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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2.28 시모어 산, 이글루 캠핑

 

 

시모어 산(Mt. Seymour)의 제1(1st Pump Peak) 아래에 있는 이글루(Igloo)에서 하룻밤을 보내자고 의기 투합하여 몇 명이 산을 올랐다. 오후 늦은 시각에 산을 오르기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침낭과 식량, 취사구를 넣은 배낭이 묵직하게 어깨를 누른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할 무렵에 이글루에 도착했다. 이 이글루는 우리가 직접 만든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것을 하룻밤 차지했을 뿐이다. 한 낭만 하는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이글루가 있어 먼저 오는 사람이 이용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눈톱을 사용해 눈덩이를 일정한 크기로 잘라 이글루를 만들기는 그리 쉽지 않다. 훈련을 받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몇 시간에 걸쳐 작업을 해야 제대로 된 이글루를 완성할 수 있다. 그래서 이곳 등산학교에서는 겨울에 이글루 만드는 과정을 운영하기도 한다.

 

이글루 안에서 저녁을 준비해 먹고는 잠시 수다를 떨다가 매트와 침낭을 깔고 그 속에서 잠을 청했다. 따뜻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엄청 춥지도 않았다. 그 날 밤 이글루 밖의 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떨어졌지만 이글루 안은 영하 2~3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동계용 침낭만 있다면 별 어려움은 없다. 별이 총총한 하늘을 보니 산에서 맞는 일출이 무척이나 기다려졌다. 동녘이 붉어오자 다들 밖으로 나가 떠오르는 해를 맞았다. 짙은 구름 아래서 따스한 햇살이 비추기 시작했다. 사방이 붉은색으로 퍼지면서 서서히 세상이 깨어났다. 부드러운 아침 햇살을 받은 설원도 분홍색으로 변했다. 추운 겨울에 설산에서 맞는 황홀한 아침이었다. 아침 운동은 제1봉을 올라가는 것으로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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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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