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티 샹플렝'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7.11.03 [캐나다 로드트립 - 5] 도깨비 촬영지, 퀘벡시티 (2)
  2. 2013.12.16 퀘벡 시티 ② (2)



올드 몬트리올(Old Montreal)에 도착했지만 여기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주차장을 찾는다고 헤매다가 좀 늦게 노틀담 바실리카 대성당에 닿았더니 엄청난 줄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레이져 쇼를 하는데 최소 두세 시간은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하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냥 여기저기 구시가지를 걷기로 했다. 일행들에게 대성당의 화려한 내부 장식을 보여주지 못 해 좀 아쉽긴 했다. 우중충한 날씨 탓에 도심 풍경도 칙칙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몬트리올에 오면 맛보라는 푸틴(Poutine)을 먹어보기로 했다. 감자튀김 위에 그레이비 소스와 치즈가 얹혀져 나왔다. 다른 곳에서 먹었던 푸틴에 비해 그다지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유명세 때문에 오히려 비싸기만 했던 것 같다. 차를 몰아 퀘벡시티로 향했다.

 

프랑스 탐험가였던 사무엘 드 샹플렝(Samuel de Champlain) 1608년에 건설한 도시가 바로 퀘벡시티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도시답게 고풍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건물들이 많아 중세 유럽 도시에 온 듯한 느낌이 들지만, 난 이곳을 몇 번 다녀간 적이 있어 호기심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런데 그 사이에 <도깨비>란 드라마가 한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한국이나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었고, 도깨비에 나왔던 장소는 예외없이 젊은 남녀들로 붐볐다. 딸아이 역시 스마트폰으로 촬영지를 검색해선 나보고 그곳으로 데려다 달라고 재촉하는 것이 아닌가. 샤토 프롱트낙(Chateau Frontenac) 호텔 안에 있는 우체통과 시타델로 오르는 언덕, 프티 샹플렝 거리, 그리고 크리스마스 용품 가게까지 돌아보았다. 졸지에 도깨비 촬영지 가이드가 된 셈이다.

 

올드 퀘벡(Old Quebec)의 어퍼 타운을 먼저 보기로 했다. 성벽 안으로 들어서 샹플렝의 동상이 있는 광장으로 다가섰다. 저 아래론 크루즈가 정박한 부두가 눈에 들어왔다. 퀘벡시티의 랜드마크라 할만한 샤토 프롱트낙 호텔도 들어가 보았다. 꽃과 호박, 인형으로 할로윈 장식을 한 시청사와 대주교좌 성당인 노틀담 대성당을 보곤 성벽 아래 세인트 로렌스 강가에 자라잡은 프티 샹플렝 거리로 내려섰다. 공예품을 파는 선물가게와 부티크에 레스토랑까지 외관을 아름답게 꾸며놓아 진짜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었다. 이런 문화적 컨텐츠가 있기에 도깨비 제작진이 여길 촬영지로 골랐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 편의 드라마로 인해 관광객이 몰리는 것을 보니 드라마의 힘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딸아이와 나까지도 그 영향으로 여길 왔으니 더 말하면 뭐하랴.



퀘벡의 음식으로 알려진 몬트리올 푸틴은 유명세나 가격에 비해선 맛은 별로였다.




어퍼 타운은 고풍스런 건물로 가득차 있어 마치 중세 유럽을 걷는 듯 했다.

샹플렝 동상이 있는 광장에선 부두가 내려다 보였다.




퀘벡시티의 아이콘인 페어몬트 샤토 프롱트낙 호텔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도깨비에서 비석이 세워져 있던 곳으로 많이 나왔던 언덕배기에도 올랐다.



할로윈이 멀지 않은 시점이라 시청사 앞에는 꽃과 호박, 인형으로 할로윈 장식을 해놓았다.



1647년에 지어져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통하는 노틀담 대성당은 화려하지 않아서 좋았다.

심지어 입장료도 받지 않았다.


좁은 골목 양쪽으로 거리의 화가들이 미술품을 전시하며 판매를 하고 있었다.


 

성벽 아래에 있는 로워 타운으로 내려가는 길


5층짜리 건물 외벽에 그려진 프레스코 벽화 안에는 수백 년에 걸친 퀘벡의 역사가 담겨 있었다.




공예품점이나 부티크, 레스토랑으로 아름답게 꾸며진 프티 샹플렝 거리에도 도깨비에 나온 문이 있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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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7.11.17 15: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도깨비를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아내가 순간순간 장면을 보여줘서 보긴 봤어요! 캐나다 관광청도 대한민국의 드라마 힘을 깨닫는 계기가 됐을것 같아요~!

    • 보리올 2017.11.19 08: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퀘벡시티에서 도깨비를 촬영하는데 캐나다 관광청도 공을 많이 들였다고 들었다. 그 덕분에 엄청난 홍보 효과를 보았을 것으로 본다.

