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12.03 [일본] 홋카이도 – 삿포로 음식 (4)
  2. 2014.11.25 [일본] 홋카이도 – 오타루 ② (4)

 

삿포로에선 어떤 음식이 유명한지 웹서핑을 하면서 얻은 정보로 네 가지 음식이 내 관심을 끌었다. 그것은 초밥과 일본라면, 수프카레, 그리고 대게였다. 모두가 삿포로, 나아가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어 어느 음식점이 잘 하는지도 알아 보았다. 기회가 된다면 징키스칸으로 불리는 양고기도 하나 추가하고 싶었다. 하지만 우리 생각대로 모두를 먹어 보진 못했다. 아침은 호텔 주변에서 간편식으로 해결하고 점심은 이동하면서 눈에 띄는 것을 먹었기에 미리 생각해 놓은 메뉴를 고르긴 쉽지 않았다. 그래도 다섯 가지 메뉴 중에 오타루에서 먹은 초밥을 포함해 세 가지는 시식을 했다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난 개인적으로 라멘요코초에 있는 라면집들이 마음에 들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여기 있는 모든 라면집들을 순례하고 싶었다. 그러려면 한두 달 라면만 계속해 먹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겠지만 그것도 재미있는 시도가 될 것 같았다. 우리가 선택한 라면집은 아카렌카라 불리는 조그만 식당이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식당이 온통 김으로 가득했다. 카메라 렌즈에 뿌연 김이 서려 한참을 기다려 사진을 찍어야 했다. 내가 강력 추천해서 모두 된장라면, 즉 미소라면을 시켰다. 돼지고기를 하루 종일 끓여 우려낸 육수에 미소를 풀어 내왔다.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면발도 꼬들꼬들해서 더 점수를 주었다. 다음에 가면 소금라면이나 간장라면을 먹어봐야겠다.

 

저녁으론 쇼린이란 식당에서 수프카레를 시켰다. 한참을 돌아다니며 그 위치를 찾았는데 라멘요코초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한글 메뉴도 비치해 놓고 있었다. 각자의 입맛에 따라 닭고기야채카레, 양고기야채카레, 해산물야채카레를 시켰지만 난 돼지고기야채카레를 시켰다. 토핑으로 마늘을 시켰더니 잘게 썬 마늘을 말려서 구운 것이 조금 나왔다. 모든 메뉴가 1,250엔으로 가격은 같았고 토핑은 따로 90엔을 받았다. 다들 수프카레의 맛에 흡족해 했다. 카레를 현지인 입맛에 맞게 변형시킨 것이 우리에게도 딱 맞는 것 같았다.

 

 

 

 

 

호텔 근처의 아피아 식당가에서 먹은 메밀국수. 싼맛에 어묵메밀국수를 시켰더니 진짜 무지 간단하게 나왔다. 간장을 푼 국물에 그냥 메밀면을 풀어 나온 것 같았다. 맛도 심심해 혼났다. 반찬으로 아무 것도 주지 않아 산야채를 별도로 시켰더니 종지에 조금 담아 430엔을 달란다. 산야채가 메밀국수 한 그릇보다 비샀다.

 

 

 

아침은 간단하게 양식으로 때웠다. 빵 두 쪽에 샐러드, 삶은 계란 하나, 커피가 전부였다. 가격은 390엔으로 비싸진 않았다.

 

 

 

 

라멘요코초의 아카렌카에서 먹은 미소라면은 아주 훌륭했다. 일본 라면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가격은 700.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 수프카레는 종류에 상관없이 1,250엔을 받았다. 별도로 시킨 토핑은 추가로 돈을 내야 했다.

 

 

 

삿포로를 떠나기 전에 아피아 식당가에서 아침을 해결했다. 불고기덮밥과 도시락을 시켰다. 가격은 400엔 내외였던 것 같았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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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4.12.09 1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만 읽으면 먹방 전문 블로그인줄 알겠습니다. 지금 어떤 저녁을 해먹을까 고민중인데 위에 사진과 글을 보니 더 배고파졌습니다. 수프카레만큼은 아니지만 카레라도 해먹어야겠습니다.

    • 보리올 2014.12.09 1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허허, 그랬냐? 배고픈데 이런 음식 사진 보면 좀 그렇겠다. 여행 다니면서 식도락도 중요한 부분이라 여행기에 빠뜨릴 수가 없어서 정리해 올린 건데 미안하게 되었다.

  2. 웅재 2016.03.26 1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삿포로 관련 글 조사중에 보고가요~ 스프카레 되게 맛있을거 같네요 담에 일본가면 꼭 들러서 먹어봐야겠어요.

