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바다에서 파도도 느끼지 못 하고 하룻밤 편히 묵었다. 아침에 일어나 하늘부터 확인했다. 푸른색은 보이지 않고 회색만 가득하다. 오늘도 푸른 하늘을 보긴 어려울 것 같았다. 조식을 마치고 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진주 양식장부터 들렀다. 바다 위에 떠있는 건물에 진주 박물관이라 적힌 현판이 보인다. 진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하고, 진주를 조개 안에 이식하는 장면도 보여주었다. 여기 들른 목적은 결국 진주로 만든 제품을 사라는 이야기 아니겠나. 패키지 투어에 상술이 빠질 리가 없다. 다시 배는 전날 왔던 길을 되돌아 선착장으로 달렸다. 산수화 한 폭을 거꾸로 보면서 말이다. 선상에서의 무료함을 달래주기 위해선지 쿠킹 클래스를 열었다. 베트남 요리 강좌라고 해서 무엇을 가르쳐주나 내심 궁금했는데, 가장 쉬운 스프링 롤 만드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전부였다. 롤에 들어갈 재료도 모두 준비된 상태였다. 가이드가 재료를 섞고는 롤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곤 먼저 시범을 보였다. 옆에서 남들 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나중에 시식에만 참여했다.


 


차분한 분위기가 넘치는 하롱베이의 아침 풍경이 마음에 들었다.









진주 양식장에 들러 진주를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정이 준비되어 있었다.


 





전날 유람선이 출발한 선착장으로 되돌아가는 중이다.


 




스프링 롤 만드는 법을 소개하는 약식의 쿠킹 클래스가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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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12.04 16: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날씨가 안 좋았던 걸까요, 아니면 베트남도 중국같이 공기질이 좋지 않은 걸까요? 파란 하늘과 햇빛을 받은 하롱베이의 모습은 다음 기회에 봐야겠어요~

    • 보리올 2018.12.04 2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가 운이 좋지 않아 그런 날씨를 맞았겠지. 원래 하롱베이는 안개는 많은 지역이라 하더구나. 중국에서 오염된 공기가 베트남으로 오지는 않을 것 같다. 베트남도 최근 산업화가 급속 진행되면서 자체적으로 공기 오염을 시키지 않을까 싶다.



울런공 헤드 등대가 있는 프래그스태프 포인트에서 맘껏 남대양의 시원한 풍경을 눈에 넣었다. 바닷가 바위 끝에 서서 엄청난 파도가 밀려오는 장면도 지켜봤다. 다이내믹한 파도는 마치 하와이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했다. 그 높은 파도를 타기 위해 바다로 뛰어드는 친구들이 몇 명 있었다. 한 번 파도를 타는데 그 준비에 시간이 꽤 많이 걸렸다. 해변으로 내려서 모래 위를 걸었다. 사람이 없어 나 혼자 해변을 독차지하다시피 했다. 아무리 평일이라 해도 이렇게 좋은 모래사장에서 해수욕을 하거나 선탠을 즐기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신기했다. 해변은 끝도 없이 길었다. 앞으론 검은 연기를 뿜어내는 공장이 있었고, 뒤를 돌아보면 울런공 헤드 등대가 눈에 들어왔다. 중간에 있는 출구에서 해변을 벗어나 랭 공원(Lang Park)으로 들어섰다. 사실 공원보다는 그 옆에 있는 일라와라(Illawarra) 맥주 공장이 더 관심을 끌었고, 거기서 직접 만든 맥주, 섬머 에일(Summer Ale) 한 잔을 마시니 갈증이 모두 사라지는 것 같았다.





우리에겐 꽤나 위협적으로 보이는 커다란 파도를 타고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바닷가 바위 위에서 찾아낸 여러 가지 문양들








아무도 없는 광활한 해변을 홀로 거닐며 드넓은 남대양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해변에서 벗어나 시민들을 위한 행사장으로 잘 알려진 랭 공원으로 빠져 나왔다.




직접 만든 맥주를 파는 일라와라 맥주공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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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5.02 16: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원한 파도를 보시면서 해변가를 거닐고 유종의 미로 맥주공장에서 직접 생산한 시원한 맥주로 끝내는 기분이 어떤 것인가 상상해보았습니다. 정말 짜릿할 것 같습니다!

    • 보리올 2018.05.04 01: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해변을 걷는 일도 트레킹과 별반 다르지 않더라. 시원한 맥주 한 잔이 간절하던 차에 맥주공장을 발견하곤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밴쿠버로 돌아가는 길에 이정표에서 처음 듣는 이름의 국립공원을 발견했다. 푸카스콰 국립공원(Pukaskwa National Park)이라 적혀 있었다. 잠시 망설이다가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를 벗어나 공원으로 들어섰다. 우연히 마주친 국립공원이지만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았다. 유명하지 않더라도 명색이 캐나다 국립공원인데 나름 그에 걸맞는 품격이 있을 것으로 봤다. 캐나다엔 모두 47개의 국립공원이 있다. 땅덩이가 남한의 100배나 되는데 47개면 그 지정 기준이 무척 까다롭다는 이야기다. 보통 사람보다 많이 쏘다니는 나도 이제 겨우 20곳을 다녀왔을 뿐이다. 푸카스콰 국립공원은 여름 시즌을 마치고 대대적인 시설 보수를 하고 있어 공원 입구를 차단하고 있었다. 차를 세우고 차단기를 넘어 걷기로 했다. 가을색이 완연한 도로엔 공사 차량만 씽씽 달릴 뿐이었다.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2km를 걸어 방문자 센터에 닿았다.

