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케에 주립공원'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5.06.15 [하와이] 와이메아 캐니언 - 아와아와푸히 트레일
  2. 2015.05.28 [하와이] 카우아이 ③ - 와이메아 캐니언 (4)

 

하와이의 카우아이(Kauai)를 대표하는 산행지로는 단연 칼랄라우 트레일(Kalalau Trail)을 꼽지만 와이메아 캐니언(Waimea Canyon)에도 괜찮은 트레일이 꽤 많다. 칼랄라우 트레일은 태평양 연안을 따라 해안선을 걷는 길이라면 와이메아 캐니언에 있는 트레일은 주로 협곡 내부를 둘러본다. 와이메아 캐니언을 오르는 550번 도로를 기준으로 오른쪽과 왼쪽의 풍경이 좀 다르다. 오른쪽은 협곡의 다양한 지형이나 색채를 감상할 수 있는데 반해, 왼쪽에 펼쳐진 풍경은 바다로 빠지는 산자락이나 그 사이에 놓인 깊은 협곡, 파도 넘실거리는 푸른 바다를 한 눈에 볼 수가 있었다.

 

첫 산행지로 택한 곳은 아와아와푸히 트레일(Awaawapuhi Trail)이었다. 550번 도로 왼쪽에 있는 트레일 기점은 코케에(Kokee) 주립공원에 속해 있었다. 처음부터 줄곧 내리막 길을 걷는다. 해발 1,256m의 트레일 기점에서 762m 높이에 있는 전망대까지 갔다가 되돌아온다. 그 이야긴 되돌아오는 구간이 오르막으로 힘이 든다는 것 아닌가. 트레일은 왕복 10km로 그리 길지는 않다. 목적지에 이르기 직전에 누아롤로 클리프(Nualolo Cliff) 트레일이 왼쪽으로 갈라져 나갔다. 이 트레일이 폐쇄되어 있지 않았더라면 아와아와푸히 트레일의 전망대를 구경한 후에 누아롤로 클리프 트레일을 거쳐 누아롤로 트레일로 올라오면 전체 거리가 15km가 넘어 하루 산행으로 적당할 것 같았다.

 

처음에는 숲길이 나왔다. 양치류가 의외로 많았고 나무 뿌리가 땅 위에 영켜있는 현장도 있었다. 이름 모를 야생화와 산새도 우리를 반겼다. 가끔 아래쪽 숲에서 짙은 안개가 몰려왔지만 금방 물러갔다. 날씨는 대체로 좋았다. 트레일이 끝나는 지점에 낭떠러지가 나타났고 그 위에 넓지 않은 전망대가 자리잡고 있었다. 전망대 꼭대기에 서니 아와아와푸히 밸리와 나팔리 코스트(Napali Coast)를 좀더 가까이 내려다 볼 수 있었다. 깊은 협곡과 깍아지른 벼랑 외에도 가느다란 실폭포가 벼랑을 타고 흘러내렸다. 이런 경관이 우리 눈 앞에 펼쳐질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가슴이 먹먹한 풍경에 말없이 서서 태평양을 내려다 볼 뿐이었다.

 

