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탑'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02.21 [뉴질랜드] 퀸스타운 ⑴ (4)
  2. 2013.07.03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EBC) – 5 (2)




다시 뉴질랜드를 방문하는 기회가 생겼다. 이번에는 한국에서 직항을 이용하지 않고 호주 시드니를 경유해 퀸스타운(Queenstown)으로 들어갔다. 퀸스타운에 도착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때 텐트를 가지고 있다고 했더니 바로 정밀검사를 받으라 한다. 텐트는 병균을 들여올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정밀검사 대상이기 때문이다. 라면과 햇반을 가져오면서 세관신고서의 음식란에 체크를 하지 않았다고 벌금을 먹을 뻔했다. 세관원이 고민을 하다가 그냥 돌려주었다. 혼자라서 픽업 차량을 부르지 않고 버스를 이용해 시내로 향했다. 분명 대중교통에 해당하는 시내버스였고 거리도 그리 멀지 않았는데 뉴질랜드 달러로 12불을 받는다. 뉴질랜드의 비싼 물가를 바로 실감할 수 있었다.

 

2월의 뉴질랜드는 여름이 한창이었다. 길거리엔 반팔 옷을 입은 사람들이 활기찬 모습으로 퀸스타운의 거리를 거닐고 있었다. 뉴질랜드 남섬에 있는 퀸스타운은 인구 15,000명을 가진 도시지만, 뉴질랜드에서 세 번째로 큰 와카티푸 호수(Lake Wakatipu)에 면해 있고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휴양지로 꽤나 유명한 곳이다. 북적이는 사람들을 헤치며 퀸스타운 몰을 가로질러 와카티푸 호수로 접근했다. 여기저기서 공연이 열리고 있었고 호숫가엔 주말시장도 열렸다. 그 주변을 거닐며 다시 만난 와카티푸 호수의 아름다운 경관에 절로 눈이 즐거웠다. 점심은 퍼그버거(Fergburger)로 해결했다. 소문 대로 양도 많고 맛도 있었다. 11.50불이란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주문을 받던 아가씨가 테이블을 돌며 맛이 어떤 지를 체크하는 장면도 있었다. 파인우드 로지(Pinewood Lodge)에서 첫날 밤을 묵었다.


이번 뉴질랜드 행은 호주 시드니에서 제트스타(Jetstar)를 타고 퀸스타운으로 들어갔다.




퀸스타운 상공에서 본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


퀸스타운 국제공항에서 도심을 연결하는 시내버스



퀸스타운 곳곳에서 공연이 열려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와카티푸 호숫가에서 열린 주말 시장엔 그림과 공예품이 의외로 많았다.





퀸스타운 몰을 지나 호숫가에 자리잡은 윌리엄 리스(William Rees) 동상과 추모탑에 닿았다.



와카티푸 호숫가를 거닐며 왜 퀸스타운이 뉴질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휴양지가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퀸스타운의 명물로 통하는 퍼그버거는 오직 퀸스타운에만 있다. CNN에서는 이 세상 최고의 버거라 불렀다.


하룻밤 묵은 파인우드 로지엔 30여 채의 건물에 다양한 종류의 숙소가 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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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라우지니 2018.02.22 06: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만에 퀸즈타운을 보니 반갑습니다. 그곳의 퍼지버거가 그렇게 유명한지는 몰랐네요.^^;

    • 보리올 2018.02.22 1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퍼그버거는 늘 줄이 길어 인내심이 없으면 사먹기도 힘듭니다. 이번에는 붐비는 시간을 피해 성공을 했지요.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로 유명하시더군요. 주민보다 뉴질랜드 구석구석을 더 많이 아시겠던데요. 부럽습니다.

  2. justin 2018.03.15 1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퍼그버거는 서비스 정신도 투철하네요! 제가 본 대부분의 햄버거집들은 주문해서 받으면 땡인데 괜찮냐고 물어봐주는 것만으로 버거가 더 맛있어 질 거 같아요~ 아버진 드론보다 더 높이 나는 비행기 항공샷이 있으시네요!

    • 보리올 2018.03.16 0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도 퍼그버거 점원이 보인 행동에 많은 감탄을 하고 있었다. 맥도널드에선 전혀 기대할 수 없는 고객 서비스 아니겠냐.

 

아침부터 묘한 설전이 일어났다. 아니, 설전이라고 하기 보다는 기싸움이란 표현이 맞겠다. 음식을 앞에 놓고 허 대장이 먹은만큼 간다니 많이 먹어둬라는 격려성 이야기를 했다. 그 말을 박 대장이 즉석에서 받아쳤다. “난 많이 먹고 힘 못 쓰는 놈이 가장 싫더라며 일침을 가한 것이다. 이거 많이 먹어야 하는 건지, 아니면 눈치껏 조금 먹어야 하는 건지 좀 헛깔리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난 많이 먹으란 쪽에 내 한 표를 던지고 싶었다.

