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웨스트'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3.02.27 플로리다 ⑨ : 플로리다 음식 (5)
  2. 2013.02.22 플로리다 ⑤ : 키웨스트
  3. 2013.02.18 플로리다 ① : 상하의 나라로!

 

어느 곳을 가던 현지 음식을 먹어 본다는 것은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다. 플로리다 음식도 대부분 어디에서나 먹을 수 있는 것들이라 별 어려움은 없었다. 플로리다에 도착해 처음 접한 현지 음식은 치킨 버거였다. 우리가 흔히 보던 맥도널드나 버거킹이 아니라 이름도 생소한 칙필라(Chick-Fil-A)라는 패스트푸드점였다. 모든 메뉴가 치킨으로 이루어진 것이 좀 신기했다.

 

 

저녁은 호텔 근처에 있는 허리케인 그릴(Hurricane Grill)에서 해결했다. 점심으로패스트푸드점에서 치킨 버거로 간단히 때웠더니 꽤나 시장기가 돌았다. 뼈없는 치킨윙은 좀 짜긴 했지만 매콤한 맛에 맥주 안주로는 제격이었고, 메인으로 시킨 새우를 넣은 퀘사딜라(Quesadilla)는 멕시코 음식의 변형이었지만 맛은 괜찮았다.

 

 

 

마이애미에서는 리틀 하바나(Little Habana)에 있다는 쿠바 식당을 찾아 나섰다. 정확한 주소와 이름도 모른 채 식당을 찾아 헤매다가 결국은 엘 카르텔(El Cartel)이란 콜럼비아 식당으로 변경하였다. 애피타이저로 시킨 베라코스(Berracos)는 꽤 맛있게 먹었는데, 메인인 반데자 파이사(Bandeja Paisa)는 잘못 시킨 것 같아 후회가 되었다. 돼지 갈비와 소고기 스테이크, 소세지가 함께 나오는데 양이 너무 많았고 돌을 씹는 듯 너무 딱딱했다. 콩으로 만든 수프와 콜럼비아 맥주 아귈라(Aguila)가 아니었다면 꽤나 후회할 뻔 했다.

 

 

 

 

 

키웨스트에서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다가 와플하우스가 눈에 띄었다. 플로리다 어디를 가나 이 와플하우스의 노란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바삭바삭한 와플에 과일 토핑을 기대하고 주문을 했건만 이건 아주 맛이 없는 팬케이크를 먹어야 했다. 와플에 올린 블루베리 토핑도 천연 블루베리가 아니라 인공으로 만든 것을 얹었다. 여종업원은 또 왜 그리 불친절하던지벨기에 와플을 생각하고 와플로 저녁을 때우자 주장했던 내가 좀 무색해졌다.

 

 

 

데이토나 비치를 둘러보고 나오면서 일식집이 눈에 띄었다. 스시와 우동을 시켰다. 일본식 음식이라고 가격은 싸지 않았지만 맛은 그저 그랬다. 미국을 여행하면서 스시집 몇 군데를 다녀본 결과 가격은 비싸고 양은 적으며 맛은 별로란 것이 내 평가였다. 하지만 스시집을 운영하는 한국인들이 많아 함부로 맛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을 수는 없었다.

 

 

 

플로리다를 한 바퀴 돌고 탬파로 돌아오면서 길가에 있는 태국 식당을 찾아 들었다. 여기서 주문한 태국식 쌀국수와 볶음면이 훨씬 우리 입맛에 맞았다. 더구나 가격도 저렴해 금상첨화였다. 칼칼한 국수 국물이 느끼한 음식을 먹었던 며칠 동안의 입맛을 깔끔하게 씻어 주었다.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내렸던 필라델피아 공항에서 해물 요리로 유명한 리걸(Legal)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대구살에 홍합과 조개, 소세지를 넣어 만든 스튜인 포르투갈 어부 스튜란 요리는 집사람에게 권했다. 난 출장을 다니며 몇 번 먹어본 적이 있는 음식이었다. 난 새우 검보(Shrimp Gumbo)를 시켰더니 새우에 오크라를 넣어 걸죽하게 만든 스프에 안남미 쌀밥 한 공기가 가운데 엎어져 나왔다. 간이 좀 짜진 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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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신감~ 2013.02.27 18: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치찌개 생각날때, 타이푸드 똠얌꿍 수프를 먹으면 참 좋죠^^