전망대 근처 나무 밑에 앉아 샌드위치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 우리가 자리를 잡고 앉자, 숲에서 야생으로 살아가는 닭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우리 주변으로 몰려와 얼쩡거린다. 병아리를 데리고 다니는 암탉 한 마리와 그 주변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는 수탉이 우리에게 먼저 다가왔다. 또 다른 수탉 한 마리가 그 가족에게 다가갔다가 아비 수탉에게 쫓겨 숲으로 뺑소니를 친다. 야생으로 살아가는 녀석들이라 나름대로 위계질서와 생활방식이 있는 듯 했다. 귀여운 병아리들에게 빵조각이라도 던져주고 싶었지만 이곳 규정을 떠올리곤 그러지 않았다. 야생동물은 야생으로 살아가는 것이 정답이니 말이다. 오르막으로 하산 아닌 하산을 시작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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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메아 캐니언(Waimea Canyon)으로 오르는 길. 짙푸른 바다와 하늘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날씨가 좋았다. 550번 도로를 따라 꾸준히 오르다 보면 와이메아 캐니언 전망대에 닿는다. 와이메아란 하와이 원주민 말로 붉은 물이란 의미란다. 산화철 성분이 함유된 붉은 색 토양이 많다는 의미리라. 전망대 아래로 울퉁불퉁하게 파인 계곡이 길게 펼쳐져 있었다. 붉은색과 초록색 외에도 다양한 색채가 숨어 있어 모처럼 눈이 호강을 했다. 어찌 보면 천진무구한 어린 아이의 그림처럼 생기발랄함이 묻어났다. 그 때문인지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Mark Twain)은 와이메아 캐니언을 태평양의 그랜드 캐니언이라 불렀던 모양이다. 그랜드 캐니언에 비해선 규모면에서나 장엄함 측면에서 비교도 되지 않지만, 그래도 이런 아름다움은 다른 곳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을 것 같았다.

 

와이메아 캐니언 주립공원에서 벗어나 코케에 주립공원(Kokee State Park)으로 들어섰다. 왜 한 지역에 있는 명소를 굳이 두 개의 주립공원으로 따로 지정해 관리하는 지가 내심 궁금했지만 그 어디서도 대답을 들을 수는 없었다. 칼랄라우(Kalalau) 전망대에선 칼랄라우 밸리를 지나 나팔리 코스트(Na Pali Coast)를 빤히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이 전망대는 와이메아 캐니언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편인 태평양을 내려다 본다. 깊게 주름이 잡힌 산사면에 뾰족하게 솟은 능선까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었다.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 즉 가장 높은 지점에 있는 푸우오킬라(Puu O Kila) 전망대도 올랐다. 풍경은 칼랄라우 전망대와 비슷했으나 바다가 좀더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그 유명한 영화들, 쥬라기 공원과 킹콩, 인디애나 존스, 아바타까지 찍었다는 곳을 이렇게 간단히 둘러보는 것으로 구경을 마쳤다.

 

 

 

 

 

(사진) 와이메아 캐니언 전망대에선 깊이 패인 계곡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었다.

 

 

(사진) 코케에 자연사 박물관(Kokee Natural History Museum)은 조그만 공간을 박물관과 기념품 가게로 쓰고 있었다.

 

 

 

 

 

 

(사진) 칼랄라우 전망대는 나팔리 코스트를 조망하기에 아주 좋았다.

 

 

 

 

(사진) 푸우오킬라 전망대에서 보는 조망도 칼랄라우 전망대와 크게 다르진 않았다.

 

 

(사진) 사냥개를 이용해 멧돼지 사냥에 나선 원주민들. 한 마리를 잡아 내장을 제거한 채 나무에 매달아 놓았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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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시카 2016.05.15 1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이런곳을 걷다오셨군요.. 신기하네요. 멧돼지사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ㅠ 길가다가 보기라도 하면 너무 식겁할거같아요.. ㅎㅎ호

    • 보리올 2016.05.15 18: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제 다시 이곳을 걸었더니 행복하단 생각이 들더구나. 산에서 멧돼지를 마주치면 위험할 수도 있단다. 곰을 만나는 경우와 비슷한 상황이지.

  2. justin 2016.06.28 04: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봤던 영화 촬영지가 이 곳이었다니! 정말 산세가 그랜드캐년 같아요! 비록 전 사진으로만 봤지만..

    • 보리올 2016.06.28 08: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영화의 영향력이 무섭긴 하더라. 그저 그렇게 보이던 풍경도 영화를 촬영한 로케이션이라면 달리 보이니 말이야. 근데 와이메아 캐니언은 정말 괜찮더라. 나중에 꼭 가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