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주요 볼거리 중 하나인 캐넌 비치(Cannon Beach)에 도착했다. 우리 눈앞에 엄청 넓은 모래사장이 나타났다. 그 끝에 바위 몇 덩이가 우뚝 솟아있다. 단단하게 다져진 모래를 걸어 헤이스택 락(Haystack Rock)으로 다가가니 그 독특한 모습이 점점 크게 다가온다. 이 헤이스택 락은 캐넌 비치의 심볼과 같은 존재다. 수면에서 하늘로 72m나 솟아있다. 바닷가에 위치해 있어 바닷새들의 보금자리로 더 없이 좋다. 썰물 때면 모래사장을 걸어 바위까지 걸어갈 수도 있다. 그 뒤에 니들(Needles)이라 불리는 작고 뾰족한 바위도 있다. 어떤 사람은 이 헤이스택 락이 미국 10대 절경에 꼽힌다고 이야기하지만 나로선 솔직히 금시초문이다.

 

오레곤 코스트의 가장 북쪽에 있는 아스토리아(Astoria)를 둘러볼 시간은 없어 그냥 지나쳤다. 여기서 아스토리아 대교를 건너면 바로 워싱턴 주로 들어선다. 이 다리는 컬럼비아 강이 태평양을 만나는 지점에 설치된 엄청 긴 다리다. 총 길이는 6.5km. 그 유명한 컬럼비아 강이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로키산맥에서 발원해 장장 2,000km를 달려와 태평양을 만나는 곳이 바로 여기다. 다리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시원해서 좋았다. 아스토리아는 미국 건국 초기인 1804년부터 1806년까지 루이스(Lewis)와 클락(Clark)이란 두 탐험가가 대륙을 횡단해 처음으로 태평양에 닿은 곳이다. 그들은 여기서 태평양을 처음으로 만났지만, 우리는 여기서 워싱턴 주로 들어서면서 바다를 떠났다.

 

 

 

 

 

 

 

 

 

 

 

 

 

 

 

< 여행 개요 >

® 일정 : 2009. 8. 30일부터 9. 2일까지 3 4일 동안

® 차량 : 전체 7명이 차량 두 대에 분승해 이동

® 숙박 : 전일정 야영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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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3.05.16 03: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대 절경이라는 사전 조사를 통해 잔뜩 기대감을 품고 갔었는데 기대치만큼은 아니였던 것 같아요. 아름답기는 했지만요.

  2. 보리올 2013.05.19 03: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이곳을 누가 10대 절경으로 꼽았는지 궁금했었지. 부분적으론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다만 그렇게 장엄하다는 느낌은 없더군.

 

오레곤 코스트(Oregon Coast) 하면 태평양 연안을 따라 나 있는 해안도로를 말한다. 흔히 101번 도로라 불리는데, 이 도로는 워싱턴 주에서부터 오레곤 주를 거쳐 캘리포니아 주까지 연결된다. 그 중에서 오레곤 주에 있는 이 오레곤 코스트가 가장 아름답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컬럼비아 강 하구에서 시작해 남으로 오레곤 주와 캘리포니아 주 경계선까지 뻗쳐 있는 이 오레곤 코스트는 장장 584km에 이른다. 해안선을 따라 80여 개의 주립공원과 유원지가 있어 볼거리도 무척 많다.

 

오레곤 코스트를 따라 이 마을 저 마을 들르면서 볼거리를 찾아 나서면 사흘 일정도 모자란다고 한다. 일정이 바쁘면 대부분 마을은 그냥 지나치고 만다. 그래서 나름대로 절충이 필요했다. 우리가 꼭 보고 싶었던 세 가지, 즉 사구라 불리는 모래 언덕(Sand Dunes)과 헤세타 헤드 등대(Heceta Head Lighthouse), 캐넌 비치(Cannon Beach)의 헤이스택 락(Haystack Rock)을 위주로 하되, 나머지 볼거리는 시간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들르기로 했다.

 

38번 도로를 타고 서진한 끝에 리드스포츠(Reedsport)에 도착해 처음으로 오레곤 코스트와 조우했다. 이 지역은 오레곤 듄(Oregon Dunes) 유원지에 속한다. 바닷가라 쓰나미 대피 요령이 적힌 표지판이 가끔 눈에 띈다. 해질 무렵 바닷가로 산책을 나갔다. 모래밭과 무성한 숲을 지나서야 해변에 닿았다. 이 모래 언덕은 수백만년 동안 바람과 태양, 비에 침식된 고운 모래가 바닷가에 쌓여 만들어진 것이다. 높은 곳은 150m에 이른다고 한다.

 

카터(Carter) 호수 캠핑장에 자리를 잡았다. 여기도 사람이 없어 조용했다. 이제 휴가철도 비시즌으로 들어선 것 같았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일찍 잠을 청했지만 만월에 가까운 달빛이 잠을 방해한다. 결국 매트리스와 침낭만 들고 나와 호숫가 모래밭에서 홀로 비박을 했다. 밝은 달과 잔잔한 호수, 서걱거리는 나무들이 어울려 황홀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나 혼자 보기 아까운 경치였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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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3.05.16 0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사진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시각이 변한것 같아요.

  2. 보리올 2013.05.19 03: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변화로구나. 나도 그런 변화를 조금은 감지하고 있었지. 앞으로 좀 더 공부하면 네 영역을 구축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열심히 해 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