    • 보리올 2016.03.27 0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삿포로 가시면 꼭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수프카레는 우리 입맛에도 잘 맞아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음식입니다. 미소라멘도 강추합니다.

 

오타루는 그리 크지 않은 마을이라 걸어서 다닐만 했다. 먼저 오타루 오르골당을 찾아갔다. 오르골(Orgel)은 크고 작은 뮤직박스를 일컫는다. 1912년에 세운 이 2층 목조 건물에서 장사를 시작했다니 100년이 넘게 가업을 이어온 셈이다. 아주 오래된 오르골도 있었다. 모두 1만 여종이 넘는 오르골이 전시, 판매되고 있다니 오르골 집합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보석함 뚜껑을 열거나 벽에 걸린 액자나 올빼미의 줄을 아래로 잡아당기면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나오니 이 얼마나 신기한 일인가. 우리도 이처럼 100년 역사를 지닌 가게가 있었으면 하는 부러움이 들었다.

 

오르골당을 나오니 오타루 도심은 완전히 어둠이 내려 앉았다. 오타루는 유리공예품으로도 유명하다고 하여 오르골당에서 그리 멀지 않은 기타이치가라스(北一硝子) 3호관도 들렀다. 이곳도 19세기 말에 지어진 창고 건물을 복원해서 전시장으로 꾸며 놓아 벽면이나 기둥, 바닥은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동행들 관심이 온통 공예품에 쏠려 있어 빨리 나가자 재촉을 할 수 없었다. 시간이 좀 남으면 기타이치 홀에서 맥주 한잔 하려던 계획도 물거품이 되었다. 호롱병같은 가스등으로 조명을 하는 홀에서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시면 얼마나 낭만적일까 홀로 생각했는데 말이다.     

 

초밥은 가급적 미스터 초밥왕의 고향, 오타루에서 먹으란 이야기를 미리 들었기에우리의 저녁도 자연스레 초밥으로 정해졌다. 몇 군데 이름난 스시집이 소개되었으나 우리 동선에서 가장 가까운 회전초밥집, 돗삐(とっぴ―) 오타루운하점을 찾아 들었다. 여기도 현지에선 유명한 곳인 모양이었다. 빈 자리가 없어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많았다. 우리도 20여 분을 기다려서야 테이블 하나를 받을 수 있었다. 자기 입맛에 따라 회전대 위를 도는 접시를 골라 먹으면 되었다. 대개 두 점이 놓인 접시 하나에 2,000원 수준이었다. 역시 비싼 것이 좋다고 특별 메뉴에서 별도로 시킨 전복 스시가 호평을 받았다. 두 점 한 접시에 5,000원이었으니 다른 접시에 비해선 비싼 편이었다.

 

 

 

 

 

 

 

 

각양각색의 뮤직박스가 전시되고 있는 오르골당은 여기저기서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나와 마음에 들었다. 볼거리가 많아 2층까지 둘러보는데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렸다.

 

 

 

 

 

 

오타루를 유리공예로 유명하게 만든 곳 중의 하나인 기타이치가라스 3호관. 유리공예품을 전시 판매도 하지만 맥주와 음식, 아이스크림을 팔기도 한다.

 

 

 

 

 

그 유명한 오타루 초밥을 맛보기 위해 찾아간 돗삐 오타루운하점. 오타루에만 100여 개가 넘는 스시집이 영업을 하고 있다니 <미스터 초밥왕>의 유명세가 큰 영향을 끼친 것 같았다.

 

그리 늦은 저녁 시각이 아니었음에도 오타루의 상가는 모두 철시를 해 썰렁한 분위기를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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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승수 2014.11.26 16: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 들어 오셨는지요?
    지난 번 전화를 드렸는데 받지 않으시고 해서 아직도
    밴쿠버에 계신 줄 알았는데...바쁜 척 하느라 자주 들르지는 못하지만
    가끔 찾는 우보천리..오늘은 좋은 그림에 시장기를 느끼게 해줍니다...

    • 보리올 2014.11.26 18: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셨어요, 안선생님? 병원은 잘 되죠? 이번에 들어와선 한번 내려간다 하고 있는데 아직 시간을 잡지 못했습니다. 조만간 전화를 드리겠습니다.

  2. justin 2014.12.02 1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기자기하고 이쁜 것들이 참 많습니다. 100년을 이어온다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대단합니다. 저도 어제 아버지 덕분에 러브레터를 보았습니다. 잔잔히 옛 추억의 감성을 떠올려줬습니다.

    • 보리올 2014.12.03 09: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본 영화를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러브레터는 오래 기억에 남더구나. 일본 영화를 새로 본 계기도 이 영화 때문이고. 하얀 눈이 내린 산에다 대고 '오겐끼데스까?'하고 소리치던 여주인공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