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7월이면 픽토에서 픽토 랍스터 카니발(Pictou Lobster Carnival)이 열린다. 6월 말로 랍스터 잡이가 끝나면 그것을 기념해 7월에 축제를 여는 것이다. 1934년부터 시작한 축제라니 그 역사가 꽤나 깊다 하겠다. 노바 스코샤는 생물 자원의 보호를 위해 랍스터를 잡는 시기가 지역별로 다르다. 대서양에 면해 있는 퀘벡, 뉴 브런스윅,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EI), 뉴 펀들랜드 주도 마찬가지다. 픽토가 속해 있는 26a 해역은 430일부터 630일까지 딱 두 달만 랍스터를 잡을 수 있다. 어부들 입장에선 연중조업을 원하겠지만 두 달 벌어서 1년을 버틸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 싶었다. 내가 만난 어부에게 직접 물어보니 그 정도로 돈을 벌지는 못 하기 때문에 그 외 기간엔 다른 물고기도 잡고 때론 참치 낚시에도 나선다고 한다. 어쨌든 하늘이 선사한 랍스터에 고마움을 표시하는 랍스터 카니발이라 그 취지에 공감이 갔다.

 

픽토 랍스터 카니발은 3일간 픽토 타운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노바 스코샤에서도 꽤 유명한 편에 속했다. 음악 공연, 비어 가든, 불꽃놀이는 다른 지역의 행사와 비슷해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 바다에서 벌어지는 랍스터 보트 경주가 좀 유별났지만 사람들 관심은 그리 크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 축제의 백미는 퍼레이드가 아닌가 싶다. 독특한 분장을 한 마르디 그라(Mardi Gras) 퍼레이드와 스코틀랜드 전통 의상을 입고 백파이프를 불며 행진하는 퍼레이드가 그래도 눈길을 끌었다. 백파이프 악대 10여 개가 참여해 규모도 대단했다. 앞뒤에 운전대가 있어 수시로 방향을 바꾸는 요상한 차량도 인상적이었다. 그 외에도 참전용사가 탑승한 차량, 클래식 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겨우 인구 3,200명의 소도시에서 지역 주민들과 단체들이 합심해 이런 행사를 치룬다는 사실에 솔직히 놀라기도 했다.

 

 

매년 7월이면 랍스터 축제를 준비하는 픽토 타운에 사람들이 몰려든다.

 

 

경찰차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다. 기수단과 빨간 제복을 입은 연방경찰이 맨 앞에 섰다.

 

 

 

 

 

 

 

 

 

 

 

 

 

 

 

백파이프 악대를 위시해 다양한 팀들이 관람객 앞을 지났다. 그 행렬이 꽤나 길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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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토 카운티(Pictou County)의 픽토는 작은 소읍에 불과하지만 역사적으론 노바 스코샤(Nova Scotia)란 지명이 태어난 곳이다. 영국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농사 대신 양을 키우려는 지주들 횡포 때문에 졸지에 농지와 생활 터전을 잃은 189명의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1773915일 헥터(Hector)란 범선을 타고 픽토에 도착했기에 이곳을 뉴 스코틀랜드라 부르게 되었다. 이 뉴 스코틀랜드가 나중에 동일한 의미의 라틴어로 바뀌어 노바 스코샤가 된 것이다. 프랑스와 영국에 이어 스코틀랜드 이주민들이 캐나다에 정착하게 된 배경이다. 그들이 타고 왔던 헥터란 배의 복제선이 헥터 헤리티지 부두(Hector Heritage Quay)에서 관광객을 맞는다. 픽토는 이 같은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도심을 걷다 보면 고풍스러운 건물도 제법 눈에 띄나 도시로서의 활력은 찾아보기 어렵다. 인구도 겨우 3,200명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다른 각도로 본다면 슬로우 라이프를 추구하는 사람에겐 꽤 괜찮은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1, 2차 세계대전 및 한국전쟁에서 산화한 픽토 출신의 전몰장병 추모탑

 

 

 

 

 

헥터 해리티지 부두에서 그리 멀지 않은 픽토 마리나는 픽토에선 그나마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헥터 해리티지 키에 있는 기념관에는 18세기 캐나다로 이주한 스코틀랜드 사람들의 자료를 모아 놓고 있다.

 

 

 

헥터 해리티지 키에 정박되어 있는 헥터 복제선에 올라 선박의 구조나 설비를 살펴볼 수 있었다.

이 좁은 공간에 189명이 승선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겨울철 바다를 보기 위해 픽토 로지 비치 리조트를 찾았다. 육지에 면한 앞바다는 온통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다.

 

 

 

 

픽토 마리나에 있는 솔트 워터 카페(Salt Water Café)란 식당 메뉴엔 해산물이 많아 홍합과 피시 케이크를 시켰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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