 한국어로 설명하는 그룹도 많았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고 싶었으나 문을 열지 않았다. 푸니쿨라를 타고 오를 수도 있는 로트르슈차크 탑(Lotrščak Tower)으로 이동했다. 탑으로 오르지는 않고 그 앞에 있는 전망대에서 자그레브 도심을 조망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다른 쪽에 있던 전망대에서도 붉은 지붕을 뚫고 하늘로 치솟은 대성당 첨탑이 빤히 보였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차도와 골목길을 걸으며 자그레브 도심을 음미하는 시간도 가졌다. 자그레브도 유럽의 여느 도시처럼 스트리트 아트에 대한 투자가 꽤 많았다.

 

 

 대화재에서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스톤 게이트의 성모마리아 그림은 그 이후 자그레브의 명물이 되었다.

 

완만한 언덕길을 올라 그라데치로 오르면 어퍼 타운이 나온다.

 

 

지붕을 아름다운 모자이크로 장식한 성 마르카 성당은 대성당과 더불어 자그레브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푸니쿨라가 올라오는 로트르슈차크 타워 앞에 있는 전망대에서 자그레브 도심을 조망할 수 있었다.

 

 

그라데치의 다른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성당의 첨탑

 

 

 

자그레브 도처에서 스트리트 아트와 그래피티가 눈에 띄어 도심을 격조있게 만들고 있었다.

 

 

자그레브 도심에서 만난 스테판 라디치 동상(Stjepan Radic Statue).

1928년 의회에서 저격을 받아 사망한 크로아티아의 유명 정치인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준우승한 크로아티아의 축구 열기를 보여주는 대진표가 아직도 도심에 남아 있다.

 

 

반 옐로치치 광장에 세워진 옐로치치 동상에 서서히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

 

 

 

석양 무렵의 풍경을 보기 위해 다시 그라데치 언덕으로 올랐다.

 

 

카페 거리에 있는 스리랑카식 치킨 카레로 저녁을 해결했다. 한국을 포함한 젊은이들에게 많이 알려진 맛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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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싹세싹 2020.01.04 1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역시 거리가 참 멋지네요~그리피티 아트도 넘 멋있어요~
    스리랑카식 치킨 카레는 어떠셨나요?^^ 맛있어 보이네요~!

    • 보리올 2020.01.04 17: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그레브의 스트리트 아트, 그래피티가 저에겐 퍽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럴 줄 알았으면 스트리트 아트를 둘러보는데 하루를 쓸 걸 그랬나 싶었습니다. 치킨 카레 맛은 괜찮았는데 다른 음식에 비해 좀 비싼 편이더군요.

  2. ☆찐 여행자☆ 2020.01.04 17: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장 크로아티아 다운 건물이 아닐까 싶어요 하야빨강체크무늬!!

    • 보리올 2020.01.04 17: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 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의 유니폼 또한 빨강색과 흰색으로 모자이크한 모양이 많죠. 그 무늬에 어떤 역사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3. 따뜻한일상 & 독서 , 여행과 사진찍는 삶 :) 2020.01.04 2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럽특유의 여유로움과 운치가 가득 느껴지네요
    크로아티아를 지인이 너무 좋다며 추천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ㅎㅎ
    다른건 몰라도 크로아티아의 전경이 너무 예쁘다며 말이죠
    대성당의 타일무늬 지붕이 아주 인상적이네요^^

    • 보리올 2020.01.06 05: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크로아티아는 정말 매력적인 나라입니다. 특히 두보르브니크는 평생 한 번은 가보아야할 장소죠. 언제 시간 내서 꼭 들러보세요.

  4. 소화제를 소환하라 2020.01.05 17: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로아티아 여행을 가보고 싶어
    구경하던 중인데
    많은 도움 될 것 같아요.
    꼼꼼히 살펴볼께요 :)

  5. 해인 2020.01.25 1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 마르카 성당의 지붕이 정말 인상적이네요. 마치 자수를 놓은 듯 합니다. 저도 곧 직접 보러 갈 생각하니 기분이 다 좋아져요! 모드리치 유니폼 입고 돌아다닐거에요 :)

    • 보리올 2020.01.26 06: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또 비싼 옷을 사려고? 그러다가 축구 유니폼 수집을 하겠다. 성 마르카 성당은 자그레브의 대표적 관광지라 자그레브 방문하는 사람은 100% 간다고 봐도 좋을 듯.



