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썸버랜드 해협(Northumberland Strait)에 면한 노바 스코샤 북동부 해안을 둘러보다가 폭스 하버(Fox Harb’r) 골프장을 찾았다. 이 골프장은 아름다운 바닷가에 위치해 있어 경치가 무척 아름답다.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 온통 녹색인 필드만 보아도 스트레스가 절로 사라지는 듯했다. 골프장 안에 비행장도 갖춰져 있어 미국에서 자가용 비행기를 몰고오는 사람도 있고, 요트를 타고 오는 사람은 마리나를 통해 들어온다. 리조트와 스파 시설도 있어 골프를 마치고 편히 쉴 수 있는 최고급 시설이라 할 만했다. 사실 이 골프장은 노바 스코샤 출신의 기업인 론 조이스(Ron Joyce)가 세웠다. 이 양반은 아이스하키 선수로 유명했던 팀 홀튼(Tim Horton)과 함께 오늘날 팀 홀튼스라는 캐나다 커피 도너츠점을 세워 성장시킨 사람이다. 그가 1995년 미국 웬디(Wendy)에 팀 홀튼스를 매각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폭스 하버에 골프장을 세운 것이다.

 

타타마구시(Tatamagouche)에 있는 기차역 호텔(Train Station Inn)을 들렀다. 아련한 추억으로만 남은 기차역을 개조해 호텔로 만들고, 화물차 맨 뒤에 매달려가던 승무원실을 손님이 머무는 객실로 개조한 것이다. 1890년부터 1960년까지 기차역으로 사용하던 역사는 1986년 마지막 기차가 지나간 후 호텔로 바뀌었다. 1991년에는 캐나다 총독이 여기에 묵기도 했단다. 외관을 빨갛게 칠한 승무원실 하나를 둘러보았다. 분위기가 상당히 독특하고 낭만이 넘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하루 숙박비는 고급 호텔에 버금갈 정도로 만만치 않았다. 1928년에 지어진 객차 한 량을 식당으로 개조한 곳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 맥주 한 잔에 피시 케이크(Fish Cake)를 시켰는데 맛이 괜찮았다. 노바 스코샤 맛집으로 선정된 이 식당은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만 영업을 한다.

 

서쪽으로 차를 몰아 콜체스터 카운티(Colchester County)에서 픽토 카운티(Pictou County)로 들어섰다. 카운티 가장 서쪽에 자리잡은 케이프 존(Cape John)은 존 강(John River)이 노썸버랜드 해협으로 흘러드는 어귀에 돌출되어 있는 곳을 말한다. 육지 끝에는 조그만 선착장이 하나 있고, 여름에만 사람이 사는 커티지(Cottage) 몇 채가 여기저기 떨어져 있는 한적한 바닷가가 나왔다. 파도가 잔잔한 지역이라 카약을 빌려주는 곳을 찾았지만 무슨 일인지 문을 닫았다. 대신 바닷가를 거닐며 고즈넉한 풍경을 감상하다가 야트막한 언덕 위에 세워진 커티지와 들판에 놓인 건초더미가 눈에 들어와 그 정겨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고급 리조트에 비행장, 마리나까지 갖춘 폭스 하버 골프장은 노바 스코샤에선 최고급 시설에 속한다.

 

미국 부자들이 자가용 비행기를 몰고와 이곳 폭스 하버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곤 한다.

 

골프장 안에 있는 고급 리조트는 대서양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명당에 자리잡고 있었다.

 

 

 

과거 기차역으로 쓰였던 건물과 승무원실로 사용했던 열차를 호텔로 개조한 타타마구시의 열차 호텔은 무척 독특한 분위기를 풍겼다.

 

 

 

 

객실 하나를 통째로 개조한 타타마구시 열차 식당에서 낭만적인 점심을 즐겼다.

 

 

 

팀 홀튼스 공동창업자였던 론 조이스의 고향인 타타마구시에 세워진 팀 홀튼스 어린이 캠프.

어린이들이 각종 야외활동을 통해 건전한 정신과 육체를 키우기 위해 미국과 캐나다에 세운 여섯 개 캠프 가운데 하나다.

 

 

 

고즈넉한 바닷가 마을 케이프 존은 푸른 초원을 배경으로 한가롭게 여름을 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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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희의 손가락 놀이터 2020.09.22 13: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아름다운 곳이에요 ~~
    그냥 보고 있어도 힐링이 절로 되는거 같아요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서 이 멋진 풍경을 즐기러 떠나고 싶네요
    하트 숑숑하고 구독 ~~ 꾸욱 하고 가요. 자주 놀러올게요

    • 보리올 2020.09.25 0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격려의 댓글 고맙습니다. 캐나다 동쪽의 작은 주 노바 스코샤의 시골 마을을 다녀온 기록입니다. 갑갑한 코로나 정국 속에서 조그만 위로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까운 지인 한 분이 얼마 전에 캠퍼밴을 구입하곤 내가 캐나다로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첫 시승이란 의미도 있었지만 어찌 보면 나에게 새 차를 자랑하고 운전도 맡길 요량으로 보였다. 새로 구입한 캠퍼밴 체험을 마다할 이유가 없어 시차 적응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밴쿠버 아일랜드(Vancouver Island)로 가는 BC 페리에 올랐다. 코목스(Comox)까지 올라가 차를 인수했다. 차량은 다임러 벤츠에서 만든 차체를 사스캐처원에 있는 플레저웨이(Pleasure-Way)란 업체에서 모터홈(Motorhome)으로 개조한 것이었다. 일반 승용차에 비해 차체가 높고 묵중해서 처음에는 운전에 좀 애를 먹었지만 금방 익숙해졌다. 포트 하디(Port Hardy)까지 올라가자고  마음을 먹고 출발했으나 졸음이 몰려와 캠벨 리버(Campbell River)에서 차를 세우고 하룻밤 묵을 캠핑장을 찾았다. 엘크 폴스(Elk Falls) 주립공원에 있는 캠프사이트는 널찍했고 옆자리와는 상당한 간격을 두고 있어 마음에 들었다. 레인저의 친절도 한 몫했다. 저녁을 지어 먹고 퀸삼 네이처 트레일(Quinsam Nature Trail)을 걷고는 캠프파이어 불을 지피다가 비가 쏟아져 차로 철수했다.

