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9.08.23 [캐나다 로키] 마운트 아시니보인 백패킹 ① (4)
  2. 2013.07.26 [멕시코] 치첸이샤 마야 유적지 (2)

 

 

마운트 아시니보인 주립공원(Mount Assiniboine Provincial Park)은 캐나다 로키에서 백패킹의 메카로 통한다. 그만큼 많이 알려졌다는 이야긴 역으로 뛰어난 산악 풍경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 아닐까 싶다. 해발 3,618m의 아시니보인 산은 캐나다 로키 관광 중심지인 밴프(Banff)에서 남서쪽으로 48km 떨어져 있다. 하지만 밴프가 있는 알버타 주가 아니라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에 속한다. 캐나다 로키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봉우리이자, 캐나다 로키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통한다. 그 피라미드 형상이 알프스의 마터호른(Matterhorn)을 닮았다고 해서 캐나다 로키의 마터호른으로 불린다. 유럽이나 미국 관광객을 유치하길 원했던 캐나다 태평양 철도회사(CPR)는 마터호른을 초등한 에드워드 윔퍼(Edward Whymper)를 불러 아시니보인 초등을 시도했지만 전성기를 지난 윔퍼는 결국 등반에 실패하고 말았다. 같은 해인 19019월 제임스 우트럼(James Outram)이 초등에 성공했다.

 

밴쿠버 산악계 대모를 모시고 45일의 일정으로 아시니보인 백패킹을 다녀왔다. 산행 경험이 무척 많은 분이지만 연세가 있으셔서 솔직히 걱정이 많았다. 고단한 이민 생활 초기에 캐나다인이 주축인 산악회를 따라다니며 루트를 익히고 산행 경험을 쌓아 밴쿠버 한인 산우회를 창립했고 회장도 역임했다. 현재 밴쿠버에 수십 개의 한인 산행 모임이 있는 것도 모두 여기서 가지를 쳤다고 보면 된다. 언젠가 내가 히말라야 트레킹을 간다고 하니 무턱대고 따라오셨다. 무릎이 성치 않은 것을 숨기고 말이다. 고소에서 무릎 통증으로 고생을 많이 하시곤 귀국해서 바로 무릎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 원인을 제공한 것 같아 늘 마음이 무겁던 차에, 내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 재활 훈련을 준비했다. 트레일 상태나 난이도, 배낭 무게를 감안해 단계별로 코스를 고르고 매주 산행을 한 끝에 1년 뒤에는 10kg 무게를 지고 여섯 시간을 걷는 마지막 테스트를 통과했다. 그 덕에 재활 훈련을 총결산하는 의미로 마운트 아시니보인 백패킹에 도전한 것이다.

 

캔모어에서 차를 몰아 마운트 샤크(Mount Shark) 트레일 기점에 도착했다. 50분이 걸렸다. 아시니보인 패스를 넘어 마곡 호수에 이르는 코스를 택했다. 트레일 기점이 해발 1,768m고 마곡 호수가 2,165m에 있으니 고도 차이는 크지 않다. 배낭 무게만 버틸 수 있다면 그리 어려운 산행은 아니란 의미다. 스프레이 밸리(Spray Valley) 주립공원의 넓직한 트레일을 지났다. 오르내림도 심하지 않았다. 곧 밴프 국립공원 경내로 들어서 브라이언트 크릭 트레일(Bryant Creek Trail)을 따라 서서히 고도를 올렸다. 밴프 국립공원에서 가장 먼저 우리를 맞은 것은 그리즐리 곰의 활동을 알리는 경고판이었다. 겨울잠을 준비해야 하는 곰들이 영양분을 축적하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는 시기가 9월이니 조심하는 것이 상책이다. 배낭에서 베어 스프레이를 꺼내 옆구리에 매달았다. 첫날은 13.3Km를 걸어 마블 호수(Marvel Lake) 캠핑장에서 야영을 했다.

 

캔모어에서 742번 비포장 도로(스미스 도리언/스프레이 트레일)를 타고 마운트 샤크 트레일 기점으로 향했다.

 

 

카나나스키스 지역의 스프레이 밸리 주립공원을 지났다. 스프레이 호수와 그 뒤에 자리잡은 바위산이 장관을 연출한다.