올드 몬트리올(Old Montreal)에 도착했지만 여기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주차장을 찾는다고 헤매다가 좀 늦게 노틀담 바실리카 대성당에 닿았더니 엄청난 줄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레이져 쇼를 하는데 최소 두세 시간은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하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냥 여기저기 구시가지를 걷기로 했다. 일행들에게 대성당의 화려한 내부 장식을 보여주지 못 해 좀 아쉽긴 했다. 우중충한 날씨 탓에 도심 풍경도 칙칙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몬트리올에 오면 맛보라는 푸틴(Poutine)을 먹어보기로 했다. 감자튀김 위에 그레이비 소스와 치즈가 얹혀져 나왔다. 다른 곳에서 먹었던 푸틴에 비해 그다지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유명세 때문에 오히려 비싸기만 했던 것 같다. 차를 몰아 퀘벡시티로 향했다.

 

프랑스 탐험가였던 사무엘 드 샹플렝(Samuel de Champlain) 1608년에 건설한 도시가 바로 퀘벡시티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도시답게 고풍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건물들이 많아 중세 유럽 도시에 온 듯한 느낌이 들지만, 난 이곳을 몇 번 다녀간 적이 있어 호기심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런데 그 사이에 <도깨비>란 드라마가 한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한국이나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었고, 도깨비에 나왔던 장소는 예외없이 젊은 남녀들로 붐볐다. 딸아이 역시 스마트폰으로 촬영지를 검색해선 나보고 그곳으로 데려다 달라고 재촉하는 것이 아닌가. 샤토 프롱트낙(Chateau Frontenac) 호텔 안에 있는 우체통과 시타델로 오르는 언덕, 프티 샹플렝 거리, 그리고 크리스마스 용품 가게까지 돌아보았다. 졸지에 도깨비 촬영지 가이드가 된 셈이다.

 

올드 퀘벡(Old Quebec)의 어퍼 타운을 먼저 보기로 했다. 성벽 안으로 들어서 샹플렝의 동상이 있는 광장으로 다가섰다. 저 아래론 크루즈가 정박한 부두가 눈에 들어왔다. 퀘벡시티의 랜드마크라 할만한 샤토 프롱트낙 호텔도 들어가 보았다. 꽃과 호박, 인형으로 할로윈 장식을 한 시청사와 대주교좌 성당인 노틀담 대성당을 보곤 성벽 아래 세인트 로렌스 강가에 자라잡은 프티 샹플렝 거리로 내려섰다. 공예품을 파는 선물가게와 부티크에 레스토랑까지 외관을 아름답게 꾸며놓아 진짜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었다. 이런 문화적 컨텐츠가 있기에 도깨비 제작진이 여길 촬영지로 골랐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 편의 드라마로 인해 관광객이 몰리는 것을 보니 드라마의 힘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딸아이와 나까지도 그 영향으로 여길 왔으니 더 말하면 뭐하랴.



퀘벡의 음식으로 알려진 몬트리올 푸틴은 유명세나 가격에 비해선 맛은 별로였다.




어퍼 타운은 고풍스런 건물로 가득차 있어 마치 중세 유럽을 걷는 듯 했다.

샹플렝 동상이 있는 광장에선 부두가 내려다 보였다.




퀘벡시티의 아이콘인 페어몬트 샤토 프롱트낙 호텔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도깨비에서 비석이 세워져 있던 곳으로 많이 나왔던 언덕배기에도 올랐다.



할로윈이 멀지 않은 시점이라 시청사 앞에는 꽃과 호박, 인형으로 할로윈 장식을 해놓았다.



1647년에 지어져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통하는 노틀담 대성당은 화려하지 않아서 좋았다.

심지어 입장료도 받지 않았다.


좁은 골목 양쪽으로 거리의 화가들이 미술품을 전시하며 판매를 하고 있었다.


 

성벽 아래에 있는 로워 타운으로 내려가는 길


5층짜리 건물 외벽에 그려진 프레스코 벽화 안에는 수백 년에 걸친 퀘벡의 역사가 담겨 있었다.




공예품점이나 부티크, 레스토랑으로 아름답게 꾸며진 프티 샹플렝 거리에도 도깨비에 나온 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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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7.11.17 15: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도깨비를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아내가 순간순간 장면을 보여줘서 보긴 봤어요! 캐나다 관광청도 대한민국의 드라마 힘을 깨닫는 계기가 됐을것 같아요~!

