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퍼런스를 마치고 잠시 시간을 내서 레이크 루이스로 향했다. 밴프까지 어렵게 왔는데 레이크 루이스를 보고 가지 못하면 뭔가 아쉬울 것 같았다. 밴프에서 60km 떨어져 있는 레이크 루이스까지는 차로 40분이면 닿을 수 있다. 보 밸리 파크웨이(Bow Valley Parkway)를 달리는 도중에 쿠트니 국립공원(Kootenay National Park)으로 넘어가는 버밀리언 패스(Vermilion Pass)도 잠시 들렀고, 일부러 차를 멈추고 캐슬 산(Castle Mountain)을 올려다 보기도 했다. 몇 년 만에 다시 만났지만 그 모습은 여전했다. 자연은 유구하다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템플 산(Mt. Temple)를 지나쳐 레이크 루이스로 올랐다. 루이스 호수 뒤에 버티고선 빅토리아 산(Mt. Victoria)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대신 호수 바로 왼쪽에 있는 페어뷰 산(Fairview Mountain)은 정상까지 환히 보인다. 루이스 호수의 상징이라 할만한 에머랄드 물빛은 얼음 속에 모두 자취를 감췄다. 꽁꽁 언 호수 위에 겹겹이 쌓인 하얀 설원이 우리를 맞는다.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 가까이에는 눈을 치우고 스케이트 장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 중앙에 세워놓은 얼음 궁전이 눈에 띄었다. 추운 겨울에 레이크 루이스를 찾는 방문객에 대한 조그만 배려가 아닌가 싶었다. 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이 나타나 추위를 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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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는 호수가 무척 많다. 캐나다 로키도 마찬가지다. 캐나다 로키가 히말라야나 알프스와 구별되는 특징 하나도 속에 호수가 유난히 많다는 사실이다. 그러면 캐나다에는 이렇게 호수가 많은 것일까? 오래 빙하기에는 캐나다 전역이 빙하로 덮여 있었다. 빙하기가 끝이 나면서 빙하들이 후퇴하기 시작했고 서서히 맨땅이 드러났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던 빙하가 녹아 가늘고 호수를 만들었고, 뭉툭한 빙하 덩어리는 통째로 녹아 가운데가 움푹 파인 원형 호수를 만들었다. 이런 까닭으로 캐나다 호수는 대부분 빙하호라 보면 된다. 때문에 산세가 발달한 캐나다 로키에도 많은 호수가 생성되었고, 대부분이 산과 빙하, 숲과 어울려 절묘한 풍경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러면 캐나다 로키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는 어느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은 각자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 사람들의 미적 성향에 따라 서로 다른 답이 나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행여 방문객 숫자가 하나의 가늠자가 된다면 루이스 호수라는 대답이 나올 것이다. 캐나다 로키에서 가장 유명한 곳으로 밴프 국립공원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아이콘이라 있다. 하지만 루이스 호수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그와 버금가는, 아니 어떤 사람은 오히려 위라고 말하는 다른 호수가 있다. 바로 모레인 호수다. 루이스 호수보다도 비취색 호수에서 맑고 청순한 느낌을 받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사진 설명] 밴프에서 레이크 루이스로 가는 중간에 만나는 캐슬 산(Castle Mountain). 우뚝 솟은 모습이 마치 성채 같아 그런 이름이 붙었다.

 

 

 

 

 

[사진 설명] 루이스 호수는 세계 10대 절경 중 하나라는 곳이다. 세계적인 관광지인만큼 늘 사람들로 들끓는다. 해발 1,732m 높이에 있는 호수인데도 실제 그런 고도감은 거의 느낄 수가 없다.

 

[사진 설명]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스위스 가이드(Swiss Guide)란 명판이 붙은 조그만 동상이 하나 세워져 있다. 1885년 열차가 개통되면서 관광객이 몰려 오자 사람들을 산으로 안내할 산악가이드가 필요했다. 그래서 산악 경험이 풍부한 스위스인 가이드를 들여와 활용을 하였고, 그들의 업적을 기려 이 동상을 설립한 것이다.

 

 

 

[사진 설명] 빙하수가 유입되는 루이스 호수 끝단으로 가면 어렵지 않은 암벽 등반 코스가 나온다. 근처에 사는 땅다람쥐 한 마리가 우리 접근을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사진 설명] 청색과 회색이 섞인 루이스 호수의 색깔보다 비취색 일색인 모레인 호수의 색깔이 더 맑고 청순한 느낌을 준다. 모레인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열 개의 봉우리, 즉 텐픽스(Ten Peaks)의 위용도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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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멋대로~ 2014.06.30 15: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레이크 루이스에서...
    보트탔던 기억이 납니다..

    아주 아름다웠던 여름날이었는데
    옆에 호텔 화장실을 이용했던 기억도 ^^

    • 보리올 2014.06.30 16: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루이스 호수에서 카누를 타셨다니 멋진 추억을 만드신 셈입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호수에서 카누를 탄 사람도 이 세상에 그리 많지 않거든요. 거기에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도 전격 방문을 하셨다니... ㅎㅎㅎ

  2. 해인 2014.07.12 15: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모레인 호수에서 카누를 타보았지요! 너무 너무 맑았던 모레인 호숫물! 근데 노 젓는 것도 보통 운동이 아니더라고요.. 다음 날 팔에 알이 통통 베겼다는......

 

Ü 투잭 호수(Two Jack Lake) : 캔모어 야영장에서 하루를 묵고 다시 국립공원 경내로 들어가 호수부터 구경을 시작했다. 런들 (Mt. Rundle) 배경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한가롭게 배를 타고 낚시하는 사람들도 더러 만났다.

 

  

Ü 미네완카 호수(Minnewanka Lake) : 인공의 댐에 의해 만들어진 호수로 유람선을 타고 악마의 계곡(Devil’s Gap)까지 다녀올 있다. 아직 시즌이 일러 유람선은 오픈하지 않았다.

 

 

 

 

Ü 설퍼 마운틴(Sulphur Mountain) : 겨울 산과는 다른 풍경을 기대하며 다시 곤돌라를 타고 올랐으나 풍경에 변화는 없었다. 여전히 겨울 산의 모습이 많이 남아 있었다. 조우 때보다는 감동이 떨어진 느낌이다.

 

 

 

 

 

 

 

Ü 밸리 파크웨이(Bow Valley Parkway) : 건너편으로 1 하이웨이가 새로 나면서 지금은 우회도로나 관광도로로 사용하고 있다. 자동차는 60km 속도 제한이 있다.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아 가히 자전거 천국이라 할만 하다. 엘크나 사슴이 자주 나타나는 야생 동물의 천국이기도 하다. 산란기에는 차량 출입을 통제하기도 한다. 파크웨이의 중간쯤에 있는 캐슬 (Castle Mountain) 웅자가 단연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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