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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1.10 원주 백운산
  2. 2014.07.26 치악산 남대봉

 

원주 백운산은 치악산의 유명세에 가려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해발 고도 1,087m면 높이도 넉넉한 편이고 제법 고산다운 면모도 갖추고 있지만 여길 찾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다. 산림청에서 백운산 언저리에 자연휴양림을 만들어놓아 그나마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난 사람이 많이 찾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백운산에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었다. 농가주택을 개조한 동생네 서곡리 별장에서 묵을 때 시간을 내어 올랐어야 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그러지를 못했다. 주말에 원주로 내려갔다가 동생과 의기투합하여 둘이서 백운산을 오르기로 하였다. 마침 동생도 초행길이라 해서 더 의미가 있었다.

 

자연휴양림을 들어가기 때문인지 한 사람에 입장료 1,000원씩을 받았다. 휴양관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했다. 처음엔 순환임도를 타고 오르다가 바로 숲길로 들어섰다. 숲 특유의 비릿한 내음이 풍겨와 정신을 맑게 한다. 개울을 하나 건넜더니 제법 단풍다운 단풍을 만날 수 있었다. 숲을 빠져 나와 다시 임도를 만났다. 이 임도는 산악자전거를 타기엔 너무 좋을 것 같았다. 울긋불긋 산자락을 물들인 단풍을 보면서 산책하듯이 호젓하게 걸었다. 어린 학생들 서너 명이 보이기에 무슨 일로 왔느냐고 물어 보았다. 원주에 있는 어느 중학교에서 자연보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는 대답이 들어왔다. 임도 상에 있는 조망대에선 꽤나 많은 선생님과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백운산 정상으로 오르는 산길은 조망대를 지나서 갈라진다. 임도를 벗어나 가파른 산길을 2.3km 치고 오르면 정상에 닿게 된다. 이 구간에도 붉게 물든 단풍나무가 꽤 많았다. 백운산 정상에 섰다. 원주시 정상석과 제천시 정상석이 따로 세워져 있었다. 이것도 분명 세금으로 세웠을 터인데 한 봉우리에 두 개의 정상석이라니 이게 말이 되나 싶었다. 난 정상석 세우는 것도 자연훼손이라 생각하는 사람인데 그것을 보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하산은 소용수골 방향으로 내려서 순환임도롤 다시 만났다. 구불구불 휘도는 임도를 따라 5km를 걸어서 수양관으로 내려섰다. 이 임도는 참으로 산책하기 좋은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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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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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에 들어와 원주에 잠시 머무는 동안 동생과 치악산을 찾을 기회가 있었다. 동생과 단둘이 산행하기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어느 코스가 좋은지 물었더니 동생은 주저 없이 이 남대봉 코스를 추천한다. 그리 험하지 않고 왕복 서너 시간이면 충분하다는 것이 그 친구의 추천 사유였다. 현지 사람들은 이 코스를 상원사 코스라 부른다 했다. 남대봉 정상 아래에 상원사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상원사는 꿩과 구렁이에 얽힌 전설이 서려있는 곳이다. 구렁이에 죽을 뻔한 꿩을 어느 나그네가 구해 주었는데 구렁이가 이 나그네에게 복수하려는 것을 알고 꿩이 종에 머리를 부딪혀 나그네를 깨웠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그 전설에 따라 산 이름도 치악산으로 지었다고 한다.

 

신림면 성남리를 지나 산중턱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조금 걸어 오르니 산길로 들어선다. 이정표에는 상원사 3km, 남대봉까진 3.7km라 표시되어 있었다. 산행 거리도 그리 길지 않고 산길도 험하지 않았다. 마을 뒷산을 산책하듯 쉬엄쉬엄 걸어 올랐다. 상원사에 닿으니 탁 트인 전망이 우릴 반긴다. 미처 알지 못했는데 우리가 상원사에 오른 날이 마침 석가탄신일이었다. 그래서 평상복을 입고 산을 오르던 할머니들이 있었던 모양이다. 절에는 사람들로 제법 붐볐다. 공양간에 들러 떡을 한 봉지 얻었다. 김밥을 사왔는데 떡 때문에 꺼내지도 못하고 도로 가지고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꿩의 전설이 서려있다는 상원사 범종을 둘러보고 떡값으로 기와 불사에 얼마를 시주하곤 상원사를 떠났다.     

 

해발 1,181m의 남대봉은 상원사에서 700m를 더 올라가면 되었다. 치악산 주봉 중의 하나라서 제법 위세가 당당했다. 헬기장이 있는 남대봉 정상에 도착했다. 여기서 치악산 최고봉인 비로봉까지 종주하는 코스가 유명하다는데 유감스럽게도 아직 시도한 적은 없었다. 우리가 간 때가 산불 방지 기간이라 비로봉 쪽으로 가는 종주로는 차단을 해버렸다. 한껏 여유를 부리며 여러 차례 깊은 숨을 쉬었다. 신록이 우거진 숲에서 굳이 일찍 내려가고 싶지가 않았다. 하지만 동생은 빨리 내려가 산 아래에 있는 찻집을 들려야 한다며 발걸음을 독촉한다. 나도 잽싸게 따라붙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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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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