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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4.19 [호주] 캔버라 ① (2)
  2. 2018.03.28 [호주] 시드니 ⑦ (2)
  3. 2018.03.13 [호주] 시드니 ① (2)



장거리 버스인 그레이하운드를 타고 캔버라(Canberra)로 향했다. 20여 년 전에는 시드니에서 10인승 경비행기를 타고 캔버라로 갔는데 이번에는 버스로 간다. 버스 안에 무료 와이파이가 있어 그리 무료하진 않았다. 푸른 하늘과 뭉게 구름이 펼쳐진 바깥 세상은 평온하고 한적해 보였다. 눈이 시리면 잠시 잠을 청했다. 날이 어두워져 캔버라에 내리니 방향 감각을 찾기가 어려웠지만, 버스에서 찾아본 지도를 머리에 그리며 무사히 숙소를 찾았다. 아침에 일어나 모처럼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캔버라 구경에 나섰다. 시드니에서 남서쪽으로 280km 떨어져 있는 캔버라는 호주의 수도다. 연방정부의 주요 행정기관과 국회의사당이 여기에 있다. 1901년 호주가 대영제국의 자치령이 되었을 때 수도 유치를 위해 호주에서 가장 큰 도시 두 곳, 즉 시드니와 멜버른이 치열하게 경합을 벌였다. 두 도시가 최종 타협을 이룬 1908년에 그 중간에 있는 캔버라를 수도로 정하고 건설에 들어간 것이다.

 

벌리 그리핀 호수(Lake Burley Griffin) 북쪽에 있는 커먼웰스 공원(Commonwealth Park)으로 가다가 마라톤 행렬을 만났다. 어디서나 조깅을 즐기는 호주인들이 벌이는 지역 커뮤니티의 행사로 보였다. 몸매가 넉넉한 여성들도 속도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열심히 응원하던 한 여성의 피켓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이거 들고 있기 힘들거든. 빨리 좀 뛰라고!’라는 문구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갑자기 날이 흐려지더니 빗방울이 떨어진다. 우산이 없어 그냥 맞을 수밖에 없었다. 걸어서 호주 국립 보태니컬 가든스(Botanical Gardens)를 찾았다. 블랙 마운틴(Black Mountain) 기슭에 조성된 정원은 220 에이커에 이르는 규모를 자랑한다. 이 정원은 8개 테마 가든으로 나눠져 모두 6,300종의 호주 토착 식물이 심어져 있다고 한다. 안내 센터에서 우산을 하나 빌려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비에 젖은 정원을 홀로 음미할 수 있었다. 사람이 거의 없는 정원에서 맞는 호젓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캔버라로 가는 그레이하운드 버스에 올랐다.


20년 전 업무 출장으로 다녀간 적이 있던 캔버라 컨벤션 센터가 눈에 띄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지역 커뮤니티에서 개최한 마라톤 대회의 모습. 응원하는 사람들의 재치가 더 재미있었다.




호주 국립 보태니컬 가든스로 들어섰다. 안내 센터에 있는 서점과 보태니컬 아트를 전시하는 공간도 둘러보았다.










나무 사이로 길을 낸 메인 패스 루프(Main Path Loop)를 따라 걸으며 호주 토착 식물을 감상하는 기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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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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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5.12 1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렇게 마라톤 대회가 있다고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고 옆에서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는거보면 소소한 소통이 저절로 웃음을 짓게 만들고 사회를 살맛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따듯한 기운이 느껴져요

    • 보리올 2018.05.14 0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크지 않은 커뮤니티 행사라서 더욱 그럴 거다. 사람 사는 마을의 훈훈함이 묻어 있다고나 할까. 즐겁게 동참하는 자원봉사자도 많고.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져 급히 피신한다고 들어간 건물이 바로 주립 도서관이었다. 건물이 무척 고풍스럽고 웅장하게 생겨 전혀 도서관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이 주립 도서관은 1826년에 호주에선 처음으로 생겼다고 한다. 외국인이라도 아무런 제약없이 안으로 들어갈 수가 있었다. 엄청난 장서를 자랑하는 독서실엔 사람들이 테이블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고 있어 발걸음을 조심스레 움직였다. 독서실을 둘러보고 2층 전시관으로 올라갔더니 태양 아래(Under the sun)’란 제목으로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고, 그 옆에는 호주 정원을 주제로 또 다른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휴식처이자 문화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도서관이 활용되고 있어 너무나 좋았다. 며칠간 궂은 날씨가 계속되어 시드니에 대한 인상이 흐려지던 차에 이 주립 도서관이 막바지에 멋진 반전을 이루어 주었다.

 

오후엔 버스를 타고 본다이 비치(Bondi Beach)로 갔다. 길이가 1km에 이르는 넓은 해변이 있다고 해서 모처럼 모래 위를 걷고자 찾아간 것이다. 난 본다이가 영어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바위에 부서지는 물이란 의미의 원주민 말이었다. 이 본다이 비치는 호주에선 워낙 유명한 해변이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라 한다. 시드니 외곽으로 빠져 본다이 비치에 내렸더니 날이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해변으로 내려서 모래 위를 걸었다. 발이 모래에 푹푹 빠져 의외로 걷기가 힘들었다. 석양이 내려 앉는 시각인데도 바다에는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고, 해변을 걷거나 조깅을 즐기는 사람들 또한 많이 눈에 띄었다. 날이 완전히 저물 때까지 해변에 있다가 버스가 다니는 큰 길로 나와 본다이 비치의 야경을 잠시 구경했다.


