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8.01.09 부산 금정산 범어사 (2)
  2. 2015.07.21 용문산 (4)
  3. 2014.12.01 [일본] 홋카이도 – 삿포로 ① (2)



볼일이 있어 부산에 갔다가 상경하는 날 오전 시간을 비워 금정산 범어사를 찾았다.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고적한 산사는 아니었지만, 예전에 몇 번 다녀갔던 추억도 있고 좀 늦은 감은 있지만 산자락에 내려앉은 단풍도 보고 싶었다. 범어사 역에서 내려 시내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으로 걸어갔는데 거기서 운 좋게도 범어사에서 운행하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범어사는 금정총림이라 하여 대한불교 조계종의 여덟 개 총림 가운데 하나인 대가람이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하니 그 역사 또한 상당히 깊다. 해인사, 통도사와 더불어 영남 3대 사찰로도 불린다. 먼저 성보박물관을 살펴본 후 대웅전을 비롯해 관음전, 지장전, 팔상독성나한전 등을 차례로 둘러보았다. 대웅전과 삼층석탑은 보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었다.

 

솔직히 범어사를 찾은 이유는 이런 전각보다도 금정산을 뒤덮은 단풍이었다. 범어사 하면 전국에서 단풍놀이로 무척 유명한 곳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만산홍엽은 어디에도 없었고 사찰 주변을 둘러싼 산자락이 조금 누렇게 물든 것이 전부였다. 그리 화려하단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예상했던 것과는 너무 차이가 났다. 이파리가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도 있었지만 내 시선을 붙들진 못 했다. 약간은 실망감을 안고 발길을 돌렸는데, 범어사를 빠져나오면서 만난 조계문 근처에서 제대로 된 단풍을 볼 수 있었다. 몇 그루 단풍나무가 붉게 물든 홍엽을 흩날리며 단풍을 보러 온 나그네를 맞는 것이 아닌가. 이 정도로 만족하기로 했다. 이것마저 없었더라면 상경을 미루면서 일부러 범어사를 찾은 것이 후회로 남을 뻔 했다. , 범어사 경내에 있는 대숲은 빼곡한 푸르름이 돋보여 나름 느낌이 좋았다는 것은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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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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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1.23 1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산에 이런 큰 사찰이 있었군요! 금정산은 낙동정맥의 끝지점이라 알고 있었는데 범어사는 처음 들어왔어요~ 신라시대 문무왕때부터면 정말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네요~!

    • 보리올 2018.01.24 05: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부산을 대표하는 사찰이라 꽤 이름난 곳이고 가을엔 단풍 명소로도 유명하단다. 부산 가는 일이 있으면 시간를 내보렴.

용문산

산에 들다 - 한국 2015. 7. 21. 08:50

 

아무런 약속도 없는 연휴를 맞았다. 방에서 뒹굴기도 그래서 혼자 어디를 갈까 고민하고있는데 문득 용문산이 떠올랐다. 오래 전에 아들과 둘이서 산행했던 기억도 있었고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다는 점도 좋았다. 용문사 앞에 서 있는 은행나무는 여전히 잘 있는지도 궁금했다. 전철을 타고 용문역에 내렸다. 마침 길거리에 장터가 열렸지만 산에 다녀와서 보자고 그냥 지나쳤다. 버스터미널에서 용문사 가는 버스에 올랐는데 휴일이라 그런지 용문사를 찾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이제 용문사는 고적함과는 거리가 먼 유명 관광지가 되었고, 사찰 경내에는 무슨 불사를 한다고 시주 타령하는 듯 해서 오래 머무르질 않았다.

 

산길로 들어오니 한적해서 좋았다. 용문사는 사람들로 붐비는데 산길엔 등산객 몇 명이 전부였다. 등산로 옆으로 흐르는 계류가 얼음을 깨고 졸졸 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었다. 고드름이 달려 있는 것을 보아선 산 속은 아직 겨울을 나고 있는 듯 했다. 정상으로 오르는 산길엔 눈이 꽤 쌓여 있었다. 정상 가는 길을 알리는 팻말도 눈에 파묻혀 윗부분만 겨우 보였다. 혹시나 해서 아이젠을 꺼내 신었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용문산 주변에 펼쳐진 설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설산을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한국에서 이런 설경을 바라볼 수 있다니 이 무슨 행운이란 말인가. 눈을 밟으며 미끄러운 길을 오르고 있지만 전혀 힘이 들지 않았다.

 