  2. 보리올 2013.02.28 04: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태국식 쌀국수가 똠양꿍이라 불리는 모양이지요? 사실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먹었거든요. 다음부턴 타이 누들 파는 집을 열심히 찾아볼 것 같습니다.

  3. 플로리다 2013.03.04 17: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8년 플로리다에서 6개월동안 살면서 재미있게 느낀거 다시보게되어 기분이 좋네요
    칙필라~ 맛나게 먹었었는데 ^^ ㅋㅋㅋ

  4. 보리올 2013.03.04 2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6개월이나 플로리다에 사셨으면 현지 사정에 대해선 훨씬 더 잘 아시겠네요. 저야 1주일 여행한 것이 전부인데... 이거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은 꼴입니다. ㅎㅎㅎ

  5. jini 2013.05.02 0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려주신 글들 잘 보았습니다..^^

 

플로리다 반도 남서쪽으로 길게 줄지어 형성된 작은 섬들을 통틀어 플로리다 키(Florida Keys)라 부른다. 뾰족한 열쇠 모양으로 생겼다 해서 그런 이름을 얻은 것이 아닌가 싶다. 여기 32개의 섬을 42개 다리로 연결해 총 240km에 이르는 긴 도로를 만들었다. 미국다운 발상이라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다. 우리나라도 요즘 섬을 다리로 연결하는 시도가 많지 않은가.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주연한 <트루 라이즈(True Lies)> 촬영지로 내게 각인된 곳이라, 이번 플로리다 여행에서 꼭 들러야 할 곳으로 꼽았었다.  

 

마이애미에서 1번 국도를 타고 키웨스트(Key West)를 찍으러 출발을 했다. 끝이 없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다리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다리 위에선 차를 세울 수 없어 바다를 제대로 구경하기 쉽지 않았고, 섬에선 바다를 조망하는 위치가 낮아 역시 바다를 보기가 쉽지 않았다. 그 유명한 쪽빛 바다와 산호초는 도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 그저 양옆에 바다를 끼고 끝없이 이어진 다리를 달리고 또 달려야 했다. 미국 최남단을 찾아가는 길이 좀 지루해졌다.

 

  

 

중간에 있는 7마일 브리지에 잠시 들렀다. 1912년에 준공된 옛 다리는 몇 차례에 걸친 허리케인의 공격에 커다란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그래서 1982년 새로 다리를 놓았다. 새로 지은 다리에서 수평으로 달리는 옛 다리를 볼 수가 있다. 영화 <트루 라이즈>에서 테러리스트를 추격하던 슈왈제네거가 비행기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다리를 폭파했던 곳도 바로 여기다. 매년 4월에 이 다리에서 마라톤을 연다니 그 시합에 참가해 봤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푸른 바다를 보며 다리 위를 달리는 내 모습을 그려 보았다.

 

 

옛 다리는 낚시꾼들의 놀이터였다. 다리에서 바다로 길게 줄을 늘어뜨리고 있었다. 많이 잡았냐는 질문에 겸언쩍게 웃는 것을 봐서는 수확이 별로인 모양이다. 한 무리 낚시꾼들이 배를 타고 낚시에서 돌아온다. 배를 빌려 바다로 나가면 아무래도 조황이 다를 것 같아 배를 대는 곳으로 내려갔다. 배에서 내리는 사람에게 많이 잡았냐고 물었더니 아이스박스를 열어 자기가 잡은 고기를 보여준다. 60cm가 넘는 물고기를 자랑스럽게 우리에게 내민다. 이 정도면 여기서도 월척으로 치겠지

