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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 오클랜드로 입국해 크라이스트처치에 닿았다. 입국 절차도 까다로웠고 수화물을 찾아 세관을 통과 후에 다시 국내선 청사로 이동해 짐을 부치는 것도 번거로웠다. 음식이나 과일 반입에 유별나게 신경 쓰는 것이야 뭐라 하긴 어렵지만 등산화 반입까지 조사를 하니 좀 의아하긴 했다. 크라이스트처치는 캔터베리 주의 주도로 뉴질랜드 남섬에서 가장 큰 도시라 한다. 2010년에 이어 2011년에 발생한 지진으로 도시가 심하게 피해를 입어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내진 설계를 반영해 새로운 건물을 짓느라 그리 늦은 것인지, 아니면 도시 재건에 소요되는 자원이 한정되어 그런 것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19세기 영국 사회를 모델로 건설해 영국 모습이 많이 남아 있다는 아름다운 도시가 모두 사라진 것.. 더보기
[네팔] 달마스타리 네팔 지진 피해 현장을 제대로 본 것은 카트만두 북서쪽에 위치한 농촌마을, 달마스타리(Dharmasthali)에서였다. 이 마을을 찾게된 것은 우리 나라 원불교에서 운영하는 새삶교육센터가 여기 설치된 인연도 작용했지만, 지진 피해가 제법 큰 마을 중 하나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 현장을 직접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달마스타리로 접근하는 도중에도 길거리에 무너진 집들이 연이어 나타났다. 하지만 그 정도는 달마스타리에 비해선 약과였다. 달마스타리는 전체 가옥 중 60%가 무너졌다고 했다. 성한 집보다 무너진 집이 더 많다는 이야기 아닌가. 달마스타리 이웃에 있는 파담살이란 마을은 60여 채의 가옥 전량이 파손됐다고도 했다. 달마스타리 마을에서 직접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는 원불교 교무로부터 피해 현황을 설명듣.. 더보기
[네팔] 박타푸르 ③ 지진으로 무너져내린 건물 잔해보다도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길거리로 나앉은 사람들을 보는 것이 더 힘들었다. 건물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둔 공터나 밭에는 천막이나 텐트가 세워져 있었고 그 안에는 주민들, 특히 노인들이 무기력하게 누워 있었다. 한 가구가 들어있으면 최소한 프라이버시는 지켜지련만 보통은 세 가구가 천막 하나를 함께 쓴다고 했다. 천막은 대부분 중국 적십자에서 제공된 것이었다. 중국에선 적십자를 홍십자(紅十字)라 부른다는 것도 네팔에서 알았다. 발빠르게 지원에 나선 중국이 한편으론 고맙기도 했지만 네팔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지 않을까 싶었다. 어느 건물 벽면에 붙어있는 공고문의 내용이 궁금해 물어보았더니 피해를 입은 가구를 적어 놓았다고 한다. 행여 구호품이 도착하.. 더보기
[네팔] 박타푸르 ① 박타푸르(Bhaktapur)는 지진 피해가 상당히 심하다고 들었다. 네와르 족이 지은 고풍스런 목조 건축물이 많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인데, 오래된 문화재가 꽤 손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이번 지진으로 문화재 외에도 박타푸르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가옥도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해서 박타푸르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네팔 교구청에서 내준 차를 타고 박타푸르로 향했다. 붉은 벽돌로 지은 문 옆에 주차를 하곤 걸어서 박타푸르로 접근했다. 왼쪽에 위치한 인공 연못에선 그물로 잉어를 잡고 있었다. 지나가던 구경꾼도 많았다. 팔짝팔짝 뛰는 팔뚝만한 잉어가 저울 위에 놓이는 즉시 팔려 나갔다. 식량이 부족한 비상 상황이라 잉어잡이를 특별히 허가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좁은 골목을 따라 덜발 광장(.. 더보기
[네팔] 카트만두 ③ 타멜을 벗어나 아싼(Asan) 시장으로 향했다. 사람사는 냄새를 맡기엔 재래시장보다더 좋은 곳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그쪽으로 가면서도 이번 지진으로 시장도 막대한 타격을 받았으면 어쩌나 싶었다. 예상대로 시장 규모는 예전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 상인 숫자도 많이 줄었고 물건을 사려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의 활력은 여전했다. 사람들이 바삐 오가고 물건값을 두고 흥정하는 소리로 시끄럽기까지 했다. 예기치 못한 지진으로 나라 전체가 침통한 분위기라 해도 어차피 산 사람은 삶을 영위해야 하고 그런 민초들의 치열한 삶이 시장엔 있었다. 길거리 좌판에 몇 가지 물건을 올려놓곤 마냥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들이 많았다. 야채 몇 단이 전부인 상인도 있었다. 초등학교 다닐 만한 이이들 넷이 꽃송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