 

하티 코브(Hattie Cove) 방문자 센터에서 가까운 비치 트레일(Beach Trail)로 들어섰다. 노스 루프(North Loop)에 있는 캠핑장에서 출발해 미들 비치(Middle Beach)를 걸은 후, 홀스슈 베이(Horseshoe Bay)와 보드워크 비치 트레일을 경유해 사우스 루프(South Loop) 캠핑장으로 돌아나오는 1.2km의 짧은 트레일이었다. 오르내림도 없었다. 숲 속을 조금 걸으니 바로 수페리어 호수(Lake Superior)가 나왔다. 이 공원은 수페리어 호수와 135km나 접해 있어 어디서나 거센 파도를 맛볼 수 있었고, 파도에 깍인 매끈한 화강암 바위와 비치로 떠내려온 부목들이 호안을 장식하고 있었다. 흑곰이나 무스, 흰머리독수리도 자주 볼 수 있는 곳이라 했지만 우리가 본 동물은 방금 차에 치어 죽어가고 있는 다람쥐 한 마리가 전부였다.






차를 가지고 푸카스콰 국립공원으로 들어갈 수가 없어 두 발로 아스팔트 길을 걸어야 했다.







오대호 가운데 가장 큰 수페리어 호수에서 밀려오는 파도가 바다를 연상시켰다.

부목이 많이 쌓여있는 풍경은 마치 태평양을 보는 듯 했다.


파크 키오스크(Park Kiosk)에서 멀지 않은 하티 코브는 파도가 없이 잔잔했다.


방금 우리를 추월한 차량에 치였는지 다람쥐 한 마리가 몸을 떨며 죽어가고 있었다.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 상에 있는 어느 전망대에서 또 다른 가을 풍경을 만났다.



선더베이 직전에 있는 테리 팍스(Terry Fox) 기념탑를 방문했다.

여긴 테리 팍스가 세인트 존스를 출발해 5,373km를 뛰고 암이 재발해 희망의 마라톤을 중단한 곳이다.


선더베이에서 서진을 하다가 서경 90도 지점에서 동부 시각대를 지나 중앙 시각대로 들어섰다.


온타리오를 벗어나는 기념으로 주 경계선에 세워진 온타리오 표지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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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7.12.13 16: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가 저 큰 바다같은 호수를 보고 호수라고 생각할까요? 참 땅덩어리도 호수도 스케일이 어마어마합니다!

    • 보리올 2017.12.13 18: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 수페리어 호수는 오대호 중에서 가장 큰 호수지. 그 표면적이 82,000 평방 킬로니까 남한의 80%가 넘는구나. 호수가 아니라 바다지 바다.



밴쿠버 아일랜드의 대표적 관광지인 토피노(Tofino)로 향했다. 낮 시간을 모두 운전에 할애할 정도로 꽤 먼 거리였다. 토피노엔 서핑을 즐기기에 좋은 파도가 있고, 거친 태평양을 만끽하기 좋은 넓은 모래사장이 있다. 배를 타고 고래 구경에 나가거나 온천에 다녀올 수도 있다. 언제 다시 와도 후회를 하지 않을 곳이라 자주 찾는 편이다. 퍼시픽 림(Pacific Rim) 국립공원의 한 축을 이루는 거점 도시라 늘 관광객으로 붐빈다. 우리는 해질녘에 도착해 그린 포인트(Green Point) 캠핑장에 여장을 풀었다. 입구에 만원이라 적혀 있었지만 그냥 들어가 비어있는 사이트에서 하룻밤을 묵곤 다음 날 이용료를 지불했다. 토피노로 들어가 모닝 커피 한 잔씩 했다. 무슨 행사가 있는지 도심엔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토피노 커뮤니티 홀 가까이 새롭게 정비해 놓은 트레일을 걸어 톤퀸 비치로 향했다. 왕복 1.7km의 쉬운 코스라 전혀 부담은 없었다. 숲 속을 통과해 15분도 걸리지 않아 해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 넓지 않은 해변의 단단한 모래사장을 걸으며 밀려오는 파도를 맘껏 즐겼다. 푸른 하늘과 바다가 절묘한 조합을 이뤘다.



 

토피노 닿기 전에 만난 케네디 호수(Kennedy Lake)에서 차를 세우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그린 포인트 캠핑장은 빈 사이트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들로 붐볐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담하고 예쁘게 꾸며놓은 토피노 다운타운




사람들이 엄청 많았던 터프 빈스(Tuff Beans) 커피 하우스에서 모닝 커피를 즐겼다.






나무 계단과 숲길을 걸어 15분만에 톤퀸 비치에 닿을 수 있었다.


 



톤퀸 비치는 그리 크진 않지만 한적한 모래사장을 걸을 수 있어 여러 번 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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