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를 둘러보고 저장성(浙江省)의 성도인 항저우(杭州)로 나왔다. 예전에 가족 여행으로, 그리고 업무 출장으로 몇 번 다녀간 곳이기에 그리 낯설다는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항저우에서 보낼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 항저우가 자랑하는 관광명소를 두루 돌아보진 못했고, 그저 항저우 최고 명소인 시후(西湖)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항저우에 대한 인상은 저장성의 수도답게 도시가 크고 화려하다는 것이었다. 새로 건설된 지하철은 깨끗하기 짝이 없었고, 지하철역을 나와 만난 거리는 화려한 부티크로 가득했다.

 

시후 호숫가에 서니 감회가 새로웠다. 뒷짐을 지고 여유롭게 걸으며 시후 산책에 나섰다. 한가롭게 호수를 떠도는 놀이배와 연두색 가지를 축 늘어뜨린 수양버들은 길손의 마음을 평온하게 해줬다. 호수 주변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현지인들의 삶을 지켜보기도 했다. 음악이 있는 곳이면 예외없이 춤판이 벌어졌다. 중국인들이 인생을 즐기는 데는 우리보다 낫구나 싶었다. 남미 출신인 듯한 모델을 데리고 무슨 화보를 찍는 촬영팀도 있었다. 그래도 역시 시후의 백미는 분수쇼가 아닌가 싶었다. 다양한 각도에서 뿜어대는 물줄기로 현란한 쇼를 펼치는 것이 신기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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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ainy 2015.04.28 1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국 수향마을 운치있고 좋아요 ㅎㅎ

    • 보리올 2015.04.28 1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중국 수향마을은 오래된 주택과 수로가 어울려 멋진 풍경을 만들더군요. 항저우 외에도 우전을 다녀왔습니다. 그것은 다음에 포스팅할 것이고요. 님의 블로그도 다양한 주제로 잘 꾸며 놓으셨더군요.

 

몬트리얼은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옛 건물과 현대적 고층 건물들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도시다. 특히, 올드 몬트리얼에 있는 노틀담 바실리카(Notre-Dame Bacilica)는 무척이나 아름다운 성당이었다. 밖에서 보기엔 69m 타워 두 개만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그리 인상적은 아니었지만 그 내부는 완전히 달랐다. 유럽 도시에 있는 성당을 꽤 다녀보았다고 자부를 하는데, 이렇게 화려한 성당은 사실 본 적이 없다. 1672년에 지어진 성당은 1824년부터 다시 짓기 시작해 완공까지는 꽤 오래 걸렸다고 한다. 제단과 설교단, 파이프 오르간이 무척 인상적이었고, 실내의 화려한 장식과 색상에 절로 감탄이 나왔다.

 

지하철을 이용해 또 다른 성당을 보러 갔다. 1894년에 완공되었다는 마리-레인느--몽드 성당(Cathedrale Marie-Reine-du-Monde)을 찾아간 것이다. 돔 형태의 웅장한 외관이 눈에 들어왔지만 실내는 노틀담 바실리카에 비해선 소박했다. 성당을 나오니 길 건너 광장에는 캐나다 연방 수상을 지낸 로리에(Wilfrid Laurier)의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다시 지하철을 탔다. 몬트리얼 도심을 구경할 생각이라면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8불을 내고 하루권을 끊으면 24시간 마음대로 탈 수가 있었다. 지하철 역사도 문화공간으로 꾸며놓은 곳이 많아 이들의 문화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역마다 독특한 디자인을 지니고 있어 지하철 역사를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사진) 북미에서 가장 아름답고 장엄한 성당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노틀담 바실리카 성당.

성당이 완공된 이후 약 50년간 북미에서 가장 큰 성당이었다.

 

 

 

 

 

 

(사진) 여기 세워졌던 카톨릭 성당이 1852년 화재로 소실되자 카톨릭의 존엄을 살린다는 명목으로

바티칸의 베드로 성당을 본떠 마리-레인느--몽드 성당을 만들었다고 한다.

