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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마운틴

마칼루 하이 베이스 캠프 <18> 빗방울이 텐트를 두드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 비가 오면 비행기 운항에 차질을 빚을까 내심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지나가는 소나기였다. 짚 두 대에 짐을 싣고 마네반장을 출발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와 우리 출발을 지켜본다. 참으로 할 일이 없는 사람들이다. 날씨는 아침부터 푹푹 찐다. 카트만두로 돌아가기 위해 툼링타르에서 다시 고르카 항공기에 올랐다. 두 대가 동시에 들어와 연달아 이륙을 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이는 계단식 논밭에서 네팔 사람들의 고단한 삶을 엿볼 수 있었다. 산자락을 깍아 조그만 밭떼기를 만들었고 거기서 나는 소출로 몇 식구가 먹고 살 것이다. 그래도 이들이 우리보다 더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니 세상 너무 불공평한 것 아닌가. 물론 힌두교나 티벳 불교같은 종교의 영향이 크다고는 하겠지.. 더보기
롭슨 트레킹 ❶ 롭슨(Robson) 트레킹에 나선 일행은 모두 12명. 한국에서 온 열 명과 캐나다 현지에서 합류한 두 명이 무거운 배낭을 지고 백패킹(Backpacking)에 나선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한왕용 대장의 클린 마운틴 행사에 참여한 적이 있는 베테랑 산악인들이라 야영 장비와 취사구를 짊어지고도 큰 어려움은 없었다. 캐나다 로키에선 모든 것을 우리가 직접 해결해야 한다. 히말라야처럼 포터가 있어 짐을 날라다 주는 것도 아니고 산속에 숙소나 식당이 있는 것도 아니다. 굳이 문명의 도움을 받겠다면 헬기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비싸기도 하고 우리 자존심이 허락하질 않았다. 원래는 무스 리버 루트(Moose River Route)를 4박 5일에 걸쳐 돌려고 했다. 이 루트는 공원 당국에서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더보기
마나슬루 라운드 트레킹 <1> 우리는 고산 등반이나 단순 트레킹을 목적으로 히말라야를 찾은 것이 아니라, 히말라야 8,000m급 고봉 14좌를 완등한 한왕용 대장의 클린 마운틴 캠페인에 참가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 이번 대상지가 마나슬루 베이스 캠프이기 때문에 이란 이름을 사용하였다. 대원은 남녀노소 골고루 섞여 모두 12명. 고소 적응엔 다소 개인차를 보였지만 클린 마운틴에 대한 열정은 모두 같았다. 히말라야 8,000m급 고봉에 속하는 마나슬루(Manaslu, 해발 8,163m)를 찾기는 그리 쉽지 않다. 잘 알려진 트레킹 코스도 아니고 트레킹 구간 중에 식사나 숙박이 가능한 로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젓함을 즐기려는 사람에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이 구간에서 만나는 네팔 사람들의 순박함, 구김살 없고 악의 없는 그네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