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 세인트 메어리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0.07.21 [노바 스코샤] 아카디아 마을 순례 ③ (2)
  2. 2014.10.06 [뉴펀들랜드 ④] 케이프 세인트 메어리스 (2)

 

에반젤린 트레일(Evangeline Trail)을 따라 아카디아 마을을 찾아 나섰다. 이 트레일은 노바 스코샤 남해안 서쪽 끝단에 있는 야머스(Yarmouth)에서 마운트 우니애크(Mount Uniacke)까지 펀디 만을 따라 달리는 292km의 드라이브 루트다. 롱펠로우의 시 <에반젤린>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이 지역엔 프랑스계 아카디아인들이 많이 산다. 먼저 남해안 서쪽에 자리잡은 웨스트 퍼브니코(West Pubnico)에 닿았다. 조그만 어촌 마을이었다. 아카디아 관련한 유적이 남아 있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모양이었다. 랍스터나 해덕(Haddock), 대구를 잡아 처리하는 생선 가공 공장도 눈에 띄었다. 해가 떨어질 무렵에 데니스 포인트(Dennis Point) 선착장을 둘러보았다. 고기잡이에서 돌아온 소형 어선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형형색색의 배들이 일열로 정박되어 있는 모습이 참으로 평화스러워 보였다. 데니스 포인트 카페에서 아카디아 전통 음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랍스터 푸틴(Lobster Poutine)에 이어 메인으론 솔트 피시 케이크(Salt Fish Cake)와 래피 파이(Rappie Pie)을 시켰다. 래피 파이는 아카디아 전통 음식으로 감자와 치킨을 넣어 만든 파이다. 흑설탕을 졸여서 만든 소스가 너무 달아 흠이었지만 그런대로 맛있게 먹었다.

 

다시 에반젤린 트레일을 타고 포트 메이틀랜드(Port Maitland)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 어디서나 아카디아를 상징하는 심볼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프랑스 삼색기에 큰 별 하나 붙은 아카디아 국기가 대표적이다. 곧 허물어질 듯한 낡은 집들이 꽤 많이 눈에 띄었다. 케이프 세인트 메어리스(Cape St. Mary’s) 역시 아카디아 후손들이 사는 조그만 어촌 마을이다. 1868년에 세운 옛 등대는 사라지고 1969년에 새로 새운 사각 등대만 외롭게 바다를 지키고 있었다. 클레어(Clare)와 처치 포인트(Church Point)는 그 경계가 명확하지 않았다. 클레어엔 크지 않은 단아한 성당이 세워져 있었다. 처치 포인트 역시 1905년에 지어진 생 마리 성당(Eglise Sainte Marie)이 있는데, 북미에서 가장 높은 목조 성당이라 했다. 1755년의 강제 추방을 피해 120명의 아카디아인들이 이곳으로 숨어 들었고, 1774년엔 여기에 성당과 아카디아 공동묘지를 세웠다고 한다. 현재 이 마을엔 노바 스코샤에서 유일하게 불어로 강의하는 대학이 있다.

 

노바 스코샤 서쪽 해안 끝자락에서 펀디 만을 따라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에반젤린 트레일엔 아카디아인들이 정착한 소읍이 많다.

 

 

 

아카디아 마을로 유명한 웨스트 퍼브니코는 작은 어촌 마을이다. 부두에 정박한 선박들이 다채로운 색깔을 자랑하고 있었다.

 

 

 

 

웨스트 퍼브니코의 데니스 포인트에 있는 카페에서 아카디아 전통 음식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개신교를 믿는 영국계와 구별을 위해선지 포트 메이틀랜드에는 아카디아 국기를 표시해 프랑스계 후손임을 알리는 아카디아인들이 많았다.

 

 

 

 

딕비 카운티(Digby County)의 클레어에 속하는 케이프 세인트 메어리스 마을은 하얀 몸통에 빨간 지붕을 한 등대로 유명하다.

 

1880년에 세워진 클레어 카톨릭 성당은 목조로 만든 단아한 외양을 지니고 있었다.