 

팡보체(Phangboche) 가는 길은 처음엔 계곡을 따라 내리막길을 걷는다. 이 코스 어디에서도 보기 드문 나무 숲이 나타났다. 에베레스트만 다섯 번이나 등정했다는 전설적인 세르파 순다레가 자살했다는 소문이 있는 다리를 건넜다. 그는 왜 갑자기 찾아온 돈과 명예를 버리고 훌쩍 세상을 떴을까? 그의 죽음엔 몇 가지 소문이 떠돈다. 마누라 등쌀에 못이겨 진짜로 자살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술을 너무 많이 마셔 다리에서 실족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 다리를 건너며 지금은 떠나고 없는 사람의 이름을 잠시 떠올려 보았다.  

 

팡보체에서 일행들이 모두 발을 멈췄다. 에베레스트 남서벽에 새로 코리안 루트를 내려했던 오희준, 이현조 대원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팡보체 길가에 추모탑을 세운것이다. 미리 준비해 놓은 탑에 박 대장이 동판을 끼워 넣어 탑을 완성한 것이다. 사진 속에서 활짝 웃고 있는 두 친구 모습에 가슴이 찡했다. 오랜 세월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게 형이라 불러줬던 친구들인데젯상을 차려 놓고 모두 고인에게 절을 올리며 명복을 빌었다. 인당 형님과 박 대장은 여기서 헬기를 타고 먼저 카트만두로 돌아가기로 했다.

 

쇼마레(Shomare)에서 라면으로 점심을 먹었다. 처음 히말라야에 온 봉주 형님과 사카이 다니씨 걱정을 많이 했건만 의외로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는 두 노익장의 투혼에 내심 감탄하고 있던 터. 어디서 저런 괴력이 나오는 것일까 궁금해 살짝 물어 보았다. 봉주 형님은 뒤에 처지면 아예 포기할까봐 이를 악물고 앞에 나서고 있다 하고, 사카이씨는 꾸준히 운동을 한 덕분에 아직은 큰 어려움이 없다 한다.

 

꾸준히 오르막 길을 걸은 후 계곡을 건너니 바로 페리체(Pheriche)가 보인다. 오늘부터 해발 고도 4,000m 이상으로 올라오게 되었다. 공기 밀도가 약해지고 공기 속에 있는 산소량까지 현격하게 줄어든 만큼 몸에서 슬슬 이상 징후들이 나타날 것이 분명하다. 속이 메슥거려 토할 같고 머리에 두통이 오기 시작하며 온몸에 힘이 빠지면 일단 고소 증세가 것으로 보면 된다. 웬만 하면 참아내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페리체에선 아마다블람의 모습이 가까이 보였다. 지금까지 멀리서 봤던 모습과는 꽤 다른 형상이었다. 에베레스트와 로체는 우리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계곡 건너편으로 타부체(Tabuche, 6367m)와 촐라체(Cholache, 6335m), 로부체(Lobuche, 6119m) 등 세 봉우리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우리 앞에 나타났다. 페리체의 해질녘 풍경이 무척 평화롭고 아름다워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섰다. 야크가 여유롭게 풀을 뜯고 집집마다 밥을 짓는 연기가 굴뚝에서 솟는다.

 

우리가 투숙한 히말라야 호텔은 식당이 엄청 컸다. 지금까진 성선이와 한 방을 쓰다가 오늘부터는 정모와 쓰게 되었다. 저녁 식사 후엔 사진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모아 두 시간 사진 강좌를 열었다. 4,200m의 고소에서 강의를 한답시고 이렇게 말을 많이 하면 고소가 오는 것은 아닐까 살짝 걱정도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긴긴 밤을 짧게 보낼 수 있다면 내 무엇을 마다하랴.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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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7.27 0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보리올 2013.07.27 09: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을 달기가 좀 망설여졌습니다. 제가 남들보다 더 많은 곳을 다닌 것도 아니고 글과 사진이 뛰어난 것도 아닌데 이런 칭찬을 들어야 하는가 싶었거든요. 총량적으로 본다면 사람들은 대개 비슷한 역량을 가지고 태어났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단지 그 사람의 기질이나 성향이 어느 쪽을 더 좋아하느냐에 달려 있지 않을까요. 전 이상하게 자연에 매료되고 거기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는 그런 평범한 사람입니다. 설록차님은 제가 가지지 못한 또 다른 장점을 가지고 계실테니 이 세상이 모두 공평하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