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싸개 동상'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3.29 [벨기에 ②] 브뤼셀 도심 산책 - 1
  2. 2013.03.28 [벨기에 ①] 브뤼셀과 재회하다

 

호텔 체크인을 마치고 시내 구경에 나섰다. 브뤼셀 도착 첫날이 일요일이라 시간적 여유가 많았다. 가능하면 도보로 시내를 구경하려 했지만, 좀 멀리 가는 경우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덕분에 브뤼셀 대중교통망을 빨리 익혔다. 지하철(M)과 트램(T), 버스(B)를 골고루 타 볼 기회가 있었다. 현지 적응이 빠른 자신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브뤼셀의 중심은 당연 그랑 플라스(Grand Place). 15세기에 지어진 광장으로 수 세기 동안 상업 중심지 노릇을 했고 지금도 여전히 브뤼셀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가로 70m, 세로 110m 크기인 이 광장은 언제나 사람들로 붐빈다. 한 마디로 브뤼셀 최고의 명소이자 브뤼셀 관광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하루 종일 우두커니 앉아 있어도 전혀 심심치 않을 것 같았다. 브뤼셀 시청사와 길드 하우스, 브라반트 공작관 등도 그랑 플라스 광장을 꾸미는 일등공신이다. 이 광장에 매료된 프랑스 문호 빅토르 위고는 그랑 플라스를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 칭찬을 했다. 1998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되었다.

 

  

 

 

 

그랑 플라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오줌싸개 동상이 있다. 여기선 마네킨 피스(Mannekin Pis)라 불리는 이 동상은 무척이나 유명하다. 브뤼셀을 찾는 사람이라면 거의 모두가 이 동상을 보러 온다. 하지만 좁은 도로 모퉁이에 있는 이 동상을 처음 본 사람들은 이 작고 보잘 것 없는 동상이 왜 그리 유명한지 의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어처구니 없다는 듯 대부분 실소를 터뜨린다.

 

줄리앙이라 이름 붙여진 이 소년은 1619년에 세워졌다. 나이로 본다면 우리보다 훨씬 오래된 것이다. 여러 가지 전설이 전해 오지만 대부분 믿기는 어렵다. 그랑 플라스에 있는 시립 박물관에 가면 이 오줌싸개 동상을 위해 세계 각국에서 보내온 700여 벌의 의상이 전시되어 있다. 그 중에는 우리 나라 꼬마 도령의 한복도 전시되어 있어 반가웠다.

 

 

 

 

브뤼셀 외곽에 있는 아토미엄(Automium)102m 타워 구조물인데, 워낙 그 형태가 특이해 금방 알아 볼 수가 있다. 거기서 멀지 않은 브뤼셀 천문관(Planetarium)을 찾았다. 돔 형태의 스크린을 통해 우주의 신비를 찾아 여행할 수 있는 곳이다. 350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공간에 겨우 서너 명이 앉아 여유롭게 우주쇼를 보았을 뿐이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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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유럽으로 출장을 떠난다는 설레임을 안고 다시 찾은 브뤼셀. 마지막으로 유럽을 다녀온 지가 언제였던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옛날 여권을 꺼내 입국 스탬프를 확인해 보았더니 마지막 스탬프가 찍힌 것이 2003 3월이었다. 정확히 8년이란 세월을 훌쩍 건너 뛰고 다시 유럽을 찾게 된 것이다. 1988년부터 만 5년간 독일에서 살았던 나는 그 후에도 자주 출장을 갔었기 때문에 유럽이 그리 낯설지는 않았다. 그래도 그 동안 얼마나 변했을까 내심 궁금하기는 했다.

 

2011 3 13일 브뤼셀에 도착해 3 17일 그곳을 떠나 독일로 갔다. 핼리팩스에서 몬트리얼로, 몬트리얼에서 다시 미국 뉴저지 뉴왁(Newark)으로, 그리곤 뉴왁에서 브뤼셀행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가 이륙한지 한 시간이 조금 지났을까, 핼리팩스 상공을 날고 있다는 운항 정보가 단말기에 나타났다. 이렇게 하루 종일 뺑뺑이를 돌리고 제자리로 왔는데 그래도 항공권 가격은 훨씬 싸지니 이 무슨 요지경 세상인가 싶었다.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런던 상공을 날고 있다고 알린다. 하늘이 밝아지면서 햇살이 구름 위를 비추기 시작했다. 아래로는 구름 바다가 펼쳐져 런던의 흔적도 볼 수가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브뤼셀 공항은 예상외로 사람들로 붐볐다. 유럽 연합의 수도라서 그런지, 아니면 어떤 행사 때문에 일시적으로 방문객이 많아 그런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잔뜩 구름을 머금은 하늘에서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은 우중충한 날씨였다.

 

 

 

공항에서 택시를 탈까, 버스를 탈까 잠시 고민하다 여행의 묘미는 역시 버스라는 생각에 버스를 택했다. 회사 경비 몇 푼 아꼈다는 자부심도 좀 들었고. 난 어느 도시에 가던지 버스만 제대로 탈 수 있다면 이 세상 어디든, 어떤 종류의 여행이라도 해낼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버스가 내겐 외지에서의 적응력을 가늠하는 하나의 척도라고나 할까.

 

 

버스에 오르며 기사에게 다운타운으로 가냐고 확인하고 탔는데도 도심과는 좀 떨어진 지하철 역에서 내리라고 한다. 좀 황당하긴 했지만 종점이라니 별 도리가 없었다. 공항에서 구한 지도에서 현위치를 확인하곤 가방을 끌고 시내로 걸었다. 한 시간쯤 걸어 호텔에 도착한 것 같았다. 그 덕분에 그랑 플라스(Grand Place)도 구경하며 지나쳤고 도심의 윤곽도 대충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이번 유럽 여행은 회사 업무와 관련한 전시회가 브뤼셀에서 열리기 때문이었다. 낮에는 전시회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고 저녁 시간을 이용해 브뤼셀 도심을 걸어볼 기회가 있었다. 브뤼셀도 사실 초행길은 아니었다. 독일에서 근무할 때 두 번인가, 세 번을 여행삼아 다녀간 적이 있다. 그 때도 그랑 플라스 광장의 아름다움에 놀랐고, 오줌싸개 동상의 초라함에 실망했던 적이 있었다. 그 외에 엑스포를 기념해 세웠다는 분자 형태의 대형 조형물, 아토미엄(Atomium)을 보았던 기억이 전부였다. 그래도 전에 왔었던 곳이라고 훨씬 마음의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

 

 

 

 

내가 묵은 곳은 베드포드(Bedford) 호텔이었는데 이름만 별 네 개 호텔이지, 시설이나 서비스는 너무 형편없었다. 우리는 하루에 €150 유로로 예약을 했지만 방에는 하루 숙박비가 €260 유로라 버젓이 적혀 있었다. 솔직히 시설은 캐나다 모텔보다도 훨씬 못해 보였다. 외국에서 단체 여행을 온 고등학생들이 방에서 무슨 놀이를 하는지 괴성을 지르며 시끄럽게 굴었다. 인터넷도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 사용이 쉽지 않았고, 뜨거운 물도 나오지 않아 찬물로 샤워를 해야 했다. 방에선 쾨쾨한 냄새가 어찌나 진동을 하던지두 번 다시 오고 싶지 않은 호텔이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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