 

마운트 샤크 트레일 기점에서 아시니보인 백패킹을 시작했다.

 

 

처음엔 스프레이 밸리 주립공원 안에 있는 트레일을 걸었다. 해발 2,909m의 콘 마운틴(Cone Mountain)이 오른쪽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밴프 국립공원으로 들어서니 맑은 물이 흐르는 계류가 연이어 나타났고, 그리즐리 곰의 활동을 알리는 경고판도 나왔다.

 

 

밴프 국립공원에 속한 암봉들이 맨살을 드러낸 채 우리를 맞았다.

 

 

능이버섯 등 다양한 식생들이 지표면을 차지하고 있었다. 공원 지역에서 무단 채취는 벌금이 세다.

 

밴프 국립공원 안에 설치된 이정표는 요란하지 않아 좋다. 캠핑장을 찾아 마블 호수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마블 호수 캠핑장. 베어폴(Bear Pole)이 마련되어 있어 음식은 여기에 매달아야 한다.

 

 

 

마블 호수 주변을 산책하며 오후 시간을 여유롭게 지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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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작크와콩나무 2019.08.23 15: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잘 보았습니다.♡♡♡

  2. 이지쿸 easyKooK 2019.08.28 0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멋집니다 웰페이퍼급!

 

마야 문명은 멕시코 남동부와 유카탄 반도, 과테말라 등에서 꽃 피웠던 고대 문명을 말한다. 2,000년 전에 생긴 것으로 추정하며, 8~9세기에 전성기를 구가하곤 10세기 들어 고대 마야 문명이 멸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야 문명과 톨텍(Toltec) 문명이 혼합된 치첸이샤 유적은 그보다 조금 늦은 10세기 이후에 번성했을 것으로 본다. 이렇게 빽빽한 밀림 속에 독창적인 고대 문명을 이루고도 어느 날 갑자기 수수께끼처럼 사라져버린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마야인들은 돌을 조각하는 기술이 무척 뛰어났다. 종이를 만들어 사용했으며 상형문자와 20진법, 숫자 0(zero)를 발명하였고, 천체를 관찰하기 위해 피라미드를 지었을 정도로 천문학이 발달했다. 치첸이샤의 엘 카스티요, 즉 쿠쿨칸 신전(Temple of KuKulkan)은 이런 목적도 지니고 있다 한다. 마야인들이 사라진 까닭을 혹자는 도시 간의 전쟁 또는 인구 증가와 기후 변화로 인한 천재지변 발생 등을 이야기하고, 혹자는 지배층이 늘어나면서 신전 건설 붐이 일어 노역에 동원된 피지배층이 급격히 감소한 탓이라 추정하기도 한다. 아마 이 모두가 원인일런지도 모른다.

 

칸쿤에서 치첸이샤까지는 200km 거리였지만 도중에 세노테를 들르고 점심 식사까지 하면서 시간을 끌더니 다섯 시간만에 도착을 했다. 오후 2시에 버스를 내리는데 4 30분까진 돌아오라고 한다. 치첸이샤의 현지 가이드를 만나 영어로 설명을 들었다. 본격적으로 피라미드 구경에 나서기 전에 조그만 사고가 발생했다. 길가 노점상에서 창문을 올려 열어 놓았는데 하필이면 거기에 오른쪽 눈썹 부위가 찍혀 1cm 정도 찢어지는 상처를 입은 것이다. 가이드가 응급 차량으로 날 데려가 응급조치를 받고 눈썹에 반창고를 붙였다. 먼저 출발한 일행들을 찾았지만 보이질 않는다. 혼자 맘대로 돌아다니다 나중에 가이드와 일행들을 다시 만났다.

