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안 알프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9.11.22 [슬로베니아] 블레드 호수 ② (2)
  2. 2019.11.18 [슬로베니아] 블레드 호수 ① (4)

 

블레드 성에서 나와 호수 한 켠에 자리잡은 블레드 섬(Bled Island)을 가기 위해 차를 몰았지만 주차할 공간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거리가 꽤 떨어진 주차장에 차를 대고는 블레드 호수까지 10분 정도를 걸어야했다. 율리안 알프스 산자락에 파묻혀 있는 블레드 호수는 해발 475m의 높이에 길이 2.1km, 1.4km 크기를 가진 호수로 그 특유의 비취빛 물색깔로 유명하다. 호수 자체의 아름다움이나 주변 산자락과 어우러진 풍경도 뛰어나지만, 그 안에 그림 같은 블레드 섬이 있고 호숫가 바위 절벽엔 블레드 성이 자리잡고 있어 더 유명해졌다. 한 가지 흠이라면 여길 찾는 사람이 워낙 많아 호젓함을 누릴 수 없는 것이 좀 아쉬웠다. 호수를 한 바퀴 도는 7km 트레일을 걷거나 뒷산에 올라 호수 전체를 조망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으나 오래 걷는 게 불편한 동행이 있어 여의치가 않았다.

 

블레드 섬으로 가려면 플레트나(Pletna)라는 나무로 만든 나룻배를 타야 한다. 선미에서 노를 저어 앞으로 나아가는 이 배는 1590년부터 운행을 했다고 한다. 한 사람에 15유로를 받는데 인원이 찰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야만 했다. 블레드 섬에는 종탑이 높이 솟은 성당이 하나 있다. 멀리서 보면 무척 운치가 있어 보였다. 플레트나가 섬으로 다가갈수록 가슴은 점점 설렘으로 두근거렸다. 사공이 40분 시간을 줬다. 하지만 섬에는 의외로 볼 것이 없었다. 배에서 내려 바로 99계단을 오르면 나타나는 조그만 카페와 성당이 전부였다. 성당은 입장료를 따로 내라고 해서 들어가지 않았다. 성당에 있는 종을 세 번 울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어 그런지 끊임없이 종이 울렸다. 섬을 돌며 시간을 보냈다. 여기선 좀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사진으로 접했던 블레드 호수에 대한 환상이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누군가 여행은 환상을 깨는 일이라 했는데 정말 그런 모양이다.

 

 

 그 유명한 블레드 호숫가에 도착해 아름다운 호수를 처음으로 접했다.

 

 

 

호숫가 풍경을 눈에 담으며 여유롭게 플레트나 탑승장으로 걸어갔다.

 

 

 

 

플레트나에 올라 블레드 호수를 건너 블레드 섬으로 다가서고 있다.

 

 

블레드 섬에 있는 선착장엔 손님들이 되돌아오길 기다리는 플레트나로 가득했다.

 

블레드 섬은 신혼부부의 예식장소로 유명한데, 신랑이 신부를 안고 99계단을 오르면 행복하게 산다는 속설이 있다고 한다.

 

 

 

블레드 섬의 꼭대기에 세워진 성당은 그 입지 덕분에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블레드 섬을 도는 오솔길을 걸으며 호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블레드 섬을 벗어나 블레드에 있는 플레트나 선착장에 도착했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Information Sharing 2019.11.22 2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눈으로 슬로베니아 여행 잘 했어요!^^

 

오스트리아를 지나쳐 바로 슬로베니아로 들어섰다. 슬로베니아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이자 쉥겐조약에 가입한 국가라 국경을 넘는다는 느낌도 없이 통과해 버렸다. 블레드 호수(Lake Bled)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름다운 에머랄드 호수 색깔에 블레드 성과 블레드 섬이 포진하고 있는 블레드 호수에 닿았다. 이 호수는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로 붐비는데, 그 중에는 한국인 관광객도 꽤 많았다. 천천히 호숫가를 드라이브하며 지형을 익힌 다음에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작고 아름다운 블레드 성부터 찾았다. 호숫가에 139m 높이로 솟은 바위 절벽 위에 요새처럼 지어놓은 중세 시대의 성이 우릴 맞았다. 신성로마제국 황제였던 하인리히 2(Heinrich II)가 브릭센(Brixen)의 주교를 위해 로마네스크 양식의 타워를 지었고 그 뒤 브릭센 주교에 의해 1011년 성이 완공되었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내려 경사길을 좀 걸어올라야 했다. 입장료로 1인당 11유로씩 받는다. 볼거리에 비해 좀 비싸단 느낌이 들었지만 성에 올라 블레드 호수와 율리안 알프스(Julian Alps)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대하곤 입장료가 아깝진 않았다. 호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몇 군데 있었다. 조그만 박물관도 하나 있어 과거에 사용했던 가구나 생활용품, 도자기, 금속제품, 화석을 전시하고 있었다. 그 외에도 예배당과 레스토랑, 인쇄소, 기념품가게, 와인셀러 등이 있었으나 특별히 시선을 끄는 것은 많지 않았다. 와인셀러 앞에 꽤 큰 와인병 세 개가 모두 목이 잘려있는 것은 관심을 끌었다. 성벽을 따라 망루까지 오른 후에 아래로 내려와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서 맥주 한 잔하면서 주변 풍경을 맘껏 눈에 담았다. 청순한 느낌을 주는 호수는 오래 지켜보아도 질리지가 않았다.

 

 

 

 

주차장에서 경사길을 걸어 블레드 성으로 들어섰다.

 

 

 

 

우물 옆에는 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카페가 있어 자리에 앉아 차분하게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중세시대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각종 전시품들이 놓여있던 박물관

 

박물관 창문을 통해 눈에 들어온 풍경

 

성벽을 따라 조성된 망루에 오르면 블레드 마을 풍경이 펼쳐진다.

 

와인셀러 입구엔 목이 잘린 와인병을 전시하고 있었다.

슬로베니아에선 주빈이 칼로 와인병을 잘라 축제 시작을 알리는 전통이 있다고 한다.

 

 

 

블레드 성은 1961년 최종 복구가 되었음에도 외관은 무척 고풍스러워 보였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해인 2019.11.21 16: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년에 저도 방문 예정인 블레드 호수! 우연히 보게 된 사진 한 장에 매료되서 구글 네이버 한 참 뒤져봤었더랬죠.. 😂 오늘도 좋은 정보 얻어갑니다~ 제 스타일의 블레드도 내년에 공유하겠습니다!

    • 보리올 2019.11.21 1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호, 내년에 슬로베니아를 간다고? 크로아티아를 가면서 두루 들릴 예정이구나. 이 블로그가 훌륭한 지침서가 되길 빈다.

  2. justin 2019.11.22 2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절벽 위에 성을 짓는다는 것이 절대 쉽지 않았을텐데...성을 지은 노동자들이 참 고생했겠어요. 그 덕을 후손들이 누리고 있네요~

    • 보리올 2019.11.30 1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호수에서 보면 성이 절벽 위에 위치하지만 그 뒤쪽으로 접근로가 있어 자재 운반에는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쉽지 않은 공사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