 

 

 

 

 

(사진) 몬트리얼은 대중교통 수단으로 지하철을 잘 갖추고 있었다.

현재는 네 개 노선에 68개의 역을 가지고 있는데, 각각의 역은 다른 형태의 조형물이나 그림으로 치장하고 있어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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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는 지역이 넓고 볼거리가 많음에도 주마간산으로 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좋게 해석하면 선택과 집중이란 의미인데, 어디를 갔을 때 시간적인 여유가 없으면 늘 변명처럼 되풀이하는 말이다. 우리 나라 사람에게 LA는 가장 친숙한 미국 도시가 아닐까 싶다. 내가 어렸을 때는 미국에 뉴욕과 LA만 있는 줄 알았다. 그 유명한 도시를 비행기 갈아타기 위해 몇 번 지나치기만 했으니 그동안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그러던 참에 LA 공항 밖으로 나올 일이 생겼다. 물론 관광으로 마음 편하게 온 것이 아니라 얼바인(Irvine)에 잠시 들러 고별 인사를 할 일이 생긴 것이다. 1 2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그래도 아침 일찍 도착해 그 다음 날 저녁에 떠났기 때문에 거의 이틀을 묵은 셈이다.

 

호텔 셔틀버스를 불러 공항 근처에 있는 호텔로 이동했다. 체크인하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라 프론트에 짐을 맡기고 밖으로 나섰다. 호텔 근처에서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탄다고 했는데 뭐가 잘못되었는지 이상한 방향으로 가더니 한참 뒤에야 레이크우드(Lakewood) 역에 내려준다. 데이 패스(Day Pass)를 끊었다. 하루 동안은 지하철과 버스를 무한정 이용할 수 있는 이 승차권은 5불인데 카드 구입비 1불을 추가해 6불을 받는다. 다른 도시에 비해선 싸서 좋았다. 이제 LA 어디든 갈 수 있는 발이 생긴 것이다.    

 

LA 도심은 지하철 노선만 잘 알면 큰 어려움 없이 구경을 할 수가 있었다. 지하철 노선도에 둘러볼 곳을 미리 표시해 놓았다. 그만큼 나도 여행에 관록이 붙었단 의미 아닐까. 그린 라인과 블루 라인, 퍼플 라인을 타고 한인타운으로 갔다. 차이나타운처럼 완전히 한국을 재현한 듯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가끔씩 보이는 한글 상호로 한인타운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넓직한 도로에 고층 건물이 늘어서 있고 그 벽면엔 눈에 익은 한국 기업의 상호가 영어로 표기되어 있었다. 한국의 프랜차이즈 음식점도 몇 개 눈에 띄었다.

 

 

 

 

 

지하철을 이용해 노호(NOHO) 아트 디스트릭트를 찾아갔다. 노스 헐리우드(North Hollywood)에 있는 예술 구역을 말하는데, 이 지역에만 무려 22개의 극장과 6개의 아트 갤러리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문을 연 갤러리가 눈에 띄지를 않았다. 대신 아담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보였다. 생각보다는 볼거리가 없는 것 같아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들어가 밀리언 달러(Million Dollar) 극장을 찾아갔다. 이 극장은 LA가 영화 산업의 메카로 성장을 시작하는 1918년에 지어진 건물로 한때는 LA의 랜드마크였지만 지금은 퇴락의 길을 걷는 초라한 모습이었다. 무슨 영화를 촬영하고 있는지 극장 내부로 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었다.

 

 

 

 

 

 

 