 

 

 

 

키웨스트는 미국의 최남단이란 지정학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는 땅끝이라 하면 흔히 육지의 끝을 이야기하는데 이들은 섬을 다리로 연결해 새로운 개념의 땅끝마을을 만들고 있었다. 키웨스트 바닷가에 있는, 미국 최남단을 표시하는 표지석에는 쿠바가 90마일 떨어져 있다고 적혀 있다. 미국인들은 공식적으로 갈 수 없는 땅, 쿠바가 저 앞에 있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좀 묘해진다.

 

 

과거 스페인령이었던 키웨스트는 스페인 색채가 꽤 강한 도시다. 도시는 그리 크지 않아 걸어다니면서 구경해도 충분하다. 전기차나 자전거를 렌트해 돌아볼 수도 있다. 아무래도 키웨스트 최고의 볼거리는 멜로리 광장에서의 일몰이 아닐까 싶다. 배를 타고 나가 석양을 보는 선셋 크루즈도 유명하다. 멜로리 광장 주변에 인파가 엄청나 주차장을 찾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도착도 좀 늦었고 구름 속에 가린 석양도 별로였다. 선셋 크루즈에 나선 범선들을 배경으로 사진 몇 장 찍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나에겐 오히려 1번 국도(US Route 1)의 남쪽 종점이란 이정표 하나가 더 의미있었다. 1번 국도는 미국 동부지역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도로다. 메인 주의 포트 켄트(Fort Kent)를 출발해 여기까지 3,825km를 달린다. 오래 전부터 아틀랜틱 하이웨이(Atlantic Highway)라 불리던 이 도로는 대부분의 교통량을 I-95 주간 고속도로에 내주고 지금은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듯 했다. 하지만 플로리다 키에선 옛 영화를 재현하고 있는 듯 보여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웬만한 도로 하나가 수 천 km를 달리니 미국이란 나라 정말 크긴 크다.

 

  

 

헤밍웨이도 여기를 유명하게 만든 관광상품 중 하나다. 실제 헤밍웨이는 쿠바에서 장기간 체류하면서 <노인과 바다>같은 작품을 썼지만 1920년대, 1930년대에 여기서 살았던 것은 맞다. 그래도 너무 우려먹는 기분이 들었다. 헤밍웨이가 두 번째 부인 폴린(Pauline)과 몇 년 살았던 헤밍웨이 하우스는 시간이 늦어 들어가지 못했고. 헤밍웨이가 술 한 잔 하러 즐겨 찾았다는 슬루피 조스 바(Sloopy Joe’s Bar)는 사람들로 넘쳐나 도저히 들어갈 엄두를 낼 수 없었다. 여기서의 헤밍웨이 삶보다는 난 솔직히 쿠바에서의 그의 행적이 더 궁금했다.

 

마이애미 호텔로 돌아가는 4시간 밤길 운전에 나섰다. 키웨스트는 유명 관광지라 호텔료가 만만치 않았다. 솔직히 마이애미에서 당일치기로 키웨스트를 다녀가기엔 운전으로 보내는 시간이 너무 많았다. 그렇게 열심히 운전하고 와서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명소 몇 군데 보는 것이라면 투자에 비해 효과가 별로란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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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Florida)는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 반도에 있는 주다. 마이애미 비치와 나사, 디즈니월드로 워낙 유명해 우리에게 낯익은 곳이다. 1513년부터 스페인의 식민지로 있다가 1819년 미국이 사들여 미국의 영토로 되었고, 이후 1845년에 미국의 27번째 주로 편입되었다. 스페인어로 꽃이 피는 나라(La Florida)를 의미한다는 플로리다는 덥고 습한 아열대 기후를 보인다. 한 마디로 연중 상하의 날씨가 계속되는 것이다. 우리가 갔던 2월의 평균기온도 최고 섭씨 24, 최저 16도를 보였다.

