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키지 어시장'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1.31 [일본] 동경 (3) (2)
  2. 2013.01.29 [일본] 동경 (1) (4)

 

서울로 돌아가기 전에 동경 츠키지 어시장을 방문했다. 새벽 5시부터 경매가 시작된다고 해서 아침 식사도 시장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주말을 이용한 도깨비 관광지로 각광을 받는다고 한다. 일본 만화 <어시장 삼대째>로 우리나라에도 이미 소개된 바 있다. 츠키지 시장은 하루 2,300톤의 생선을 취급하며 20억엔 이상의 거래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시장 가운데에 도매를 주로 하는 장내시장이 있고, 그 외곽으론 장외시장이라 하여 소매를 맡는 시장으로 구분된다. 장내 시장에선 아무래도 참치 가게가 우리의 관심을 끌었다. 냉동 참치뿐만 아니라 낚시로 잡아 냉장 보관한 참치도 경매에 붙여진다. 이런 참치를 경매에서 사와 통째로 해체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 스시집이나 생선 가게에서 이것을 사간다고 한다. 참치는 냉장이냐, 냉동이냐에 따라 가격 차이가 엄청 난다.

 

 

 

 

 

시장의 볼거리가 생선으로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화물을 나르는 차량들도 우리 혼을 빼놓긴 마찬가지였다. 오토바이를 개조한 차량에서부터 둥근 드럼통을 앞에 달고 다니는 삼발 차량까지 시장 안을 헤집고 다닌다. 그 좁고 붐비는 공간에서 요리조리 운전하는 솜씨가 장난이 아니었다. 장내 시장과 장외 시장을 둘러보고 츠키지 인근에 있는 재래 시장도 잠시 둘러 보았다. 왁자지껄 사람사는 냄새를 풍기는 것이 우리 재래 시장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장외 시장 근처에 식당들이 모여 있는 먹자골목이 있는데, 이른 아침부터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다이와(大和)란 스시집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인파들이었다. 주위가 온통 스시집인데 이 집만 유별난 명성을 얻고 있는 모양이었다. 점심 식사 시간에는 한두 시간 기다리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란다. 한 집은 길게 늘어선 인파들로 즐거운 비명이고, 다른 집들은 그 줄만 쳐다보며 속을 태워야 하니 이웃사촌끼리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공항으로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른 곳이 바로 긴자(金座). 동경을 대표하는 번화가다. 만화를 그리는데 필요한 도구를 구하러 다닌다고 다들 분주했다. 나는 그런 물품에 전혀 관심이 없었기에 어느 백화점에서 열린 범선 모형 전시회를 둘러보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배 만드는 회사에 오래 근무했던 적이 있기에 이런 범선을 보면 절로 가슴이 뛴다. 뱃사람도 아니고 우리가 만들던 배도 아닌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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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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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니카 2013.02.04 1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싱싱한 참치회가 머릿속을 빙빙 도네요. 냉장한 것과 냉동한 것의 가격 차이가 그렇게 클 줄이야..

  2. 보리올 2013.02.04 2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은 엄청난 참치 소비국입니다. 아오모리 북쪽 끝단에 오마라는 어촌 마을이 있는데 여기가 일본 참치잡이의 본산쯤 되는 곳이지요. 여기서 참치를 잡으면 바로 해체 작업을 해서 얼음에 담궈 이곳 동경 츠키지 어시장으로 보내지요. 여기 노바 스코샤에서 잡은 블루핀 참치도 냉장 상태로 공수되어 동경으로 가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냉장 참치 엄청 비싸 함부로 먹기 부담스럽습니다.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만화가 허영만 화백은 매년 문하생들을 데리고 동경을 찾는다. 일본 만화계의 동향도 살피고 문하생들에게 견문을 넓힐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우연히 고국에 들어갔다가 허 화백께서 경비를 내주어 그 여행에 동참을 하게 되었다. 2007 1 18일부터 1 20일까지 2 3일에 걸친 짧은 동경 문화 체험이었지만, 대한민국의 식객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서 일본 음식의 진수를 즐길 수 있었던 의미있는 여행이었다.

 

 

동경은 그리 낯선 도시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속속들이 잘 안다고는 말할 수 없는 곳이다. 워낙 넓고 큰 도시라서 동경은 이렇다, 저렇다 한 마디로 속단하기는 어렵단 말이다. 이번 여행은 그런 의미에서 일본을 잘 아는 허 화백을 따라 나서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나에겐 좀 생소한 분야인 만화음식이란 두 주제에 여행의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새롭게 배우는 내용도 많았다. 

 

나리타 공항에는 허 화백의 오랜 일본인 친구인 사카이다니씨 부부가 우리를 마중 나와 있었다. 우리 한국 사람의 정과 의리를 무척 좋아하는 분으로 나도 전에 몇 번 만난 적이 있었다. 일본 합작회사와의 업무 때문에 일본에 체류하는 경우가 많은 한 선배의 동경 숙소에 짐을 풀었다. 침대가 배정되지 않은 사람들은 마루 바닥에 침낭을 깔고 자기로 했다.

 

 

 

 

저녁은 일본의 전통 음식을 소개할 요량으로 사카이다니 씨가 미리 예약을 해놓았다. 요코아미(橫綱)에 있는 캇포우 요시바(割蒸 吉葉)라는 곳이었는데, 목조건물에 하얀 색을 칠해 깔끔하고 기품이 있어 보였다. 캇포우는 음식점이란 일본 옛말이란다. 특이하게도 식당 한 가운데 씨름판을 만들어 놓았다. 처음엔 스모 시합이라도 하는 줄 알았는데, 스모 선수를 소개하는 예식 등 간단한 공연만 보여주었다.

 

 

 

 

 

 

음식은 우리나라 해물 전골과 비슷해 보였다. 생선, 새우, 조개 등이 들어갔고 그 외에 버섯, 야채가 추가된 것이었다. 우리 입맛에 맞아 먹기에 부담은 없었다. 하지만 아주 맛있었다고 이야기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 단지 여기 들어가는 해물은 츠키지(築地) 어시장에서 당일로 공수해 온다는 점에 후한 점수를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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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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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청년한의사 2013.01.29 0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영만 화백과 함께라니 멋진 여행을 하실 수 있겠네요 ㅎ

  2. 보리올 2013.01.29 09: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사에 관심도 많으시고 아는 것도 많으셔서 함께 있으면 공부를 많이 하게 됩니다. 함께 여행하기에 최고의 동행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행은 어딜 가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랑 가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거든요.

  3. 이해인 2013.01.29 1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웃나라 일본을 한번도 다녀올 기회가 없었던지라, 정말 꼭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인 도쿄! 그래도 제 2외국어로는 일본어와 스페인어를 배웠는데, 스페인어와는 다르게 사전없이 웬지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 질것만 같은 그런 좋은 느낌이 있어서 그런지 꼭 꼭 가서 몸소 느껴보고싶은 도시 중 하나에요.

  4. 보리올 2013.01.29 2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함께 공부했던 일본 친구들과는 아직도 연락을 하냐? 그냥 혼자 가면 여행이 쉽지 않을 것이고 그런 친구가 있어 도움을 받으면 재미있을 거야. 일본도 볼만한 것이 많지. 일본 음식도 신기한 게 많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