1939년에 지어진 유니언 스테이션(Union Station)은 스페인 풍의 건물로 기차역과 지하철역, 버스터미널까지 들어 있는 교통 요지였다. 기차역 대합실은 대리석 바닥에 고풍스런 가죽 의자가 놓여져 있어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수많은 영화의 로케이션으로 쓰이고 있다니 잘 만든 기차역 하나가 오늘날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밖으로 나가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건물 외관을 보고는 대합실에 앉아 우두커니 지나치는 사람들을 바라다 보았다. 분명히 눈에 익은 곳인데 어떤 영화에 나왔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차이나타운과 리틀 도쿄는 순전히 한인타운과 어떻게 다른 지를 보고 싶어 찾아가 보았다. 어둠이 내려 앉는 시점에 갔기에 자세히 둘러볼 수는 없었다. 1849년의 골드 러시(Gold Rush)와 철도 부설로 많은 중국인 인부가 들어왔다. 그 여세로 1870LA에 차이나타운이 건설되었다고 한다. 중국 분위기를 많이 살린 차이나타운은 제법 규모가 컸으나 길거리에는 사람이 거의 보이질 않았다. 시끌법적한 분위기를 예상했는데 의외로 황량한 분위기에 약간 놀랬다. 일본인 타운인 리틀 도쿄는 그리 크지 않았다. 차이나타운에 비해선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고 할까. 그래도 그 안에 일본 문화를 전파하는 문화 센터와 극장도 있다고 한다. 물론 스시집과 라면집이 눈에 많이 띄어 스시와 라면이 일본 문화를 대표하는 것처럼 보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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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인 2013.10.31 16: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LA를 한번도 가보지 못했사와요. 이렇게 사진으로나마 간접여행을 떠납니다. 길거리에 야자수나무인가요?(?) 꼭 니스를 연상하게 하는군요.

  2. 보리올 2013.10.31 17: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멀리 있는 니스는 다녀왔으면서 LA는 아직이라고? 조만간 LA 여행 프로그램 하나 만들어야겠다. 내가 한 번 다녀왔으니 안내는 자신있고.

  3. justin 2016.09.05 16: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LA 를 두세번 갔다와봤지만 예상 외로 딱히 볼 것이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여기저기 아기자기하게 둘러보고 오셨네요 ~ 저기 위에 차이(타)타운과 리틀 도쿄 오타가 있습니다.

    • 보리올 2016.09.06 0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LA에서 헐리우드를 빼면 볼거리가 딱히 많지는 않지. 너무 큰 도시이기도 하고. 날씨도 더운 편이라 나에겐 맞지 않는 도시더라.

 

칸쿤을 떠나는 날이 밝았다. 3 4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미련이 남지는 않았다. 원래 해변에서 빈둥거리는 체질이 아닌데다가 날씨가 무더워 오래 버티기가 힘이 들었다. 오늘도 시작은 바닷가에서 일출을 맞는 것이었다. 3일 계속해 바닷가 일출을 보고 있는데 질리지도 않는다. 칸쿤 일출이 유별나지는 않았지만 해변을 거닐며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해를 맞는 것이 그래도 낭만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모래사장에 앉아 북을 치며 기도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무슨 종교 행사가 분명한데 도대체 무엇을 믿는 사람들일까?

 

 

 

호텔 존에서 센트로로 나와 아데오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카운터는 아직 열지 않았다. 한데 어디 앉아서 기다릴만한 좌석이 없었다. 명색이 유명 관광지라면서 이런 기본적인 시설도 갖추지 않았다니 좀 어이가 없었다. 멕시코행 항공권을 구입할 때 칸쿤에서 멕시코 시티 가는 국내선 구간도 함께 끊으려 했는데, 이 국내선 구간을 넣으니 500불이 올라가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국내선 구간을 빼고 국제선 노선만 구입을 하고 국내선은 비바 항공에서 인터넷으로 직접 끊었더니 편도 60불을 받는다. 하마터면 꽤 큰 돈을 날릴 뻔했다.

 

또 한 가지 여행팁. 칸쿤 공항에 있는 환전소 환율이 여행객들에게 너무 불리했다. 칸쿤에 도착했을 때 버스비 하려고 50불만 바꾸려 했더니 환전소 아줌마가 자기네는 따로 수수료를 받지 않으니 더 바꾸라 꼬시는데도 응하지 않았다. 캐나다 달러 1불에 10.14페소를 받았는데, 칸쿤 호텔 존의 길거리 환전소에선 12.40페소를 준다. 멕시코 시티 공항의 환전소에서도 12.35페소를 주었다. 100불을 바꾸는데 1,014페소 주는 곳과 1,240페소 주는 곳이 있다면 어디를 택하겠는가? 그 차액 226페소면 길거리 음식 대여섯 번은 먹을 수 있는 금액이니 말이다. 한 마디로 칸쿤 공항은 어리버리한 관광객들을 상대로 엄청난 폭리를 취한다는 느낌을 버릴 수 없었다.