    • 보리올 2017.11.19 08: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퀘벡시티에서 도깨비를 촬영하는데 캐나다 관광청도 공을 많이 들였다고 들었다. 그 덕분에 엄청난 홍보 효과를 보았을 것으로 본다.

 

올드 퀘벡(Old Quebec) 198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을 받은 바 있다. 우리가 올드 퀘벡이라 부르는 퀘벡 시티의 구시가지는 어퍼 타운(Upper Town)과 로워 타운(Lower Town)으로 나눠진다. 이른 아침에 둘러본 곳은 주로 로워 타운 지역이었다. 캡 디아멍 아래에 세인트 로렌스 강가를 따라 형성된 지역을 말한다. 이에 반해 캡 디아멍 꼭대기에 형성된 마을이 어퍼 타운이다. 퀘벡 여행이라 하면 올드 퀘벡의 이 두 군데로 집중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 지역이 넓지 않아 천천히 걸어다녀도 하루면 구경할 수 있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샤토 프롱트낙(Chateau Frontenac)의 녹색 지붕을 어퍼 타운의 중심점으로 삼으면 좋다.

 

 

 

 

 

(사진) 올드 퀘벡의 시가지는 고풍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좁은 골목길 속에도 그림같은 건물들이 많아 예상치 못한 발견의 기쁨을 선사한다.

 

 

 

(사진) 다름 광장(Place d’Armes)으로 불리는 이 광장은 과거 프랑스 군대가 퍼레이드를 벌이던 곳이다.

샤토 프롱트낙 북쪽으로 인접해 있다. 광장 가운데는 뉴 프랑스를 세운 샹플렝의 동상이 서있고,

그 북쪽으론 군대 역사관인 요새박물관(Musee du Fort)이 있다.

 

 

 

 

 

 

 

(사진) 올드 퀘벡의 고풍스러움 속에는 늘 샤토 프롱트낙의 녹색 구리 지붕이 눈에 띈다.

퀘벡 시티의 스카이라인에서 단연 돋보이는 존재다. 이 샤토 프롱트낙은 퀘벡의 랜드마크로

캐나다 태평양 철도회사(CPR)가 설립한 호텔이다. 600개의 객실을 가지고 있다.

1893년 오픈을 하였고 100여 년간 건축을 계속해 1983년에야 마지막 부분을 완공했다고 한다.

 

 

 

 

 

(사진) 퀘벡 카톨릭 성당의 본산이며 대주교가 있는 성당으로 알려져 있다.

1922년 네 번째로 세운 성당이 화재로 소실되자, 1647년 설계도로 원형을 살려 다시 지었다고 한다.

마침 성당에서 결혼식이 끝나 그 내부도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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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몰고 토론토(Toronto)로 가는 동료가 이른 새벽 나를 낯선 도시에 떨구어 주었다. 노바 스코샤에서 밤새 운전을 해서 퀘벡 시티에 도착한 것이다. 맥도널드가 문을 열면 추위는 피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지만, 내가 시간을 잘못 알아 한 시간을 더 기다려야만 했다. 퀘벡 지역은 노바 스코샤보다 한 시간이 느린 것을 나중에 안 것이다. 추위에 떨면서 스스로가 한심하다며 연신 구시렁거리다가 이른 아침부터 배낭을 메고 발길 닿는대로 걷기 시작했다. 영하의 날씨 속에 추위에 떨기보다는 그나마 걷는 것이 체온을 유지하는 방법이기도 했다.

 

캐나다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세인트 로렌스(St. Lawrence) 강이 바다와 만나 세인트 로렌스 만이 되는 지점에 퀘벡 시티가 자리잡고 있다. 16세기 자크 까르티에(Jacques Cartier)에 의해 발견되고 1608년 사무엘 드 샹플렝(Samuel de Champlain)이 건설한 이 퀘벡 시티는 북미에선 아주 역사가 깊은 도시로 통한다. 둘다 프랑스 탐험가였기에 오래 전부터 프랑스 식민지로 지냈다. 1759년 영국과 프랑스의 오랜 전쟁을 종식시키는 마지막 전투가 여기서 벌어졌고, 영국군이 아브라함 평원(Plains of Abraham) 전투에서 이겨 결국 뉴 프랑스를 영국 식민지로 복속시킨 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진 것이다.

