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역사 유적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9.09.23 [노바 스코샤] 핼리팩스 ②
  2. 2014.02.09 [유콘 여행] 화이트호스(Whitehorse) (2)

 

 

캐나다 연방이 탄생한 1867년에 설립된 퍼블릭 가든(Public Gardens)은 핼리팩스의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다. 영국 빅토리아 가든의 전통을 이어받은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빅토리아 주빌리 분수대나 콘서트를 여는 밴드 스탠드도 빅토리아 시대의 유적이고, 난장이 식물로 만든 카팻 베드(Carpet Beds)도 빅토리아 가든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가든은 1984년 캐나다 역사 유적지로 지정을 받았다. 일년 내내 오픈하지는 않고 대개 51일부터 111일까지만 문을 연다고 한다. 철로 만든 특이한 형태의 정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섰다. 초록색이 만연한 정원엔 다양한 꽃들이 피어 있었고 나무 주변으로는 조그만 호수들이 눈에 띄었다. 도심에 이리 잘 가꿔 놓은 정원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내겐 그저 감격스런 일이었다.   

 

좀 외곽으로 빠져 페어뷰 론(Fairview Lawn) 공동묘지를 찾았다. 이 세상에 타이태닉 호의 침몰과 엄청난 희생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 타이태닉 호가 1912415일 뉴펀들랜드 남부 해역에서 침몰했지만, 핼리팩스 또한 그 사고와 무관할 수 없었다. 영국에서 미국 뉴욕을 향해 처녀항해를 하던 중에 빙산과 충돌해 침몰하면서 탑승객 2,224명 가운데 무려 1,500명이 넘게 사망하는 대참사를 일으켰다. 이 참사로 숨진 희생자 가운데 209명의 시신이 핼리팩스로 실려왔고, 그 중 150명은 아직도 여기에 묻혀 있다. 1,200명 가까이는 시신을 찾지 못 하고 그대로 바다에 수장되었다고 한다. 핼리팩스로 실려온 시신은 세 군데 동동묘지에 나눠 묻혔는데, 이곳 페어뷰 론 공동묘지에 121구가 묻혀 있다. 요즘엔 타이태닉 호의 흔적을 따라 가는 여행 프로그램이 생겨나 이 공동묘지를 찾는 관광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핼리팩스 중심부에 자리잡은 핼리팩스 시타델(Halifax Citadel)은 제법 가파른 경사를 올라야 한다. 시타델 힐이란 언덕 위에 있어 핼리팩스 항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핼리팩스가 자랑하는 역사 유적지로 여길 찾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빠지지 않고 둘러보는 곳이다. 과거 대영제국 시기인 1749년 영국군 요새로 지어졌고, 별 모양의 석조 건물은 미국 침입에 대비해 1856년에 완공되었다. 언덕 중간에 세워진 타운 클락(Town Clock)은 영국 에드워드 왕자의 명으로 1803년에 세워졌다. 입장료를 안으로 들어가면 군인 복장을 한 젊은이들이 방문객을 맞는다. 운이 좋으면 초병 교대식이나 소총 발사 시연도 볼 수 있다.

 

 

 

 

 

 

 

영국 빅토리아 가든을 본 따 만든 퍼블릭 가든은 녹색의 푸르름 속에 아담한 조형물과 인공 호수가 자리잡고 있어 멋진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타이태닉 호의 침몰로 사망한 희생자 121명의 유해가 핼리팩스로 실려와 페어뷰 론 공동묘지에 묻혀 있다.

 

 

 

 

 

 

 

 

 

과거 영국군 요새로 지어진 핼리팩스 시타델은 핼리팩스 항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있어 핼리팩스의 최고 관광지가 되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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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를 출발해 2 3일에 걸쳐 달려온 화이트호스. 너무 먼 거리였기에 감회가 남달랐는지 모른다. 화이트호스를 알리는 표지판을 찍는 것으로 도착 신고를 마쳤다. 화이트호스는 유콘 강가에 자리잡은 도시다. 유콘 전체 인구의 80%가 여기에 모여 산다. 도심으로 들어가기 전에 마일스 캐니언(Miles Canyon)부터 들렀다. 유콘 강의 폭이 좁아지면서 유속이 빨라지는 곳이다. 과거 골드 러시 당시에 이 협곡을 지나던 배가 침몰되고 사람들이 생명을 잃었던 곳이었다. 다리를 건너 강을 따라 좀 걸었다. 우리 시선을 끈 것은 물 색깔이었다. 청록색을 띠는 강물이 무척 깨끗하다는 인상을 주었다.