 

 

 

치첸이샤 마야 유적은 몇 개의 피라미드 신전와 궁전, 공놀이 경기장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 제법 규모가 컸다. 6세기에서 9세기에 걸쳐 이뤄진 유적이라 했다. 2007 7 7, 새로운 세계 7대 불가사의(New 7 Wonders)를 발표하면서 이 치첸이샤 유적을 그 중의 하나로 선정했다. 중국 만리장성과 인도 타지마할, 이탈리아 콜로세움, 페루 마추픽추 등과 함께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또한 이 유적은 유네스코에서 1988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엘 카스티요(El Castillo)라 불리는 치첸이샤의 중심 피라미드는 이집트 가자 지구의 피라미드에 비해선 작은 편이지만, 과학적인 정밀함에선 대단한 평가를 받고 있다. 4면체로 구성된 높이 23m의 이 피라미드는 네 면에 91개씩의 계단이 있고 여기에 중앙 계단까지 합하면 모두 365개가 된단다. 우리 1년의 365일과 똑같지 않은가. 또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과 추분에는 기우는 해가 계단에 비추면 그들이 숭배하는 뱀신, 즉 쿠쿨칸의 형상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피라미드가 정방위에서 17도 틀어져 있기 때문이라 하는데, 이는 현대 과학으로도 설명이 어렵다 한다. 그런 까닭으로 새로운 세계 7대 불가사의에 뽑혔다 하고.

 

엄청 가파른 급경사 계단이 꼭대기로 향하는데 아쉽게도 오를 수는 없었다. 몇 년 전에 할머니 한 분이 이 45도 경사를 내려오다 추락사해서 출입을 막은 것이다. 꼭대기에는 신관이 인신공양을 했던 현장이 있다고 한다. 태양신을 숭배하며 영생을 꿈꾸던 마야인들은 사람의 심장을 바쳐 여기서 제를 올린 것이다. 피라미드 앞에서 사람들이 모여 손벽을 치면 공명이 생겨 메아리를 들을 수 있었다. 몇몇 무리의 사람들이 가이드를 따라 힘차게 박수치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다.

 

 

 

 

 

1,000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진 전사의 궁전도 둘러 보았다. 출입금지 구역이라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돌을 쌓아 기둥을 만들어 놓았는데 둥근 모양도 있었고 사각 기둥도 볼 수 있었다. 기둥에는 전사의 모습이나 동물을 조각해 놓았다. 재규어와 독수리 제단도 돌아보았다. 재규어가 사람 심장을 먹는 모습, 독수리가 심장을 들고 있는 모습이 조각되어 있었다. 재규어와 독수리가 숭배의 대상이었다니촘판틀리(Tzompantli)의 해골 조각은 묘한 느낌을 주었다. 신에게 제물로 바쳐진 희생자들을 이렇게 기리는 제단까지 만들어 놓았으니 병주고 약주는 처사가 아닌가.

 

 

 

 

 

 

 

 

   

공놀이 경기장도 박수를 치면 공명이 생겼다. 이 경기장도 치첸이샤의 주요 볼거리 중의 하나다. 가로 70m, 세로 168m인 경기장에서 팔꿈치와 무릎, 엉덩이만 써서 공을 벽 가운데 높이 매달린 골대에 넣는 경기란다. 골대를 보면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회의가 들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이 경기에서 이긴 팀을 제물로 심장을 도려내 신에게 바친다니 누가 경기를 이기려 하겠는가? 다음 세상에 왕족이나 귀족으로 태어난다고 믿어 명예로운 죽음을 택한단 말인데 나로선 좀처럼 믿기 어려웠다. 경기장 벽에는 잘려진 머리에서 일곱 갈래의 피가 솟구쳐 뱀이 되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고 해서 열심히 찾아 보았지만 형체를 알아보기가 쉽지 않았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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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3.07.26 1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0여년 전에 사람의 손으로 거대한 돌건축물을 짓자면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이 들었을까요...무너지지 않고 아직 버티도 있는 것도 신기하고~~유물이 남아있어 후대인들이 마야족을 연구하고 기억하는거네요... 안경 쓰신 분으로 사고가 그만하기 다행입니다...^^

  2. 보리올 2013.07.26 13: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구한 역사를 가진 건축물은 모두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대에 이런 건축물을 짓는다면 얼마나 많은 노고가 들어갔을까 한숨이 나오지만 후대는 그런 희생을 모르고 경탄할 수 있으니까요. 새로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선정된 대부분의 문화재 또한 옛사람들의 땀과 눈물로 만들어진 슬픈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그랬기 때문에 오늘날의 우리가 보유할 수 있으니 이 무슨 아이러니인지 모르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