  

퀘벡 시티는 캐나다 다른 도시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오래 전부터 뉴 프랑스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고 프랑스계 후손들이 그들 나름대로 문화와 역사를 면면히 이어온 까닭이다. 도시 전체에서 프랑스 문화의 화려함이 단연 돋보인다. 18세기에 지어진 건물들 사이로 난 좁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마치 프랑스 파리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영어 안내문도 도통 찾을 수 없다. 캐나다 내 프랑스라는 표현이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위에도 아랑곳않고 발길 닿는대로 열심히 걸었다.

 

(사진) 아브라함 평원에서 일출을 기다리다 이 사진을 찍었다. 날씨가 너무 추워 정작 해뜨는 사진은 찍지를 못했다.

 

 

 

 

(사진) 캡 디아멍(Cap Diamant)이라 불리는 얕은 절벽을 요새로 삼아 수비를 하던 프랑스 군을 제임스 울프(Lajes Wolfe)

장군이 이끄는 영국군은 그 옆으로 우회해 아브라함 평원에서 전투를 벌였고 결국은 프랑스 군을 패퇴시켰다.

이 전투는 캐나다 역사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일전이었다.

사진은 아브라함 평원과 세인트 로렌스 강, 캡 디아멍의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 프띠 샹플렝(Petit Champlain) 거리.

옛집들이 공예점이나 부티크, 레스토랑으로 거듭나 무척 아름다운 거리로 통한다.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거리로 퀘벡 시티의 활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지만,

겨울철 이른 아침이라 사람들이 별반 보이지 않았다.

 

 

(사진) 르와얄 광장(Place Royale)은 샹플렝이 정원을 세웠던 곳으로 한 때 마켓으로 바뀌었다가 종국엔 광장이 되었다.

캐나다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광장이라고 한다.

 

 

(사진) 캐나다 건축가 모시 사프디(Moshe Safdie)가 지은 박물관으로 퀘벡의 역사와 문화,

원주민들에 대한 전시물이 많았다

 

 

 

(사진) 퀘벡역을 지나 올드 퀘벡 시티의 어퍼 타운(Upper Town)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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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헬로우드림뚜와무와 2015.03.18 04: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위에 엄청 떨으셨을테니, 생각만으로도 온몸이 시려지지만, 덕분에 좋은 사진을 얻으셨네요... 퀘벡을 올려놓은 사진들에서 이렇게 사람이 없는 깔끔한 사진을 얻기란 쉽지 않은듯하니 말이죠... 글과 사진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보리올 2015.03.18 17: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퀘벡을 잘 아시는 분 같습니다. 힘이 나는 댓글을 올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 때는 새벽부터 정처없이 떠도느라 고생 많았죠. 연신 구시렁거리며 퀘벡 시티를 헤맸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샤토 프롱트낙 호텔 주변의 어퍼 타운을 구경한 후 성벽 아래에 있는 로워 타운으로 내려섰다. 그 유명한 세인트 로렌스(St. Lawrence) 강가로 내려선 것이다. 이 강은 오늘날 퀘벡, 나아가 캐나다를 있게 만든 물줄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6세기에 이 물줄기를 타고 탐험가들이 여기까지 왔기 때문이다. 원래 퀘벡이란 말도 이곳에 살았던 알곤퀸(Algonquin) 원주민 부족의 말인데, ‘강이 좁아지는 곳이란 의미가 있다고 한다. 로워 타운엔 프티 샹플렝(Petit Champlain)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거리가 있다.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거리라 퀘벡의 활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뉴프랑스 시절에 프랑스 예술가들이 여기에 집을 지었고 그 후 19세기에 아일랜드 부두노동자들이 이주해 왔기 때문에 오래된 집들이 많은 지역이었다. 하지만 20세기 들어 마을이 쇠퇴하기 시작하자, 리노베이션을 통해 옛집을 상점과 레스토랑으로 바꾸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그 결과 지금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퀘벡 시티의 명소로 변신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우중충한 옛집들이 공예점이나 부티크, 레스토랑으로 바뀌어 거리를 무척 밝고 아름답게 만들었다. 재개발은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페리 터미널 근처에 주차를 하고 먼저 로얄 광장(Place Royale)부터 들렀다. 샹플렝이 정원을 세웠던 곳인데 한때 마켓으로 사용하다가 종국엔 광장으로 바뀌었다. 캐나다에서는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광장이라고 한다. 그 때문인지 사람들로 붐볐다. 사람들 행렬을 따라 승리의 노틀담 사원(Eglise Notre Dame des Victoires)도 들렀다. 외관은 소박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지만 내부는 제법 화려한 편이었다. 400년이 넘었다는 프레스코 벽화도 재미있게 보았다. 역시 이런 유적은 뛰어난 혜안을 가진 선조들의 아이디어에 오랜 시간이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것이다. 단기간에 이뤄지는 역사는 깊이가 없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프티 샹플렝 거리를 거닐며 사람 구경도 하고 선물 가게에 들러 기념품도 샀다.   

