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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3.20 [호주] 시드니 ④ (4)
  2. 2013.04.11 [네팔] 카트만두 - 파슈파티나트




하버 브리지를 걷고 난 후에 페리를 이용해 만리(manly)를 다녀오려 했는데 하늘이 그리 맑지 않았다. 굳이 다리 위를 걷고 배를 타는 이유는 좀 멀리 떨어진 위치에서 오페라 하우스를 보기 위함이다. 하버 브리지로 가는 길에 브리지 클라임(Bridge Climb)을 취급하는 사무실에 잠깐 들렀다. 이 액티비티를 하겠다는 마음보다는 얼마나 비싸게 받는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꽤 비싼 금액을 내고도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이 의외로 많았다. 마케팅을 잘 한다는 의미인가? 난 하버 브리지로 걸어 올라갔다. 시드니 도심에서 북쪽 해변을 연결하는 이 다리는 8차선에 이를 정도로 꽤 넓었다. 가운데 차도엔 차들이 씽씽 달리고 동쪽 가장자리엔 인도가 자리잡고 있었다. 인도 양쪽에는 철망이 쳐져 있었고 다리 위엔 안전요원들이 순찰을 돌며 사람들을 날카롭게 쳐다보고 있었다. 테러를 방지하겠단 것인지, 아니면 자살을 막겠단 것인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총 길이가 1,149m에 이르는 아치교, 하버 브리지를 건넌 후에 다시 원위치로 돌아왔다. 다리 위를 오고 가면서 오페라 하우스를 멀리서 볼 수 있었다. 하늘 일부에 푸른 빛이 약간이나마 보여 다행이었다. 서큘러 키(Circular Quay)로 내려서 페리 터미널로 갔다. 시드니 항 주변으로 가는 몇 개의 노선이 있었다. 난 가장 멀리 가는 만리(Manly) 행 페리에 올랐다. 이 페리는 대중교통에 속하기 때문에 오팔 패스로 쉽게 탈 수 있었다. 구름이 많이 낀 바다는 좀 칙칙했고 풍경도 그리 생생하지 않았다. 밖에 앉아 있다가 날씨가 쌀쌀해 실내로 들어왔다. 만리에선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없어 만리 선착장 주변을 거닐다 바로 시드니로 돌아왔다. 내 목적은 바다에서 오페라 하우스를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바다에서 본다고 오페라 하우스가 더 멋져 보이지도 않았다.



브리지 클라임 사무실에 잠시 들렀다가 하버 브리지 남쪽의 케이힐 워크웨이(Cahill Walkway)에서 다리로 올랐다.



하버 브리지 가운데론 자동차와 기차가 다니고 양 옆으론 자전거길과 인도가  마련되어 있다.





하버 브리지에서 내려다본 오페라 하우스의 정경




시드니 항과 만리를 오가는 페리를 타고 만리 선착장에 도착했다.




만리 행 페리에서 바라본 시드니 풍경




역시 페리에서 바라본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



저녁이 되어 숙소로 돌아오다가 타이 식당에서 팟타이로 간단하게 저녁을 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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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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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oveme* 2018.03.20 08: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연경관이 너무나 수려하다고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 가기가 조금 무섭다능.. ^^;

  2. justin 2018.04.09 1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드니에도 대형 페리가 많이 왔다갔다 하나봐요~ 예전에 독일에서 살때 함부르크에 정박해 있던 페리가 생각납니다!

    • 보리올 2018.04.10 05: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느 걸 보고 페리라 하는지 잘 모르겠다만 저 큰 배는 페리가 아니고 대양을 누비는 크루즈쉽이다. 수 천 명이 타고 수 십일을 바다에 떠있을 수 있지. 옛날 독일에서 봤던 스웨덴이나 노르웨이 가는 배는 승객들이 하룻밤만 자기 때문에 나이트 페리라 부른다. 연안을 한두 시간씩 움직이는 것은 그냥 페리라 하고.

 

네팔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사원인 파슈파티나트(Pashupatinath)에 갔다. 힌두교에서 가장 신성시하는 시바 신을 모신 곳이라 힌두교도들의 성지 순례 대상이 되곤 한다. 또한 갠지스 강의 시원에 속하는 바그마티((Baghmati) 강 옆에 위치해 있어 힌두교 신자들에겐 더욱 성스러운 곳이다. 죽음을 예감한 사람들은 이곳에서 머무르며 경건하게 죽음을 맞는 것을 영광으로 안다. 멀리 인도에서 오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이곳을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이라 부르는 모양이다.

 

파슈파티나트 사원은 힌두교 신자가 아니면 엄격하게 출입을 통제한다. 힌두교 사원 자체야 큰 관심은 없지만 그 입구에 있는 건물엔 솔직히 눈길을 어디에 둘지 몰라 쩔쩔맸다. 어떤 사람은 섹스 템플(Sex Temple)이라 부르는 이 사원의 서까래에 남녀 성희를 묘사한 조각들이 붙어 있기 때문이다. 힌두 밀교의 수행법 중의 하나라는 성희를 통한 구도 행위를 백주 대낮에, 그것도 사원에서 보다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내가 여기에 온 것은 힌두교 사원보다는 바그마티 강 옆에 있는 화장터를 보기 위함이다. 화장터의 분위기는 여전했다. 이들의 장례식 분위기는 그리 요란스럽지가 않다. 이들은 윤회설을 믿기에 조만간 이승에 다시 태어날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구슬픈 통곡 소리가 없다. 매케한 연기에 시신타는 냄새가 진동하는 곳이지만 사람의 주검이 재로 변하는 과정을 보면서 인생을 되돌이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카트만두에 오면 매번 들르는 곳이 되어 버렸다.  

 

화장 의식보다도 내 관심을 끈 것은 바그마티 강 바닥을 뒤지는 어린이들의 모습이었다. 화장이 끝나면 불에 탄 주검과 장작을 강에 밀어 넣는데, 강바닥을 뒤져 시신에 붙어있던 금붙이나 노잣돈을 찾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강물에서 타다 남은 장작을 건져 올리기도 한다. 이것을 말려서 다시 판다고 한다. 네팔에서만 볼 수 있는 삶의 방식에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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