정상 아래서 정상으로 연결된 계단에 닿았다. 사방으로 탁 트인 조망이 기다리고 있었다. 손바닥에 땅콩을 올려놓고 산새를 기다리는 한 할머니도 있었다. 경계심이 유독 많은 우리 나라 산새들이 과연 날아올까 했는데 겁 없는 녀석들이 손에 올라 냉큼 땅콩을 집어 먹는다. 눈 덮힌 겨울산에서 먹이를 구하기가 쉽진 않겠지.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용문산 정상은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어 한 귀퉁이에 정상석을 설치해 놓고 나머지 공간은 철망을 쳐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철망 한쪽엔 무슨 리본을 그리 잔뜩 달아 놓았는지 내 눈엔 모두 쓰레기로 보였다. 무슨 생각으로 여기에 리본을 달아 놓았을까 궁금했다. 혹시 이게 무슨 기념장식이나 광고로 보여지길 바랬던 것일까? 씁쓸한 마음으로 해발 1,157m라 적혀 있는 정상석을 뒤로 하고 하산을 서둘렀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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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7.21 15: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보리올 2015.07.22 0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얼마 전에도 동일한 제안이 있어 답글을 올렸는데 못 보신 모양이군요. 좀더 고민해보고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2. 스페니 2015.11.29 08: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용문산에 다녀오셨군요! 저도 얼마전 아이들의 수능이 있었던 날 도시락전해주고 기다리는 사이에 시간이 충분하여 용문사에 다녀왔어요 은행잎은 거의 떨어지고 쪼글한 은행들만 줄줄이 달려있더군요 그래도 오랫만에 오솔길걸으니 좋았어요~~^^

    • 보리올 2015.11.29 08: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수능이라면 최근에 용문사를 다녀오셨군요. 용문사까지 오르는 오솔길도 가을 정취가 넘치는 곳이죠. 은행나무는 잘 있죠?

 

홋카이도는 일본 가장 북쪽에 위치한 하나의 섬이지만 그 크기가 만만치 않다. 우리 남한의 80%에 맞먹는 크기를 가지고 있는 곳을 23일 일정으로 여행을 하면 삿포로조차도 제대로 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여행이란 늘 이렇게 시간에 쫓기며 열심히 발품을 팔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오전에 둘러본 곳은 대부분 걸어서 다녔다.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처음 들른 곳은 홋카이도 구청사. 아카렌카(붉은 벽돌)란 애칭으로 불리는 이 건물은 1888년에 지어진 홋카이도의 상징적인 존재다. 붉은 벽돌로 세운 건물 자체도 운치가 있었지만 그 앞 정원도 잘 꾸며 놓았다. 무료로 입장할 수 있어 문서관을 둘러 보았지만 정원에 있는 은행나무 아래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 것 같았다.

 

시계탑까지 걸어 갔다. 예전에 삿포로 농학교 연무장으로 쓰였다는 곳인데 1878년에 건축된 사적이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시계탑이라고 의미를 부여하지만 그다지 볼품이 있지는 않았다. 입장료로 200엔인가 내고 들어갔더니 1층은 전시관으로 쓰고 있었고 2층은 강당처럼 넓은 공간에 책상이 놓여 있었다. 한 켠에는 시계추가 움직이고 있었는데, 노신사 한 분이 영어로 시계 작동 원리를 설명해 주었다. 시계탑에 설치된 시계와 동일한 모델을 들여와 따로 전시를 하고 있었다. 미국 보스턴에서 만든 시계라고 여러 번 강조를 했다.

 

동서로 1.5km나 길게 나있는 오도리 공원도 멀지 않았다. 삿포로 TV 타워가 단연 돋보였다. 눈축제나 라일락 축제와 같은 삿포로 특유의 이벤트들이 여기서 열린다고 한다. 우리가 갔을 때는 크리스마스 장식에 다들 바빠 보였다. 2월이 되면 여기에 눈이나 얼음으로 만든 조각품들이 즐비할 것이다. 더 남으로 내려가 스스키노(すすきの)에 도착했다. 스스키노는 삿포로 유흥가로 수많은 음식점과 오락시설이 밀집된 지역을 말한다. 라멘요코초(ラ-ノン橫丁)라 불리는 라면 골목도 여기에 있다. 난 번잡한 곳을 좋아하진 않지만 라면 골목에는 관심이 많았다. 길가에 있는 신사를 둘러보고 나카지마 공원을 가기 위해 지하철에 올랐다.

 

 

 

 

 

 

 

미국의 네오바로크 양식으로 지었다는 홋카이도 구청사는 일본의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홋카이도 개척사에 대한 자료를 많이 보관하고 있었다.

 

 

그다지 볼거리가 많지는 않았지만 이 시계탑도 삿포로의 관광명소 중 하나였다. 시계 작동 원리에 대해선 한번 들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 축제 준비에 바쁜 오도리 공원은 삿포로 TV탑을 보는 것으로 그냥 지나쳤다.

 

 

 

 

 

 

 

삿포로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 바로 스스키노 지역이다. 홋카이도 개척 당시 7채의 가게로 시작하여 오늘날 이런 번화가로 발전을 하였다.

 

 

도요카와 이나리 신사는 지나가다 잠시 들른 곳이다. 북해도 신궁을 갈까 했으나 이것으로 대신했다. 칠복신(七福神)이란 조각상을 보니 구복 신앙은 어디나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삿포로의 지하철에는 세 개의 노선이 있는데 어느 곳을 가던 지하철로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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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4.12.04 14: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홋카이도라는 섬이 그렇게 큰 줄 몰랐습니다. 일본은 큰 땅을 가지고 있었으면서 왜 우리 나라를 쳐들어왔을까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 보리올 2014.12.04 14: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느 나란들 땅에 욕심이 없겠냐? 지진이 많은 섬나라를 탈피해 대륙으로 진출하고픈 욕구가 있었겠지. 우리 나라를 교두보로 해서 말이야. 우리가 힘이 없었으니 늘 당해야 했고. 가슴 아픈 일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