 

로워 타운에서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식당은 프티 코숑 뎅그(Le Petit Cochon Dingue)라는 곳이었다. 건물 외관이 예뻐 자연스레 발걸음이 그리로 향했다. 샌드위치와 파스타, 피자 외에도 다양한 케이크를 갖추고 있었다. 직접 케이크를 만드는 장면도 보여준다. 식당 이름이 멋져 무슨 의미일까 궁금했는데, 나중에 알아 보니 작은 미친 돼지란다. 식당 이름치곤 꽤 재미있었다. 불어 메뉴에 영어도 통하지 않아 눈치껏 시켜야 했다. 열심히 메뉴판을 들여다 보았더니 대충 무슨 뜻인지는 알 수 있을 것 같아 오늘의 메뉴 두 가지를 주문했다. 피자와 샌드위치가 나왔다. 그나저나 양이 너무 적어 이걸 먹고 어떻게 여행을 버틸까 걱정이 앞섰다.

 

 

 

 

로워 타운의 중심지인 로얄 광장. 사무엘 드 샹플렝이 여기에 가든을 세웠고 1673년부터는 마켓으로 사용하다가

루이 14세의 흉상이 세워지면서 광장으로 바뀌었다.

 

 

로얄 광장에 있는 승리의 노틀담 사원은 영불전쟁에서 프랑스가 이긴 것을 기념해 세웠다고 한다.

제법 큰 범선 모형이 천장에 매달려 있었다.

 

5층 건물의 한 벽면에 그림을 그려넣은 프레스코 벽화도 만났다. 400년 전에 캐나다와 프랑스 화가들이

이 작업에 참여했다 한다. 샹플렝을 비롯해 캐나다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들을 그려 넣었다.

 

 

 

 

페리 터미널이 있는 샹플렝 거리(Boulevard Champlain)로 내려섰다.

샤토 프롱트낙 아래에 있는 도로로 절벽쪽으론 아름다운 건물들이 즐비하다.

 

 

 

 

퀘벡 시티 안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지역이 바로 이 프티 샹플렝 거리다.

좁은 도로 양쪽으로 선물가게와 갤러리, 카페, 레스토랑이 늘어서 있다.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식당에서 대강 눈치로 음식을 주문해야 했다. 오늘의 메뉴에서 피자와 샌드위치를 시켰다.

유명한 집인지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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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3.12.20 04: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으로 좋은 세상에 살고 있구나~생각합니다... 집에 편히 앉아서 세계 유명한 도시의 골목 골목을 볼 수 있으니까요... 만약 시간과 건강이 따라준다면 한 군데 캐나다 로키에 꼭!!! 가보고 싶어요... 이게 다 보리올님 때문이에요... 사진처럼 진짜 근사한지 확인해야 하니까요...ㅎㅎ 뭐 산 위로 올라가진 못해도 먼 발치에서 볼 수만 있다면 행복할것 같아요...^^

  2. 보리올 2013.12.20 06: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트를 직접 사는 것보다 요트를 가지고 있는 친구를 사귀란 이야기를 들어 보셨습니까? 여행 좋아하는 친구를 사귀는 것도 집에서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한 방법이겠지요. 하지만 전 현장파입니다. 산길, 도심 등을 직접 누비며 제 눈으로 확인하는 것을 즐깁니다. 요즘도 늘 옛도시의 골목길이나 커피, 유네스코 지정 유산 등으로 테마를 잡아 여행하는 꿈을 꿉니다. 현실이 뒤따르지는 않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