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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호주] 오버랜드 트랙 ③ 1953년 오버랜드 트랙을 처음 오픈할 당시엔 매년 1,000명 정도가 이 트랙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는 매년 8,000~9,000명이 이용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당연히 환경보전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그에 대한 대책이 논의되었다. 그 방안으로 2006년부터 사전 예약제와 일방 통행제를 실시하고 있고, 하루 입장 인원을 통제하거나 트랙 이용료를 징수하는 등 여러 가지 제약이 도입된 것이다. 장거리 트랙을 걸을 때 날씨가 좋다는 것은 일종의 축복이다. 우리에게 그런 운이 따랐다. 열흘 가운데 7일이 비가 온다는 태즈매니아의 변화무쌍한 날씨가 우리에겐 꽤나 우호적이었던 것이다. 가을이 무르익는 4월의 청명한 하늘과 약간은 서늘한 듯한 날씨도 우리에게 청량감을 선사했다. 해발 1,000m가 넘는 산.. 더보기
안나푸르나 북면 베이스 캠프 <5> 새벽에 좀 일찍 일어났다. 고소라서 편히 잠을 이룰 수 없었던 이유도 있지만, 다울라기리에 햇살이 내려앉는 광경을 보고 싶었던 것이 더 큰 이유였다. 날이 맑아 기분이 상쾌했다. 그렇게 드라마틱하진 않았지만 따사로운 햇빛 한 줄기가 다울라기리에 살포시 내려앉는 모습도 보았다. 이번 구간 중에 고소 적응에 가장 중요한 날이 이렇게 시작되었다. 베르 카르카에서의 하룻밤은 우리 몸이 해발 3,000m가 넘는 지점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었다. 고산병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머리가 뽀개질 것 같고 속이 메스꺼운 증상이 가장 보편적이었다. 나는 다행히 그리 힘들지 않았다. 대원들 상태를 꼼꼼히 챙기던 김덕환 선배의 손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오늘은 해발 4,200m의 닐기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