 

샤토 프롱트낙 호텔 주변의 어퍼 타운을 구경한 후 성벽 아래에 있는 로워 타운으로 내려섰다. 그 유명한 세인트 로렌스(St. Lawrence) 강가로 내려선 것이다. 이 강은 오늘날 퀘벡, 나아가 캐나다를 있게 만든 물줄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6세기에 이 물줄기를 타고 탐험가들이 여기까지 왔기 때문이다. 원래 퀘벡이란 말도 이곳에 살았던 알곤퀸(Algonquin) 원주민 부족의 말인데, ‘강이 좁아지는 곳이란 의미가 있다고 한다. 로워 타운엔 프티 샹플렝(Petit Champlain)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거리가 있다.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거리라 퀘벡의 활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뉴프랑스 시절에 프랑스 예술가들이 여기에 집을 지었고 그 후 19세기에 아일랜드 부두노동자들이 이주해 왔기 때문에 오래된 집들이 많은 지역이었다. 하지만 20세기 들어 마을이 쇠퇴하기 시작하자, 리노베이션을 통해 옛집을 상점과 레스토랑으로 바꾸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그 결과 지금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퀘벡 시티의 명소로 변신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우중충한 옛집들이 공예점이나 부티크, 레스토랑으로 바뀌어 거리를 무척 밝고 아름답게 만들었다. 재개발은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페리 터미널 근처에 주차를 하고 먼저 로얄 광장(Place Royale)부터 들렀다. 샹플렝이 정원을 세웠던 곳인데 한때 마켓으로 사용하다가 종국엔 광장으로 바뀌었다. 캐나다에서는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광장이라고 한다. 그 때문인지 사람들로 붐볐다. 사람들 행렬을 따라 승리의 노틀담 사원(Eglise Notre Dame des Victoires)도 들렀다. 외관은 소박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지만 내부는 제법 화려한 편이었다. 400년이 넘었다는 프레스코 벽화도 재미있게 보았다. 역시 이런 유적은 뛰어난 혜안을 가진 선조들의 아이디어에 오랜 시간이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것이다. 단기간에 이뤄지는 역사는 깊이가 없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프티 샹플렝 거리를 거닐며 사람 구경도 하고 선물 가게에 들러 기념품도 샀다.   

 

로워 타운에서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식당은 프티 코숑 뎅그(Le Petit Cochon Dingue)라는 곳이었다. 건물 외관이 예뻐 자연스레 발걸음이 그리로 향했다. 샌드위치와 파스타, 피자 외에도 다양한 케이크를 갖추고 있었다. 직접 케이크를 만드는 장면도 보여준다. 식당 이름이 멋져 무슨 의미일까 궁금했는데, 나중에 알아 보니 작은 미친 돼지란다. 식당 이름치곤 꽤 재미있었다. 불어 메뉴에 영어도 통하지 않아 눈치껏 시켜야 했다. 열심히 메뉴판을 들여다 보았더니 대충 무슨 뜻인지는 알 수 있을 것 같아 오늘의 메뉴 두 가지를 주문했다. 피자와 샌드위치가 나왔다. 그나저나 양이 너무 적어 이걸 먹고 어떻게 여행을 버틸까 걱정이 앞섰다.

 

 

 

 

로워 타운의 중심지인 로얄 광장. 사무엘 드 샹플렝이 여기에 가든을 세웠고 1673년부터는 마켓으로 사용하다가

루이 14세의 흉상이 세워지면서 광장으로 바뀌었다.

 

 

로얄 광장에 있는 승리의 노틀담 사원은 영불전쟁에서 프랑스가 이긴 것을 기념해 세웠다고 한다.

제법 큰 범선 모형이 천장에 매달려 있었다.

 

5층 건물의 한 벽면에 그림을 그려넣은 프레스코 벽화도 만났다. 400년 전에 캐나다와 프랑스 화가들이

이 작업에 참여했다 한다. 샹플렝을 비롯해 캐나다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들을 그려 넣었다.

 

 

 

 

페리 터미널이 있는 샹플렝 거리(Boulevard Champlain)로 내려섰다.

샤토 프롱트낙 아래에 있는 도로로 절벽쪽으론 아름다운 건물들이 즐비하다.

 

 

 

 

퀘벡 시티 안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지역이 바로 이 프티 샹플렝 거리다.

좁은 도로 양쪽으로 선물가게와 갤러리, 카페, 레스토랑이 늘어서 있다.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식당에서 대강 눈치로 음식을 주문해야 했다. 오늘의 메뉴에서 피자와 샌드위치를 시켰다.

유명한 집인지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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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3.12.20 04: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으로 좋은 세상에 살고 있구나~생각합니다... 집에 편히 앉아서 세계 유명한 도시의 골목 골목을 볼 수 있으니까요... 만약 시간과 건강이 따라준다면 한 군데 캐나다 로키에 꼭!!! 가보고 싶어요... 이게 다 보리올님 때문이에요... 사진처럼 진짜 근사한지 확인해야 하니까요...ㅎㅎ 뭐 산 위로 올라가진 못해도 먼 발치에서 볼 수만 있다면 행복할것 같아요...^^

  2. 보리올 2013.12.20 06: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트를 직접 사는 것보다 요트를 가지고 있는 친구를 사귀란 이야기를 들어 보셨습니까? 여행 좋아하는 친구를 사귀는 것도 집에서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한 방법이겠지요. 하지만 전 현장파입니다. 산길, 도심 등을 직접 누비며 제 눈으로 확인하는 것을 즐깁니다. 요즘도 늘 옛도시의 골목길이나 커피, 유네스코 지정 유산 등으로 테마를 잡아 여행하는 꿈을 꿉니다. 현실이 뒤따르지는 않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