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 암허스트'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10.23 [뉴펀들랜드 ⑨] 시그널 힐/퀴디 비디 (2)
  2. 2014.10.21 [뉴펀들랜드 ⑧] 케이프 스피어 (2)

 

시그널 힐(Signal Hill)은 세인트 존스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 세인트 존스 항을 감싸안은 지형에서 한쪽 끝단에는 시그널 힐이, 다른 쪽엔 포트 암허스트(Fort Amherst)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캐보트 타워(Cabot Tower)는 시그널 힐 꼭대기에 세워져 있는데, 이곳은 1901년 마르코니(G. Marconi)3,468km 떨어진 콘월에서 송신한 무선 신호를 잡아낸 곳으로 유명하다. 완만한 구릉지대엔 트레일이 있어 탁 트인 바다를 보며 산책하기에 좋았다. 안개가 끼어 먼 거리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운치가 있었다. 집사람이 캐보트 타워를 내려서다 미끄러지는 바람에 넘어졌는데, 공원 관리인이 그것을 보고 엠브런스를 불러 의료진이 출동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우린 손사래를 치며 괜찮다고 그냥 돌려보냈다.

 

세인트 존스 외곽에 있는 퀴디 비디(Quidi Vidi)로 향하다가 테리 팍스(Terry Fox)의 동상이 세워진 마일 제로(Mile 0)도 둘러 보았다. 캐나다를 동서로 횡단하는 희망의 마라톤이 1980년 여기서 시작되었다니 나에게도 감회가 깊었다. 대륙 반대편에 있는 빅토리아의 마일 제로도 예전에 들렀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테리 팍스는 암이 재발되어 빅토리아까진 갈 수가 없었다. 퀴디 비디는 아름다운 어촌 마을이었다. 마침 해안가에 빙산 두 개가 떠내려와 머물고 있어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것이 좀 아쉬웠다. 퀴디 비디에서 다시 북상해 미들 코브(Middle Cove)와 토베이(Torbay)를 들러 거기서도 멀리 있는 빙산 몇 개를 보고는 세인트 존스로 돌아왔다.

 

 

 

 

 

 

 

 

시그널 힐은 캐나다에서 꽤나 유명한 역사 유적지로 통한다. 오래 전에는 세인트 존스로 들어오는 배들을 식별해

신호수가 깃발로 알려주던 곳이었다. 1762년에는 북미 지역에서 7년 전쟁의 마지막 전투가 벌어진 곳이기도 하다.

 

 

빅토리아에 있는 테리 팍스의 마일 제로 표지판을 보고 이번에는 세인트 존스에 있는 마일 제로도 보게 되어 감회가 컸다. 여긴 테리 팍스가 희망의 마라톤을 시작한 곳이고, 빅토리아는 마라톤의 목적지였지만 결국은 가지를 못했다.

 

 

 

 

 

 

 

조그만 어촌 마을인 퀴디 비디는 동일한 이름의 맥주를 생산하는 공장이 있어 뉴펀들랜드에선 이름이 나있다.

 

 

미들 코브는 작은 빙어(capelin)가 산란을 위해 6, 7월경이면 새까맣게 비치로 올라오는 장관을 연출한다.

토베이는 미들 코브에서 그리 멀지 않은 바닷가 마을이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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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4.11.26 1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조그만 빙하도 홀로 먼 곳까지 여행을 왔습니다. 절벽과 바다, 빙하, 그리고 집들이 한데 어우러져있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어머니와의 뉴펀들랜드 여행에서 보기드문 일들이 꽤나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럼주도 원샷하고 넘어져서 911까지 오게 돼는 이야기거리가 참 흥미롭습니다.

    • 보리올 2014.11.26 18: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건 빙하라 부르기보단 빙산이라 부르지. Glacier와 Iceberg로 그 영문 이름도 다르고. 북극해에서 만들어진 빙산이 뉴펀들랜드까지 떠내려와 녹는 모양이더라. 그래서 뉴펀들랜드에선 심심치 않게 바다에 떠다니는 빙산을 볼 수가 있지. 타이태닉호도 빙산과 부딪혀 침몰했다고 하지 않냐.

 

일출 시각에 맞추어 케이프 스피어(Cape Spear)를 다시 찾았다. 캐나다에서, 아니 북미 대륙을 통틀어서 가장 동쪽에 있다는 곳에서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보는 행운을 맛보고 싶었다. 지난 번에 왔을 때는 안개에 묻힌 희뿌연 모습만 보았기에 그냥 가기엔 아쉬움이 많았다. 다행이 하늘이 맑아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새벽부터 길을 서둘렀다. 내리막 도로에서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케이프 스피어 주차장에 도착했더니 하늘이 점점 붉어지며 태양이 수면들 박차고 하늘로 떠오르는 것이 아닌가. 나름대로 일출에 의미를 주니 매매일 떠오르는 태양임에도 더욱 반가웠고 한편으론 경건한 마음까지 들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해안포 진지로 썼다는 배터리(Battery)를 둘러보고 계단을 올라 등대 아래에 섰다. 새로 지어진 등대는 시간에 맞춰 불이 들어와 이미 밝아진 세상을 더욱 밝히고 있었고, 더 높은 지점에 자리잡은 옛날 등대는 햇빛을 반사해 한쪽 면이 붉게 빛나고 있었다. 이른 시각이긴 했지만 일출명소로 유명한 곳을 우리만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 고마웠다. 발이 닿는대로 등대 주변을 거닐다가 벼랑 끝에 서서 심호흡을 가다듬었다. 발 아래엔 대서양이 넘실대고 있었다. 케이프 스피어를 빠져 나오며 블랙헤드(Blackhead)란 어촌 마을을 잠시 들렀고, 세인트 존스로 나오면서는 포트 암허스트(Fort Amherst)에서 세인트 존스를 건너다 보는 시간도 가졌다.

 

 

 

 

 

 

케이프 스피어에 이르는 동안 여명이 밝아오더니 목적지에 도착하자 마치 우리를 기다렸다는 듯이

바다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만들었다는 해안포 진지. 독일 유보트가 여기도 출현했다는 기록은 있으나

이곳에 설치된 해안포를 실제 사용한 적이 있는 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해뜰녁의 케이프 스피어 풍경. 북미 대륙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곳에서 가슴 벅찬 일출을 맞았다.

 

 

케이프 스피어에서 그리 멀지 않은 어촌마을 블랙헤드는 이른 아침이라 인적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참으로 조용한 동네였다.

 

 

세인트 존스로 들어오는 바닷길을 지키는 포트 암허스트는 바다 건너에 있는 세인트 존스를 바라보기에

아주 좋은 장소였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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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4.11.24 07: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북미대륙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뜬다니 의미가 남다르겠습니다. 이곳도 신년이 되면 사람이 바글바글할까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새해 첫 날 일출을 위해 찾아봐야겠습니다.

    • 보리올 2014.11.24 0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새해 일출맞이는 세계적인 현상이니 여기라고 예외일 수는 없겠지. 갈 곳이 많아 좋겠다. 세상은 넓고 갈곳은 많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