웅장한 외양과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NSW 주립 도서관



주립 도서관 안으로 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독서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을 둘러 보았다.




2층 전시실에선 태양 아래란 제목으로 독특한 시각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호주 정원을 보여주는 전시관에선 호주의 다양한 식생, 그리고 호주인들의 자연관을 접할 수 있었다.



주립 도서관 안에 있는 카페에서 샌드위치로 간단하게 점심을 때웠다.







호주에서 아주 유명한 본다이 비치엔 저녁 무렵임에도 사람들이 꽤 많았다.



본다이 비치에서 빠져 나와 잠시 큰 길을 걸으며 야경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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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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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4.17 1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서관이 해리포터 나오는 것 같이 운치가 있네요! New South Wales 면 웨일즈 후손들인걸까요? 마치 Nova Scotia 같이요!

    • 보리올 2018.04.18 0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호주 여러 도시에 있는 도서관들이 다 괜찮더구나. 그것도 하나의 문화 수준인데... NSW는 웨일즈 후손들과는 관계가 없어 보인다. 처음 여기를 온 제임스 쿡 선장이 그렇게 이름을 붙여다고 전해진다. 쿡 선장은 스코틀랜드계인데 그렇게 명명한 데는 나름 이유가 있겠지.




20여 년 전에 회사 업무로 시드니(Sydney)를 다녀갈 때는 하루의 여유가 생겨 주마간산으로 도심을 둘러본 적이 있다. 풍문으로만 들었던 오페라하우스를 마주하는 순간 가슴이 뛰었고, 두세 시간 어딘가를 다녀오는 유람선도 그리 지루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는 시드니를 베이스로 삼아 호주 여행을 하다 보니 여러 차례 시드니를 오게 되었고, 숙박일수도 거의 1주일은 되지 않았나 싶다. 그 이야긴 여기저기 쏘다닌 곳도 많고 그러다 보니 열 받는 일도 생겨 시드니에 대한 인상이 약간 흐려지기도 했다. 시드니 공항에서 공항 열차를 타고 센트럴 역으로 이동했다. 오팔 패스(Opal Pass)를 끊어 열차에 올랐는데 약 10분 거리에 17불을 받는다. 이렇게 비싼 기차는 난생 처음이 아닌가 싶었다. 호주 물가가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도착하자 마자 바로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센트럴 역 근처에 있는 숙소에 배낭을 내려놓고 밖으로 나섰다. 지도 한 장 달랑 들고 호주 제 1의 도시인 시드니의 지리를 익히는 시간을 갖기로 한 것이다. 리젠트 스트리트(Regent Street)와 해리스 스트리트(Harris Street)를 따라 피라마 공원(Pirrama Park)까지 줄곧 걸었다. 거기서 바다를 만났고 바닷가를 따라 달링 하버(Darling Harbour)로 갔다. 대낮에도 조깅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 달링 하버는 시드니 관광 명소 중 하나로 대단위 공업지대가 1984년 재개발되어 세계적인 선착장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국립해양박물관과 수족관도 여기에 있다. 바다 건너 보이는 달링 하버의 모습이 꽤 화려해 보였다. 발길 닿는 대로 여유롭게 주위를 둘러보며 피어몬트 브리지(Pyrmont Bridge) 위를 걸었다.

 

기분이 언짢은 일은 환전소에서 일어났다. 시청사 인근에 있는 시티 은행에 들어가 환전을 하려 했더니 취급을 않는다고 했고, 그 옆에 있는 다른 은행에선 전산 시스템 문제로 환전이 안 된다고 했다. 결국 은행에서 소개해준 환전소에 가서 미화 500불을 바꿨다. 호주 달러의 가치가 미화의 77% 선였는데 내가 받은 액수는 560 호주 달러였다. 어딘가 계산이 틀린 것 아니냐며 따졌더니 12%의 별도 수수료가 붙었다고 한다. 미리 고지도 없이 이건 완전 사기 수준이다. 환전 안 하겠다고 도로 돌려 달라 했더니 이미 거래가 끝나서 안 된다고 막무가내다. 이런 경우가 어디 있냐고 언성을 높였더니 마지 못 해 27불인가를 더 얹어주는 것이 아닌가. 결국 거기서 물러나고 말았다. 은행과 환전상이 짜고 치는 고스톱 같아 호주에 대한 인상이 구겨지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시드니 공항에 착륙하기 전에 상공에서 도심을 내려다볼 기회가 있었다.




시드니 공항 열차를 타고 센트럴 역으로 이동을 했다. 무척 가까운 거리였는데 요금은 꽤나 비쌌다.




센트럴 역을 빠져 나오자 동상과 벽화, 빨간 2층 버스가 여행객을 맞는다.






리젠트 스트리트와 해리스 스트리트를 따라 걸으며 도심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가족 단위로 산책에 나서기 좋은 피라마 공원엔 의외로 조깅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2003년 오피스 빌딩으로 재개발된 존스 베이 워프(Jones Bay Wharf)는 달링 하버에서 그리 멀지 않다.




코리아 타운이 들어선 피트 스트리트(Pitt Street)를 걷다가 사천성이란 중국집에서 맛있게 먹은 자장면과 짬뽕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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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3.29 18: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역시 글을 다 읽고 나도 호주의 좋은 부분보다 말도 안 되는 물가와 환전때문에 인상이 찌푸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