 

 

 

 

 

처치 포인트의 생 마리 성당은 목조로 만든 것으론 북미에선 가장 크고 높다고 한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성당 뒤쪽에는 아카디아인들이 묻힌 공동묘지가 자리잡고 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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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키트 2020.07.21 1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스스한 느낌이.. 영화같네요 ㅎㅎ

    • 보리올 2020.07.22 0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람이 많지 않아 한적하고 낙후되긴 했지만 으스스하거나 괴기스럽진 않았습니다. 스러져가는 우리네 시골 마을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세인트 브라이드스(St. Brides)에서 하루를 묵었다. 세인트 존스(St. John’s)에서 남서쪽으로 200km 떨어져 있는 생태보전지구, 케이프 세인트 메어리스(Cape St. Mary’s)로 가려면 거쳐가는 마을이기 때문이다. 세인트 브라이드스는 뉴펀들랜드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한적한 어촌 마을이었다. 이른 아침이라 지나는 사람도 없었다. 선착장으로 내려가 잠시 바닷가 풍경을 둘러본 후에 케이프 세인트 메어리스로 향했다. 밤새 내린 빗줄기가 그칠 생각을 않고 추적추적 차창을 때린다. 시야가 어느 정도는 트였지만 먼 곳은 운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다. 등대 옆에 세워진 안내소에 도착했다. 너무 일찍 왔는지 안내소 문이 닫혀 있어 차에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안내소부터 둘러보았다. 우리 외에는 방문객이 없었다. 가네트(Gannet)를 처음 본 것은 안내소에 있는 사진에서였다. 가네트란 녀석이 이렇게 큰 줄은 몰랐다. 날개를 펼치면 2m가 넘는다고 한다. 몸통은 하얀 털로 덮혀 있지만 머리 부분은 노랑색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빗줄기가 조금씩 가늘어지고 운무도 점차 걷히기 시작했다. 집사람은 엄두가 나지 않는지 안내소에 머무르고 있을 테니 나 홀로 다녀오란다. 우산을 받쳐들고 밖으로 나섰다. 가네트 서식지까지는 1.4km를 걸어가야 했다. 절벽 위를 걷는 트레일이 꽤나 낭만적이었다. 날씨만 좋았다면 아주 멋진 풍광을 보여주었을 곳인데 좀 아쉬웠다.

 

멀리서 가네트 서식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검은 바위 위에 하얀 점들이 칠해져 있었다. 그 하얀 점들이 모두 가네트였다. 하늘을 나는 몇십 마리를 제외하곤 대부분은 바위에 앉아 미동도 않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개체수는 엄청났다. 그 숫자를 미루어 짐작할 수도 없었다. 내가 서있는 위치에서 가네트가 앉아 있는 바위까지는 불과 3~4m의 거리를 두고 있어 녀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한 눈에 볼 수가 있었다. 가슴 떨리는 광경에 넋을 놓고 바라만 보았다.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5월 말이면 알을 낳는다 하던데 이제 그 준비에 정신이 없는 듯 했다.

 

 

 

 

아발론 반도 남서쪽에 위치한 세인트 브라이드스 마을. 하룻밤을 묵은 인연으로 선착장까지 둘러보는 기회를 가졌다.

 

 

 

 

뉴펀들랜드엔 몇 군데 생태보전지구가 지정되어 있는데 케이프 세인트 메어리스는 그 중에 하나다.

가네트란 바닷새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아름다운 황야를 걸어 가네트 서식지에 도착했다. 하얀 점들이 바위를 수놓고 있는 특이한 광경에

그저 넋을 잃고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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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4.11.16 0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가네트라는 새는 처음 들어봅니다. 머리만 노란 것이 독특합니다. 멀리서 찍은 사진을 보고 처음에는 바위 위에 눈이 내린줄 알았습니다.

    • 보리올 2014.11.16 07: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네트는 북미에 많이 서식하지. 캐나다 서부보단 동부에 많은 것 같더라. 난 일본 가려고 인천공항에 있다. 다녀와서 통화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