 

캠벨 리버에 있는 팀 홀튼스에서 모닝 커피 한 잔 하곤 차를 몰아 포트 하디로 향했다. 인포 센터에 들러 시내 지도부터 받았다. 포트 하디는 밴쿠버 아일랜드의 북동쪽 끝단에 위치한 인구 4,000명의 작은 도시다. 프린스 루퍼트(Prince Rupert)로 가는 페리가 여기서 출발해 교통의 요충지로 불린다. 이곳에선 매년 축제가 열리는데, 오늘날 포트 하디를 있게 한 주요 자원 세 가지, 즉 어업(Fishing)과 목재(Logging), 광물(Mine)에서 첫 마디를 따 피로미 데이즈(Filomi Days)라 부른다. 캐럿 공원(Carrot Park)에 세워진 표지판에도 그 세 가지가 나란히 적혀 있었다. 공원 이름에 걸맞게 나무를 깎아 만든 당근이 세워져 있었고, 그 옆엔 전몰장병 위령비가 있었다. 바닷가를 거닐며 맑은 공기 맘껏 들이키곤 현지인이 피시앤칩스(Fish & Chips)를 잘 한다고 추천한 식당을 찾아갔다. 캡틴 하디스( Captain Hardy’s)란 식당이었는데, 싱싱한 생선을 튀긴 바삭바삭함을 기대했건만 내 입맛에는 그리 맞지 않았다. 제대로 요리한 피시앤칩스를 찾기가 이리도 힘이 든다.




 캠벨 리버에서 멀지 않은 엘크 폴스 주립공원의 퀸삼 캠핑장에 들었다. 조용하고 공간이 널찍해 쾌적한 밤을 보낼 수 있었다.








퀸삼 캠핑장에서 출발해 퀸삼 강을 따라 걷는 퀸삼 네이처 트레일







캐럿 공원 인근을 돌며 포트 하디가 자랑하는 명소를 둘러 보았다.




피시앤칩스를 먹기 위해 찾아간 캡틴 하디스 식당은 사람들로 꽤 붐볐으나 음식은 좀 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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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론 반도의 바닷가를 한 바퀴 돌아 세인트 존스(St. John’s)로 돌아가기로 했다. 100번 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차를 몰았다. 플러센샤(Placentia)란 제법 큰 도시가 나왔다. 하지만 인구는 고작 4,000명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도 이곳이 한때 뉴펀들랜드의 프랑스 중심지였었다. 17세기 중반부터 프랑스가 여기에 요새를 짓고 본거지로 사용하다가 1713년부터는 영국이 통치하면서 아일랜드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주하게 되었다. 모처럼 발견한 팀 홀튼스에서 우선 커피 한 잔으로 입을 축이고 플러센샤를 거닐며 고풍스런 성당과 고즈넉한 바닷가를 둘러 보았다.

 

플러센샤에서 멀지 않은 아르젠샤(Argentia)도 일부러 찾아가 보았다. 사람이 사는 마을이라고 하기엔 좀 그랬다. 인가보단 공장이나 부두 설비가 많았다. 여기에서 노바 스코샤(Nova Scotia)를 오가는 페리가 출발한다. 100번 도로를 타고 다시 북으로 향하다가 잠시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Trans Canada Highway)를 탔다. 하이웨이를 좀 달리다가 바로 80번 도로로 빠져 다시 지루한 북상이 계속되었다. 화이트웨이(Whiteway)를 지나면서 바다에 떠있는 바위 섬, 샥록(Shag Rock)을 보게 되었다. 우리 나라 도담삼봉 같은 바위가 먼 바다에 떠있는데, 너무 거리가 멀어 카메라로 잡기가 쉽지 않았다.

 

 

 

 

 

 

 

 

 

플러센샤는 16세기 초에 바스크(Basque) 부족이 고기잡이를 왔다가 잠시 정착을 시도했던 곳이라

도시 이름도 바스크 부족의 마을 이름을 땄다. 한때는 꽤 번성했던 곳이라는데 지금은 쇠락의 길을 걷고 있었다.

 

 

 

 

노바 스코샤를 출발한 페리가 19시간이나 걸려 도착하는 곳이 바로 이 아르젠샤라는 조그만 마을이다.

 

 

 

 

 

샥록이란 바위가 바다에 떠있어 유명해진 화이트웨이. 샥록보단 바닷가에 놓여진 창고의 색상이 내게는 더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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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4.11.18 1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록 역사는 짧지만 그 역사를 기억하고 외진 도시나 지역에 그 이름을 반영하는 것은 인상적입니다.

    • 보리올 2014.11.18 1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게 해서라도 그네들 뿌리와 연결하려는 노력, 아니 의도라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서로 다르지 않다는 그런 동류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