 

 

우리가 플로리다로 떠난 날은 2012 2 24일이었다. 이상하게 출발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공항에 조금 늦게 도착했더니 수화물을 부칠 수 없단다. 옥신각신한 후에야 다음 비행기로 예약을 변경할 수 있었다. 출발지에서 미리 받는 입국심사도 이렇게 까다롭기는 처음이다. 동양계 여성 입국심사관이 1주일 휴가간다는 우리 부부가 의심스러웠는지 온갖 질문을 쏟아낸다. 가방에 넣은 빵 몇 개를 세관 신고서에 기입하지 않았다고 꾸지람도 듣고, 새로 받은 전자여권에 에스타(ESTA) 사본도 가져갔건만 비자가 만료된 옛 여권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또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그녀가 짓는 한심하다는 표정에 항의 한 번 못하고 속으로 열만 받았다.

 

매년 4~5천만 명이 찾는다는 세계적 휴양지답게 플로리다에는 국제공항이 많다. 일정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공항 선택이 자유로운 편이다. 운항편수가 많아 항공료도 그리 비싸지 않고 그 가격 또한 큰 차이가 없다. 우리는 플로리다 반도 서쪽 중간쯤에 있는 탬파(Tampa)를 경유지로 택했다. 탬파에서 걸프만에 면한 서해안 도로을 따라 내려갔다가 키웨스트를 찍고 동쪽 해안을 따라 올라와 올랜도를 거쳐 다시 탬파로 돌아오기로 했다. 운행거리는 2,000km 정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탬파에 도착하니 수화물로 부친 짐이 오지 않았다. 뉴왁(Newark)에서 짐을 옮겨 싣는데 시간이 너무 짧았던 모양이었다. 호텔로 보내준다 해서 우리가 묵을 호텔 주소를 알려주고는 렌트카를 빌렸다.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자동화된 톨게이트를 통과하려면 선 패스(Sun Pass)를 사야 한다고 해서 하루 7불씩 일주일치를 지불했다. 그냥 지나치면 25불씩 벌금을 내야 한다니 어쩔 수가 없었다. 처음 오는 사람이 많은 관광지에서 이런 기발한(?) 제도를 시행하면 벌금으로 들어오는 수입이 꽤나 짭짤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플로리다에 대한 첫인상이 좀 별로였다.    

 

공항을 빠져 나왔다. 역시 상하의 땅이었다. 우리가 사는 곳은 여전히 영하의 날씬데 여긴 너무나 달랐다. 강렬한 햇볕이 사정없이 내리쬐고 공기는 끈적끈적했다. 반바지, 반팔 차림의 사람들로 북적거리는데 우리만 긴팔, 긴바지를 입었다. 렌트카 번호판에도 플로리다를 선샤인 스테이트(Sunshine State)’라 소개를 하고 있으니 며칠은 죽었다 복창할 수밖에. 적당히 차가운 날씨를 선호하는 나에 비해 집사람은 이런 플로리다 날씨를 너무 좋아했다. 따가운 햇빛만 빼면 말이다.

 

 

플로리다 여행담은 지역별로 따로 구분해 적는다. 여행을 마친 이 시점에 플로리다를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단지, 아쉬운 것 하나는 존 F.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SC)를 보지 못하고 돌아온 것이다. 마이애미를 출발해 350km를 열심히 달렸건만 2 45분의 마지막 버스 투어를 놓쳐 버렸다. 아이맥스 영화만 보는데 1인당 43불이라는 입장료가 아까워 그냥 돌아선 것이다. 1969년 처음으로 달에 인간의 발자취를 남긴 아폴로 11호를 발사했던 현장을 보지 못한 것이 좀 마음에 걸렸다. 어릴 때 흑백 TV 앞에서 우주선이 달에 착륙하는 장면을 감격적으로 보았던 기억을 되살리기 좋은 기회였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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