 

 

 

비행기가 칸쿤을 날아 오르자, 옥빛 바다가 내려다 보인다. 참으로 바다색이 묘했다.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이 옥빛 바다를 보기 위해 다시 오고 싶다. 2시간을 날아 멕시코 시티에 닿았다. 멕시코 시티는 예상대로 사람이 많고 시끌법적했다. 칸쿤에 비해 공기는 탁했지만 날씨가 무덥지 않아 좋았다. 공항 안내소에서도 영어로 소통하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 의외로 영어하는 사람을 만나기 어려웠다. 미국과 접해 있고 많은 인적, 경제적 교류가 있음에도 영어하는 사람이 이리 드물다니 꽤나 의외였다.

 

 

 

 

공항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지하철역으로 갔다. 지하철은 상당히 잘 되어 있어 서민의 발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일단 노선만 습득하면 이용에 별 어려움이 없다. 환승인 경우는 걷는 거리가 너무 멀어 다리가 아플 정도였다. 지하철 한 번 타는 승차권은 단돈 3페소. 우리나라 돈으로 300원이니 부담이 전혀 없다. 지하철을 타고 북부 터미널로 바로 직행했다. 과나후아토 가는 장거리 버스를 타기 위해서다.

 

 

 

프리메라(Primera)에서 표를 샀다. 5시간 걸린다 하는데 편도 요금으로 430페소를 냈다. 저녁으로 빵과 물을 샀다. 여기는 버스를 타는데도 공항처럼 보안 검색을 한다. 그런데 보안 검색을 마치고 10 m 걸어 과나후아토 행 버스 앞으로 갔더니 여기서 또 한 번의 몸 수색와 짐 검사를 하지 않는가. 아무리 치안이 불안하다 해도 이럴 수가 있는가 싶었다. 검사를 마치고 버스 타는 사람에게 샌드위치와 음료수가 든 봉지를 건넨다. 병주고 약주는 격이었지만 기분은 조금 풀렸다. 그런데 정작 버스가 출발할 즈음엔 보안 요원이 버스에 올라오더니 승객들 얼굴을 하나하나 비디오 카메라에 담아가는 것이 아닌가. , 내가 졌다. 멕시코에서 장거리 버스 여행 하기 진짜 힘드네.

 

 

 

 

 

자정이 가까워 과나후아토에 도착했다. 터미널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센트로로 향했다. 지하 터널로 이어진 좁은 길을 한참 달린다. 자정을 넘긴 시각임에도 술집과 공원에는 맥주병을 든 젊은이들로 붐볐다. 치안이 그리 불안해 보이진 않았다. 도심을 둘러보다가 길가에 있는 호스텔을 잡았다. 창문도 없이 방 안에 침대 하나만 달랑 있는 1인실을 150페소 주었다. 아침 일찍 나갈 것이니 잠시 눈만 붙이면 된다. 12시간이 넘는 이동에 피곤해진 몸을 누이고 편히 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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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3.07.31 18: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릴러 영화 추격신에 나올것 같은 으스스한 터널이네요...한밤이라 걸어가는 사람도없고 혼자 택시를 타고가면 무섭겠는데요...^^ 영어도 안되는데 우리 말까지 엉망이라 부끄럽습니다...ㅠㅠ 무념무상을 거꾸로 쓰다니~ ㅠㅠ

  2. 보리올 2013.08.01 0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나후아토는 제가 좋아하는 풍경을 가지고 있어 무척 인상이 깊었습니다. 지하 차도도 인상적이었지만 파스텔 톤의 가옥과 아기자기한 골목길이 있어 저를 매료시켰던 곳이었지요. 새상은 넓고 갈 곳은 너무 많아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