 

도심에 차를 세우고 워터프론트 트롤리(Waterfront Trolley)부터 탔다. 노랑색 칠을 한 낡고 조그만 협궤 열차는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1925년에 만들어졌다는 이 열차는 시내에 있는 몇 개 정거장을 연결하는 관광용이다. 편도 이용에 2불을 받는다. 달리는 속도가 무척 느려 사람이 걷는 속도와 별반 다르지 읺았다. 그 때문에 더욱 낭만적이었는지도 모른다. 처음 열차를 탄 아이처럼 창가에 앉아 스치는 풍경에 눈길을 고정했다. 트롤리에서 내려 파머스 마켓(Farmer’s Market)으로 걸어갔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고 판매하는 품목도 다양하지 않았다. 웰빙 식품으로 김치를 만들어 판매하는 가게에 들렀다. 김치와 전혀 비슷한 구석이 없어 우리가 오히려 당황스러웠다. 하얀 배추 샐러드 같은 이런 사이비 김치로 김치의 진면목을 흐리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되었다.

 

옛 영화를 자랑하는 증기선 클론다이크 호가 전시된 곳으로 걸어갔다. 클론다이크 골드러시가 끝난 후 화물과 사람을 싣고 화이트호스에서 도슨 시티(Dawson City)까지 왕복했던 배다. 편도 740km의 긴 여정을 오르내리던 배였다. 유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이 배는 캐나다 역사 유적지로 지정을 받았다. 천천히 걸어서 도심으로 돌아왔다. 화이트호스 시내를 둘러보며 여유롭게 걸었다. 그리 크지 않은 도시라 볼거리는 대개 도심에 몰려 있었다. 몇 개의 건물이 눈에 띄긴 했지만 시선을 오래 끌지는 않았다. 지난 이틀간 캠핑을 했기 때문에 오늘은 화이트호스에 있는 모텔에 투숙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샤워를 할 수 있어 좋았다.

 

 

 

 

 

 

 

 

<사진 설명> 마일스 캐니언에서 드디어 유콘 강을 만났다. 유콘 강은 너무나 유명한 강이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에서 발원해 유콘과 알래스카를 지난 후 베링해로 빠져나갈 때까지 장장 3,190km를 요동친다.

 

 

 

  

<사진 설명> 1925년부터 1978년까지 포르투갈의 리스본 시내를 달렸던 이 협궤 열차가 1999년 유콘으로 건너와 화이트호스의 명물이 되었다.

 

 

 

<사진 설명> 파머스 마켓이야 캐나다 어느 곳에서나 열리는 야외시장이기 때문에 특별나진 않지만, 그 지역의 특산품이나 공예품을 구입하고 현지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기엔 이보다 더 좋은 곳도 없다.

 

 

<사진 설명> 1929년 화이트호스에서 건조된 클론다이크 호는 1936년 유콘 강에 침몰하면서 생을 마감했다. 그래서 동일한 설계도를 가지고 복제판을 만든 것이 바로 이 클론다이크 2호였다. 1952년 도슨 시티까지 클론다이크 하이웨이가 연결되면서 리버 보트의 역할이 모두 끝났다. 유콘 강에서 마지막까지 활약한 배라는 영예를 지닌 채 1955년 퇴역하였다.

 

 

  

 

 

 

<사진 설명> 화이트호스 다운타운은 그리 번잡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았다. 유콘 준주의 수도임에도 별다른 특징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가끔 건물 벽을 활용한 벽화가 눈에 띄긴 했지만 그것도 대단한 수준은 아니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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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성호랑이 2014.02.09 14: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밴쿠버여행!~ 재미있으셨겠어요!~ 김치라고 적힌 유리병이 눈에 띄네요~!ㅎㅎㅎ

    • 보리올 2014.02.09 16: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랜만입니다. 잘 지냈어요? 근데 갑자기 댓글에 밴쿠버 여행이라 적어 깜짝 놀랐습니다. 이 포스팅은 밴쿠버를 출발해 유콘을 다녀온 기록입니다. 유콘은 캐나다에서도 오지라 가기가 쉽지는 않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